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부산시서구 서대신동 대티고개~구덕산(560m)~구덕령~엄광산(503m)~개금역
~삼각봉~애진봉(570m)~백양산((641m)~ 만남의숲~부산시동래구 온천동 만덕고개
구간거리: 20km 산행소요시간: 10시간
<부산시를 등지고...>
당초 이 구간의 산행계획은 지난주 일요일이었는데 영남지방의 폭설로 인하여 한주가 순연되었었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그리 춥지도 않다. 참여인원도 16명으로 많아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아한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있는 부산이라고 하면 영도다리,오륙도 등등이 있는 바닷가에 평지로
되어있는 도시 정도로만 알아왔는데 정맥능선을 타다보니 이외로 산이 많은곳임을 알게됬다.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고있는 정맥능선이 아파트단지 등의 시설물로 인하여 많이 훼손은 되었지만
산이 해발 5~600m정도로 높다보니 마루금 형태가 한두군데를 제외하고는 계속 이어저 있다.
즉 부산은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도시다.
07시00분 대티고개
<복잡한 대티고개>
번화한 산동네길...차도가 좁아 버스를 길에 오래동안 세워놀수가 없다. 이 산동네 지하로는 부산 서구와 사하구로 연결되는 4차선터널이 뚫려있어 능선 마루금 좌우로는 번화가 지만 이 산위 동네는 옛날 그대로인것 같다.
그래서 이곳에서 구덕산으로 가는길은 아주 복잡하다.
일단 구덕산 방향으로 두개의 골목이 있는데 우측에 있는
콘크리트 충계길로 오르는길이 더 빠르다.
07시35분. 산동네를 벗어나 처음으로 전망좋은 277봉에 닿는다.우측 멀리 부산항, 감천항이 보이고..좌측으로는 드넓은 낙동강 하구언, 좌우 눈밑으로는 즐비한 아파트숲...
아파트 단지가 산밑으로 꽉 들어차있다.
이곳에서만이 불수있는 특이한 경치다.
07시50분. 시악산(565m)
<시악산 정상>
이곳에는 시악산 레이더기지가 있다.지금 증설중인 건물도 있고...이곳부터 한국통신 중계소가 있는 구덕산을 지나
구덕령까지에는 이런저런 시설물 설치작업을 하고 있고 ...
또 포장도로가 사면을 빙빙 돌아올라오고 있어 길찾기가
아주 어렵다 .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봉우리마다 이런 시설물들이 있어
전망이 하나도 없다.
09시00분. 구덕령
<구덕령..>
고갯길은 2차선 아스팔트로 되어있고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과
사상구 학장동으로 이어저 있는 구도로다.
지금은 지하로 구덕산 터널이 뚫려있어 건물이 많아 복잡하지만 차량통행은 뜸하다.
고갯마루에 서있는 표지석에 "구덕령꽂마을"이라고 씌어있다. 고개넘어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표지석 앞에서 부리나케 사진 한장 찍고 가던길을 간다.
이곳부터 엄광산 오르는길도 아주 복잡하다.
주민들한테 그냥 엄광산 K.T.중계소를 물어서 오르는것이
훨씬 쉽다.
09시55분 엄광산(503m)
정상 바로 아래 K.T.중계소가 있고 이곳 정상에는 큰 헬기장과 정상석도 서있다.
주위에 나무도 없고 공터가 넓어 사면팔방 막히는곳이 없다.부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나저나 지금부터 아주 복잡한 시내를 통과해야만 한다.
정맥능선으로 볼때 엄광산과 백양산 사이의 안부가 지금의 지하철 "개금역"이다. 현재 교통의 요지로 되어있는
이곳 좌측은 부산시 사상구, 우측은 부산진구다.
또하나 참고할것은 이곳으로 부산시 지하철,경부선 철도,4차선 간선도로가 지나는 번화가이다.
따라서 이곳 주민이나 지나는 등산객에게 개금역 가는길을 묻는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지하철 개금역 지하도를 통과하면 L.G.아파트 정문에 닿는다.
