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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마운틴클럽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작대기(梁敦承)
백두대간 지역소개 (백두산에서~지리산까지)
(북한지역)
1백두산 [白頭山] 2,750m
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중국 지린 성 안투 현[安圖縣] 얼다오바이허 진[二道白河鎭]과의 국경을 이룬다. 해방 당시까지 최고봉은 병사봉(2,744m)으로 측량되었으나, 현재는 장군봉으로 이름이 바뀌고 해발고도도 2,750m로 다시 측량되었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창바이 산맥[長白山脈]과 북서에서 남동 방향의 마천령산맥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화산이다. 화산폭발에 의해서 덮인 부석(경석이라고도 함)이 회백색을 나타내며, 꼭대기는 1년 중 8개월 이상 눈에 덮여서 희게 보이기 때문에 백두산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창바이 산[長白山]이라고 하며, 만주어로는 '귀러민산예아린'이라고 부르는데 '귀러민'은 길다(長), '산예'는 희다(白), '아린'은 산을 의미한다.
문헌에 나타난 백두산 최초의 이름은 〈산해경 山海經〉에 불함산(不咸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단단대령(單單大嶺)·개마대산(蓋馬大山)·태백산(太白山)·장백산(長白山)·백산(白山) 등으로 불렸다. 한국의 문헌에서 백두산에 관한 기록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 三國遺事〉 기이편에 태백산(太伯山)이란 이름으로 처음 나타나며, 〈고려사〉에도 "압록강 밖의 여진족을 쫓아내어 백두산 바깥쪽에서 살게 했다"하여 '백두산'의 명칭이 문헌상에 처음 기록되었다. 한민족이 백두산을 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본격적으로 숭상한 것은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부터라고 추정된다. 백두(白頭)라는 이름은 성해응(成海應)의 〈동국명산기 東國名山記〉,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 林下筆記〉 등의 문헌에 의하면 백두산의 산정이 눈이나 백색의 부석(浮石)으로 4계절 희게 보여서 희다는 뜻의 '백'(白)자를 취하여 이름한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의 범위는 천지 중심의 마그마 활동에 따른 화산암의 분포지로 한정해보면 현재 북한측의 면적은 8,000㎢로 전라북도의 면적(8,052㎢)과 비슷하고 개마고원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중국측의 백두산 화산암의 분포지까지 합하면 3만㎢에 이른다. 또한 해발고도 1,800m까지는 완만한 경사(8~12°)를 나타내어 방패 모양의 순상화산이나, 1,800~2,500m는 급경사로 종 모양의 화산을 이룬다. 백두산의 중앙부에는 천지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2중화산의 외륜산에 해당하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봉우리 16개가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데 모두 회백색의 부석으로 덮여 있다. 이 가운데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며(최고봉 2,750m의 장군봉), 7개는 중국에 속하고(최고봉 2,741m의 백암봉), 3개의 봉우리는 국경에 걸쳐 있다. 따라서 천지 수면에서 장군봉 꼭대기까지는 600m의 비고로, 백두산 중앙부는 넓고 파란 호수 주변에 비고 약 500m의 회백색 산봉우리들이 둥그렇게 둘러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2,북포대산(北胞胎山)2,289
(자료없어요)
함경북도 무산군 삼장면과 함경남도 혜산군 보천면 사이에 있는 산. 높이는 2,289미터이다.
3.백사봉[白沙峰] 2,103m
높이 2,103m. 백두산맥 북부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황봉·관두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현무암·알칼리조면암이다. 동쪽 사면은 용암대지로 비교적 완경사이나 서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룬다. 동쪽과 남쪽 기슭에서는 박천수와 운총강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식물의 수직대가 뚜렷하여 1,500m까지는 잎갈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붓나무 등의 혼합림이 자라며, 1,500~2,000m에는 삼송류를 비롯한 아한대침엽수림이 자란다. 이 일대는 도내의 주요 원목생산지 중 하나이다.
4,두류산[頭流山] 2,309m
높이 2,309m. 부전령산맥이 시작되는 기점이며, 주위에 만두산(2,009m)·황봉(2,041m)·각지봉(1,668m) 등이 솟아 있다. 산 능선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급사면이 많아 험준하고 협곡이 많다. 동쪽 사면에서는 길주남대천이, 서쪽 사면에서는 단천남대천, 남쪽 사면에서는 단천북대천이 발원한다. 기반암은 하부원생대 마천령계의 석회암·고회암, 중생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이 일대는 마그네사이트·아연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 산지에는 분비나무·가문비나무를 비롯하여 고산식물들이 자란다. 두류산은 예로부터 함경남도·함경북도 지방의 생활과 문화교류의 장벽이 되기도 했다.
5,백모봉[白茅峰] 1,911m
높이 1,911m. 백모봉·흰세봉이라고도 한다. 부전령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검덕산·활기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현무암이며,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전사면이 완경사이며, 남쪽 사면에서는 단천남대천의 지류인 신평천이, 북쪽 사면에서는 남양천·중평천이 발원한다. 신갈나무·참나무·오리나무·잎갈나무 등이 자라며 임산자원이 풍부하다.
6.후치령[厚峙嶺] 1,325m
높이 1,325m. 부전령산맥의 중부에 위치하며, 북청남대천과 황수원강의 하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곳에 형성된 고개이다. 예로부터 동해안과 북부내륙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남쪽 사면은 경동지괴의 앞면으로 경사가 매우 급하나 북쪽 사면은 평탄한 개마고원과 잇닿아 있어 완만하다. 일대는 가문비나무·분비나무·잎갈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며, 북청과 김형권군·풍서군 일대를 잇는 도로가 지난다.
7,화사봉[希沙峯/希砂峯] 2,117
자료없어요
함경남도 북청군과 풍산군 사이에 있는 산. 함경산맥의 최고봉이며 북청군의 주봉이다. 갑산장진고원(甲山長津高原)의 남쪽 가장자리를 이룬다. 높이는 2,117미터이다
8.부전령[赴戰嶺] 1,355m
높이 1,355m. 부전령산맥의 남단부에 위치하며, 주위에 백역산·백암산이 솟아 있다. 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쪽 사면은 부전고원과 이어지는 완경사의 준평원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남쪽과 북쪽의 기슭에서는 각각 성천강·부전강이 발원하며, 경사의 차이가 심한 지형상의 조건을 이용하여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전고원의 자연경관과 끝없이 펼쳐진 함흥평야 및 동해의 경치를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금패령·황초령·후치령 등과 함께 동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 신흥과 부전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가 있다.
9.황초령[黃草嶺]1,210m
높이 1,210m. 부전령산맥 남부에 위치하며, 심한 안개와 바람 때문에 풀마저 자라지 못해 일대가 누렇다 하여 황초령이라고 했다. 남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북쪽 사면은 장진고원과 잇닿아 있어 완만하다. 부전령산맥을 넘나드는 주요교통로로 이용되어왔으며, 함흥-강계를 연결하는 도로가 지난다.
10,마대산[馬垈山] 1,933m
높이 1,933m. 낭림산맥의 동단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황봉산·동백산 등이 있다. 산정은 원추형이며 능선이 남쪽·남서쪽·북쪽 방향으로 뻗어 있다. 남동사면은 급경사의 절벽이고, 북서사면은 고위평탄면으로 완만하다. 남사면에서 발원한 소하천들이 흑림강을 이루며, 북동사면에서 발원한 장진강의 지류가 장진호로 흘러든다. 침엽수림이 울창하며 많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11검산령[佳山嶺] 1,130m
.높이 1,130m. 낭림산맥 남쪽의 황봉과 차일봉 사이에 위치한다. 전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며, 특히 동쪽과 서쪽 사면은 각각 동한만으로 흘러드는 금진강 상류와 대동강 본류의 최상류를 이루고 있다. 주변은 참나무·이깔나무·사시나무 등이 자라 삼림이 울창하며,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량을 보인다. 평안남도의 북동부지역과 함경남도의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로 이용된다.
12.차일봉[遮日峰] 2,505m
높이 2,505m. 북수백산맥의 중앙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북수백산(2,521m)·백산(2,377m) 등이 있다. 산정은 평탄하며,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이다. 연평균기온 0.4~2℃, 1월평균기온 -17~-19℃로 몹시 추우며 고지대에는 6월 중순까지 눈이 쌓여 있고 땅속 30㎝까지 얼음층이 깔려 있다. 잎갈나무·분비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과 황철나무·피나무·신갈나무 등 활엽수림이 울창하다. 특히 고산지대에는 장군풀·바위구절초·만병초·좀참꽃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일대는 차일봉식물보호구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13.,철웅산[鐵瓮山]1,085
(자료없음)
평안남도 맹산군 지덕면(智德面)과 함경남도 영흥군 횡천면(橫川面) 사이에 있는 산. 높이 1,085미터이다.
