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러시아 관심자가 아니면 체첸이라는 곳을 잘 모른다.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자 마자 연방 탈퇴를 목표로 테러를 자행하는 체첸 반군 토벌에 나섰다. 그리고 람잔 카디로프(41)를 꼭두각시로 세워 통치하게 했다. 그 카디로프가 물러나겠다고 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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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바탕으로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을 맡아온 람잔 카디로프(41)가 물러날 뜻을 밝혔다. 탈 러시아를 원하는 체첸반군을 전쟁으로 제압한 푸틴 대통령은 카디로프에게 2007년 그 지역 통치를 맡겼고, 카디로프는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서방측으로부터는 인권탄압,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카디로프는 지난 4월 이슬람 전통에 입각해 동성애자 100여명을 무단으로 체포하는가 하면, 반정부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잡아 가두는 등 인권을 탄압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27일 러시아 국영방송 체널1과 인터뷰에서 "나처럼 싸우고 질서를 유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질서와 번영이 이뤄졌으니 변화할 때"라며 물러날 뜻을 표명했다. 자신은 체첸 지역의 질서 유지를 위해 투쟁했고,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했으니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후임으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가 리더십은 특권이고,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있는 사람이 몇 명 있다"면서도 후임자 선정은 러시아의 선택으로 돌렸다. 그는 또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암살 사건에 대한 연루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슬람 세력권에 속하는 체첸 공화국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인근 다게스탄 공화국과 함께 러시아에서 민족분쟁이 가장 격렬하고, 테러도 빈번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