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풍우회 송년회 이야기
청마가 힘차게 달려왔는데
그와 함께 땀 흘리고 손잡은 날들이
벌써 찬바람에 움츠리고 있구나.
바람이 분다.
회오리를 친다.
낙엽은 뒹굴고
옷깃을 세우는 차가운 기온은
별스럽게 꼴갑을 떤다.
한해가 저문다.
갑오년 한 장 남은 달력이
버티는 모습 외롭고 쓸쓸하기 그지없다
하아얀 백설이 나풀거린다.
상처 난 낙엽들 이 구석 저 구석 쫓겨 가며
정신 못 차리고 부서지고 깨진다.
어땠어?
올 한해 좋은 일 많았지...
그리고 물론 행복했지?
잔주름 하나 더 만들고
숫자하나 더 하는 게
그리 썩 기분 좋은 건 아니지만
우째노... 세월은 멈추어 주지 않는걸!
그렇게 유난떨고
왜 그때 내가 그 진정한 소리
새겨듣지 못했지 뒤늦게 정신 차리고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몸짓하나 주워 담고 싶어 애간장 태우고
이렇게 아쉬워하고 안타가워하는게 우리네 삶인 건가?
지난 발자국들 그림자 하나둘 끄집어내니
꼴뚜기가 호들갑을 떨고 망둥이가 촐싹거리는
씁쓸한 장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제일 먼저 튕겨져 나와 알랑거리네.
그래 맞어 사는 게 그런 거야
기쁨보다 아픔이 더 오래 가고
정보단 상처가 기억샘 가장 위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거야
격에도 맞지 않고 덕마저 헐거운 모습에 허둥대고
얄팍함에 속상해 다시는 다시는... 다짐도 해보고
그렇게 흔들거리며 사는 거야
기뻐서 소리치고 웃기도 했고
슬퍼서 남모래 눈물자국 훔치기도 하면서..
으싸으싸 두주먹 불끈 쥐기도 하고
티격태격, 아등바등, 오순도순, 소곤소곤
다시 돌아보니 낙엽 한잎 한잎마다
쓰고 달고 텁텁한 이야기 수북이 쌓여있네
봄이 주는 희망을 끌고 당기며
여름이 주는 강렬한 열기에 몸을 사르고
낙엽 물들은 자연을 보고
가슴 콩당이며........
아! 가을아 내 사랑아 소리치더니
이제는 하아얀 눈송이 순수한척 어설프게 춤을 추는
겨울의 차가움에 파르르 떨고 있구나
빛나고 찬란한 무지개인줄 알았더니
황홀한 빛을 내며 잠시 보여주는 저녁노을 이였던가?
세상사 알쏭달쏭 알듯 모를 듯 그렇게 돌아가는 거지
끝자락에 서면 회한이 되고 미련이 되고
고운추억도 되고 하면서....
청마가 거칠었어?
너무 빠르게 쉼 없이 달렸구나.
청마도 지쳤는지 이젠 발꿉소리 작아지고 있네.
청마가 돈도 많이 싣고 왔다구?
돈 많이 벌었으니 좋겠다.
옛말에 원래 인간의 사고 구조가
급할 때가 지나면 욕심이 초심을 눌러 버린다는 현상을
“뒷간 갈 때와 나올 때는 다르다” 하잖아
청마가 희망과 사랑도 데리고 왔다구
과유불굽이라했어
밥 먹으면 되지 ......가치 있으면 되지
치사하지 않으면 되지...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하면
세상은 꼭 껴안아 주는 거야
차갑고 매정하지 않는 거야 ....
불혹. 지천명, 이순. 고희의 우리들
아들, 딸 입학 졸업 챙기고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새로운 식구 생겨 뛸 듯이
행복해 하고 덩실덩실 춤추고
환희의 박수치고
알알이 여문 결실 바라보며 신명 가득한 한해였지
비록 부족해도
알아주지 않아도
지 멋에 사는 꼬라지 손가락으로
가리키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잖아
안타깝게도 그걸 모르나봐
거친 청마의 숨소리가 가늘어지고
순하고 인정스런 을미년 양띠해가 저기 오는 모습 보이네.
분주하고 요란하던 말 발꿉이였다면
온순하고 다정다감한 양의 품속에서
더 나은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더 많이 행복한 새해 만들자
풍우회 송년의 밤에 왔었어?
둥두들 순이는 안 보이더라
희여골 오빠는 찾아도 없고
바뻐서 못 왔나?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친구만나 뭔 할애기가 그리 많은지
참았다가 행사 끝나고 마음껏 할 수 있는데
산만하고 시끄러워 아쉽더라.
분명 누군지 알건만
빤히 처다만 보는 민망스럽게 하는
순간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행사 자세히 지켜보지 못한 이도 있고
반복되지 않으니 놓친 부분 알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그때를 그려볼께
선후배 해마다 수백명이 만나
송구영신의 의미를 새기는
우리 풍우회 정말 자랑스럽고 마음 뿌듯했어.
김대욱 선배님 말씀처럼 풍우회
34년 전통 식지 않고 활활 타는 모습
참 대단해
250석 자리가 꽉 차도록
"오신니껴
오랜마이씨더
아이구 야야 니 누구 아니라 ...
소백산아래 풍기 사투리 시끌벅적 정신없었단다.
“어디 간들 잊으리오. 우리의 우정
다시 만날 그날위해 노래를 부르자“
석별의 정이 잔잔히 울려 퍼지고
풍우회 갑오년 발자취가 무비로 상영되고
우리 초등시절과 그리고 고향의 옛 모습
흑백영상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더라.
아 ! 그래 그랬지
그 시절 추억에 눈을 때지 못했어.