평안남도 양덕군 거상리와 함경남도 고원군 천을리의 경계에 있다. 높이 577m. 평산덕산(1,159m)과 조개덕산(1,075m) 사이에 있으며, 이 고개를 분수령으로 서해로 흘러가는 남강과 동해로 흘러가는 금야강이 갈라진다. 북사면의 경사가 더 급하며, 고개의 남서쪽과 북쪽은 화강암과 퇴적암의 험한 산지를 이룬다. 주위에는 소나무·참나무가 많이 자란다. 현재 고개에는 동해안과 서해안지역을 잇는 평라선 철도가 나 있으며, 함경남도 남서부지역과 평안남도 양덕군을 잇는 도로가 각각 나 있어 관서·관북 지방 간의 교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개 남쪽에 있는 거차리역은 외금강 입구에 있어서 금강산을 찾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취락으로 더욱 발전될 전망이다.
15,두류산[頭流山] 2,309m
높이 2,309m. 부전령산맥이 시작되는 기점이며, 주위에 만두산(2,009m)·황봉(2,041m)·각지봉(1,668m) 등이 솟아 있다. 산 능선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급사면이 많아 험준하고 협곡이 많다. 동쪽 사면에서는 길주남대천이, 서쪽 사면에서는 단천남대천, 남쪽 사면에서는 단천북대천이 발원한다. 기반암은 하부원생대 마천령계의 석회암·고회암, 중생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이 일대는 마그네사이트·아연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 산지에는 분비나무·가문비나무를 비롯하여 고산식물들이 자란다. 두류산은 예로부터 함경남도·함경북도 지방의 생활과 문화교류의 장벽이 되기도 했다.
16.마식령[馬息嶺] 768m.
높이 768m. 마식령산맥의 최북단에 솟은 달악산과 고춘봉 사이에 위치한다. 말이 고개를 넘기가 너무 힘들어서 쉬어갔다고 하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마수령(馬樹嶺)이라고도 했다. 남·북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이곳에서 발원한 하천들은 임진강의 상류와 심포천계곡으로 각각 이어진다. 이 일대에는 참나무·박달나무·피나무·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원산과 평양·법동·판교·이천 등을 연결하는 도로가 나 있으며, 아호비령과 함께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상 주요한 곳이다
17,백암산 [白巖山]2,461m
높이 2,461m. 북수백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대암산·두운봉 등이 솟아 있다. 능선이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산세가 험하다. 기반암은 편마암이며 남사면에서는 서동천의 지류가 발원한다. 가문비나무·분비나무·젓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울창하며, 특히 2,300m 이상에서는 누운잣나무·누운측백나무 등이 자란다. 주요 임업생산지역의 하나이다.
18,추애산[楸愛山] 1530
추애산(楸愛山)은 함경남도 안변군, 고산군, 세포군과 강원도 이천군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1530미터이며, 북암산, 저두봉, 두적봉, 마상산등의 봉이 솟아...
19.추가령[楸哥嶺]599m
높이 599m. 죽가령(竹駕嶺)이라고도 한다. 추가령구조곡에 위치한다. 남쪽 사면은 완경사이고 북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룬다. 남류하여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역곡천과 북류하여 영흥만으로 흘러드는 안변남대천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강원도 중부의 남·북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서쪽으로는 안변남대천 기슭을 따라 강원선(고원-평강)이 지나고 있다.
20,금강산[金剛山] 1,638m
외금강·내금강·해금강 지역으로 나뉜다. 높이 1,638m, 동서폭 40㎞, 남북길이 약 60㎞, 넓이는 약 530㎢에 이른다. 태백산맥 북쪽에 솟아 있으며, 세계적인 명산이다.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옥녀봉·월출봉 등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주봉에서 갈라진 줄기와 봉우리들이 동서로 연이어 있다. 동쪽은 급경사로 남강·온정천 등이 흐르고, 서쪽은 비교적 완경사를 이루며 금강천과 동금강 등이 흐른다. 신생대 제3기 중신세 이후 진행된 경동성요곡운동(傾動性曲運動)에 의해 기본 형태가 이루어졌다. 화강 편마암 등 화강암류로 되어 있으며, 오랜 지질시대를 거쳐 융기와 풍화 및 삭박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수직절벽·기암괴석 등을 형성하였다. 기후는 동해안에 인접하여 비교적 습윤하고 따뜻하지만, 높이와 동서 사면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동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금강에서 외·내금강 쪽으로 가면서 기온은 점차 낮아진다. 강수량은 동사면의 해금강에서 외금강 쪽으로 가면서 많아지고 서사면의 내금강은 적으나, 전반적으로는 강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무상기일은 약 150일 정도이며 봄·가을에 동쪽 사면에서는 무덥고 메마른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이 분다.
(남한지역)
21,향로봉[香爐峰] 1,043m
높이 1,043m. 차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매화산(1,084m),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1,288m)·남대봉(1,182m) 등과 연이어 있다. 능선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북서사면을 제외한 전사면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동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주천강으로 흘러들며, 서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원주천으로 흘러든다. 맑은 물과 조릿대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수림이 계곡과 조화를 잘 이루었으며, 특히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 억새풀밭과 갈대밭이 장관을 이룬다. 북쪽에 있는 곧은치는 치악산의 안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주위에는 보문사·국향사·입석사 등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신다랭이·행구재 저수지가 있다. 행구동-관음사-곧은치-산정-능선마루-길아재-일론-금대리, 행구동-국향사-보문사-주능선-산정-곧은치-행구동으로 각각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며, 산장·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원주시내에서 행구동까지 시내 버스가 운행되며, 치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22.진부령 [陳富嶺] 530m.
높이 530m. 칠절봉(七節峰:1,172m)과 마산(馬山:1,052m) 사이의 안부(鞍部)에 있으며, 오래전부터 관동지방과 영서지방의 중요한 교통로가 되고 있다. 남쪽의 대관령, 북쪽의 추가령과 함께 3대 영(嶺)으로 불린다. 고개길이는 약 60㎞이다. 이곳에 나 있는 도로는 1981년 국도로 승격되고, 1984년 10월에 2차선으로 확장 및 포장공사가 완료되었다. 고갯길 구비구비에서 바라다보이는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며, 이곳에 안개가 감돌아 봉우리를 덮게 되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이 연출된다.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강설량이 매우 많다. 흘리 마을에 있는 마산봉 산비탈인 진부령 남쪽 100m 지점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훌륭한 스키장의 조건을 갖추었다. 1971년 북설악 스키장으로 개설, 진부령 스키장으로 불리다가 1984년 겨울부터 알프스 스키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500~1,000m 되는 슬로프 3개와 리프트 시설 등 현대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23,설악산[雪嶽山] 1,708m
높이 1,708m. 태백산맥에 속하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한국(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경관이 뛰어나다. 설악산은 내설악(內雪嶽)과 외설악(外雪嶽)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이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華彩峯)과 서쪽의 귀떼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한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결정편암이며, 중생대에 대규모 화강암이 관입하여 차별침식 및 하식작용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 폭포들이 이루어졌다. 남서쪽 사면을 제외한 전사면이 급경사이며, 내설악의 남부에는 한계천(寒溪川)이, 북부에는 북천(北川)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외설악의 남부에는 양양 남대천(南大川)이, 북부에는 쌍천(雙川)이 흘러 동해로 유입된다. 연평균기온은 한국(남한)에서 가장 낮으며, 산정과 산록의 온도차는 약 12~13℃이다. 동해에 가까이 있어서 강수량은 많은 편이다. 금강초롱·노랑갈퀴·대미풀과 같은 희귀식물을 비롯한 총 822종의 식물이 자라며, 누운잣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전나무·사철나무 등 침엽수림·활엽수림이 울창하다. 눈잣나무·노랑만병초 등의 남한계선과 설설고사리·사람주나무 등의 북한계선이 되며, 특히 산정 부근에는 바람꽃·꽃쥐손이 등의 고산식물이 자란다. 또한 사향노루·반달곰·까막딱따구리와 같은 희귀동물을 포함하여 약 495종의 동물이 서식하며, 그밖에 백담천(百潭川)에 냉수성 희귀어족인 열목어와 버들치가 있다.
