2~3주전부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회원들이 조를 짜 오전과 오후 또는 밤까지 행여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상담하려고 주사랑공동체 건물 건너편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또한 정부에 허락과 약간의 지원금을 받아서 한다고 합니다. 현재 주사랑공동체에서 상담을 대부분 하고 있는 것과 특히 친모가 아기를 키울 것을 권유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적 지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미혼모이기때문에 미혼모 당사자로서 아기를 데리고 오는 미혼모를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하면 더 효과가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 또 자신들이 베이비박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소문이 나면 미혼모들이 아기를 직접 더 키우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또한 뿌리의집에서 교육을 받고 있답니다. 생각하는 것처럼 미혼모들이 베이비박스에 오지 않고 직접 아기를 키운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일로 목경화 대표랑 이틀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상담을 하겠다고 저렇게 나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상담에 대한 기초도 없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상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가 상담하는 장소인데 상담하는 장소가 오픈되어있는 곳에서 어느 누가 제대로 된 상담을 하게 될까요? 그것도 극도로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고 누구에 발각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지나다니고 있는 길목에 서서 상담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기는 할까요? 설사 상담을 한다고 한들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질까요? 목경화대표는 베이비박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상담을 의뢰하고 상담을 원한다고 하면 데리고 가서 근처 커피숍같은데 가서 상담을 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가당키나 하는건가요?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함부로 따라가겠습니까? 음지에서 움직이고 있는 브로커들이 많은 세상에서 말이죠. 참으로 답답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서 주사랑공동체 건물 앞에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어떤 의사를 전달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사건의 발단은 2주전 9월 22일 월요일 2시경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남자를 대기하고 있던 미혼모가 붙잡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나 주사랑관계자가 나가서 보니 남자가 미혼모에게 너나 잘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불같이 화를 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주사랑관계자가 남자에게 교회로 들어가서 상담을 하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가 이곳에 오기전에 5군데 문의를 해서 아기를 맡아달라고 했는데 한군데도 받아준다는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베이비박스에 왔는데 이렇게 할거면 베이비박스를 왜 만들었느냐고 큰 소리치면서 버럭 화를 내고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처음 남자에게 이야기를 건넸던 미혼모는 아무소리도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야 이 소식을 듣고 제가 목경화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지 말라고, 분명 우리가 먼저 상담을 했더라면 다른 어떤 대안책을 마련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일을 그르치게 했느냐고, 그래도 상담을 해야겠다면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데리고 온 사람들을 우리가 먼저 만나 상담을 한 후에 상담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베이비박스에 아기들은 여전히 많이 들어왔습니다. 상담도 했구요. 그렇지만 바깥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아직까지 상담을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저희가 하고 있는 상담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오직 자신들이 하고 있는 상담만이 가장 옳은 것이고 미혼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정부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이구요. 어떻게 보면 집단이기주의 한 형태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점점 찬바람이 불어와 날씨가 쌀쌀한데 바깥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 미혼모들을 바라볼때마다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미혼모들을 불러다가 따뜻한 차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행여 오해할까봐 쉽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참 힘들고 어렵고 고독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날마다 공동체를 찾아와 봉사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길거리 상담...??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며 눈치보며 뛰는심장을 안고 오신분들한테...ㅜㅜ
맞아요. 정말로 불안하고 초초한 상태인 사람들한테는 모든 사람들이 경계의 대상일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사람들은 그걸 이해 못하더라구요 ㅠㅠ...
진짜 갑갑하네요. 일을 더 그르칠까 걱정됩니다. 세상엔 왜이렇게 생각없는 사람들이 많은걸까요 휴휴.....
정말 답답하죠. 그러지 않아도 몇번 베이비박스에 찾아온 미혼모들에게 상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답니다. 더불어 저희쪽에서도 상담을 하지 못했구요. 그래서 더 답답하답니다. 그런데 요 며칠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보이질 않고 있네요..
날씨가 계속 추웠으면 좋겠네요...ㅜㅜ
자기 생각이 옳다는 사람. 역시 남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존중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