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룩한 임금님
우리 백족은 하늘에 제사하는 겨레이다. 그 중에 제사장이 있으니 이는 하늘의 뜻을 체험(體驗)하여 인간에 알게 하시는 이다. 흥망성쇠 길흉화복을 능히 판단하여 가르치고 지도하신다. 이때 우리 겨레가 차차 번성하여지고 일이 많게 되어 통솔자 없이는 이거할 수 없다. 또 그뿐 아니라 모든 정사 중에 하늘을 섬기는 일이 가장 큼으로 제사의 직무를 감당하는 자가 곧 통솔자가 될 수 있다. 아무나 제사장 될 수 없고 아무나 통솔자가 될 수 없다. 이 두 가지 임무를 겸할 자라야 된다. 모든 정사가 하늘이 주장 됨으로서이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우리 백족들이 다 우러러 보는 이가 아니면 안 된다.
하늘에 나라가 있으니 나라 이름은 환(桓)이다. 그 나라 가운데 거룩한 임금님이 계시니 곧 환인(桓因)이시오 또 아드님은 환웅(桓雄)이시오 또 그 아드님은 환왕검이시니 이 세분이 천도를 인간에 반포하시고 또 환웅천왕께서 천부삼장을 가지시고 무리 삼천을 거느리시고 태백산에 내려 오셔서 신정을 행하시며 그 땅을 신시라 이름하고 일절 신정을 그 아드님에게 맡기심에 아드님 환왕검은 박달나무 아래 내려오셔서 위에 오르시니 곧 거룩하신 임금 단군이시라. 하늘에 지정하신 바요 백족들의 숭상하는 바이다. 태백산을 의지하여 신궁을 지으시고 모든 정사를 시작하시니 백성들이 부모와 같이 우러렀다. 천부삼장을 가지시고 백성을 지도하시니 백성들이 믿고 의지할 신조 다섯 가지를 반포하시니 곧 곡(穀), 명(命) 병(病), 형(刑), 선악(善惡)이다. 다시 말하면 농사와 생명과 위생과 형벌과 선악 이 다섯 가지가 다 하늘의 신이 주장하는 고로 그에게 의지하며 제사하는 것이다. 임금님이 백성을 대신하여 제사를 드림에 농사도 잘되고 장수하고 질병도 없고 형벌도 면하고 선악도 잘 분별하여 임금님이 아니면 살 수 없도록 백성들이 의지하였다.
즉위하신 때는 곧 당요(唐堯) 무진(戊辰)년이니 거금 4282년이요 서역 기원전 2334년이다. 박달나무 밑에서 즉위 하셨다 하여 백성들이 단군(檀君)이라 불렀다. 아드님이 두 형제가 있으니 장은 부루요 다음을 부여이다. 혹은 삼형제라 하나 알 수 없는 말이요 부루는 외교를 맡고 부여는 내치를 맡아 모든 정사를 하늘의 뜻을 받아 바람과 비를 고르게 하고 인사를 가다듬어 모든 일이 다 거룩하게 이루어졌다. 인사란 것은 첫째로 농사를 발전시키고 의료 기관을 두어 질병을 고치게 하고 또 문명을 지도하고 또 선악을 가르쳐 판단하는 등 일이 잘되어 천하가 태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