설악산 일대는 1965년 11월에 설악산천연보호구역(雪嶽山天然保護區域:천연기념물 제171호, 163.4㎢)으로, 1982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세계생물권보존지역(世界生物圈保存地域)으로 지정되었다. 일대가 1969년에 관광지(16.2㎢), 1970년에는 국립공원(17.4㎢)으로 지정되었다. 1971년 9월에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개설되었으며, 이듬해 국립공원지역이 344㎢로 확장되었다. 그뒤 1977~78년에 354.6㎢로 다시 확장되었으며, 1991년 총면적은 373㎢에 이른다. 내설악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이 많고 맑은 물이 흘러 뛰어난 경승지를 이루며, 특히 계곡미가 우아하다. 바다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여 일찍부터 알려진 외설악과는 달리, 내륙 깊숙이 자리잡아 등산객 말고는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1979년 소양호에서 내설악 관문인 인제군까지 뱃길이 생긴 이후로 점차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남내설악은 옥녀탕 부근에서 한계령에 이르는 계곡일대이며, 안산(鞍山:1,430m)·대승령(大勝嶺:1,210m)·가리봉(加里峯:1,519m) 등의 높은 산이 솟아 있다.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양양으로 가는 도로변의 장수대(將帥臺)는 1950년대 대승폭포 주변에 조성된 군장성휴양소였으나 현재는 등산객을 위한 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근에 양반바위·촛대봉·십이봉·산신각·상놈바위·대승령·오승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대승폭포(大勝瀑布)는 내설악 제일의 경승지 중의 하나로서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이 피서지로 삼았던 곳이다. 높이가 급단(急湍)을 합하여 88m에 이른다. 그밖에도 용대리 남교마을 남쪽 외딴 계곡에 경승지로 알려진 12선녀탕(十二仙女湯)·옹탕폭포·용탕폭포(龍湯瀑布) 등이 있다. 북내설악은 인제천으로 유입하는 북천과 백담천 유역의 계곡으로 이루어지는데, 백담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백담사(百潭寺)가 있다. 백담천의 상류에는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가야동계곡(伽倻洞溪谷)·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 등이 있다. 영시암(永矢庵)·망경대(望鏡臺)를 지나 가야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설악동으로 넘어가는 마등령이 있고, 남쪽 계곡을 따라 오르면 와룡폭포(臥龍瀑布)·유달폭포(儒達瀑布)·쌍폭포(雙瀑布) 등이 있으며 더 올라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백담사는 가야동계곡·수렴동계곡물이 합쳐져 절경을 이루는 백담계곡에 위치하며, 내설악 등산 코스의 첫 관문이다.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이 한계리에 지은 이후 잦은 화재로 설악산 내의 여러 곳을 옮겨다니다가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일제강점기에 한용운이 주거하며 민족해방과 불교활성화를 구상하던 곳이다. 대청봉 서북쪽 중턱에 있는 봉정암(鳳頂庵)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1,244m)에 위치하는 절로서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한국의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하나이며, 암자 뒤에 봉바위라는 암벽이 있다. 등산객을 위한 수용능력 약 30명 정도의 봉정산장이 있으며, 그 앞에는 길이 42m의 현수교가 있다. 영시암(永矢庵)은 수렴동계곡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약 6㎞ 지점에 5세 된 신동이 성불(成佛)했다는 전설과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오세암(五歲庵)이 있다.
외설악은 첨봉이 높이 솟아 있고,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계곡마다 못과 폭포를 이루며, 울산바위·흔들바위·비선대·비룡폭포 등과 신흥사 등 고찰이 있는 영동지방 제일의 관광지이다. 남외설악은 점봉산(點鳳山:1,424m)에서 관모산(冠帽山:874m)에 이르는 공원의 남단을 이루며, 오색천계곡(五色川溪谷)의 오색약수·오색온천 등과 주전계곡(鑄錢溪谷)이 포함된다. 북외설악은 북설악의 동쪽 일대를 가리키며, 물치(沕淄)를 거쳐 설악동(雪嶽洞)에 이르는 곳이 관광 중심지가 되고 있다. 대청봉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은 공룡처럼 생겼다는 공룡능선, 하늘에 핀 꽃이라는 천화대능선, 화채봉능선 사이에 있다. 양쪽에 솟은 봉우리들이 마치 불상 몇 천 개를 새겨놓은 듯한 이 계곡을 따라 염주폭포를 비롯해 천당폭포(天堂瀑布)·오련폭포(五連瀑布) 등과 문수보살이 목욕했다는 문수담(文殊潭), 귀신얼굴처럼 험상궂은 귀면암(鬼面巖), 신선이 누워서 경치를 감상했다는 와선대(臥仙臺),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飛仙臺), 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금강굴(金剛窟) 등이 있다. 권금성(權金城)은 깎아지른 암봉 위에 위치하는 산성이다. 권금성산장과 설악동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개설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동해와 외설악의 웅장한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토왕성계곡(土旺城溪谷)은 설악동에서 동남쪽 연봉 밖에 위치한 석가봉·문수봉·노적봉·보현봉·칠성봉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물이 겨울에 얼어 붙어 빙벽 등반의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용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하다는 비룡폭포(飛龍瀑布), 작은 폭포 6개가 잇달아 떨어지는 육담폭포(六潭瀑布)등이 있다. 척산온천(尺山溫泉)은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하며, 1973년에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단순천으로 색과 맛이 없고 감촉이 매끄러우며, 피부병·신경통·충치·류머티즘에 좋다고 알려졌다. 온천을 지나 설악동으로 연결되는 목우재 고개의 도로주변 경관이 좋다. 신흥사를 기점으로 북쪽에 솟은 울산바위로 오르는 계곡에는 비구니 수도장인 내원암(內院庵)과 1명이 밀든 100명이 밀든 간에 똑같이 흔들린다는 흔들바위가 있다. 그리고 6개의 뾰족한 석봉으로 이어져 나는 새도 앉기 어렵다는 높이 950m의 울산바위[蔚山巖]와 그 아래 바위를 뚫고 지은 계조암(繼租庵) 등이 있다. 신흥사(神興寺)는 설악동 동쪽 계곡에 위치하며, 외설악 등산 코스의 기점이 되고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향성사(香城寺)로 창건했다가 소실된 뒤 조선 인조 때 고승 운서·연옥·혜원 등이 다시 창건했다. 향성사지3층석탑(香城寺址三層石塔:보물 제443호)을 비롯하여 단청과 공포(拱包)가 아름다운 신흥사극락보전(神興寺極樂菩殿: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 신흥사경판(神興寺經板: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 청동시루, 석조계단(石造階段), 호랑이 무늬가 섬세한 섬돌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외가평-백담사-오세암-봉정암-대청봉-천불동-양폭-비선대-신흥사, 한계리-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오세암-가야동-봉정암-소청봉-대청봉-소청봉-양폭-비선대-신흥사로 이어지는 내설악 등산 코스와 설악동 매표소-청우정 무명용사비를 지나 귀면암-양폭산장-희운각 대피소-소청봉의 천불동계곡을 거쳐 대청봉에서 오색약수로 이어지는 외설악등산 코스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동해안고속화도로(7번 국도), 서울-속초 간의 항공노선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24.한계령[寒溪嶺] 1,004m
높이 1,004m. 대청봉과 그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설악산 주 능선의 안부이며,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을 이룬다. 과거에는 양양군에 해당하는 산을 설악산이라 하고 인제군에 해당하는 산을 한계산이라 했다. 고개의 이름은 한계산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양양군에서는 오색령.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도 했으며, 양양군 사람들이 설악산을 넘어서 인제군이나 서울로 갈 때 주로 이용되던 험한 산길이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산도둑이 들끓어, 해가 지면 이 고개를 넘지 말라는 뜻으로 고개의 길목인 양양군 서면 오가리의 길 옆 바위에 금표라고 새겨두었다. 지금도 그곳에 바위가 있으며, 한계령에 오르는 길에는 금표교가 있다.
남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오색천은 많은 지류를 합류하며 계곡과 폭포를 이루고 동해로 유입하는 남대천에 흘러든다. 서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 또한 일대 계곡을 형성하면서 소양강 상류를 이루는 북천으로 흘러든다. 내설악은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아름답지만, 내륙 깊숙이 있고 교통이 불편하여 등산객 외에는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1971년 한계령을 지나는 44번 국도인 한계령도로가 닦이고, 설악산 및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에 대비하여 1981년 인제군에서부터 양양군과 속초시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확장, 포장됨으로써 설악산의 북쪽으로 돌아 진부령이나 미시령을 넘던 자동차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게 되었다. 한계령도로를 따라 옥녀탕·대승폭포·장수대·소승폭포·여심폭포·십이폭포·발폭포·오색온천·오색약수·선녀탕 등의 명승지가 이어지며, 서쪽 기슭 안산의 남쪽 사면에는 한계산성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 도로는 설악산을 지나기 때문에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에서 한계령까지는 서울-양평-홍천-인제-한계령 코스와 서울-가평-춘천-홍천-인제-한계령 코스가 있다.
