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소리
아침 6시 15분
카톡, 카톡!...
어제 밤잠을 설쳐 늦잠에 나에게 심술이라도 부리는 듯 톡 톡 튀며 날아 오는 카톡 소리에 선잠을 깬다.
스마트폰 노오란 바탕에 검은 물 방울 무늬를 누른다.
아침 잠ㅇ 없 어진 친구가 새벽인줄도 잊은는지 별로 흥미롭지도 중요하지도 않는 남의 이야기 남의 소식들을 보내 온다.
곱게 물던 단풍잎 사진위에
_좋은 아침-
가을이 짙어가네요
즐겁고 멋있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시고요..
이 진부한 영상이 내 단잠을 깨웠으니 그래도 반가운 친구의 아침 인사니 억지로 웃고 받는다.
활짝 웃는 단발머리 여자 아이의 얼굴 이모티콘을 눌러 답장을 보낸다.
지구 반 바퀴 너머 미국에 살고 있는 작은 아들 며느리 손녀 그리고 딸로부터 보이스 피싱해요! 페이스톡 해요! 사진 보낼께요
시시때때로 카톡이다
손녀의 생일날에 해피버스데이를 손가락을 눌러 카톡으로 축하해 주고...
나의 소식도 손가락 하나로 눌러 하고 싶은 말 대신 다 한다.
이 희한한 세상 너무 좋은 세상이다.
가끔은 시인 친구가 고운 시 한편을 적어 애뜻한 음악도 넣고 아름다운 그림도 넣어 동영상으로 보내온다.
산뜻하고, 화려하고, 감동적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예전에 손 글씨로 보내온 편지글 한 장의 감동이 새삼 그리워 질까?
몇 번을 읽고, 한참을 두었다 또 읽어서 글씨까지 눈에 선히 새겨져 두고 두고 가슴에 남아있던 그 또렸한 감동이 얼마나 절절 했던가?
까톡,까똑,까톡__
어디서 또 사진이 날라 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