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꿈같은 얘기로 잠시 기분을 풀면서 시작을 해보도록 합시다. 어제까지 슬프고, 괴롭고, 허무했던 감정들을 다 털어버리고 산자들은 살아야 하기에 매일 똑 같이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로 돌아 갑시다.
여러분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통장에 알 수 없는 거액의 현금이 입금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침부터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핀잔을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우리의 주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돈을 송금할때 3을 6으로 잘못입력한다든지, 8을 0으로 잘못읽거나 0을 생각없이 한, 두번 더 톡톡 쳐버리면, 전혀 엉뚱한 사람의 통장으로 돈은 입급되고 맙니다. 실제로 미국과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필자가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뉴스를 읽어보시고 여러분이라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지 휴일 아침 상식 문제 한가지를 무료로 배워가기 바랍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아주머니는 은행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통장을 확인해 보고 기절을 할뻔 했습니다. 무려 70억원이 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 입금되었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으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어 자신의 얼굴도 톡톡 쳐보고, 남이 모르게 팔뚝을 꼬집어 보아도 분명 현실이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거침없이 돈을 찾아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무릉도원을 찾아 줄행랑을 쳤습니다. 수사당국이 그녀의 행방을 쫓아 체포를 했을때는 이미 절반의 돈을 탕진한 후였다고 합니다. 단 며칠간의 호화로운 생활은 감옥행으로 직결되는 비극적 드라마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거의 똑 같은 일이 이번에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흑인 여자에게 일어났습니다. 주인공 흑인여자는 월세방세를 걱정해야 하는 지지리도 가난한 여자였습니다. 은행에 예금한 몇만원을 찾으려고 은행에 갔다가 뉴질랜드 여자와 똑같이 기절을 할뻔 했습니다. 무려 자신의 통장에 동그라미가 6개나 찍힌 돈이 입금이 되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우리 돈으로 75억원이었습니다. 가슴에서 콩당, 콩당 양심이란 이름들이 선,악 전쟁을 시작하고 잠시 호화로운 생활을 동경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신이 나에게 이런 돈을 줄리가 없다, 돈이 없어 내가 가난하게 살기는 하지만, 남의 돈을 탐할만큼 비굴하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은행직원을 불러 바로 통장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환하게 웃는 검은 얼굴이 왠지, 백인의 얼굴보다 더 아름답게 광채를 발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작은 돈입니다. 은행직원이 앞에서 설명한대로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범해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현금 200만원이 입금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은행원이 실수를 바로 알아차리고 조치후, 잘못입금된 통장 주인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반환을 요청했는데 금품을 요구하며 반환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내 통장에 잘못 입금된 돈은 찾아서 사용을 하면, 그때부터는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의 대상이 됩니다. 부당이득이란, 법률상 원인없이 타인의 재산또는 노무로 인하여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가하는 것(민법 741조) 이득자는 채무를 부담해야 하는 법률적 책임을 지게됩니다. 이득은 원물 즉 수익자가 받은 목적물은 반환하는 것이 원칙이며, 원물을 반환할 수 없을때는 그 가액을 반환해야 한다( 동법 747조) 라고 되어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합니다. 내 통장에 거액이 입금된다면, 잠시, 잠깐 기분만으로 실컷 즐기시고 바로 은행에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은 모두 미국 여자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닮으리라 믿습니다. 휴일 아침에 올려본 일반 상식이었습니다. |
출처: 김용정의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친정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