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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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륜기가 미설치된 공사장 진출입로를 드나드는 덤프트럭 (송산로 마을길 입구) |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4공구(의정부시 낙양동-산곡동) 공사 현장이 환경관리를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고산동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단속기관의 허술한 지도점검도 한몫해 공사장 진입로 그린벨트 무단훼손과 환경오염이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는 현장은 공사가 진행 중인 고산동과 산곡IC 부근으로 도정산 2~4부 능선을 횡단하고 있다.
A건설이 시공 중인 4공구 도정산 의정부휴게소와 산곡IC 구간은 지난 16일 현장취재 결과 소음과 비산먼지 저감장치 등 법과 규정을 무시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현장은 또한 그린벨트가 훼손된 좁은 산길 도로로 덤프트럭이 출입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장 지장물(주택지)에는 콘크리트 잔해와 화장실에 분료가 가득차 있었다.
공사현장 흙깍기(절개지) 노출부분은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갑바(비닐)을 씌워야 하나 극히 일부분에만 그린망이 씌워져 우기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져 있다.
43번 국도 고산동 초입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 입구 교량의 통행 제한은 21톤 미만이나 24톤 공사차량 다니는 등 단속기관의 나 몰라라도 한몫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초기에 다리 통행 제한 표지판이 떨어져 있어 잘 몰라 통행했다고 해명했다.
송산로 마을길(가잿말) 도로가 공사차량 무게에 못 이겨 콘크리트 도로가 파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곳 공사장의 주요 진출입로인 송산로 950번길(산곡 공동묘지 입구)등 현장 출입로는 덤프트럭 세륜 및 측면 살수시설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륜기는 찾아볼 수 없이 비산먼지와 함께 공사차량이 통행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공사현장 부근은 분진 방지를 위해 매일 수차례식 주기적으로 살수차량을 동원해 살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현장 살수차량 급수를 공급받는 장암하수처리장 방류수 급수대장 확인 결과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공사가 한창인 4월 중에는 21일 한 차례, 27일 두 차례만 급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건설 관계자는 살수차량 급수지가 멀고 급수차량이 밀려 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장암하수처리장 관계자는 5톤 차량 급수는 5분이면 끝나고, 3~5월 하루 평균 10대밖에 공급하지 않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두물터)과 인접한 공사현장은 가설방진막과 가설방음막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공사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보상(90%) 협의가 끝나지 않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가설방진막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예부터 산곡동 일대는 수량이 풍부해 가잿말, 두물터 등 물과 관계된 지명을 가지고 있다. 이곳 도정산 공사현장은 토목공사로 인한 물길 차단 방지를 위해 계곡에 수로 박스나 파이프를 설치해야 하나 잘 보이지 않았다.
4공구는 지난 2011년 3월 ‘환경부 사전 환경영향평가시’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침사지 62개소를 설치해야 하지만 확인 결과 드문드문 설치됐고, 또한 사유지에 침사지가 설치돼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었다.
취재 결과 A건설 관계자에 의하면 감독기관인 의정부시 녹색환경과 직원은 지난 2년간 두세 차례 다녀갔고, 그린벨트와 폐기물을 감독해야할 도시과·청소행정과 직원은 단 한 차례도 다녀가지 않았다고 증언해 행정당국의 뒷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속기관의 사각지대를 틈타 공사장 인근 사유지에 다량의 방치 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된 현장과 그린벨트 수천평의 무단 형질변경이 눈에 띄었다.
한반도 남쪽 3대 너구리 서식지 무참히 파괴돼
산곡동 공사현장은 도정산(290m) 허리를 지나고 있다. 도정산은 운악산에서 시작되는 한북정맥 수락지맥에 위치해 인근 부용산(210.6m)과 함께 비루봉-도정산-청학리로 연결되는 남한의 대표적인 3대(설악산·지리산·의정부) 너구리 서식지다.
더군다나 이곳은 작은 포유동물의 서식환경에 알맞는 은폐·엄폐 동굴을 형성하는 크고 작은 바위가 풍부하다. 지명 또한 갓바위·독바위·세석(細石)마을로 불리운다.
빙하기 때부터 이곳에 터 잡은 너구리는 11월부터 3월말까지 겨울잠을 자는 유일한 개과 동물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공사로 서식지를 잃은 너구리들이 부용천을 통해 인근 도심과 중량천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고속도로(주)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2014년 사후환경영향조사에 따르면 야생동물(너구리 등)의 서식 환경과 생태 특성을 고려해 공사를 해야 하지만 겨울철에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013년 환경영향평가서 육상동물 서식 실태 보고서에는 4공구 현장엔 총 7과 7종의 포유류 서식이 보고됐다. 이들 동물은 너구리·고라니·멧토끼·고양이·두더지 등으로 너구리와 경쟁관계인 오소리, 족제비와 법정보호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정산 공사현장엔 겨울잠을 자다가 비명횡사한 너구리 사체와 너구리 발자국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의정부시 녹색환경과 직원은 “작년 겨울부터 부용천·중량천 일대에 너구리가 많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북부고속도로(주)가 발주한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는 총연장 44.6㎞로 지난 2012년 6월 30일 공사를 시작해 2017년 6월 29일 개통될 예정이다.
4공구는 의정부시 낙양동-민락IC-산곡동(의정부휴게소)-산곡IC-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구간의 6.2㎞ 폭 23.6m 왕복 6차선이다.
이 구간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최소 15만㎡ 가량의 천혜의 산림과 임야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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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먼지 날리며 공사장을 드나드는 공사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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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길로 변해버린 마을 진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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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번 국도에 인접한 좁은 산길로 나오는 공사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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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번 국도, 좁은 산길과 맞닿은 공사현장 진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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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차량 통행으로 훼손된 그린벹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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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차량 통행을 위해 절개한 그린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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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길 차단 방지시설(연결 파이프)이 없어 땅 속에서 스며 나온 계곡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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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을 오염시키며 흐르는 흙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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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지에 설치된 침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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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 부근 폐기물 무단 적체 현장(성상별 구분 없이 방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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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 인근 사유지 휴게소 부지 윗쪽 불법 폐기물 매립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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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현장 너구리 사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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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 부근에 찍힌 너구리 발자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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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깍기 노출 부분에 우기를 대비해 갑바(비닐)을 씌워야 하나 부분적으로 그린망이 설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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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 주변 지장물(주거지) 변기에 분료가 가득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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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에서 밀려온 토사에 위태로운 두물터 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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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프트럭 하중에 못 이겨 금이 간 마을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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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로 단절된 도정산 생태 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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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현장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도정산 윗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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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로 인해 처참하게 뭉개진 도정산 생태 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