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내과
1. 오줌의 변화
신장 질환에 대한 검사라고 하면 누구나 요검사를 머리에 떠올리게 됩니다.
오줌의 변화는 검사를 하지 않고는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많지만, 매일 배설되는 오줌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되면 1회분, 1일분 또는 계절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줌의 배설 횟수와 분량, 색깔, 냄새 등은 본인 스스로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질병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평소 자기 오줌 상태를 알고 있으면 확실한 변화가 있을 때 즉시 느낄 수 있게 되고 이와 같은 변화를 병원에 가서 진찰할 때 의사에게 알려준다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1) 스스로 알 수 있는 소변의 변화
■ 오줌의 색깔
① 오줌 색깔의 변화
오줌의 색깔을 보면 건강한 사람은 엷은 황색 오줌을 배설하는데, 그 색은 오줌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로하거나 수면이 부족한 경우, 고열이 잇거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상태에 있으면 오줌의 양은 적고 황갈색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진한(농축된) 오줌을 일반인들은 종종 혈뇨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또한 맥주나 음료수를 다량 마셨을 때는 오줌이 거의 물과 같은 색을 보이게 됩니다.
② 육안적 혈뇨
오줌에 피가 섞이는 혈뇨는 선황색이나 갈색 또는 콜라나 커피 같은 색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태의 혈뇨를 육안적 혈뇨라고 합니다.
급성 신장염, 신결핵, 신종양, 출혈성 방광염 등에서 올 수 있으며 신결석이 있어도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서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체내에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혈색소가 오줌에 나오거나 심한 운동을 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근육이 융해되어 근색소가 오줌에 나오는 경우도 오줌이 붉어지는데 이러한 색소뇨는 반드시 혈뇨와 감별하여야 합니다.
오줌 색깔의 변화는 약제나 음식물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약, 구충제, 결핵약을 복용한 후에 붉은 색 오줌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것은 그 약품이나 음식물 속에 함유된 색소 때문이거나 오줌이 변기 안의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붉은 색을 띄게 됩니다.
③ 색깔로 보는 질환
* 갈색 : 파킨슨병에 사용되는 약(엘도파), 신경통에 쓰는 약(페나세틴)의 장기 복용, 고혈압에 이용하는 약(알파 메틸도파)의 복용에서 나타납니다.
* 붉은 자색이나 붉은 포도주 색 : 포르피린증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소견입니다.
* 검은색 : 멜라닌 오줌이고, 오줌을 방치 시에 검게 변하면 알갑톤요증이라는 매우 드문 유전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엷은 녹색 : 요로 감염증 때문에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 우유빛 백색 : 유미뇨에서 볼수 있으며, 이것은 오줌 속에 림프액이 혼합된 것으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진한 오줌과 감별해야 할 것으로 황달성 오줌이 있는데, 이는 용기에 받아 놓으면 간장 색깔을 띠지만 흔들어 보면 황색 거품이 일어나서 감별할 수 있습니다.
④ 오줌의 탁도(탁한 오줌)
탁한 오줌인데 오줌이 혼탁해지면 일반인들은 걱정을 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소변을 본 직후에는 맑은 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밑바닥에 구름이 낀 것 같은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는 진한 오줌인 경우가 더 심합니다. 이 오줌에 열을 가하여 침전물이 없어지면 이는 그 속에 들어있는 염기 때문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배뇨 직후에서부터 혼탁하면 요로 감염증이거나 백혈구의 배설을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심하게 혼탁할 때는 농뇨라고 하여 고름이 배출되는 현상일 때도 있습니다. 노인(특히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한 번의 배뇨가 끝난 뒤에도 방광 안에 오줌이 남게 되어 침전될 수 있고 여기에 세균감염까지 겹치면 농뇨가 나오게 됩니다.
■ 오줌의 냄새
단내가 나면 당뇨병을, 불쾌한 악취는 세균 감염을 의심
오줌의 냄새는 진한 오줌일수록 더 심하고 맑은 오줌은 거의 냄새가 없는 경우가 있으나 오줌의 양에 따라 다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보통 청년보다 노인에서 냄새가 더욱 심합니다.
