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편과 연옥편을 민음사 책으로 읽다보니 이해가 도통 잘 안 되었다.
그런데 천국편은 서해문집 출판사 책으로 읽었다.
그래서일까? 서해문집 책은 해설이 바로 밑에 달려 있어서
금방 이해가 되고 또한 역자가 쉽게 번역을 해 두었기 때문에 이해가 빨랐다.
물론 두께는 어마어마 두꺼웠지만 천국편만 읽으니 수월했다.
단테의 신곡을 읽으려는 분들은 서해문집 출판사의 책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아무튼 천국편을 읽고 보니 이 세상을 다시 새롭게 사는 느낌이 든다.
지옥편 읽을 때는 몹시 부끄럽고 내 죄를 심판 받으면 어쩌나 두려웠다.
연옥편 읽을 때는 위안이 되었다. 잘 살아서 연옥에는 갈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천국편 읽을 때는 지상에서 천국을 맛보던 삶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하느님을 뵈옵는 느낌이 드는 모든 순간을 다 떠올리며 행복했다.
살아볼만 하구나...이 세상....정말 잘 살아서 천국에 가야겠구나....
단테는 700년 전 알았던 인물들이 엄청났구나 싶다.
천국에 계시는 인물은 그런데 지옥이나 연옥보다 많지가 않았다.
대표적인 사도들이나 성인 몇 명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성 프란치스코 성인을 천국편에서 만나다니 반가웠다.
하느님을 점으로 표현했는데 빛이나서 너무나 빛이 나서
뵐 수가 없는 존재가 아닐까? 우리 눈에 도저히 뵐 수 없는 분...
태양도 하느님의 창조물이지만 빛이 강해 우리가 봤다가는 눈이 멀 수 있다.
그리고 그 먼 거리에서 비치면 뜨겁고 밝고 환한 것처럼
하느님의 존재는 정말 강하고 빛나서 우리 눈에는 들어올 수 없는 분이신 거다.
단테의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여행을 마쳤다.
근데 다시 시차를 두고 재독 삼독 해야 이해가 다 될 거 같다....
앞으로 베로나에 또 갈 기회가 되면 단테를 느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