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주장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선과 악의 대립으로 귀결되는 양상이 보여지곤 한다.
인간이 본성적으로 선한 측면이 있다고 믿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두면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는 성악설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그것이다.
두 이론 모두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에 관하여 논하고 있지만, 두 입장 모두 어떤 면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선설과 관련하여, 사람은 누구나 남을 불쌍히 여기거나,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더 나은(도덕적) 행위를 할 수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론을 주장하지만, 인간의 도덕성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한 특성이라고 단정 지을 근거가 정말 존재할까?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이성의 능력을 토대로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려 노력하고 그것은 곧 도덕적 특성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성악설과 관련하여, 인간은 본성적으로 남의 가진 것을 질투하거나, 자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에 매몰될 우려가 있다는 근거를 생물학적 본능(욕구 충족과 생존)에 빗대어 주장하곤 하나,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여 다른 사람과 같이 살기로 약속한 유구한 역사 이래로 사람이 정말 본능에만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고 확언할 증거는 불충분해 보인다.
인간은 그야말로 입체적인 존재이다. 어떠한 특성은 생물학적 요소를 반영하는 모습도 있으며 또한 사회적 요소를 반영하는 모습 역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인간은 정해진 본성이 있다는 입장보다는 성무선악설, 혹은 백지설과 같이 인간에게 정해진 어떤 본성은 존재하지 않고, 한 개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경험과 제도,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본다.
세상은 선한대로만, 악한대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그 자체로 무궁무진하고 개성있는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세상이나 사회 자체가 관념적인 개념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은 자신이 마주하는 사회의 모습에 따라 살아갈 뿐이고, 이에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도덕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내 나름의 고민은 한 학생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특별히 무엇인가를 촉진하려거나 제지할 필요 없이 학생 하나하나가 자기 삶을 충분히 만끽하고 자기의 가치와 세계관을 만들어가기를 조력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 학생을 한 인격체로서 진정 존중하고 주체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도와주는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