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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추산 저수지 초봄 낚시 ) - 편 }
몸뚱이 어느 한 곳 물 한 방울 젖어들지 않는다
메마른 몸 굳은 의지, 혹은 체념같은 생각으로 온갖 깃에 칼날을 꽂아놓고
속 터지게 살아갈 날들이 켜켜히 쌓여만갈 뿐이다
올봄 어느메쯤 다시 대열에 끼어든다 하여도 알아 볼 이들이나 있을까...
충북 괴산 추산저수지에서...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봄 붕어 낚시 ) - 편 }
지난 초봄 몇 번의 조행 이후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낚시를 다니지 못한 채 벌써4월, 봄의 정점에 와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정이 좀 식었는지 몰라도 봄에는 추워서 안되고 여름엔 더워서 못한다는 핑계로 자기 위안을 삼으며
편안한 낚시 위주로 낚시를 하다보니 예전처럼 낚시 갈 장소가 많지 못하다
봄꽃 화창하게 온누리를 밝혀주는 요즘 마땅히 낚시할 장소도 없을 정도로 낚시 패턴이 변해버린 듯하여 못내 서운하기는 하다
예전엔 한 주만 낚시를 못해도 웬지 불안한 마음과 허전함이 그 한 주를 힘들게 보내게 했는데 요즘은 주초에는 꼭 가야지 하다가도
주말이 되면 시지부지 주초의 낚시 생각이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나이 탓인 듯하다
봄기운 완연한 시기이지만, 아직도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일교차가 큰 탓으로 섯불리 바닷가의 수로나 저수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이번에는봄나들이를 겸한 한적한 시골 저수지 낚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낚시 활동에 시동을 걸어 벌 생각으로 충청북도 어느 시원한 산골 저수지를 찾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 해 전 봄철에 우연이 친구들과 찾았다가 생각외로 재미를 보았던 충북 산속의 아담한 시골 저수지가 생각이나
그곳을 봄철 첫 출조지로 생각하게 되었다
씨알이 좋은 떡붕어와 준척급 토종붕어가 주류를 이루는 곳으로 관리형 저수지이지만 인위적인 낚시 구조물이나 외부 자원 조성 없이
순수 자연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 19"로 우울하기만 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낚시 여행길의 출발
그래서, 그런지 지난해 처럼 길이 복잡하지 않고 한산한 편이다.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으로 도착한 목적지는 예전 그대로 변치 않은 모습으로 우리 일행을 반겨 주는 듯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는 동요의 노랫말로 표현될 정도록 시골 정경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 바로 추산 저수지 이다
봄철에 피는 야생화 괭이눈의 아름다운 모습
충북 괴산 앵천보 인근에 위치한 "추산저수지"은 충청북도에서도 비교적 오지에 속하는 계류로
사시사철 수량이 많으며 풍광이 수려하고 여름에는 무척 시원한 곳으로 초봄이면 낚시꾼들이 많은 곳이다
시절이 어수선해서 벚꽃 구경도 사치라고는 하지만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풍경들...
