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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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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네트워크 스크랩 제주 소극장 운동의 기수 극단세이레
세이레 추천 0 조회 123 12.04.20 19: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 소극장 운동의 기수 극단세이레극장

 

 


제주도에는 극단이 여럿 등록돼 있지만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3개 정도다.

그중에서도 연극공연 뿐만 아니라 연극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단체가 『극단세이레』다.

극단 세이레는 제주 최초의 극단 『극단이어도』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하여 만든 단체로 연극인 부부 강상훈 씨와 정민자 씨가 20년 째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연단체다.

세이레라는 명칭은 3?7일 즉 웅녀가 인간이 되기를 원하면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캄캄한 동굴에서 기다린 통과의례 인고의 시간을 의미한다.

1992년 『예술기획세이레레파토리컴퍼니』란 명칭으로 시작한 『극단세이레극장』은 부인 정민자가 대표로 있는 『세이레 어린이 극장』과 함께 『세이레아트센터』를 만들어 신제주에서 성인극과 아동극, 주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인형극 등을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


1. 제주 소극장 운동의 버팀목

1992년 제주에서 제10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이 대회를 기화로 연극 붐이 일게 된다.

그래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연극단체들이 대여섯 개가 창립을 하게 활발한 연극 공연이 전개되었다.

강상훈은 1992년 10월 예술기획 세이레를 발족하여 그 산하에 극단세이레을 창단하고 1993년 <위기의 여자>로 창립공연을 가졌다.

한편 이때에 창단을 축하하는 공연도 이루어졌는데, 경남 창원 『극단 미소』의 <장돌뱅이>, 전북 익산 『극단 토지』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서울 『사물놀이』의 <뜬쇠>, 그리고 제주 『자유무대』의  <저수지>가 참가했다.

제주에서는 많은 단체들이 자체 소극장을 만들어 운영해왔으나, 운영난으로 폐관되고 현재 사립 소극장은 예사랑, 간드락소극장 등 세군데에 불과하다.

극단세이레도 창단한 후 지방 연극의 살길은 소극장운동임을 깨닫고 소극장을 만들고 문닫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그가 처음 문을 연 소극장은 1993년 제주시 동문로 뒷골목이었는데, 그 당시 『극단자유무대』와 통합하면서 자유무대소극장을 인수하여 <세이레소극장>으로 개명했다.

초기에는 육지의 극단을 초청하여 전국소극장 축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나, 운영난에 시달리다 얼마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이후 제주시 용담동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경제적인 한파와 전국적인 연극 활동의 침체로 인하여 암울한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신제주로 자리를 옮기고 다시 소극장을 만드는데, 잘 나가던 백화점에 둥지를 틀었다가 백화점이 부도나는 바람에 손을 털고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떠돌다 지금의 연동 사거리에 자리를 잡은 게 2007년이니 지금 소극장은 5년 째 된다. 소극장을 개관-페관을 거듭하면서 얻은 지혜가 소극장을 공연장뿐만이 아니라 예술교육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2. 세이레 아트센터

소극장을 세이레 아트센터로 개명하여 개관한 후, 전국에 있는 극단들을 초청하여 개관기념 축제를 개최했는데, 경남 창원 『극단미소』의 경남 밀양  『극단마루』, 서울 『또랑광대』, 충북 영동 『자계예술촌』, 전북 익산 『극단작은소동』이 참가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에는 제1회 소극장축제를 개최했는데 경남 창원 『극단 미소』, 제주 『극단 무』, 『자유무대』, 『다솜』, 『세이레』등이 참가했다.


이후 『세이레아트센터』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주부연극교실, 인형극 교실, 토요연극교실을 열면서 여성을 주제로 한 연극 창작 등의 사업을 기획하면서 활동했다.

세이레아트센터는 지하의 넓은 공간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소극장’은 각 60석 규모를 갖춘 1관과 2관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1관은 어린이극장의 공연장이며 단원들의 연습실과 예술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2관은 정기공연장으로 하나의 작품을 제작하면 한 달 이상 장기공연하기 때문에 상시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로비에는 북카페와 갤러리를 만들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사무실, 세트 및 소품 보관실, 의상보관소 , 간이 숙소와 주방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이 공간들은 자체 공연만 겹치지 않으면 타 단체에게 대관하고 있다. 


3. 극단세이레의 성과

극단세이레는 소극장운동을 펼치면서 레퍼터리 형식의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소극장 레퍼터리 작품으로 <위기의 여자>, <콜렉터>, <굿나잇,마더>, <북어대가리>, <배비장전>, <늙은 부부이야기>,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등이 있고, 소극장축제 참가작품으로 <사랑을 찾아서>, <타피스트>, <출구>, <밥>, <방울소리>, <하늘에 핀 등불>, <제주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를 공연했다.

2009년부터는 세계명작산책시리즈를 제작 공연하고 있는데 <백조의 노래>, <아일랜드>, <수업>, <잘 자요 엄마>, <하녀들> 등이 그 성과물이다.

그리고 소극장운동 작품으로 <외할머니>, <북어대가리>,  <다시 부르는 사모곡>, <심청구출작전>등을 공연했으며, 최근에 와서 정민자 연출에 의한 여성연극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길 위에 서다>,<두 번 한 일, 세 번이라고 못해>, <가희의 외출>, <여자의 방> 등을 창작했다.


한편 극단세이레는 전국연극제와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

그것은 여느 지역에서처럼 지역예선대회 집행부의 텃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몇 번 참가한 본선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타 지역 극단과의 지속적인 교류, 주부연극교실 운영을 통한 연극 교육과 연극 인구의 확산은 타 단체에서 본받아야할 업적이다, 2010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을 받아 공연장 상주공연단체의 자격을 가지면서,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전용공간 지원사업, 문화예술육성사업 등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 극단으로서의 스펙을 쌓고 있다.

그러나 극단세이레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소극장 무대에 치중하다보니 작품성 높은 정극을 만들 기화를 갖지 못한다는 점,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연기자들의 노쇄로 인한 대체인력의 육성 문제, 한정된 연출자와 창작 초연작품에 대한 분석력 등은 끊임없는 재교육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다.

강용준(희곡작가)

한국연극(2012년 5월호)

 

 

제아 - 미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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