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주.mp3
어느 덧 5월 중순, 추적추적 내리는 비, 가슴에 촉촉함이 젖어듭니다.
며칠 전 독일 이모께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과 긴 어려움을 풀기 위한 화려한(?) 외출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해서 외롭고 허전하며 힘들어 기진맥진 지친 몸을 추스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을 며칠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곱씹으며 평소에 갖고 있는 마음을 가볍게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대구와 독일 처제를 보거나 상상을 할 때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가슴 한켠이 허전해 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형제로 맺어진 인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제까지 거의 한 평생을 함께 살지는 못했지만 어느 한 공간 우리들은 형제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공유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어 적당한 나이에 엇비슷하게 세상을 등지는 것이 일반적인 삶이라고 한다면
반쪽으로 세상을 살다보니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고통의 연속으로 가슴을 치며 먼저 간 그 반쪽에 대한 그리움보다 때로는 한탄과 원망으로 살았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순간순간 북받치는 서러움의 절규도 잊고 살았을 것인데 이번에 집을 옮기는 대사를 치르면서 일가친척 의논할 사람 하나 없는 그곳 망망대해의 나침판 없는 항해사 모양 이리저리 당황하는 모습도 상상되는 안타까움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큰일 하신다고 고생 많았습니다.
가깝게 있는 대구 처제에게도 항상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이모에게 태산같이 크고 든든한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은 간절합니다만 사막의 조그마한 모래톱도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죄송할 뿐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잘되시기를 바라고 있으니 아무튼 세상은 그렇게 길고 영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몇 십 년은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못다 한 정 따뜻하게 나누면서 살아갑시다.
아무튼 두 처제 이제는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내 건강을 챙길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사람에게도 이야기를 합니다. 혼자 있으면 밥을 제대로 해 먹지 못해 건강을 해칠 것 같다고 말입니다. 두 사람이 있으면 아쉬운 대로 한 사람을 도우면서 지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처제는 허물없이 가깝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놓아야합니다. 그리고 대구처제는 언제든지 우리들을 부르면 됩니다. 아무런 스스럼없이 그냥 부르면 됩니다.
우리들은 한 가족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형제입니다. 저의 작은 좌우명은 “받은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베푼 은혜는 모래에 새겨라” 라는 말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잊고 생활할 때도 있습니다만 근접한 생활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형제로 맺어진 밀양형님을 비롯한 독일 대구처제님들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형제애를 북돋우면서 살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축복이 넘치는 삶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는 곳에 숨어서 가슴을 치며 소리없이 흘린 눈물의 시간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부부가 함께 해로를 한다는 것이 제일 큰 재산이며 힘이라는 사실을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생각하거나 느끼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젊을 때는 서로가 그렇게 귀중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할 적에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영원히 서로에게 모자라는 점을 도우고 보충하여 한
만 요즘 들어 차츰 몸이 쇠해지고 약봉지의 부피가 부풀어지면서 더욱 절실해 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이였으니이 지지고 볶고 하더라도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두 분 처제들은 일찍 잃어 버렸으니 그 어려움 얼마나 대단했을까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그 사정이야기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면서 적당한 말을 생각하지 못하거나 이야기 드리지 못하고 그냥 안타까운 심정으로 미소지우며 헛웃음으로 순간순간을 때우기만 했지요. 그러나 힘차게 생활해 나가는 두 처제를 보면서 오히려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더욱 힘을 낼 때가 많습니다.
독일 처제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요. 그러나 그 힘든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때가 좋았다면서 아이들에게 어려웠던 나날들을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원할께요. 앞으로 닥쳐오는 아이들 결혼 문제라든지 가정의 대소사는 목숨을 놓을 때 까지 계속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걱정 거리는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대구처제는 세 명을 다 결혼 시키고 살림을 내 놓고 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러움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젊을 때의 마음으로 대하지만 벌써 70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혼자 있는 두 이모 걱정되는 것이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지 하는 걱정이 제일 많이 듭디다. 혼자 있으니까 제대로 때를 놓칠 때가 많을 것 같은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시 세끼의 중요함이 대단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몸이 아프뎐 더 밥을 많이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밥을 먹어야 힘을 쓸수 있을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귀찮고 힘들드라고 삼시 세끼는 제대로 찾아 먹어면서 건강하게 지금처럼 꿋꿋하고 열심히 살아가시기를 바라면서 기원합니다.
대중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서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약사여래에게 기원을 담아 빌어보자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약사여래와 함께 나누면 훨씬 가벼워진다 약사여래의 미소에 의지하고 기도하면 치유되는 힘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