봄철에는 상류에 포인트가 형성되는데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위험하지도 않으며 토종붕어,떡붕어,메기,동자개 등이 서식하는데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1급수 이상 특급수를 자랑하는 맑고 깨끗한 물과 편안한 낚시자리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화도 지천이고 여름에도 아름다운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밤하늘에 별이 많은 곳이 추산 저수지다
이런 이유들이 한 동안 못했던 낚시를 다시 시작하는 장소로 멋진 붕어터가 아닌 오시 산속의 저수지를 선택하게된 것이다
일단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마을 주민도 몇 되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하게 누구의 방해도 없이 즐겁게 조용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금요일 오후에 오신 일부 낚시꾼들이 벌써 자리하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은 한적한 포인트도 많다
우리 일행은 상류에 낚시 자리를 잡기 위해 도보 "50M" 이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 일행이 자리한 상류 초입 산애래 전경
낚시 채비를 하고 있는 조사님, 복장을 보니 아직은 밤기온이 한겨울을 말 해주는것 같다
적당한 물색하며 수몰나무와 마름이 적당하게 자라 만들어 놓은 붕어 산란장은 오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듯하다
힐링 봄 낚시 분위기로는 더할 나위 없을 듯
매화 나무 아래 세워둔 꾼의 애마 유리창에도 봄이 활짝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일행 중 한 명은 벌써 손 맛을 보고 살림망도 담궈놓았다. 포인트 그림도 완적히 죽음이다
다만 주차 장소와 낚시하는 곳이 조금 멀고 들어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이 흠이다
지금 도착한 일행들이 채비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세월에 빛 바랜 베이스캠프용 타프
수몰된 버드나무 사이로 대물들의 움직임이 자주 포착 되는 것을 보니 산란 시기가 임박한 듯하다
낚시터에서 혼자 낚시를 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은 요즘이다
일행인 대파님이 낚시 채비를 마치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채비를 마치고 잠시 휴식 중인 "해모수"님의 자리
마름과 뗏장이 빡빡하게 밀생한 포인트
저수지 중류 수심이 깊은 포인트에 앉은 조사님
저수지 상류 우안 야산 아래 포인트 전경
버드나무에 맺힌 이슬방울 또 - 옥 똑 !!, 떨어지는 수면 위에 원을 그리며 모여드는 중심
수면 위를 뛰어오른 맑은 물방울 하나 물안개를 한 줌 쥐고 강물 위로 내려 앉으면, 중심을 지우고 흐르는 세월 ....
이른 오후 시간인데도 입질이 곧 잘 들어옵니다
일행인 베스트님도 입질을 받은 듯 보입니다
자원이 많은 곳이라 입질이 많은 듯합니다. 대물은 대부분 밤에 출현합니다
일행인 "대파"님의 포인트도 환상이다
초봄 낚시터로 잘 알려진 장소라 기대가 됩니다
멀리 천안에서 아이들과 함께온 일행도 있습니다
냉이꽃의 모습. 주변에 냉이가 지천에 깔렸습니다
신형원이란 가수의 진달래꽃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할미꽃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낚시터 풍경
추산지는 계곡형 저수지이지만 상류는 갈대와 뗏장과 마름으로 조성 되어있는 수심 1m 전후의 평지형 저수지 같다.
늦은 오후 시간이 되면서 이제 밤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일행의 모습
같이 온 일행들이 모여서 오늘 밤낚시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땅거미가 산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때가 서서히 낚시가 시작 됨을 알린다
"해모수"님의 진지한 모습
적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적붕"님의 낚시 모습
앗~!! 천안댁이 붕어를 낚아 올립니다
9치 정도의 토종붕어가 낚여 올라옵니다
휘준아범(천안댁)의 포즈
낮 시간에 조과로는 꽤 많은 편
그리움이나 추억 같은 것도 질량을 가진 무게가 될 수 있는걸까? 봄기운 완연한 호숫가에 펼처 놓은 낚싯대 몇 개
생각없는 생각으로 주변을 서성이다 지난밤 다하도록 내 가슴에서 밟히고 짓누르고 부대끼게 하였던
그리움 하나를 애써 내려놓는다
무게를 가진 것이란 내려놓으면 뿌리 내려 움 돋아 자라는 것, 마음은 언제나 그 이유를 묻는데
추억이나 그리움은 부서지기 쉬운 꽃의 무게, 이제 막 싹 틔운 민들레 무리에 반쯤 몸을 가린
퇴색된 가랑잎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상류 과수원 포인트 초입의 모습
낮시간이 거의 지나고 본격적인 대물 낚시를 할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지난해 이 시기에 토종 47cm가 낚였던 포인트
시간이 빠르게 해를 몰아내며 기대감은 점점 높이갑니다
피부로 느낌으로 전해지는 봄기운, 오늘도 선 채 꿈을 꾼다
나만의 공간을 누군가가 흔들기 때문일까? 봄에 낚시터에 와 앉으면, 항시 일렁이는 이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
봄 낚시 포인트도 환상이고 물색도 좋고 바람도 없다. 흠이라면 기온이 좀 낮다는 게 걸리긴 한다
추산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밤 낚시용 전자 찌를 준비하고 있는 해모수님
밤이 시작되는 이 자그마한 공간, 낮 동안 투자하였던 댓가를 받아야 하는 시간이다
일행인 대파님도 몰입 중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작은 움직임에도 민첩하게 반응하는 낚시꾼의 큰 움직임...
