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이용해서 하루 정도 A200을 몰아봤음. 적산거리는 18000 정도로 상태는 괜찮은 차였음.
1. 외관.
전체적으로 전면부는 적당히 스포티함이 느껴졌으나 궁딩이는 일반적인 해치백 스타일의 무난 무난한 느낌.
2. 실내.
실내는 기본적인 벤츠의 실내와 동일한 구성이나 딱히 고급감을 느낄 수 없는 재질로 구성되어 있음. 벤츠의 고급스러움을 느끼려면 최소 신형 C클 이상은 가야함. 단, 벤츠 실내 구성은 정말 좋다. 컬럼레버 타입 기어가 처음엔 굉장히 어색한데 쓰다보면 오히려 편리하기도 하고 기어부분에 그만큼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효율적이기도 함. 패널 조작도 팔걸이 부분 바로 아래 위치해있어서 좀만 적응되면 운전중 조작하기에 위험한 터치식 보다 나은 부분도 있음. 시트도 스포티한 버킷스타일 시트로 착좌감과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음. 그런데 미니때도 그랬지만 모바일 연결은 최악. 미니는 그래도 블투연결은 되던데 얘는 블투 연결조차도 되지 않아서 라디오 밖에 들을 수 없었음.
아 그리고 해치백인데다 뒷자석 가운데 헤드레스트 때문에 후방시야는 정말 극악이었다. 백미러는 사실상 바로 뒤에 차가 있나 없나 확인 용도 수준.
3. 공간.
공간은 그냥 소형~준중형급이고 2명이 다니기에는 지장없는 정도. 뒷자리도 앉아봤는데 175 정도 성인 남자까지는 무릎공간이 그렇게 심하게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고 머리 공간도 나쁘진 않았다. 단, 운전석이 의외로 좀 맘에 안들었는데 브레이크와 액셀 조작 시 이상하게 자꾸 발이 살짝 살짝 걸리고, 무릎도 센터페시아 쪽에 살짝 살짝 닿게 됨. 거의 유일하게 공간 측면에서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
4. 가속성능
오토뷰 측정기준으로 제로백 9.1초로 그렇게 빠른 차는 아님. 확실히 펀치력이 그렇게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디젤이다 보니 엑셀반응도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고 터보렉도 존재. 다만 꾸준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미니의 경우 훅 치고 나가는 느낌이라면 얘는 쭈욱~ 꾸준하게 밀어주는 맛. X90까지 찍어봤는데 힘겹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5. 미션
7단 듀클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업시프트 변속이 빠름. 다만 풀악셀을 쳐도 다운시프트가 빠르게 되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엑셀을 놓았을 때도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 적음. 운전모드가 e-s-m(매뉴얼)로 나뉘는데 s모드로 놓아도 변속 타이밍이 바뀔 뿐(e는 2000이하에서 변속, s는 3000정도에서 변속) 미션반응이나 가속감의 차이는 크게 못 느끼겠음. 그래도 꿀렁거림 등이 없어서 좋았다.
6. 핸들링
미니가 훨씬 쫀쫀하다. 무게감도 그렇고 핸들 조작시 차량이 움직이는 반응도 미니가 더 좋음. 물론 미니가 훨씬 가벼우니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국산차에 비해선 확실히 핸들링 좋았고 미니는 저속에서도 핸들이 무거운 반면 얘는 각 속도에 맞게 적절한 무게감이 들었다. 여자가 몬다면 확실히 이쪽이 훨씬 더 좋을 듯.
7. 안정감
몰아본 외제차가 미니랑 이거. 국산은 직접 몰아본 제일 좋은 차가 그랜저 TG라서 비교대상이 마땅치 않긴 하나, 셋 중에선 얘가 최고. 상대적 느낌을 비교해보자면,
그랜저는 아........밟을 수록 좀 불안하다. 뭔가 좀 낭창낭창한거 같아.
미니는 오.....빨라지니깐 겁은 나는데 그래도 잡아주는 안정감은 있네.
A200은 음......어? 내가 이렇게 밟고 있었어? 진짜 안정적이다. 이 정도. 동승했던 여친한테도 지금 속도 어느정도 인거 같아?라고 물어봤는데 실제 시속보다 20 ~ 30KM 정도는 낮게 말하더라. 100KM 주행시 한 70-80 밟는 느낌이고 60키로대 주행때는 너무 천천히 가는거 같아 답답함이 들더라 ㅋㅋㅋㅋ
고속도로 램프에서도 미니는 아 꼭 날라갈꺼 같은데 잘 잡아주네라면, 얘는 그냥 우직하게 딱 붙들고 가는 느낌. 그랜저 때 50-60정도로 통과하던 램프를 얘는 80 밟고 통과하는데도 더 안정적이었음.
8. 소음 및 승차감.
외부 소음은 디젤인지라 확실히 딸딸거리나 내부에선 소음이나 진동으로 거슬리는 느낌은 없었음. 오히려 미니가 가솔린임에도 훨씬 더 거슬림. ISG도 미니보다 훨씬 나았다. 미니는 정말 ISG 걸리는 타이밍도 너무 민감하고 시동 켜질때 진동 소음도 너무 커서 5분만에 껏는데 얘는 시동꺼질때도 켜질때도 부드럽게 잘 됨. 가장 좋은 점은 정차했다고 무조건 걸리는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꾹 밟아야 작동해서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시동을 끌 수 있음.
근데 소음이나 ISG만 놓고보면 현기가 더 낫긴하다. 차급의 차이는 있으나 신형투싼 탈 때랑 비교해보면 소음이랑 ISG 이런거는 정말 현기가 더 나았음.
승차감은 그랜저가 더 낫긴 했다. 다만 그랜저는 물렁물렁하게 편안하게 타는 느낌이라면 얘는 적당히 노면도 잘 읽지만 승차감도 어느정도 편안. 미니는 있는 그대로 노면을 다 읽어서 정말 승차감은 최악.
9. 연비
연비는 요즘 폭바게이트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 그렇지만. 고속도로에서 몇 번 때려밟기도 하고 극악의 밀리는 시내주행을 했음에도 트립 상 17.2 정도 나왔다. (평속 24Km/h) 근데 연비는 국산디젤도 요즘은 잘 나오더라.
10. 총평.
난 그냥 평상시에 적당히 편안히 타다가 어쩌다 한번 기분 나면 때려밟는 주의다. 그래도 벤츠의 안정감과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 아직 미혼이다 또는 세컨카다 라면 딱 좋은 차 같다.
물론 a3나 3시리즈에 비해서 크게 차이나지 않거나 더 비싼가격(물론 프로모션이랑 딜러할인 고려해서), 유로6 도입이후 a180 버젼밖에 없어서 더 안 좋아진 출력 등의 단점은 있으나 돈만 된다면 고려는 해볼만한 차 인것 같다. 물론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이상 좇문가의 A200 시승기 끝.
첫댓글 개 열심히 썻는데 다들 읽기만 하냐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하시는분인데 이렇게 좋은차 사셧음 ?
카쉐어링으로 빌렸다니깐...... ㅋㅋㅋㅋㅋㅋ
갠적으로 앞부분 디자인은 벤츠가 최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