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 당신의 건강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건강 없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대체의학 분야의 권위자 린지 던컨(Lindsey Duncan) 박사의 충고처럼 건강하지 못한 삶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그 가족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의학의 발달은 ‘치료불가능’한 질병목록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픈 이들이 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듯하다. 숨 막히는 삶의 속도전에서 건강을 놓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일까?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이전보다 스스로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진 것은 자명하다.
정보의 홍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건강을 지키는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은 세상이 왔다. 우리 몸에 관한 연구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관련한 기사나 논문은 생산되자마자 많은 이들에 의해 즉각 소비되고 있다.
그렇지만 넘쳐나는 연구와 정보 가운데 좀처럼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은 이슈들이 눈에 띈다. 아스피린과 비타민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아스피린, 21C형 불로초인가?
아스피린은 2500여 년 전 히포크라테스가 처음으로 화학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아스피린을 주 성분으로 한 버드나무 껍질을 생약형태로 처방했다.
1897년 바이엘사의 화학자인 펠리스 호프만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개발한 이후 100여 년 동안 아스피린은 진통제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스피린은 1000억 정 이상으로 한 줄로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아스피린이 새삼 ‘21C형 블로초’라고 명명되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유는 아스피린의 진통제 이외의 부수적인 효능 때문이다.
한상원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남성에게는 심근경색 예방효과가 있고 여성에서는 뇌경색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와 마이애미 심장연구소 연구팀은 5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다섯 건의 연구결과 아스피린이 1차 심장마비 위험을 32%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이 당뇨환자의 혈당을 낮추고 흡연이나 고콜레스테롤, 고혈압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의 심장질환 발병가능성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아스피린에 다량 함유된 ASA(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은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해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것을 막아 뇌졸중과 치매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21C 불로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부시·옐친은 매일 복용한다?
뉴욕타임즈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몇 해 전 건강검진 결과 동년배 나이대에 비해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당시 50대 후반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의 심폐기능이 그 연배의 상위 1% 안에 드는 건강 체질로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것. 비결은 틈틈이 하는 운동과 매일 복용하는 아스피린이 상승작용을 거둔 결과라 판명됐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와 심장병을 앓았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여러 셀러브리티들이 아스피린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 사랑은 비단 명사들 뿐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통용된다. 국내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미국 의사들 중 대다수가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전문의들 역시 상당수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은 몸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황보영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약제팀장은 “대규모 표본 분석결과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Bleeding을 포함한 심장 관련 질병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단 아직 누구에게 얼마나 어느 기간 동안 복용해야 하는지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은 의사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부시 따라하기’ 자칫 치명적인 부작용 유발도
아스피린의 효능 논란은 아직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뇨에 대한 치료 효능은 최근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스피린이 당뇨를 낮추는 효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효과를 거두기 위해 복용해야 하는 양이 워낙 고용량이라 실용화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상원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두 개의 무작위임상시험과 두 개의 메타분석 모두에서 전체 심뇌혈관질환 1차예방에 아스피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며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 아스피린이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명사들이나 의사들이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보영 팀장은 “아스피린이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매일 복용할 경우 위상부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위장출혈과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가급적 복용을 삼가고 소염진통제와 병용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상원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1일 1회 100mg을 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기본적으로 아스피린은 치료제로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려고 한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아무리 훌륭한 무기라도 장수에 몸에 맞지 않는 무기는 무용지물인 법. 아스피린 역시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전문가의 정확한 처방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타민C = 노화방지·암 예방?
“충분한 양의 비타민C 공급을 통해 스트레스로 의한 심장 손상율과 사망률이 현저하게 저하됨을 확인했다. 또한 손상 유발원을 투여했을 경우 뇌와 간에서의 세포와 조직 손상이 예방됨과 동시에 뚜렷한 항암·면역 기능 증강의 효과를 확인했다.”
- 강재승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 동물실험 결과 발표 中
“방사선 노출에 의한 암 위험 증가는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의 충분한 공급으로 예방될 수 있다. 방사능 오염지역에 있는 노동자나 주민들은 비타민C 등을 이용한 항산화 요법을 즉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
- 야나기사와 전 교린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 임상 결과 발표 中
지난 4월 27일 열린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에서 흥미있는 토론과 연구결과들이 소개됐다. 강재승 교수는 비타민C의 항산화 기능으로 노년기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 교수는 인간과 같이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는 실험용 쥐를 이용, 비타민C 결핍과 노화관련 이상 장애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비타민C가 불충분할 때 실험용 쥐의 뇌, 간, 심장 및 면역기관에서 노화와 관련된 이상 장애와 변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야나기사와 박사는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비타민C가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3월 12일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5~6주 동안 오염물을 수거, 방사선 수치 측정 등의 업무에 종사한 32~59세 근로자 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장작업 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혈장 유리DNA 증가가 2명에게서 관측됐고, 다른 3명은 암 유발 위험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야나기사와 박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비타민C 및 셀레늄, 비타민E 등의 항산화보조제를 2개월간 공급했다. 그 결과 유리DNA가 정상수치로 돌아왔으며 암 유발위험지수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앞의 두 실험결과가 100% 사람에게 통용된다면 실로 놀라운 의학적 발견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의학의 숙적인 ‘암’과의 전쟁에서 쓰일 강력한 무기가 비타민이 될 가능성이 연구결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비타민C의 암 예방, 치료효능에 대한 학계의 논란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비타민C로 암을 치료요법은 1940년대 처음 사용됐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박사와 유안 카메론은 비타민C의 항암작용을 주장하며 비타민C라는 영양성분을 암 치료에 접근하려 했다.