눈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아! 그리운 시절, 그리운 고향
고향아 내 사랑아
친구야 내 친구야
울컥하는 가슴으로 정겹게 불렀어.
사회자석이 쌍으로 나란히 서있고
미남미녀 진행자의 깔끔하고 매끄러운 진행이
멋진 풍우회의 위상과 전통에 격조를 높여주더라.
63회 엄인상, 56회 김철숙
두 사람 남여 선후배 호흡 맞추어
부드럽고 정감 넘치게 풍우회 송년의 밤을
멋지게 연출하드구나
참 잘했어 보기도 좋았구
또한 새롭고 멋져 보였어
풍우회 송년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영주시장님이 축하를 해주려 오시고
“힐링중심 행복영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 모습의 영주
진정한 섬김 행정을 실천하는
영주시의 변화되는 모습에
풍우인 모두들 큰 환호를 보냈다.
18대 풍우회 권용순 회장
힘찬 목소리로 동문우애와 고향사랑을 외첬지.
합리적이고 풍우회 전통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 가는
장하고 힘찬 모습 선후배 모두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하고.
제28대 풍기초등 최대섭 교장선생님
3년 동안 풍기초등 교장을 맡아 동문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 깊은 기억으로 소중히 간직하시겠다는 인사말씀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로 위로를 보냈다
우리 풍기는 삼국시대에는 기목진, 기주
고려시대 기천, 은풍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문종때 (1451년) 풍기군(豊基郡)으로 되었어.
그 후 풍기군 100년의 역사를 지키다
1914년 풍기군과 순흥군이 합처 영주군이 되었어
올해 2014년이 풍기페군 100년이 되는 해
찬란한 이력을 간직한 우리 풍기
그 위상과 역사는 우리의 자랑이고
자부심이 아닐 수 없지 그치.
앞으로도 천혜의 소백산의 보호아래
그 빛나는 역사는 계속 될것이라 믿어
이런 우리고향 풍기에
풍기역사상 최초로 여성읍장님이 되신
주정례 읍장님이 58회 우리 동문으로
고향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시겠다는
말씀에 고향을 사랑하는 풍우인들 모두 힘찬 격려를 보냈어
우리 풍우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풍우회를 빛나게 한 동문을 한분씩 선정하여
자랑스러운 풍우인으로 시상하고 있어.
올해는 그 다섯 번째로 34회 김태원 선배님이
자랑스러운 풍우인으로 선정되시어
수상을 하시고 축하를 받으셨다
동문 사랑에 감격해 하시며 자신의 인생길에
이처럼 기쁜 날은 없었다며
거듭 감사를 전하는 모습 참 보기 좋더라
그리고 2015년이면 30차 상봉의 날이 되
30차 매우 의미 크고 기록적인 행사가 되는 거지
30주년을 맞는 제30차 상봉의 날 주관기수
백운회 박재호 회장과 임원들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 든든하게 보였구
상봉의 날을 만드시고
남다른 고향사랑을 보여주시는 37회 김대욱 선배님
풍우회 회장을 두번이나 역임하시며
다정다감하시고 분명한 말씀으로
풍우회의 장한 현재의 모습을 극찬하시드라.
함께 건배한 “풍우회의 발전을 위하여”
그 외침은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바램이 아닐까?
2014년 송년의 밤에 가장 많이 참석한 기수는
56회 금풍회이지만 금풍회는 현직 회장기수이기에
다음으로 많이 참석한 63회에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63회가 최다 참가 기수상으로 금일봉을 받았어.
많은 분들이 경품을 협찬해 주셨다
천제명에서 홍삼캔디 270봉지
영주시 서울사무소에서 쌍때마루 포도주 1box
풍기읍사무소에서 비트로시스 홍삼 10box
풍기발전협의회에서 홍삼엑기스 8box
63회 이대영씨 건강 목걸이와 팔찌
64회 이현규씨 찜질기 10개
화환 보내주신분들 계시고
찬조금도 많이 하시드라
기쁜 일이고 자랑스러운 동문이 한 사람 있었어.
16.17.18대에 사무차장을 맡아 수고하는
67회 권용철씨가
201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건축부분 제1호로
선정되어 2014.1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지식인 인증 패를 받는다고 해
풍우회 임원으로 3대에 거처 활동하는 권용철씨의
장하고 자랑스런 신지식인 수상을 동문 모두
큰 박수로 축하했어.
가시는 발길마다 풍우회에서 준비한 선물과
협찬물품 손에 들고 가시는 모습 보기 좋았고
모두가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것들이라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이더구나
재치와 끼가 듬뿍한 64회 신승복
그가 진행한 노래자랑 경품추첨
잠시도 그냥 있지를 못하고
흥겨운 몸놀림으로 분위기를 띠우고
동문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모두 노래도 잘들하고 신명나게 놀더구나
송년의 밤은 깊어 가니
아쉬움 가득한 이들 저마다
친구들 손을 잡고 죽마고우
우정의 깊은 맛에 더 흠뻑 취하려
어깨동무 하며 어디론가 향하고 ....
사랑은 그립고 목마른 갈증의 연속이라지만
우정이란 갈증 보단 시원한 청량제 같이
편안하고 달콤함을 주잖아
이런 소중한 우정을 만들어주는 풍우회
우리 우정의 따사함 마음껏 누리고 아름답게 살자
송년회 재구성
그 자리 생생히 떠오르도록 쓰여젔나 모르겠네
을미년 새해
양처럼 따뜻하게 마음 또한 순하고 부드럽게 정화시키면
우리 모두 행복할 거야 그치?
그리고 너도 꼭 행복해아 해
알았지....
안녕
2014.12.1
시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