25.구룡령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옛길 입구에는 굽이져 흐르는 계곡이 있고, 길의 중간중간에 길의 위치를 표시하는 횟돌반
26,오대산[五臺山] 1,563m
높이 1,563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 1,434m)·호령봉(虎嶺峰 : 1,042m)·상왕봉(象王峰 : 1,493m)·두로봉(頭老峰 : 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동대(東臺 : 만월대)·서대(西臺 : 장령대)·남대(南臺 : 기린대)·북대(北臺 : 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암반의 노출이 적고 오랜 풍화·침식 작용으로 산정을 비롯한 곳곳이 평탄하다. 산세가 웅장하며, 월정천과 내린천이 발원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남한강의 지류인 오대천에 흘러든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있는 진고개는 오대천의 한 지류와 연곡천의 분수령을 이루며, 강릉시 연곡면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이르는 국도가 이 고개를 남북으로 관통해 주요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지대로 동식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색인 : 한국의 동물, 한국의 식물). 식물은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전나무를 비롯해 주목·계수나무·분비나무·신갈나무 등 약 217종이 자라며, 동물은 멧돼지·사향노루 등 포유류 17종, 담수어 20종, 칼새 등의 조류 35종, 곤충 474종 등이 서식하여 한라산·지리산과 함께 동식물의 보고를 이룬다. 특히 측백나무·주목나무군락·철쭉·금강초롱 등이 유명하며, '특별어류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월정사 옆 금강연(金剛淵)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이를 비롯해 메기·뱀장어 등이 서식한다.
부드러운 느낌마저 감도는 우아한 산세, 뛰어난 계곡미, 울창한 수림, 많은 유물·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평창군·홍천군·강릉시 일대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색인 : 오대산국립공원). 국립공원은 총면적 298.5㎢로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의 오대산지구를 비롯해 척천리 방아다리지구, 도암면 병내리지구, 횡계리 황병산지구, 홍천군 내면지구, 강릉시 연곡면의 청학동소금강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을 크게 오대산지역(184.8㎢)과 청학동소금강지역(113.7㎢)의 2지역으로 나누기도 한다. 공원면적은 평창군이 140.4㎢, 강릉시가 113.7㎢, 홍천군이 44.4㎢이다. 용도에 따라 나누어보면 자연환경지역이 240㎢, 자연보존지역이 42㎢, 농촌지역이 16㎢, 집단시설지역이 0.5㎢이다.
오대산의 동대·서대·남대·북대·중대에 각각 관음암·수정암·지장암·미륵암·사자암 등 암자가 있는데, 이 암자들은 월정사(月精寺)의 부속암자이다. 월정사는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경내에는 월정사8각9층석탑(月精寺八角九層石塔 : 국보 제48호)·월정사석조보살좌상(月精寺石造菩薩坐像 : 보물 제139호) 등이 있고, 무성한 전나무숲을 따라 북쪽으로 동대의 관음암을 지나 5㎞가량 올라가면 길 서쪽에 오대산사고지(五臺山史庫址 : 사적 제37호)가 있다. 이곳은 1603년(선조 36)~06년에 출판한 〈조선왕조실록〉의 〈태조실록〉부터 〈명조실록〉까지의 실록 교정본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세워졌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이 책들을 도쿄[東京]대학 도서관으로 가져갔는데 1923년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로 거의 불탔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중대의 사자암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석가모니의 머리뼈 사리를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서대의 수정암에는 한강의 원천이라고 하는 네모난 돌우물로 된 우통수(于筒水)의 샘물이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북쪽 8㎞ 되는 곳에 있으며, 6·25전쟁 때 오대산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절이다. 경내에는 상원사동종(上院寺銅鐘 : 국보 제36호)·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 : 보물 제140호) 등이 있다. 특히 상원사동종은 경주의 봉덕사종(에밀레종)과 더불어 2개밖에 남지 않은 신라의 범종이다.
방아다리약수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에서 북쪽으로 12㎞ 되는 곳에 있으며, 조선 숙종 때 발견된 탄산약수터로 철 이온이 섞여 있고 속병에 좋다고 한다. 일대 계곡은 진고개를 중심으로 오대천·연곡천 계곡으로 나눌 수 있으며, 오대천계곡(五臺川溪谷)은 월정사에서 적멸보궁을 잇는 10㎞를 말한다. 전나무와 잡목들로 우거진 숲과 수려한 계곡미가 뛰어나다.
연곡천계곡(連谷川溪谷) 또는 무릉계곡(武陵溪谷)이라고 하는 청학동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의 지류인 청학천에 의해 형성된 12㎞의 계곡으로 1970년 1월 10일에 이미 명승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계곡경치가 뛰어나다. 이율곡이 소금강이라 이름짓고 〈청학산기〉를 남기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급경사의 험준한 산세·기암괴석·층암절벽·폭포·담소 등이 마치 금강산의 축소판 같다. 이들은 화강암지대를 흐르는 청학천의 차별침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특히 무릉계(武陵溪)를 경계로 내소금강·외소금강으로 구분된다. 내소금강에는 천하대(天河臺)·십자소(十字沼)·연화담(蓮花潭)·식당암(食堂巖)·삼선암(三仙巖)·청심대(淸心臺)·세심대(洗心臺)·학소대(鶴巢臺) 등의 명소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하는 9폭9담(九瀑九潭)의 구룡폭포와 만물상(萬物相) 일대는 특히 절경이다. 또한 구룡폭포 부근에 있는 아미산성(娥媚山城)은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던 각축장이었으며, 연화담 위에 있는 금강사(金剛寺)는 비구니들이 수도하던 곳이다. 주변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상원사입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미륵-상원사, 오대산장-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호(號)령봉-심마니터-오대산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버섯잡채·감자부침·도토리묵 등이 유명하며, 민속축제로는 평창군의 노성제, 강릉시의 강릉단오제와 대현이율곡선생제전이 있다. 주변에 동해바다와 설악산국립공원 등이 있으며, 호텔을 비롯한 각종 숙박시설과 식당·상가 등 위락·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양하고 훌륭한 관광자원과 서울-강릉을 잇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27.백봉령[白茯苓] 1,100m
우리나라 동해 사면과 황해 사면의 분수계인 백두대간 능선이 강릉지역의 서편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대간 능선은 태백산지 지반이 융기되기 시작하던 초기에 융기 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 능선이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동해 사면과 황해 사면의 분수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백두대간 능선이 태백산지 지반 융기의 초기부터 우리나라 동해 사면과 황해 사면의 분수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 후 지반 융기의 폭이 곧 영서지역까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강릉지역의 영서 고원지대에 위치하는 노추산 능선(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 고도가 해발 1,150m 내외임), 발왕산 동쪽 및 남쪽 능선(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 고도가 해발 1,100m 내외임) 등이 그 동쪽의 백두대간 능선과 그 높이가 비슷한데, 이는 영서 고원지대와 백두대간 능선의 지반 융기 누적치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그리고 영서 고원지대와 백두대간 능선부의 지반 융기 누적치가 비슷한 것은, 태백산지의 지반 융기가 영서지역까지 폭넓게 확대되어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백두대간 능선 동쪽의 강릉지역에서는, 태백산지의 지반 융기 폭이 점차 동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져서 동해 사면으로 뻗는 지맥 능선들의 종단면 형상을 보면,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다음 동해 쪽으로 가면서 급경사 능선부와 ‘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패턴을 인식할 수 있다. 백두대간 능선 자체는 제외하고, 지맥 능선의 종단면에서만 적어도 3단의 ‘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가 인식된다. 고도를 달리하는 상하의 ‘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는 그 사이의 급경사 능선부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다. 이와 같은 종단면 형상이 나타나게 된 것은, 태백산지의 지반 융기 폭이 점차 동쪽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지맥 능선의 종단면 상에서 고도를 달리하는 3단의 ‘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를 편의상 각각 ‘상위 평탄 능선부’, ‘중위 평탄 능선부’, ‘하위 평탄 능선부’로 칭하기로 한다.
우선 지맥 능선상의 상위 평탄 능선부를 중심으로 능선 및 산봉이 형성된 과정을 해석해 본다. 지맥 능선상의 상위 평탄 능선부는, 위로는 백두대간 능선에 급경사 능선을 통해 연결되고, 아래로는 중위 평탄 능선부에 역시 급경사 능선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상위 평탄 능선부와 중위 평탄 능선부를 구분하고 있는 급경사 능선부는 그 상하의 고도 차이가 300m에 이르는 대규모의 것이다.
