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밭을 보라” (요 4:35-38)
새찬송가 495장 「익은 곡식 거둘 자가」
“35.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36.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37.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38.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사랑하는 MD 사역자 여러분,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눈을 들어 밭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전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사역자가 어디를 바라보고, 누구를 바라보며, 어떤 마음으로 사역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판단에는 경험도 있었고 상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미 추수할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때를 계산했지만 예수님은 영혼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은 현실을 보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을 보셨습니다.
MD 사역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시선입니다.
1. MD 사역자는 눈을 들어 ‘한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 7절입니다.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요한복음 4장의 중심에는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그 여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우물가에 머무시며 먼저 말을 건네셨고, 대화를 통해 그의 삶의 상처와 영적 갈급함을 드러내셨으며,
마침내 생수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의 겉모습이나 과거에 머물지 않으시고 그 영혼의 깊은 필요를 바라보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여인을 외면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한 사람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변화와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MD 사역자가 가져야 할 시선입니다.
사역은 많은 사람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곁에 보내신 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 영혼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람은 완성된 사람이 아닙니다.
믿음이 연약할 수도 있고, 말씀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변화가 더딜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같은 문제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사역자는 현재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의 과거만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 여인을 통해 한 마을이 복음을 듣게 될 미래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MD 사역자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지금 내게 맡기신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그 사람의 현재만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변화시키실 미래를 보고 있습니까?”
좋은 사역자는 사람을 빨리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연약함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MD 사역자는 열매보다 씨를 뿌리는 일에 충성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사역을 하다 보면 열매를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양육한 사람이 변화되기를 원하고, 말씀을 잘 배우기를 바라며,
또 다른 사람을 섬기는 제자로 빨리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생명은 우리의 속도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바울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MD 사역자가 해야 할 일은 심는 것입니다.
한 사람과 말씀을 나누는 것이 씨앗입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씨앗입니다.
삶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도 씨앗입니다.
실패했을 때 다시 손을 잡아 주는 것도 씨앗입니다.
필요할 때 진리로 권면하는 것도 씨앗입니다.
이 씨앗이 언제 열매가 될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뿌린 것을 다른 사역자가 거둘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오늘 거두는 열매 역시 누군가 오랫동안 기도하고 섬기며 뿌려 놓은 씨앗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역자는 열매 앞에서 교만해서도 안 되고,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낙심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심지만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십니다.
우리는 양육하지만 성령께서 변화시키십니다.
MD 사역자는 결과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동역자입니다.
3. MD 사역자는 사람을 자신에게 붙이지 않고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야 합니다
MD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육입니다.
양육의 목표는 교육과정을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르친 내용을 잘 기억하게 하는 것도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여기에 제자양육의 방향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세웁니다.
디모데가 충성된 사람을 세웁니다.
그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세웁니다.
이것이 영적 재생산입니다.
MD 사역자는 자신에게 의존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없어도 말씀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없어도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없어도 신앙의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도 다른 한 사람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양육의 질문은 “이번 과정을 잘 마쳤습니까?”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이 사람이 이제 다른 한 사람을 세울 수 있습니까?”
여기까지 가야 합니다.
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말씀으로 양육하고, 삶의 변화를 돕고,
다시 다른 사람을 세우도록 보내는 것, 이것이 MD 제자양육의 완성입니다.
4. MD 사역자는 자신에게 맡겨진 밭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 35절입니다.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멀리 있는 밭을 찾으라고 하지 않으시고,
먼저 “눈을 들어 밭을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일하고 계신 현장을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시선은 자꾸 큰 사역을 향하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 큰 모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 의미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MD 사역자에게 맡기신 밭은 의외로 아주 가까이에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양육하고 있는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늘 만나지만 깊이 관심을 갖지 못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직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는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바라보신 사람은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그 한 사람의 변화는 그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4장 39절입니다.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한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자 자신의 동네로 들어가 예수님을 전했고,
그 한 사람의 증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나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사람을 바라보셨고, 그 한 사람이 다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MD 사역이 한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 사람은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세워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한 제자를 통해 또 다른 제자를 세워 가십니다.
우리는 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일을 이루실지 모두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을 통해 한 마을에 복음의 문을 여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품고 양육하는 한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영혼을 세우실 수 있습니다.
MD 사역자는 큰 밭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밭을 바라보고 그곳의 한 영혼에게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눈을 들어 밭을 보고, 그 밭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한 사람을 끝까지 세우는 것이 MD 사역자의 사명입니다.
맺음말
사랑하는 MD 사역자 여러분,
사역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습니다. 변화가 느리고, 열매가 보이지 않으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때 다시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눈을 들어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결과보다 맡겨진 한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 안에서 역사하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한 사람을 발견해야 합니다.
둘째, 말씀과 기도로 지속적으로 씨를 뿌려야 합니다.
셋째,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세우는 제자가 되게 해야 합니다.
MD 사역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한 영혼을 얼마나 사랑으로 품고, 말씀으로 세우며,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사람으로 성장시켰는가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한 사람을 다시 바라보아야 합니다.
한 사람을 찾고,
한 사람과 동행하고,
한 사람을 제자로 세우고,
그 한 사람이 다시 다른 한 사람을 세우게 하는 것.
이것이 MD 사역자의 사명이며, 우리가 참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영적 추수입니다.
마무리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맡겨 주신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큰 밭과 많은 열매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 우리 곁에 보내주신 한 사람을 발견하게 하시고 사랑으로 품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끝까지 동행하며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게 하시고, 그 한 사람이 또 다른 한 사람을 세우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지치고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붙들게 하시고,
결과가 아니라 충성으로 기뻐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시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