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래
(Chang-rae Lee)
◑ 작가 소개 :
작가 이창래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예일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리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분석가로 1년간 일하다가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5년 『영원한 이방인』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그는 1999년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작품 『척하는 삶(A Gesture Life)』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일본인이었다가 2차 세계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한 후 미국으로 이민한 70대 남성 프랭클린 하타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었기에 더욱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작품으로 이창래는 아니스필드-볼프 문학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4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뉴요커>의 ‘미국을 대표하는 40세 미만의 작가 20인’에 선정되었다.
2010년 발표한 네 번째 장편소설 『생존자(The Surrendered)』는 6·25를 배경으로 세 명의 남녀 준, 헥터, 실비를 통해 전쟁이 만들어 낸 인간의 비극을 예리하게 묘사함으로써 <뉴욕 타임스>로부터 그간 발표한 작품 중 가장 야심차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2010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TOP 10’에 선정되었고, 2011년 데이턴 문예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동년 퓰리처 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4년 다섯 번째 장편소설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에서는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세계의 구축을 시도한다. 가상의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는 중국계 잠수부 소녀 판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2015년 전미 비평가 협회 소설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동년 4월 카네기 메달 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 대표작 읽기:『영원한 이방인』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은 1995년 출간 당시 30세 신인 작가가 처음 선보인 작품임에도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서정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미국 문단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듬해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비롯한 6개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여 화제가 되었고, 오늘날 펭귄에서 선보이는 ‘드롭 캡스 시리즈’에 수록되며 명실공히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매김했다. 『영원한 이방인』은 지금까지 『척하는 삶(A Gesture Life)』, 『생존자(The Surrendered)』, 『가족(Aloft)』,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 등 총 다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쌓아올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