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가 높아 다른 지역보다 봄이 늦은 이 숲에는 5월이 되면 아직 초록물이 채 오르지 않은 무채색 풀과 분홍빛 얼레지와 바람꽃들이 수놓기 시작한다. 점차 연둣빛 잎들이 늘 때 쯤 노란색 피나물이 군락을 이뤄 피어나고, 분홍빛 줄딸기 덤불이 펼쳐진다. 여러 색깔 제비꽃과 별꽃들은 땅바닥에 몸을 낮춘 채 아는 척을 한다. 과연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이 과장이 아니다. 분홍색 은은한 철쭉은 오히려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분주령 ⓒ정지인
계절이 깊어갈수록 숲은 새로운 주인공들로 채워진다. 덥다 싶으면 보라색 벌깨덩굴이 숲을 점령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범의꼬리, 엉겅퀴, 전호가 장관을 이룬다. 자기의 때를 알고 순리대로 피고 지는 들꽃들의 자연스러운 소박한 아름다움이 숲을 걷는 우리에게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온다.
금대봉대덕산 생태숲길은 ‘분주령’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금대봉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숲길 중간에 위치한 분주령 주변이 아름다운 들꽃 군락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걸으면서 들꽃만 보는 건 아니다. 고목나무샘도 만나고, 오래도록 걷고 싶은 낙엽송 오솔길도 지난다. 대덕산 정상에서 만나는 멋진 조망도 놓치기 아깝다. 숲길의 마지막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천 톤의 물이 솟아오르는 검룡소는 오랜 세월 흘러내린 힘찬 물줄기로 암반의 모양이 마치 용틀임을 하는 모양으로 패여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금대봉대덕산 숲길은 태백산국립공원이 관리하는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매년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을 해야 숲에 들어갈 수 있다. 예약은 태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금대봉대덕산이 푸른 숲길을 걸으면서 울긋불긋 들꽃들과 눈을 맞추는 분위기라면 곰배령은 고원분지에서 한꺼번에 펼쳐진 넓은 하늘꽃밭을 만나는 느낌이라 색다르다. 분주령이 있는 태백산 인근보다 위도가 높은 설악산 근처라 그런지 곰배령의 들꽃은 종류가 조금 다르다. 봄에 피는 얼레지꽃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동자꽃과 노루오줌, 물봉선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쑥부쟁이, 용암, 투구 등이 피어난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입산 금지 지역이지만 산림청에 사전예약을 하면 강선마을부터 곰배령까지 편도 5킬로미터 구간의 숲길은 탐방이 가능하다. 곰배령으로 가는 길에 마주치는 강선마을은 방송에 소개된 적도 있는 산골 오지 마을이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보다 여유롭게 곰배령 탐방이 가능하다. 물 맑고 시원한 강선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 여행코스로도 괜찮다. 곰배령 탐방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 오마이뉴스 (17.06.12 발행)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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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스케치'>
그토록 무지막지했던 여름날의 폭염도
'백로'가 지나니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고,
제법 선선해진 9월 산행 지는,
'금대봉~대덕산 들꽃탐방 등산로'
'강하자치센터'를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중간에 휴게소를 두 번 들리고,
약 3시간 반 가량 걸려
'두문동재-금대봉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먼저 단체사진을 찍은 후,
'대덕산-금대봉 탐방로 관리사무소'에서 나눠주는
'출입허가증'을 받아 목에 걸고,
모두들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맑은 것이 폐부에 와 닿고,
날씨가 흐려 더욱 선선한 느낌이 들어
산행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
일행들 모두 발걸음이 가뿐한데,
여기저기 나무들과 꽃들에 안내 팻말이 붙여져 있어 더욱 좋으니,
첫댓글 지난 달 폭염 속에 다녀온 산행의 기억으로 이번 두문동재는 더더욱 좋은 장소였습니다.
70대 이상 되시는 분도 상당수 있었는데 모두 완주하였습니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는 신비 자체였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서로 손을 내밀고 잡아준 함께 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산행을 함께할 때마다 그 지역의 특징및 역사 혹은 향토사등
좋은 글과 회원님들의 산행사진을 담아 기록을
올려주시느라 수고를 많이 해주시는 드래곤님 ~
감사합니다,,그리고 안전하고 원활한 산행을 위하여 애쓰셔 주시는
주민자치위원회 운영진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셔요 ^^ 산행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