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장애 1급인 심윤보씨가 창원시 성산구 반지평생교육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전강용기자/

출구조사원이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병곡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에게 출구조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서희원기자/

성주사 원정 주지와 스님들이 창원시 성산구 안민중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전강용기자/

함양군 병곡면사무소에 설치된 병곡면 1투표소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서희원기자/
○…이날 오전 7시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제5투표소가 마련된 명서초등학교 1층 교실에는 우산을 쓴 주민들이 종종걸음으로 끊임없이 밀려왔다. 4년전 18대 총선 때와른 다른 곳에 투표소가 설치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제5투표소를 찾은 옥모(76) 할머니는 “앞서 투표할 때는 여기서(명서초교) 해 당연히 이쪽인 줄 알았는데, 명서동주민센터(제7투표소)로 가라고 했다. 다리도 아픈데 미리 알려주면 좋았을 텐데…”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투표소에는 단체 등산객이 많아 눈길. 이들은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부터 투표소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해 가장 먼저 투표하기도. 등산객 이용길(57)씨는 “공휴일이라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친구들끼리 이왕하는거 가장 먼저 투표하자고 해서 새벽부터 서둘렀다”며 “가장 먼저 투표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웃음.
○…진해지역은 총 35곳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를 하고 나온 A(60·진해구 경화동)씨는 “후보들 간에 통합창원시 분리론, 찬성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약이 차별성이 없었다”면서 “공약을 보지 않고 임기동안 거짓말, 도둑질 안 할 참신한 인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진주지역 최고령인 김우희악(104) 할머니는 11일 오전 진주시 중앙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 1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했다는 김 할머니는 이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함께 살고있는 딸 김두연(74)씨와 함께 곧바로 투표소로 향했다. 김 할머니는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될지몰라 주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살고있는 다문화가정 주부들도 이번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 지난 2002년 국제결혼으로 진주시 진성면 가진리 진동마을에 살고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까꾸수마와티(36)씨는 이날 진성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 이까꾸수와와티씨는 특히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 2008년 대선,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5차례 선거에 모두 참여해 주위의 귀감.
○…투표를 끝내고 나와 인증 사진을 찍는 젊은 층 많아 눈길. 오전 6시30분께 김해 북부동 제8투표소인 북부동주 민센터에서 투표를 끝낸 김정은(36)씨는 함께 온 친구와 함께 사무소 앞 투표소 안내표지 앞에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김씨는 “지인들과 투표소 인증샷을 누가 제일 먼저 찍는지 내기를 했다”며 “인증샷 때문에 투표를 하러 가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라며 웃음.
○…투표소 앞 피켓 홍보에 유권자들 의아해. 김해 북부동 제12투표소 구산초등학교 정문 앞, 오전 8시부터 빨간 재킷을 입은 젊은 여성이 ‘소중한 한 표 김해를 지킵시다, 일등 시민의 첫걸음’이라는 빨간색 피켓을 들고 서 있어 논란. 선관위 감시단 확인결과 투표소인 교실에서 100m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으면 불법은 아닌 것으로 결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11일 오전 8시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구 진영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권 여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투표를 마친 뒤 별다른 말없이 투표장을 떠났다. 권 여사는 이에 앞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영문화센터에 도착한 뒤 투표를 마치고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여러분 투표했습니까”라며 간단히 말을 건네고 투표장으로 향했다.
○···가족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온 투표장에 나타난 김모(35·고현동)씨는 “국가와 거제의 발전에 헌실할 수 있는 큰 일꾼을 뽑는데 침상에서 누워 있을 수 없어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원모(91) 할머니는 “그동안 모든 투표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며 “이번이 생에 마지막 투표가 될 지 모른다”고 아들 등에 업혀 동부면 투표장을 찾았다.
○…양산여고 1학년 3반 교실에 마련된 양산 강서 제 1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가족단위로 2∼3명씩 줄을 이어 투표소를 찾았다. 그러나 투표소가 마련된 교실 중간 복도를 차단하는 바람에 입구와 출구가 분리돼 유권자들은 가져온 우산을 찾으려면 교실(건물)밖으로 나와 비를 맞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여기다 입구쪽 계단에는 휠체어 등 장애인이 진입할 수 있는 시설이 안돼 있는데다 출구쪽 계단에 마련된 휠체어 이용시설이 허술해 여전히 투표소를 찾는 장애우 배려는 부족했다.
○…고성읍 제1 투표소가 설치된 대성초등학교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선관위측은 투표소 입구에 대형 천막 3동과 우산꽂이를 설치해 유권자들의 ‘빗속 투표’ 편의를 도왔다. 특히 출구조사 요원들이 비를 맞으며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고성군 마암면 제1 투표소가 설치된 마암복지회관에는 농사일을 나가기 위해 일찍 투표를 마친 농민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농촌 어르신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 입구에 사탕과 음료를 준비해 도시와는 다른 농촌 인심을 대변했다. /총선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