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인과 서기관(율법학자)들은 마음이 굳어버려 ‘굳은 마음’(겔36:26)이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영적인 관심을 집중하면 마음이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2.마음이 굳어버리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굳은 마음은 생각을 갑각류처럼 딱딱한 껍데기 안에 가둡니다. 자폐증 환자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생각’이 묶여버립니다. 성품과 지성이 괜찮은 사람에게 오히려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3.우리나라 기독교는 ‘서북 목사’들의 ‘굳은 마음’에 갇혀서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과거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할 만큼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많은 기독교 도시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신학교들이 그 뿌리를 ‘평양신학교’에 두고 있다고 할 만큼 대단한 도시였는데, 남북이 갈리고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평양의 기독교인들은 엄청난 핍박을 받게 됩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평양의 목사들은 죄다 짐을 싸들고 부산으로 피난을 갔고 그들을 가리켜 ‘서북(북한의 서쪽 평양)목사’라 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남한에서 큰 세력을 형성한 그들이 ‘공산당’에 당한 트라우마가 지금까지도 한국 기독교를 ‘공산당 망령’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4.경건하고 성실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 지성인들은 고작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은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수님을 정죄하려고 한 것처럼, 한국의 기독교는 이미 그 효력이 다해 거의 소멸된 ‘공산당’을 끊임없이 되살려 자신들의 적대자들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