그러나 1985년 메이요 클리닉에서 말기 암 환자에게 비타민C 치료요법이 효과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현대 의학계에서는 비타민C가 암 치료에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다 최근 다시 비타민C가 대체요법으로 암환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비타민C를 정맥 주사를 통해서 투여하면 치료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부터다.
그러나 고용량의 비타민C가 사람의 피로도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염창환 대한비타민연구회장은 “현재로선 비타민주사의 피로회복 효과가 분명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며 “차후 국내와 미국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특히 암 재발을 막는 데 있어 비타민주사의 정확한 역할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보영 팀장 역시 “최근 고용량의 비타민C 요법으로 통풍치료나 항암효과 및 화상치료를 거뒀다는 연구결과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연구방법이나 환자선정방법 등의 장치의 차이가 있어 그 효과를 명확히 입증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비타민 많이 먹을수록 좋다?
최근 고용량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일일권장량을 크게 웃도는 고용량 비타민C 주사를 맞거나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C는 인체의 정상 기능을 위해서 필수적인 수용성 비타민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필요한 비타민C를 신체 내에서 생성하지만 유독 사람만은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기능이 없다.오직 외부에서 공급 받아야 한다. 따라서 비타민C 섭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는 필요량을 초과한 경우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 즉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독성이 낮고 과다섭취 시에도 몸 밖으로 배출돼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특이 성향의 환자에게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황보영 팀장은 “비타민C 섭취는 철 결핍의 경우 철분 흡수를 증가시키지만 오히려 철분 과다 상태의 일부 환자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항산화제인 과용량의 비타민C 공급은 용혈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고 신결석과도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타민A, D, E, K 등의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체내축적이 가능해 지방과 같이 복용하면 흡수가 필요 이상으로 증대돼 몸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비타민A는 특히 간에 축적되므로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구역질이나 구토, 가려움 등과 건조하고 거친 피부 등 급성·만성 독성이 발현될 수 있다. 특히 임산부가 비타민A를 과다 섭취하면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D의 경우에는 과다 복용 시 혈액 중 칼슘의 농도가 높아지는 등 독성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ni Interview
김철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타민 궁금증 타파 Q&A
Q1. 학계에서 비타민의 암 예방·치료 효능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현재까지 비타민C 영양제와 암과의 관계를 연구한 임상시험과 관찰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각종 암에 대해 이득과 실을 결론내릴 수 없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중시하는 근거 중심 의학적으로는 발암 또는 항암효과에 대한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섣부른 득과 실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Q2. 비타민이 여러 가지 질병의 실질적인 치료제로까지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나요
대규모 임상시험이나 관찰연구가 신뢰성 있게 계획되어 의미 있는 성과물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어렵습니다.
Q3. 비타민 결핍이란 충분히 먹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며 요즘은 식품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 현대인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비타민 결핍 증상은 거의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는 보충적으로 비타민 섭취 역시 필요합니다.
Q4. 천연 비타민과 인공 비타민의 논란에 대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천연비타민은 곡물, 채소, 과일 등에서 추출하는 것이고 인공비타민은 석유제품으로 제조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흡수율입니다. 천연비타민의 경우 인공비타민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종류의 비타민의 효용과 안전성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는 아직 찾아 볼 수 없습니다.
Q5. 지용성 비타민 이외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고 하는데
흡수되지 않은 수용성 비타민은 모두 체내로 배출되기 때문에 많이 섭취할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단 흡수량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도 비타민 체내축적에 의한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뜻입니다.
Q6. 요새 고용량 비타민주사에 대한 관심들이 많고 대체의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몸에 해로운 측면은 없나요?
고용량 비타민 주사가 일부 설사나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있으나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첫댓글 비타민C 가 이처럼
천연비타민은 곡물,채소,과일에서 추출하고우리가 여직 먹었었당퉤퉤퉤
인공비타민은 석유제품으로 제조한다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