백두대간 능선이 융기할 당시, 지맥 능선상의 상위 평탄 능선부는 융기하지 못하여, 백두대간 능선과 ‘지맥 능선상의 상위 평탄 능선부’ 사이에 급경사 능선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당시 저지대였던 상위 평탄 능선부에는, 급경사 사면을 흘러내린 물이 지하로 침투하여, 백두대간 능선에 평행한 방향으로 펑퍼짐한(얕고 넓은) 곡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지하로 물이 잘 침투하는 장소에 기반암의 화학적 풍화작용이 촉진되어 펑퍼짐한 형태의 곡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펑퍼짐한 곡지의 흔적은 연곡천 북쪽 능선의 해발 800m 내외 평탄 능선부(백두대간 능선과 철갑령 사이)와 옥계면 북서쪽 경계 능선의 해발 800m 내외 평탄 능선부(두리봉과 만덕봉 사이)에 남아 있다. 왕산면 동쪽 경계 능선(만덕봉-갈미봉 능선)은 백두대간 능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뻗어 있는데, 이 능선과 백두대간 능선 사이의 하곡(왕산면 목계리-오봉리 구간의 남대천 하곡)도 이러한 펑퍼짐한 곡지에 기원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후에 펑퍼짐한 곡지가 빙하기의 하각작용을 받아 현재와 같이 깊은 곡지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당시 저지대였던 상위 평탄 능선부 중에서, 펑퍼짐한 곡지의 바깥쪽 저지대는 펑퍼짐한 곡지에 비해 기반암의 화학적 풍화작용이 덜 진행되어서, 상위 평탄 능선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고 해석된다. 위에서 든 철갑령[해발 1,013m], 만덕봉[해발 1,035m] 등 상위 평탄 능선부 상의 산봉이 이에 해당한다.
그 후 태백산지 융기 운동의 폭이 확대되어 지맥 능선상의 상위 평탄 능선부가 융기하게 되었는데, 당시 중위 평탄 능선부는 융기하지 못하여, 상위 평탄 능선부와 중위 평탄 능선부 사이에 급경사 능선이 다시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시기에 철갑령, 만덕봉 등 상위 평탄 능선부 상의 산봉이 능선 동쪽(저지대 쪽)으로 급경사 사면을 이룸으로써 뚜렷한 산봉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 이후 태백산지 융기 운동의 폭이 더욱 확대되어, 지맥 능선상의 중위 평탄 능선부가 융기하는 시기가 오고, 다시 지맥 능선상의 하위 평탄 능선부가 융기하는 시기가 오면서, 강릉지역의 능선 및 산봉이 점차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백두대간 능선, 지맥 능선상의 상위·중위·하위 평탄 능선부가 차례로 융기하는 동안, 지맥 능선들 사이에도 백두대간 능선 → 동해안 방향으로 곡지가 형성되면서 지맥 능선들이 서로 분리되었을 것이다. 지맥 능선들 사이의 곡지들은, 특히 빙하기의 하각작용을 받으면서 현재와 같이 깊은 곡지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28,두타산 1,353m
높이 1,353m.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옥산·고적대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동·서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한편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과 하류해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비교적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잣나무·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산정의 고산지대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있다. 북쪽에 있는 쉰움산(888m)에는 산제당이 있으며,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화사를 비롯해 무릉반석·관음사·학소대·금란정 등이 있다. 특히 학소대에서는 4단폭포가 기암괴석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밖에 두타산성·용추폭포·천은사 등이 있다. 이 일대에 새로운 등반로가 개설되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아들며, 시내버스가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운행되고 있다.
29,매봉산[每峰山]
옛날 강릉 일대에 해일이 일어 산봉우리에 매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는 곳만 남겨놓고 모두 침수되었는데, 그 후로 마을사람들이 이 봉우리를 매봉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한편 산모양이 매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매봉산이라 칭했다고도 한다.
30,태백산 [太白山] 1,567m
높이 1,567m. 한반도 척량 산맥인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이곳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나와 남서쪽으로 발달한다.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 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왔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함백산(1,573m)·청옥산(1,277m)·구룡산(1,346m) 등과 함께 주위 20㎞ 내외에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100여 개나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능선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곳곳에 암석이 노출되어 있고 깊은 계곡들이 발달했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지리적·문화적·역사적인 경계가 나뉜다. 산정 부근에는 중생대 말기 이후 지반의 상승운동으로 형성된 비교적 넓은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북쪽과 북서쪽 사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나, 나머지 사면은 급경사이다. 서쪽 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으로 흘러들며, 동쪽·남쪽·북쪽 사면에서는 황지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낙동강의 상류를 이룬다. 일대의 지질구조는 시생대 변성암류, 고생대·중생대 퇴적암류, 중생대 화성암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는 대륙성기후의 특성이 뚜렷하며, 연평균기온 10℃ 내외, 연평균강수량 1,100~1,200㎜이다. 토양은 주로 갈색삼림토이다.
노란만병초·태백말발도리·노랑무늬붓꽃 등을 비롯한 수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하며, 식생의 수직적 분포가 나타난다. 하천주변에는 갈대·버들·물봉선화 등이 자라고, 산록에는 밤나무·상수리나무·아까시나무를 비롯한 낙엽활엽수림이 울창하다. 산중턱에는 고로쇠나무·너도밤나무·소나무·졸참나무 등 혼합림이, 그 위로는 사스래나무·신갈나무·자작나무 등이 자라며, 산정에는 주목군락(강원도 보호림)·분비나무·잣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이 자란다. 참새·무당새·촉새·박새·노란할미새·꾀꼬리·종다리 등 90여 종의 조류, 25종의 포유류, 340여 종의 곤충류, 청개구리·금개구리·두꺼비 등 양서류, 참종개·열목이·연준모치·긴물개·수수미꾸라지·버들개·자가사리 등의 희귀종을 포함한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태백산은 남한 제1의 부존자원지역으로 예로부터 삼림자원이 풍부했다. 특히 춘양목으로 알려진 소나무가 많았는데, 일대에 광산이 개발됨에 따라 갱목으로 벌채하고 그 자리에 잡목·적송 등을 조림하여 지금은 낙엽수림이 울창하다. 또한 석탄·석회석·중석·철광석·흑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일찍부터 광업이 발달했다. 1930년대에 삼척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채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태백산과 함백산 기슭에 광산취락이 형성되었다. 8·15해방 후 도계·장성 광업소를 중심으로 채굴했으며, 1960년대에 들어 주탄종유(主炭從油) 정책이 실시되면서 황지를 중심으로 고한·사북·함백 등지에서 본격적인 채탄작업이 행해졌다. 또한 태백산의 서쪽 기슭인 영월군 상동읍에는 대규모 중석(텡스텐) 광산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산업철도인 태백선이 부설되고 전철화되면서 장성과 황지가 통합해서 태백시로 승격하는 등 1970년대 이후 탄광취락의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남쪽 기슭에는 조선 후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태백산사고(太白山史庫)가 있으며, 정상에는 매년 개천절에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다. 또한 북쪽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 있는 정암사는 태백산의 대표적인 문화유물로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계룡산과 함께 민간신앙의 중심지로, 산신당을 비롯한 기도처가 곳곳에 많았는데 1970년대 토속신앙을 정화할 때 대부분 철거되었다. 그밖에 백단사·덕원사·망경사·유일사·단군각 등이 있다. 일대에는 백천계곡·학산폭포와 석회동굴지대인 대이리동굴지대(천연기념물 제178호) 등의 명소가 많다. 또한 높이에 비해 산세가 비교적 부드럽고 풍치가 중후하여 등산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1989년 5월에 소도동·문곡동·금천동 일대 17.44㎢가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소도동-당골-망경사-산정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며, 겨울에 적설량이 많아 겨울 등반지로 인기가 있다. 대추·고추·송이버섯 등의 특산물이 생산된다. 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시내에서 소도동까지 버스가 운행된다.
31.소백산 [小白山] 1,440m
32.중령 [中嶺]
바닷가에서 가파른 길을 오르면 넓은 고지대가 나오는데, 이 동리는 그곳에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 대나무[竹]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대가 많은 고개’라는 뜻으로 ‘죽령(竹嶺)·죽영’이라 불린 것이 지금은 ‘중령·중영’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33.대미산[大美山]1,116
(자료없음)
충청북도 제천시와 경상북도 문경시 사이에 있는 산. 높이는 1,116미터이다.
