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 경책61
임천 전종유가 영안 상 노회중에서 대법을 얻고 기뻐하여 자기 집 재물을 들여 장실을 짓고 긴 행랑을 지은 다음 다시 목재를 들여 법당을 새로 지으려 하다가 종유가 죽었다.
그때 그의 둘째 아들이 상에게 호소하여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부처님을 신봉치 않았을 적에 편안하고 또 건강하더니 부처님을 신봉한 뒤에 병들어 죽으니 불교의 인과를 어떻게 믿습니까?"
상이 이르되,
"나는 시골 늙은이라 족히 자네를 깨우치지 못하겠으니,
자네는 다만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나의 당을 마치게 하라.
우리 선사에게 법을 얻은 우두머리 무진거사가 있어 깊이 불이에 들어 변재가 걸림없고 근성에 따라 법음을 잘 연설하니,
법당이 이루어지면 마땅히 자네를 위하여 편지를 써서 가르침을 구하여 자네의 의심을 플어 주겠다." 히였다.
소성 원년[1094년]봄에 상이 명감을 산양에 보내서 편지로써 내력을 말하였으나 마침내 내가 그때 간관 [연의대부]으로서 소환되어 여가가 없었다.
이듬해 감이 또 서울에 이르러 지해선찰에서 회보를 기다렸다.
그때 거사는 한 집에 고요히 있어 환경[ 환영과 환몽의 경계]을 밝혀 알고 철륜이 이마에 구를지라도 몸과 마음이 편안하였다.
명감이 비 오듯이 눈물을 흘리고 은근히 세번 간청하되,
"대비거사여 불법의 외호를 왕과 신하에게 부여하였으니 지금의 중생들이 고해에 유량하여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을 탐함에 인과에는 미혹하니 오직 원컨대 거사께서는 큰 의왕이 되어 불법의 약을 베풀어 주십시오."
하니 거사가 이르되 ,
"착하고 착하다 그대가 능히 이에 진리를 멀다 하지 않고 진씨의 아들을 위하여 여래의 위없고 비밀하고 심히 깊은 법요를 청하고 물으니 자세히 나의 말을 듣고 가지고 가 전달하라.
선남자야 대공적 사이에 망령되이 네 가지 모양이 생기니 기운이 쌓여서 바람이 되고 형상이 쌓여서 땅이 되고 양이 쌓여서 불이 되고 음이 쌓여서 물이 된다.
세우면 삼재[천.지.인]되고 흩어지면 만품이 되나니,
일체 유정이 수화상마하여 형기가 서로 맺으니 네 가지 작은 모양으로써 사대계를 갖추어 생을 인하여 양생을 구하고 양생을 인하여 재물을 구하고 재물로 인하여 모음을 구하고 모음을 인하여 탐욕을 이루고 탐욕을 인하여 경쟁을 이루고 경쟁을 인하여 진심을 이루고 진심[분노]을 인하여 혼심을 이루고 혼심을 인하여 어리석음을 이루고 어리석음을 인하여 무지[의심]를 이루나니,
이 탐.진.치를 모든 부처님들이
삼대 아승지겁 동안 연설하신 것이다.
사람이 백년 겁중에서
혹 10살ㅡ20살 하며
혹은 30살ㅡ40살하며,
혹은 50세ㅡ60살 하며,
혹은 70살ㅡ80살 하되
각기 수량에 소겁이 되는 것이다
이 겁중에서 불가수법[몇 겁을 더 살자고 하는 것]을 뛰어 넘고자 하는 것은 비유하면 지렁이가 연기를 타고 구름에 오르고자 한 것과 같아 옳은 곳이 없다.
모든 부처님이 불쌍히 여기시어 단바라밀[보시]의 큰 방편의 문을 열어 보이시니 그대에게 재물을 희사하기를 권하시니.
"그대의 재물을 능히 버리면 곧 애착을 버린 것이 되고,
그대가 애착을 버리면 곧 능히 몸을 버린 것이 되고,
그대의 몸을 능히 버리면 뜻을 곧 뜻을 버리고,
그대가 뜻을 버리면 능히 법을 버리며,
그대가 능히 법을 곧 버리면 능히 마음을 버리고 그대가 마음을 버리면 곧 능히 도에 계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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