4월 중순이 낼 모래인데 밤은 아직도 한겨울 날씨와 기온입니다
지난주 청평호에서 4짜 붕어를 낚았던 일행 중 한 분이 오늘도라는 기대감으로 낚시하고 있는 모습
동물성 미끼에 메기와 동자개가 달라들어 꾼을 당황케 합니다
4월의 봄밤은 깊어만 가고 꾼의 기다림도 덩달아 깊어만 갑니다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입질이 들어오는데 떡붕어 대물이 낚여 올라옵니다
포인트 별로 조금 조황의 차이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씨알과 마릿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길지 않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늦은밤에는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관계로 쉽지 않은 밤낚시가 아니었나 합니다
성애가 하얗게 내려 앉은 낚시 장비들이 지난밤 날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일행 중 꽝을 친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조황이 있었습니다
늦은밤 보다는 새벽 시간에 입질이 좋습니다
주말이라 낚시친구들 성화에 못이겨 계절에 어룰리지 않는 옷 몇겹으로 껴입고 집을 나섰지만
마음 속은 아직도 嚴冬雪寒, 암노루 속살 오르는 양지볕살에도 흔들리는 삶의 무게...
대물을 기대하고 왔지만 현실은 그리 생각처럼 흐르지 않는다
일행인 천안댁이 아들들과 잡은 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참 포근해 보인다
일행인 휘리릭님, 지난주에는 토종 4짜였는데 이번주에는 떡붕어 4짜입니다
기막한 포인트에는 금방 5짜 붕어가 낚일 듯한 느낌을 주지만. 조금 이른 시기인가 합니다
합100년이 넘는 조력의 3형제 조사님들, 밤새 대물 붕어 10여 수를 낚았습니다
서산쪽 노지로 주로 출조를 하는 대물꾼 형제로 유독 추산지는 해마다 이시기에 4~5 번 출조를 한다고 합니다.
대파님의 조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를 옮기고 있는 추산지 관리인의 모습
천안이 길러내는 미래의 조사 형제
1박2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왜 이리 힘이 드는 것인지...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봄날...낙화 그 진하고 은은한 라일락향과 함께 호숫가에서 온 몸 가득 봄기운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축복이 아닐까합니다. 갈수록 경이로운 눈빛과 가슴 설레임과 쿵쿵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잊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슬픔...
추억 속의 고향 모습같은 시골 풍경이 아련하게 마음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저 몇 해 더 살았다고 세상에서 발견해야 할 새로움이 사라진것도 아니고 그저 한 두해 해를 더 넘겼다고 우리에게 경악할 눈물들만이
흩뿌려진 것도 아닐진데, 나이를 먹을 수록 자꾸 영악해져만 가는 것을 무뎌져가는 시선 탓으로 돌려버린들 할 말이야 없겠지만
무엇인가에 묶여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는 무언지 모를 그 애증의 끈에 몸서리치며 울부짖어야 하는 어리석음을 ....
찾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괜시리 낚시가방에 장비를 뻬고 꽂고 ,빼고넣고, 그러다 찾아 온 추산지는 내게 포근한 정겨움을 주는
고향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동면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찾은 추산저수지는 유년 시절의 봄 고향 같은 포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쉬운 하루밤 낚시를 마치고 이제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봄이 한창인 4월 초 코로나 19로 움추렸던 마음을 열고 추억의 낚시터를 찾아 충북 괴산 불정에 있는 추산저수지 낚시터를 찾아
평소 같이 출조를 자주하는 조우들과 함께한 봄 붕어 낚시는
초봄 추위에 같이한 조우 베스트님, 대파님, 해모수님과 같이한 일행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아름다운 봄경치 속에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조황과 멋진 분위기로
같이한 조우들과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재미 있는 조행이었습니다.
초봄 추위에 같이한 조우 베스트님, 대파님, 해모수님과 같이한 일행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낚시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