34.이화령[梨花嶺] 548m
높이 548m로 조령산과 갈미봉이 맞닿는 안부에 위치한다. 이화령의 남동부에는 조령천의 지류가 흐르며, 북서부에는 쌍천의 지류가 곡류한다. 조령산은 이화령에 이르러 북서에서 남동방향의 산세를 이루며, 갈미봉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어 기복이 적은 이들 사면을 이용해 도로가 놓여 있다. 과거에는 이화령의 북쪽에 있는 조령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이화령보다 산세가 험준하기 때문에 이화령을 따라 국도가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조령은 괴산군 연풍면의 고사마을과 문경시 문경읍의 상초리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용될 뿐 차량은 물론 인적이 매우 드물게 되었다. 현재 이화령은 문경시 일대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을 운반하는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화령의 북동쪽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있다
35.대야산
포함되어 있고, 시원한 계곡과 반석이 특징이다. 특히 용추의 기묘한 모습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대야산 용추계곡은 경북쪽에 있고 충북쪽으로 선유구곡, 화양구곡을 두고 있어 여름철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깎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대야산 제일의 명소는 문경8경의 하나인 용추다.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소(沼)가 윗용추이며, 이곳에 잠시 머물던 물이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아랫용추를 빚는다.
용추에서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월영대가 반긴다. 달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월영대(月影臺)라고 한다. 대야산 용추의 물은 `문경 선유동'으로 흘러간다.
선유동 계곡에는 학천정이라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숙종 때의 학자인 이재를 기리기 위해 1906년에 세운 것이다. 학천정 앞의 큰 바위에는 선유동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부터 선유구곡이 시작된다.
옥석대, 난생뢰, 영귀암, 탁청대 등의 음각글씨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남긴 것이라고도 전한다
36.속리산[俗離山]1,058m
높이 1,058m. 소맥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도장산(道藏山 : 828m) 등이 있다. 북서쪽에 솟은 묘봉(874m)에서부터 남동방향으로 관음봉(985m)·문장대(1,033m)·입석대·비로봉·형제봉(803m) 등이 이어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수정봉(水晶峰)·태봉(胎峰)이 천황봉과 연이어져 있다. 한국의 8경(八景) 가운데 하나이며, 소금강산·구봉산·광명산 등으로도 불린다. 비교적 산세가 험하며 웅장하다. 기반암은 화강암·변성퇴적암이다.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은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은 금강과 한강의 상류로 흘러든다.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소나무·졸참나무·신갈나무·잣나무·전나무·버드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특히 산록에 우거진 조릿대(산죽) 숲이 장관이다. 기암고봉, 울창한 수림, 깊고 수려한 계곡, 폭포 등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법주사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 일대가 1969년에 국민관광지로,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색인 : 속리산국립공원). 1984년 충청북도 괴산군의 화양동도립공원이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총면적은 283.4㎢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보은속리산이라고도 하는데, 상주속리산 쪽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법주사와 같은 유서깊은 사찰이 없고 교통·숙박시설 등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상주시에 속하는 문장대는 공원 내 최고의 명소이며, 정상에는 50여 명이 앉을 수 있다. 법주사는 수정봉과 태봉의 산능이 닿는 곳에 있으며, 한국 거찰의 하나로서 법주사 일원은 사적 및 명승 제4호로 지정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법주사쌍사자석등(法住寺雙獅子石燈 : 국보 제5호)·법주사팔상전(法住寺捌相殿 : 국보 제55호)·법주사석련지(法住寺石蓮池 : 국보 제64호)·법주사사천왕석등(法住寺四天王石燈 : 보물 제15호)·법주사마애여래의상(法住寺磨崖如來倚像 : 보물 제216호)과 동양 최대의 철근 콘크리트 입불상인 미륵불상 등이 있으며, 속리의 정이품송(正二品松 : 천연기념물 제103호)과 보은 속리산의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가 자라고 있다. 탈골암이 법주사 위쪽 높이 약 560m에 위치하며, 그밖에 복천암·중사자암·상환암 등 많은 절과 암자가 있다. 문장대를 제외한 봉우리들은 보은 쪽에 있고, 은폭동과 용유동계곡·쌍룡폭포·오송폭포·장각폭포·용화온천 등의 명소들은 상주 쪽에 있다.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화양동계곡은 화양동구곡(華陽洞九曲)과 선유동구곡(仙遊洞九曲)으로 나뉜다. 화양천을 따라 경천벽·운영담·금사담·첨성대 등이 좌우로 산재해 있으며, 하얀 돌 위로 흐르는 맑은 물,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경을 이룬다. 선유동구곡에는 선유동문·경천벽·학소암·은선암 등이 있다.
유적지로는 보은군 쪽에 삼년산성(사적 제235호)이, 상주 쪽에 견훤성이 있다. 법주사-세심정-복천암-중사자암-문장대-경업대-비로산장-세심정-법주사, 법주사-세심정-비로산장-상고암-천황봉-상환암-세심정-법주사, 고교리-7층석탑-천황봉-문장대-매표소-장암리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송이버섯·머루주 등이 유명하며, 매년 10월에는 속리축전이 열린다. 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식당·상가·사격장·양궁장 등 각종 위락·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서울·대전·보은에서 속리산까지 버스가 운행된다.
37.추풍령[秋風嶺] 221m
높이 221m. 소백산맥에 있으며, 주위에 묘함산(卯含山:733m)·눌의산(訥誼山:743m)·학무산(鶴舞山:678m) 등이 솟아 있다. 예로부터 괴산군의 조령, 영동군의 추풍령, 단양군의 죽령 등을 통하여 소백산맥을 넘었고, 이 가운데 대표적 관문은 조령이었다. 그러나 1905년 추풍령에 경부선이 부설되면서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넘나드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일대는 태백산맥에서 분기한 소백산맥이 조령까지는 높고 험한 장년기 산맥으로 이어지고, 조령에서 추풍령까지는 낮고 평탄해지다가 다시 높아지는 지형적 특색 때문에 교통의 요지로서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는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되었다. 금강의 지류인 추풍령천이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계곡을 이루고 황간면으로 이어지며,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이 남쪽 사면에서 발원한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대전-김천을 잇는 국도가 이 계곡을 통과하며, 남쪽에는 추풍령역과 추풍령휴게소가 있다. 이 휴게소는 식당을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서울 쪽으로 500m 정도 가면 서울-부산 간의 절반임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다.
38,삼도봉[三道峰] 1,242m
높이 1,242m. 소백산맥 중앙에 있으며, 주위에 각호산·석기봉·삼도봉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는 화강암지역이다. 남쪽·서쪽 사면에는 무주 남대천이 흐르며, 동쪽사면에는 송천이 흐른다. 상수리나무·단풍나무·소나무 등 온대 남부·북부 식물의 혼합림을 이룬다. 상촌면 물한리 한천 마을-옥소-쑥새골과 용화면 조동리 상촌마을-각호골-고자리재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특산물로는 표고버섯·도토리묵·감 등이 있으며, 영동에서는 민속축제인 난계예술제가 열린다. 주변에 덕유산국립공원이 있으며, 황간면에서 상촌면 물한리까지 직행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39.육십령[六十嶺] 734m
높이 . 734m육십현(六十峴)·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며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육십령이라 했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40,덕유산 [德裕山] 1,614m.
높이 1,614m. 북덕유산이라고도 하며, 소백산맥의 중앙에 솟아 있다. 주봉인 향적봉과 남서쪽의 남덕유산(1,594m)을 잇는 능선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을 따라 적상산·두문산·거칠봉·칠봉·삿갓봉·무룡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하나의 맥을 이루고 있어 덕유산맥이라고도 한다. 산정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하며, 높이 900~1,000m에 위치한 심곡리 일대와 구천동계곡 주변에는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원당천은 깊은 계곡을 흘러 무주구천동의 절경을 이루며 금강으로 흘러든다. 산록에는 상수리나무 등의 숲이 울창하며, 능선에는 살구나무 등이 자란다. 산정에는 가문비나무·분비나무·눈향나무·주목·구상나무 등이 자라고, 특히 높이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는 철쭉 등이 자라는 초지를 이루어 식물의 수직분포를 보인다. 곰·사향노루 등의 희귀동물이 서식하며, 야생조류·곤충류·거미류의 종류가 많아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이러한 덕유산의 절경과 무주구천동 계곡 및 산정(山亭)·사찰 등의 문화유적이 있어 무주군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를 1975년 2월에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총면적 219㎢. 공원의 대표적 경승지는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북덕유산 중턱 아래 백련사까지 28㎞에 이르는 무주구천동이다. 기암괴석·폭포·벽담(碧潭) 등과 울창한 수림경관이 조화된 33경(景)이 있다. 제1경(景)인 나제통문을 비롯하여 가의암·추월담·수심대·수경대·청류동·비파담·구월담·청류계곡·구천폭포 등이 있다. 특히 나제통문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와 장덕리 사이의 암벽을 뚫은 높이 3m, 길이 10m의 인공동문(人工洞門)으로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던 곳이며, 고려시대까지 행정구역의 경계가 되어오다가 공양왕 때에 이르러 동문 밖의 무풍현이 동문 안의 주계군에 합쳐졌으며 1413년(태종 13)에 현재의 무주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도 이 문을 경계로 두 지역 간의 언어와 풍습 등이 다르다.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에는 적상산성·안국사·호국사·송계암 등의 유적이 있으며 칠연·용추폭포 등의 명승지가 있다. 적상산성은 고려시대에 축성되었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한 선원각 등 사찰과 사적이 많은 곳이다. 현재는 4문(四門) 가운데 서문과 북문만이 남아 있다. 이 산성 내에 있는 안국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극락전과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의 현판이 있다. 또한 구천동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백련사는 신라 때 세워졌으며,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 소실되어 재건된 것이다. 이밖에도 1723년(경종 3)에 만들어진 범종이 있다.