비타민제를 복용한 후에 마늘 비슷한 냄새가 오줌에서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내가 나면 당뇨병을, 불쾌한 악취는 세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줌이 나올 때 생기는 거품은 즉시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신증후근과 같이 단백질이 많이 배석되는 경우는 거품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 오줌의 양
오줌의 양은 남자의 경우, 1,500㎖, 여자의 경우 1,200㎖ 정도
오줌의 양을 살펴보면 개인에 따라 하루의 오줌 양이 다른데, 건강한 남자의 경우 하루 평균 1,500㎖ 정도이고 여자의 경우 1,200㎖ 정도입니다.
이것은 계절이나 활동 정도, 수분 섭취량 등에 따라 다릅니다. 여름과 겨울은 오줌의 양이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마시는 음료수 분량도 매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마신 물과 거이 비슷한 분량의 오줌이 4시간 이내로 배설합니다.
오줌 양이 지나치게 많은 다뇨증이 있으며 요붕증, 신경성 다음증 등을 의심해야 하지만 기존 신장 질환의 악화로 인해 수분 재흡수에 장애가 있어 오줌 양이 증가하는 것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하루 400㎖ 이하로 양이 적은 핍뇨증은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 오줌의 횟수
아침부터 취침 전까지 남자는 5∼6회, 여자는 4∼5회가 보통
오줌의 횟수를 보면 일반적으로 아침부터 취침 전까지 남자는 5∼6회, 여자는 4∼5회 오줌을 누는데, 취침 중에는 오줌을 누지 않거나 1회 이하가 보통입니다.
오줌의 양이 적으면서 횟수가 많은 것은 빈뇨라고 하며 요도염, 방광염, 신경성 다뇨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취침 중에 배뇨를 위해 자주 깨어나는 야뇨증은 만성 신장 질환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세이지만 이는 불면증으로 인해 잦은 소변을 보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 배뇨통
배뇨통은 배뇨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신결석, 요도염, 질염 등에서 올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본인 스스로 오줌의 변화를 보아 질병의 유무를 알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해서 요검사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오줌을 통한 검사
요검사는 쉽게 채취할 수 있고 신장 및 요로계 질환의 진단은 물론 내분비 질환, 대사 질환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 요검사의 종류
신체 검사에서 시행하는 요검사에는 ① 육안적 관찰에 의한 색깔 및 혼탁도 검사 ② 요비중 검사 ③ 시험지봉(Reagent strip)을 이용한 화학검사 ④ 요침사검사가 포함됩니다.
요침사 검사는 원심분리기와 현미경 등의 기구가 필요하고 판독에 숙련도가 필요하고 비교적 복잡한데 비해서, 시험지봉을 사용한 요화학 검사는 특수한 장비 없이도 시행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시험지봉으로 할 수 있는 검사로는 당, 빌리루빈, 켑톤, 비중, 잠혈, pH, 단백, 유로빌리노겐, 나이트리트와 백혈구 등 10가지를 검사할 수가 있으며, 이들 중 1가지 또는 몇 가지 검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시험지봉이 시판되고 있어서 쉽게 검사할 수가 있습니다.
■ 요검사의 방법
요검사를 위해서는 아침 첫 오줌(First morning urine)이 좋은 검체이나, 임의로 받은 오줌(Random urine)이라도 무방합니다.
오줌의 채취 방법은 처음 30㎖ 정도의 오줌은 버리고 중간 오줌을 건조된 깨끗한 용기에 받습니다. 채취 후 30분 내지 1시간 이내에 검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고에 검체를 보관하여야 합니다.
주의사항으로는 비타민 C는 강력한 환원 작용이 있어 검사에 영향을 미치므로 적어도 10시간 전부터는 투약을 중지한 후 요검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나이트리트 검사는 오줌이 방광에 4내지 6시간 머물러 있어야 하므로 아침 첫 오줌이 이상적이며, 빌리루빈과 유로빌리노겐은 광선에 의해 파괴되므로 신선한 오줌으로 즉시 검사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