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는 바이킹의 침입으로부터 파리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요새였다. 이후 16세기 때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으로 새롭게 개조되었고, 이어 많은 왕족들이 4세기에 걸쳐 루브르 궁전을 확장하고 개조했다. 초기에는 왕실에서 수집한 각종 미술품을 보관 · 전시하는 소극적 의미의 미술 전시관이었으나 나폴레옹 1세가 수없이 많은 원정 전쟁을 통해 매입, 약탈한 예술품이 모이고 나폴레옹 3세 때 1852년에 북쪽 갤러리를 완성하면서 오늘날과 비슷한 루브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후 1981년에는 미테랑 대통령의 그랑 루브르(Grand Louvre) 계획으로 전시관이 확장되고 1989년 박물관 앞에 건축가 페이(Ieoh Ming Pei)의 설계로 유리 피라미드가 세워지면서 대변신을 하게 되었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의 225개 전시실에는 그리스, 이집트, 유럽의 유물, 왕실 보물, 조각, 회화 등 40만 점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의 225개 전시실에는 그리스, 이집트, 유럽의 유물, 왕실 보물, 조각, 회화 등 40만 점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에서 바라보이는 유리 피라미드
◆아프로디테 비너스와 천사 -아프로디테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비너스상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
약 2m 높이로 1820년에 밀로스 섬에서 출토되어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린다. 두 팔도 없이 비스듬하게 몸을 비틀고 서서 신비로운 미소를 짓는 여신의 모습인데, 왼쪽 다리가 약간 더 긴 형태로 기원전 130~100년 때 유행하던 스타일이고 가장 완벽한 인체 비율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 양식과 헬레니즘 양식이 적절히 조화된 이 조각은 정교한 세부 묘사와 부드러운 표정 묘사가 특징으로, 고대 그리스 조각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힌다.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Sieeping Hermaphroditus)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잠자는 모습을 등신대(사람의 크기와 같은 크기)로 조각한 대리석 조각으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델라 빅토리아에서 발견되었지만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수 없다고 함
◆아폴로의 도마뱀 사냥꾼(Apollo Sauroctonus)
나무 위로 기어오르는 도마뱀을 잡으려고 하는 누드 청년 남성을 묘사하고 있는데 1~2세기 AD로마의 대리석 사본이라고 함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La Victoire de Samothrace)
기원전 190년경에 제작된 이 여신상은 몸의 각도를 3/4 정도 튼 형태로 옷의 모양에서 역동성이 느껴지며, 머리 부분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배에 막 내려앉아 날개를 접고 있는 이 여신상은 에게 해의 작은 섬 사모트라케에서 발굴되어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이란 이름이 붙었다. 나중에 손이 발견되어 승리의 여신의 바로 옆에 전시되었다.
◆카나의 혼인잔치. 16세기 베로네세의 작품.
지금은 루브르에 있는 이 작품은 원래 베네치아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성당 수도원의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1799년 루브르로 옮겨졌다. 가로x세로가 990x666cm에 다다르는 이 거대한 작품은 등장인물만 130여 명으로 실제 일어나는 결혼 피로연을 보는 듯하다.
◆모나리자(Mona Lisa)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작품 중 하나이다. 그림 속의 주인공은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인 조콘다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의 애칭 ‘리자’와 당시 상류층 부인들에게 붙였던 존칭 ‘모나’가 작품의 이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신비스럽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압권인 이 작품은 다음 세대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 유명세만큼이나 작품의 주인공에 대한 여러 설이 많다.
모나리자 작품을 보기위해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 그 앞에서 우리도 기념 인증샷
◆그랑 오달리스크(The Grand Odalisque)
앵그르의 작품으로, ‘오달리스크’는 터키 황제 술탄의 애첩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그림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는 동안 라파엘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커튼과 침대보의 주름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며 여성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허리를 유난히 길게 그려 놓았다. 해부학적으로 맞지 않다 하여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작가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해부학적인 상식을 깨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Napoléon Ier sur le trône impérial)
나폴레옹이 직접 선택한 궁정 화가인 루이 다비드(Louis David)는 왕족의 모습을 단순하게 초상화로만 그리기보다는 역사적 의의를 교묘하게 담은 대작을 주로 그린 화가이다. 이 작품은 가로 9.8m, 세로 6.2m의 거대한 그림으로, 교황을 파리로 초청하여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한 대관식을 묘사하고 있다. 월계관을 쓴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왕관을 씌워 주는 장면이다. 이 그림은 3년 동안 그려졌으며 등장하는 200명의 인물 중 약 75명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메두사호의 땟목(La Radeau de la Méduse)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e Géricault)의 작품으로 삶, 죽음, 희망을 묘사했다. 세네갈 해안에서 범선 메두사가 난파되어 150명이 하나의 뗏목을 타야 했고, 바다에서 12일간 버티다 15명만 구출되었던 실제 사건을 묘사했다. 피라미드 구도로 그려진 이 그림 속에는 영웅이 없고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인간의 비극을 그렸다. 이 그림으로 낭만주의 미술이 탄생되었다.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바이런(Baron Byron)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아시리아의 왕 사르다나팔루스가 전쟁에서 패하자 부하를 시켜 자신의 후궁을 포함한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사도마조히즘적 요소가 가득한 이 그림은 폭력적인 장면과 그로 인한 격정의 감정만 선사할 뿐이다. 이 작품은 살롱전에 전시되었을 때 한 방문자로부터 “손가락을 다 잘라 화가 일을 그만두게 하겠다.”라는 반응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당시 화단의 분위기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그림이었다.
