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년간 은행에서 근무하고 지난해말 퇴직한 문과출신으로 전기분야에는 그야말로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5월 중순 유트브에서 중장년 취업에는 전기관련 자격증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즉석에서 대전전기학원의 필기 종일 집중반 과정(5.20~6.14)을 수강신청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뭔소린지 도무지 수업내용을 알수 없었으나, 정규수업과정이 끝나고 진행된 김직련 대표님의 필살기인 11회차 모의고사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면서 점차 이해가 되고 자신감도 올라 필기시험은 여유있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산같은 문제는 실기평가로 집에서 전구교체도 아내에게 맡기는 저에게 실기과정은 까마득하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거기에다 8월초부터 2주간 일정의 한국소방안전원 강습교육을 신청한터라 평일 주간반을 수강할 수 없어 주말반 과정(7.6~8.11)으로 신청하고 와이어스트리퍼 사용법도 모르는 자신을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주가 지나면 지난 주 실습한 내용이 까마득하고 평일에는 소방강습 교육때문에 전혀 전기실습에 집중할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은 끝을 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말수업에 임하여 가장 먼저 실습장에 나와서 남보다 실습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표님과 원장님, 부원장님의 한마디 한마디도 놓지치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숙련된 분들의 실습내용을 벤치마킹하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하루에 2회분을 실습할때 저는 3회분을 소화했습니다. 8월 중순에 소방강습 교육이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실습에 집중하여 주말보충시간은 물론 8.30 실기평가를 앞두고 마지막 주간은 매일 실습장에서 나와 #1~18 문제 실습을 반복했습니다. 저녁에 집에가면 녹초가 되고 다음날 일어나면 손이 퉁퉁부어 올라 손가락이 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완성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2시간 40분대까지 단축할 수 있었으나 급한 성격에 꼭 한가지씩 실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전에서 실수를 줄이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실기평가 전날인 8.29까지 학원에 나가 실습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8.30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원서접수가 늦어 대전 소재 시험장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 동천안희망직업훈련학교로 접수하여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시험장에 일찍 도착하여 분위기를 파악했는데 이미 낙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 것 같고 감독관의 엄포에 더욱 긴장되었습니다. 이윽고 문제지가 배부되자 전날 실습한 #15번 회로가 출제된 것을 확인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작업 단계 단계마다 벨테스터기를 사용하여 체크하고 확인하다보니 평소와 달리 1시간 이상 더 소모한 3시간 5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 밖에서 기다리는데 앞서 나왔던 사람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오라는 호출이 있을때 마다 초초함이 불안감으로 긴장감을 더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감독요원이 핸드폰을 건네주며 가셔도 된다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9.11 오늘 최종 합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소방안전관리자 1급도 합격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기분야의 문외한인 제가 필기는 종일 집중반, 실기는 주말반으로 짧은기간 압축적으로 학습과정을 진행한 것부터 모무한 도전이었지만, 대전전기학원 김직련 대표님을 비롯한 임영훈 원장님, 임철순 부원장님의 상세하고 친절한 강의와 휴일에도 출근하여 교육생을 지도하는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대전전기학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쩌렁쩌렁한 김직련 대표님의 힘찬 경상도 사투리와 가족같은 분위기의 대전전기학원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