봄 철쭉, 여름 계곡, 가을 오색단풍, 겨울 설경의 아름다움이 유적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등산로가 나 있다. 또한 칠봉산록에 조성된 청소년 야영장이 청소년들의 심신단련장 및 국제 잼버리 대회장으로 이용되고 자연학습장인 덕유대가 있다. 그밖에도 숙박시설을 비롯한 공공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고속 버스, 열차를 이용하여 영동·대전까지 갈 수 있으며, 영동에서 무주구천동까지 운행하는 직행 버스가 있다.
41,영취산[靈鷲山]
영취산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화왕산과 마산시에 있는 무학산과 더불어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5~30년생의 진달래만 수만 그루가 모여 군락을 이룬 15만 평 규모의 진달래 밭이 산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는 450m봉 일대, 이 봉을 지나 작은 바위봉우리 부근, 정상 아래, 진례봉 부근 등이다. 서쪽 사면에 고려시대에 지어져 국보와 보물 등이 있는 흥국사가 있다. 이외에도 여천공업단지와 임진왜란 때 거북선 건조지인 선소, 여천소호요트경기장 등이 있다. 교통은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석창사거리를 지나 흥국사에서 하차하거나, 여수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상암동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산의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2.이원재
여원재(女院峙 470m)는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24번 국도가 지나는 곳으로, 지리산 뱀사골과 백무동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차량으로 넘나드는 백두대간의 유서 깊은 고개다.
현지인들은 여원치 또는 연재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남원에서부터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산길과는 다르게 운봉 쪽으로는 비옥한 논밭이 넓게 펼쳐진 평탄한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사실 종주대가 수정봉과 고남산을 연결하는 고갯마루를 지나가면서, 여원재의 오랜 세월에 깃든 역사와 삶의 애환을 쉽게 알 수가 없다.
전라도 남원은 춘향의 고향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지리산 물을 먹고 자라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인 동시에 역사적으로는 삼한시대 이래 수시로 생사를 다투는 처절한 전쟁터였던 양면성을 지닌 곳이다. 그 이유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 지점으로서 군사적 전략 요충지였기 때문인데, 특히 남쪽에서 지리산을 넘어 곡창지대인 호남땅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 곳으로 남원과 운봉, 함양을 연결하는 고개가 바로 여원재인 것이다.
예부터 한양과 진주를 오가는 길목으로 실제 남해안의 진주에서 중산리로 들어와 지리산 장터목을 넘고 마천의 백무동과 인월, 운봉을 거쳐 여원재를 넘어 남원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닷새면 충분하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옛날 일본의 침략 세력이 상당히 빠르고 신속하게 내륙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철쭉과 판소리의 고장으로 불리는 ‘운봉’(雲峰)은 말 그대로 구름에 뒤덮힌 큰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고원지대로, 산에서 바라보는 넓고 싱싱한 들판은 무척 풍요롭게 보인다. 투박한 벅수(장승)가 인상적인 운봉 읍내의 길가에서 배를 파는 83세의 한 할머니는 함양에서 왔다며, 매일같이 아들이 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는데 여기서 집까지 30분이면 간다고 한다.
43.지리산[智異山/地理山] 1,915m
높이 1,915m, 동서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 방장산(方丈山)·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산(智異山)이라고도 한다. 남한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총면적은 440.485㎢로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 속리산국립공원의 1.5배, 가야산국립공원의 7.5배로 규모가 가장 크다.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여 4대신산, 다시 구월산을 더하면 5대신산 또는 5악이라 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리산은 또한 정감록 신앙에 연유된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대한제국 말기에는 농민운동에 실패한 동학교도들이 피난하여 살았으며, 이들 일부가 신흥종교를 개창하여 오늘날 각종 민족종교의 집산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의 도인촌은 갱정유도(更正儒道)의 신자들로 구성되어 지금도 댕기머리와 상투에 바지 저고리를 입으며, 전통문화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1948년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 패주한 좌익세력의 일부가 이곳에 들어왔으며, 1950년 6·25전쟁 때는 북한군의 패잔병 일부가 노고단과 반야봉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1,732m)·노고단(老姑壇:1,507m)이 대표적인 3대고봉이다. 주능선은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하봉(下峰:1,781m)·중봉(中峰:1,875m)·제석봉(1,806m)·촛대봉(1,704m)·칠선봉(七仙峰:1,576m)·형제봉(兄弟峰:1,433m)·명선봉(明善峰:1,586m)·토끼봉(1,534m) 등이 있고,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鐘石臺:1,356m)·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여 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대·소봉이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이다. 또한 천왕봉과 덕평봉(德坪峰: 1,522m) 사이에는 10여 대의 헬리콥터가 앉을 수 있는 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이 있으며, 고산준봉이 많아 계곡 또한 20여 개나 된다. 그 가운데에서 피아골·뱀사골·칠선계곡·한신계곡 등이 지리산의 4대계곡이다. 피아골은 활엽수의 원시림이 광활하게 덮여 있으며, 칠선계곡은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밖에 청학동과 불일폭포로 유명한 화개골짜기, 맑은 물과 작설차로 알려진 천은사골짜기 등이 있다. 기반암은 대부분 고생대의 화강편마암·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진 편마암복합체로 여러 종류의 변성암으로 구성되었다. 그 연대는 대체로 7~12억 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동 부근의 고령토 광상은 대부분 이런 편마암 중에 다량 함유된 장석(長石)이 풍화작용을 받아 생긴 것이다. 또한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깊은 협곡과 둥근 산정을 이루며, 여러 차례의 융기로 고위·중위·저위 등의 3단계 평탄면이 나타난다. 평탄면은 높이 1,000~1,100m에서는 산간분지와 더불어 나타나고, 600m 높이에서는 각 사면을 따라 분포하며, 200m 정도에서는 선상지와 복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동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덕천강·주천·남천 등이 발원하여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서쪽과 남쪽 사면에서는 화개천·서시천 등이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기후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세가 높아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기온은 12~14℃ 내외이며, 한여름인 7월 중순에는 산록지방이 약 36~37℃ 내외인 반면, 산정은 19~20℃ 내외로 기온차가 고도에 따라 15~20℃ 정도 나타난다. 산지 곳곳에 산곡풍 등 국지풍이 탁월하다. 특히 산의 남동쪽은 저기압의 통과가 빈번하여 여름철 고온다습한 바람이 남동사면에 부딪칠 때 비가 많이 내리는 지형성 강우지역이다. 겨울에는 산지의 북서쪽에 한랭건조한 북서계절풍이 불어 기온이 더욱 낮아지는 반면, 남동쪽은 산지에 의해 계절풍이 막히고 남해를 흐르는 동한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비교적 온난하다. 연평균강수량은 1,200~1,600㎜이며, 6~8월에 강수의 50~60%가 집중적으로 내린다.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다. 지형이 복잡하고 구름과 안개가 많아 일조시간이 짧다. 첫서리는 보통 10월 하순경에 내리는데, 높이 600~700m에서는 10월 1일경에 내려 평지보다 13일 정도 빠르고, 1,500m의 높이에서는 6월초까지도 얼음을 볼 수 있다.
