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참여포럼’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관심 분야를 나누어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으로 줄여서 ‘달청포’라고 한다. 벌써 10회째다.
이번 해는 정책영역으로 교육·진로, 인권·복지, 문화·역사, 기후·환경의 네 개 분과를 구성했다. 청소년들은 그간 달그락에 자치활동에 참여하며 발견한 지역사회 문제점을 조사하고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또래 청소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한 후 팀별로 발제문을 썼다. 이를 기반으로 분과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여 다듬는 작업을 한다.
10년간의 ‘달청포’ 활동을 돌아보니 수많은 정책이 제안되었다. 실제 지역사회 정책으로 채택되고 조례 등 법률이 되어 왔다. 지난해 청소년 무상버스 정책이 실현되어 관련 행정담당자가 달그락에 와서 청소년들에게 입안 정책을 설명해 주기까지 했다. 그 간 청소년들이 제안하여 실현되고 있는 정책은 내 짧은 기억으로도 너무 많다.
어린이·청소년의회 조례부터 청소년정책 창안대회, 자전거 도로 확장,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지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학교 밖 청소년과 청소년활동 지원 확대 등이 있다.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 등 청소년정책 제안집이 계속해서 만들어졌고 그 안에 수많은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지자체와 교육청에 제안해 왔다.
‘청소년자치권 확대를 위한 조례’부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군산시 청소년 외로움 치유와 행복을 위한 조례’도 달그락 청소년들이 제안하고 토론하여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군산만 있는 유일한 조례들이다.
청소년들은 지역사회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누군가가 나를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마을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핵심은 자신이 사는 공간에 참여하며 자치하는 과정이다. 그 공간은 마을이고 참여의 과정은 삶으로 연결되고, 지역은 떠나야 하는 곳이 아닌 살아 내야 하는 자기 터전이 된다. 마을에서의 심리적 유대감은 자연스럽게 커지기 마련이다.
나는 ‘달청포’ 활동이 대 사회적인 ‘사랑’의 행위라고 주장한다. 무슨 사랑이냐고? 사랑해 본 사람은 안다. 무언가 주면서 기쁘고 가슴 설레는 그 느낌. 주고받는 일은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이것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한다.
청소년 사회참여 활동 특히 정책 제안 활동은 사회적인 애정 표현이다. 자신의 또래 청소년이 잘되도록, 그들의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도록 묻고 연구하고 자료 찾으면서 무언가를 바꾸어 내려고 노력한다. 참여 활동하면서 부족한 마음에 자책하면서도 참여 청소년들은 더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한다. 사회적 사랑이다.
이번 달청포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청소년들은 분야별 발제문 쓰느라 한 달여 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주 발표되었고 조만간 시의회와 행정담당자분들 초청해서 청소년들과 대화 나눌 예정이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행하는 많은 활동 가운데 한 가지인 ‘달그락 청소년참여포럼’, 10번째 포럼을 마쳤다. 달그락이 군산에 뿌리를 내리면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20대부터 7, 80대까지 천여 명의 여러 세대가 함께 하며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는 시간이 10년째가 된다는 뜻이다.
12월에 10주년 기념행사도 열린다. 시민들의 후원과 자발적인 힘으로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꿈꾸며 만들어 가는 곳이다.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공동체로 그간에 기적 같은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모두가 이웃들이 덕이다. 그중 청소년의 사랑이 컸다. 청소년이 달그락거리니 지역사회도 달그락거리며 긍정적으로 변해 간다. #달그락프로젝트 #달그락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