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없어 샤워를 하지 못하고 잠든 탓일까? 온 몸이 건질거리고 찜찜하다. 새벽 5시 조금 넘어 현장을 정리하고 황토교육(온누리황토학교)이 있는 김제 황산면 용마리를 향하여 출발하다. 국도 30번을 쭉 지나가다가 씨없는 왕포도와 복숭아 판매 표지를 만나다. 여러 차례 지나다가 어느 한 북스 안으로 들어가다. 사람은 없고 조금 물건이 있어 그 중 복숭아 두 개와 왕포도 조금을 골라 비닐에 담고 기천원을 바구니에 놓고 나오다. 라이딩하다가 목이 마르자 복숭아와 포도를 먹다. 너무 달고 물이 줄줄 흐를 정도다. 지치고 배고픈 육신을 해갈하는 듯 하다.
도중 자주 마트에 들러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오일뱅크에서 세면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시원한 물도 담는다. 김제에 이르러서는 유인식 목사님을 기억하다.(옛적 광주중흥교회에 시무하실 때 찾아 뵌 적이 있음) 쉽게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 용마리에서 한참을 헤매이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밧데리가 거의 방전되어 화면을 잘 볼 수가 없다.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만 용마리가 4개 부락으로 이루어졌다는 말만 듣는다. 다시 용마로로 나오던 중 한 공장을 발견하다. 양 쪽을 활짝 열어놓고 일하고 있다. 외국인과 네 명이 땀을 선풍기에
식히며 바삐 손을 돌린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충전하다. 벌써 시간이 10시가 넘는다.(10시-16시 교육) 드디어 온누리황토 교육장을 발견하고 아래로 내려가자 강의가 이미가 시작되었다. 문을 열자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포장하는 끈을 만드는 공장
점심을 제공해 주어 맛있게 먹고 날씨가 너무 더워 황토조적 실습을 대리하여 교육과 상담이 계속되다. 마지막으로 현장답사가 있는데 나는 이를 뒤로 하고 익산을 향하여 자전거의 페달을 밟다. 너무 덥다. 지방도로로 다니면서 시골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또한 백구리에서 백구 포도를 거저 몇 송이 얻다.
익산(옛 이리)으로 들어오면서 저녁을 기사식당에서 먹고 이리 시내로 원광대쪽을 라이딩하면서 김성만 작은 아버님께서 시무하셨던 성락교회를 생각하다. 초등학교 이전 시절 방문하여 넓은 교회마당에서 놀던 때가 기억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과거를 추억하는 일이 많아진다.
계획을 바꾸어 조금 쉬운 일정을 선택하다.(공주와 천안까지 라이딩할 계획, 천안서 전철로 상경) 7시 30분 고속버스를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