1989년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에이오 밍 페이'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 이것은 건축 당시 큰 반대를 불러 일으켰지만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으로까지 자리할 정도로 큰 인기다.
파리에 있는 12세기 존엄왕 필리프 요새지 오른쪽 기슭에 지어진 커다란 궁전의 일부이다. 1546년 예술품 수집가 프랑수아 1세가 이 낡은 성곽을 부수고 그 터에 새로운 왕궁인 루브르 궁전을 짓기 시작했으며 뒤이어 거의 모든 왕들이 증축해왔다. 오늘날의 루브르 중 일부는 프랑수아 1세 때 건축가 피에르 레스코의 감독하에 완성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카레 궁 남서쪽 부분이며, 대부분의 루브르 건축시설은 그뒤 17세기 루이 13, 14세 때 추가 조성된 것이다.
루이 13세 때 리슐리외 추기경이 왕을 위해 뛰어난 예술작품들을 수집했고, 루이 14세와 그의 대신 마자랭 추기경은 영국 찰스 1세의 소장품을 포함한 훌륭한 예술품들을 수집했다. 건축가 클로드 페로와 루이 르 보, 실내장식가이며 화가인 샤를 르 브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루브르 왕궁 중 콜로나드[柱廊] 부분을 설계했다. 1682년 루브르는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왕실을 옮김에 따라 폐궁되고, 18세기 들어서 이곳을 공공박물관으로 쓰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당지비에 백작이 대전시장의 건축과 설계를 지원하고 중요한 예술작품들을 계속해서 모아들였다.
1793년 혁명정부가 대전시장에 국립중앙미술관을 설치·공개했다. 나폴레옹 통치하에서는 카레 궁과 리볼리 가(街)를 끼고 북쪽 파빌리온에 잇댄 건물들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19세기에 서쪽으로 뻗은 전시장들과 파빌리온들을 거느린 2개의 주요 윙(wing:건물의 옆으로 뻗은 부분)이 완성되고 후에 나폴레옹 3세가 그것들을 전시장으로 개관시켰다. 완성된 루브르는 2개의 4각형 본관과 그것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2개의 커다란 정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물 복합체이다.
1980년대에 들어 루브르는 방문객들의 접근과 편의에 더욱 이바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축작업을 개시했다. 이로써 강당, 관광버스 주차장, 식당, 사무실, 상점, 전람실, 창고, 주차장 등을 수용한 거대한 지하단지가 나폴레옹 궁과 카루젤 궁의 중앙 정원 밑으로 조성되었다. 이 단지로 들어서는 지면 높이의 입구는 나폴레옹 궁 중심에 있으며, 그 위쪽에 미국 건축가 I.M. 페이가 디자인한 강철과 유리로 된 피라미드가 자리잡고 있다. 1989년 부대시설과 대중오락시설을 갖춘 지하단지가 문을 열었다.
루브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 중의 하나이며, 이들 작품은 인상파에 이르기까지 유럽 모든 시대를 대표하고 있다. 여기에 소장된 15~19세기 프랑스 그림들은 세계 최고이며, 또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바로크 시대 플랑드파, 네덜란드 화가들의 걸작도 소장되어 있다.
중세·르네상스·현대 예술품 전시장에는 프랑스 왕들의 보물 등이, 그리스·로마 고대미술품(에트루리아 예술품 포함)에는 건축물·조각품·모자이크·청동제품·장신구·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 고대예술품 전시장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당시 가져온 수집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기 위해 1826년에 세워졌다. 동방 고대예술품 전시장은 메소포타미아 예술품을 소장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1954년 그리스도교 고대예술품부가 설치되어 상아제품·유리·도자기·직물·금제품 및 그리스와 러시아의 성상을 포함하여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틴, 콥트 예술작품들이 분류·배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