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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 슬럼프를 털고 우승한 뒤 시상식장에서 눈물보가 터져버린 김대현.
김대현이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 매일유업오픈에서 3년 만에 우승했다.
김대현은 6일 대전 유성골프장에서 끝난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은 끝에 6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 4년 간 국내 투어 장타왕을 지낸 김대현은 2009년 303.682야드를 날리며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10년 상금왕에 오르며 정점을 찍은 이후로 최근 3년 간은 수렁 속에서 헤맸다.
2011년 트레이닝을 하다가 왼쪽 어깨의 회전근개 부상을 당한 뒤 파워를 잃었다.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노크했다가 지난 해 국내로 유턴했지만 상금랭킹 36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김대현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를 갈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8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통과에 그치면서 상금랭킹 75위로 부진했다. 김대현은 “어차피 더 내려갈 때가 없는 바닥이니 앞으로 치고 올라올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대현은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장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올 시즌 그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79.625야드로 투어 31위다. 대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정교함을 길렀다.
그래도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자 상반기를 마치고는 좀처럼 교정이 쉽지 않은 그립까지 바꿨다. 김대현은 “장타자 특유의 스트롱 그립 대신 뉴트럴 그립으로 바꿨고, 과거처럼 아크가 큰 스윙 대신 모든 샷을 컨트롤 위주의 펀치 샷을 구사했다. 자존심을 안 버리면 제 풀에 넘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종일 공동 선두 이태희, 최고웅에게 2타 차 3위로 출발한 김대현은 드라이버만 고집하지 않았다. 385야드짜리 5번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등 우드와 아이언을 더 많이 잡으면서 전략적으로 플레이했다. 김대현은 “어렸을 때는 두려울 게 없었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고 무조건 핀을 향해 질렀다. 그러나 슬럼프를 겪으면서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2012년 9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꼭 3년 만에 통산 4승째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최종일 오랜만에 코스를 가득 메운 갤러리 앞에서 화려한 부활을 한 김대현은 시상식장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대현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투어 첫 우승을 했을 때보다 훨씬 짜릿하다”며 “사실 동료들이 내가 잘 해야 남자 투어가 산다고 해서 부담을 크게 느꼈는데 오늘 숙제를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김대현은 이날 시상식을 마친 뒤 여자 친구 강명진씨에게 키스 세리머니를 한 번 더 받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됐다. 지난 해 7월 지인의 소개로 강씨를 만난 뒤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된 김대현은 "여자 친구가 서울에서 급히 내려와 응원해준 덕에 더 힘을 냈다"고 했다.
지난 해 우승자 황중곤은 15번홀까지 9타를 줄였지만 후반 3개 홀에서 2타를 잃고 19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이태희는 18언더파 공동 4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7334855ECDC56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