삼림은 온대남부형에 속하나 고산지대에는 한대식물이, 산록지대에는 온대식물이 무성하다(→ 색인 : 한국의 식물). 낙엽수의 경우 높이 500~600m 이하에는 졸참나무·떡갈나무, 500~1,000m에는 굴참나무, 900~1,400m에는 신갈나무, 1,350~1,860m에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다. 식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목본식물이 245종, 초본식물이 579종으로 총 800여 종이 분포한다. 그 가운데 약용 174종, 식용 285종이 포함되어 있다. 8·15해방 후의 남벌과 도벌 및 6·25전쟁으로 삼림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비교적 원시상태의 자연림이 그대로 남아 있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소나무를 비롯하여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서어나무가 많고 그밖에 졸참나무·굴참나무·신갈나무·가문비나무·분비나무·물푸레나무·고채목·참나무 등이 대표적인 목본식물이다. 천왕봉 근처에는 사스래나무·털진달래·철쭉·부게꽃나무 등이 가문비나무와 분비나무 사이에 섞여 있고, 그밖에 붉은병꽃나무·물앵두나무·좀고채목 등이 군생한다. 대표적인 초본식물로는 김의털·개쑥부장이·꽃며느리밥풀·남분취·네귀쓴풀·다북고추나물·두메사초·도라지꽃·산구절초·산오이풀·산괭이사초·참시호 등이 자란다. 특히 금강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던 여우꼬리풀이 천왕봉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 자작나무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樹液)은 위장병에 좋은 약수로 알려져 늦봄 곡우(穀雨)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약초는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도 생산량의 반 이상을 일본·홍콩 등지로 수출한다. 산수유를 비롯하여 오미자·익모초·작약·천궁·도라지·구절초·능소화·화살나무·천남성·연령초·지황·만병초·석장포·자금우·개비자·탱자·현삼·구기자 등이 많다. 약초 외에도 식용식물로 고비나물·고사리·왕머루·보리수·잣·다래·상수리나무·고광나무·산딸기 등과 차풀·생강나무 등의 차(茶) 대용품도 있다. 일대에 서식하는 동물은 학술조사 결과에 의하면 포유류 41종, 조류 165종, 곤충류 215종으로 총 400여 종에 이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향노루·수달을 비롯해 멧돼지·오소리·살쾡이·족제비·고슴도치 등이 서식한다(→ 색인 : 한국의 동물). 조류로는 물까마귀·딱새지빠귀·딱다구리·백로·황새·독수리·도요새·두루미·꿩·꾀꼬리·파랑새·여새·박새 등이 있다.
지리산은 불교문화의 요람지로서 곳곳에 국보급·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계곡 입구에 있는 화엄사는 544년(신라 진흥왕 5) 연기(緣起)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왜병에 의해 불탄 것을 인조 때 벽암(碧巖)이 재건한 것이다. 입구에는 수령 300년, 밑둘레 5m가 넘는 화엄사의 올벚나무(천연기념물 제38호)가 있고, 경내에는 화엄사각황전(華嚴寺覺皇殿:국보 제67호)을 비롯해 화엄사각황전앞석등(국보 제12호)·화엄사4사자3층석탑(華嚴寺四獅子三層石塔:국보 제35호)·화엄사동5층석탑(보물 제132호)·화엄사서5층석탑(보물 제133호)·화엄사대웅전(보물 제299호) 등이 있다.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피아골 입구에 있는 연곡사(鷰谷寺)는 화엄사와 같은 해에 연기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중건했으나, 6·25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고 현재는 일부만 중건되어 남아 있다. 경내에는 고려 초기의 석조예술을 대표하는 연곡사동부도(鷰谷寺東浮屠:국보 제53호)·연곡사북부도(鷰谷寺北浮屠:국보 제54호)·연곡사서부도(鷰谷寺西浮屠:보물 제154호)·연곡사현각선사탑비(鷰谷寺玄覺禪師塔碑:보물 제152호)·연곡사3층석탑(鷰谷寺三層石塔:보물 제151호) 등이 있다. 또한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 있는 천은사(泉隱寺)는 828년(신라 흥덕왕 3) 덕운(德雲)이 창건했고, 경내에 극락보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나옹화상원불(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호) 등이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쌍계사(雙磎寺)는 723년(신라 성덕왕 22) 진감국사 삼법이 창건했고, 경내에 최치원의 친필 비문으로 된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국보 제47호)와 쌍계사부도(雙磎寺浮屠:보물 제380호)·쌍계사대웅전(雙磎寺大雄殿:보물 제500호) 등이 있다. 그밖에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실상사(實相寺)를 비롯해 영원사·벽송사 등 사찰과 유물·유적이 많다.
계곡마다 많은 폭포와 소(沼)·담(潭)들이 산재해 있고, 기암괴석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의 경관들은 지리10경(智異十景)을 이룬다. 지리10경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 단풍, 반야봉의 해지는 경관, 세석 철쭉, 불일폭포, 벽소령의 밝은 달, 연하봉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섬진강 청류(淸流), 칠선계곡이다. 제1경인 노고단은 구례 화엄사에서 올라가며, 10㎞의 산길은 중간 정도에서 가파르기 시작하여 정상부에서는 경사가 60~70°나 된다. 산저에는 광활한 초원대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흐르는 물은 몹시 차가워 입 안에 넣으면 얼음을 먹는 듯하다. 특히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발 아래 펼쳐진 대지는 산허리를 휘감은 구름바다로 변하여 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로 하여금 구름 위의 하늘에 올라와 있는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제2경인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골짜기로, 밭을 일구어 농산물로 피를 많이 가꾸었다는 '피밭골'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직전계곡(稷田溪谷)이라고도 부른다. 활엽수의 원시림이 울창하며, 특히 가을단풍이 유명하고 식물이 능선별로 구분되어 분포한다. 산홍(山紅)·수홍(水紅)·인홍(人紅), 즉 산·물·사람 모두가 빨갛다는 삼홍소(三紅沼)가 있으며, 홍류동(紅流洞) 3홍의 명소이다. 제3경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능선을 따라 전진하다가 임걸령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사방이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산식물이 많다. 여름날 저녁 이곳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 지는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4경은 세석평전의 철쭉꽃이다. 산청군 시천면에 속하는 이 고원 들판은 자갈이 많다 하여 세석이라 부르며, 둘레가 12㎞나 된다. 들판 아래쪽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고산초원지대에는 5월초와 6월말에 걸쳐 키가 약 2m 되는 들철쭉이 분홍과 빨강으로 무리지어 들판을 가득 메운다. 제5경인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산길을 약 4㎞ 올라간 곳에 있으며, 폭포 밑에는 넓은 자갈밭이 있다. 제6경인 벽소령은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도중 토끼봉과 삼각고지·형제봉을 지나 약 6㎞를 내려가야 한다. 예로부터 지리산 남쪽의 하동군 화개면과 북쪽의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고개였다. 심산유곡의 고사목과 밀림이 우거진 곳에서 허공 중에 걸린 달이 장관이며, 높은 능선에 샘이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제7경은 연하봉의 고사목, 즉 말라죽은 나무의 숲이다. 세석평전에서 촛대봉을 거쳐 6㎞쯤 오르면 연하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 일대는 원시림지대로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넓은 들판을 이루고 있다. 위로는 곳곳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클대로 큰 나무들이 나이가 다해 죽어 넘어져 있거나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태고를 느끼게 한다. 아래로는 수백 년을 지나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원시림이 수해(樹海)를 이루고 있다. 제8경은 천왕봉에서 보는 해돋이로,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이곳 사람들은 3대를 두고 공덕을 쌓아야만 구름 위의 일출을 볼 수 있다며 극찬한다. 제9경인 섬진강의 맑은 물은 강가의 희고 고운 모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데, 이곳의 은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제10경은 천왕봉에서부터 북쪽의 함양군 쪽으로 16㎞쯤 뻗어내린 옛날 일곱 선녀가 놀았다는 칠선계곡이다. 이 골짜기에는 삼층폭포·대륙폭포·칠선폭포·용소폭포 등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고, 선녀탕·옥녀탕·비선담 등의 못이 여름에도 차고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그밖에도 쌍계사 입구의 벚꽃 터널과 남원 쪽의 뱀사골 단풍이 유명하다.
등산 코스로는 화엄사-노고단-임걸령-반야봉-뱀사골산장-연하천-벽소령-덕평봉-세석평전-장터목-천왕봉-법계사-중산리에 이르는 총 67㎞의 종주 코스가 있으며, 백무동-칠선계곡-하동바위-장터목-천왕봉에 이르는 5시간 코스, 신흥-대성동-세석평전-천왕봉에 이르는 1일 코스, 중산리-법계사-천왕봉에 이르는 4시간 30분의 단기 코스가 있다. 또한 매년 민속축제로 곡우절을 전후하여 열리는 지리산약수제와 지리산철쭉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주위에는 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위락·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백두대간 지역소개 (백두산에서~지리산까지)
광주마운틴클럽.작대기(梁敦承)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앞으로 산행에 적극 활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