대간이나 정맥을 하느라 이곳저곳 다 통과해봤지만 지하철역을 지나는건 이곳이 처음이다.
11시40분 L.G.아파트 정문
L.G.아파트가 길을 사이에 두고 두군데가 있는데 좌측아파트 107동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후문으로
나와 개금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난다. 그리고는 학교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 포장도로를 띠르다가
산사면의 임도로 들어서면 일단 정멕마루금에 들어서게 된다.
길옆에 정자도 있고 ..이제 어느정도 마음은 놓였지만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어디 마땅히 앉아서
식사할곳이 없다. 그냥 바람이 않부는 양지쪽 사면에서 두팀으로 나뉘어 13시30분. 겨우 겨우 식사를
끝낸다. 날은 추워도 그 와중에 막걸리 한잔씩 하니 몸은 좀 풀린다.
13시35분. 등산로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애진봉 이고 좌측길은 삼각봉 가는길이다.
삼각봉으로 갈경우 그곳에서 애진봉가는 길과도 연결되어있다.
13시40분 삼각봉(458m)
<삼각봉 정상>
정상은 온통 바위산이다.이 구간에 있는 바위의 특징은 크기는 그리 크진 않은데 모서리가 각이 지어있어 아주 날카롭다
각이 없이 둥글둥글한 속리산 바위하고는 그 모양새가 다르다. 13시50분에 돌탑봉, 14시10분에 다시 돌탑봉...
능선상의 작은 봉우리마다 누가 작은 돌들로 탑을 세워놨다.
14시20분~14시35분 애진봉(570m)
공원처럼 잘 꾸며진 안부 한가운데 세워진 정상석에 한문으로 애진봉이라고 씌어있다.
정상이 넓은 안부로 되어있고 바람도 많이 잦아들어 모처럼
커피도 끓이고 남은 간식도 하고 한껒 여유시간을 갖는다.
이곳부터는 등산로가 아주 잘 나있다.
14시50분 백양산(641m)
이 산이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다, 나는 지금까지 부산시내에 이렇게 높은 산이 있는지를 몰랐다.
이곳의 높이가 641m인데 바다가 바로 옆인 점을 감안하면 중부지방의 800m이상의 산들과 오르막 높이가 맞먹는거다.
넓은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는데 그 주위에 잔돌들로 제사상 과자 쌓아논거같이 쌓아놨다.
오는길에 작은 돌탑들이 많았었는데 이 근방이 바위산이라 작은돌들을 쉽게 주워모을수
있었나보다.
16시00분 만남의 숲
<끝없이 걷고 또 걷는 대원들>
넑직한 안부에 운동시설도 있고 여러개의 벤치도 있는 작은
공원 쉼터를 만들어 놨다. 지금까지 많이 걸어서 다들 지처있지만 어쨋거나 이제 다왔다.
넓은 산책길을 따라 남문가는 길로만 가면 된다.
등산객도 많고 이정표도 많아 길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길옆에 포장마차도 있어 우리도 꼬치오뎅에다가 막걸리 한잔씩 하니 피로가 확 달아난다.
16시55분 만덕고개
2차선아스팔트 도로가 지나는 고개마루는 부산시 북구와
동래구를 갈라놓고 있다.
<잘있거라 부산시여...>
차량통행이 아주 많은 고개 옆에 도로개설 기념비가 서있는데 도로개설일이 1965.2.6일 이고 그 당시 부산시장인
김현옥씨의 이름이 씌어있다.
아주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ㅎㅎ
그리고 참고로..오늘 이 구간에는 지하로
대티터널,구덕터널,백양산터널,만덕제1터널, 만덕제2터널 등의 5개터널이 지나고 있고 지상으로는 경부선철도, 부산지하철과 1개의 간선도로가 지나고 있다.
즉 부산시의 동과서를 이 정맥이 양분하고 있는셈이다.
그것참...
부산은 아주 복잡한 도시다.
<부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