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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의 혓바닥 정치, 중도보수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말을 바꿨다. 이번엔 "중도보수"를 선언하며 정치적 변신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한때는 '기본소득'과 '공정성장'을 외치며 개혁의 아이콘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와선 민주당을 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며 방향을 틀고 있다. 과연 이게 철학적 전환인가, 아니면 대선을 앞둔 정치적 쇼인가? 정치인이 입장을 바꿀 순 있다. 문제는 이재명이 하루아침에 민주당의 정체성을 뒤집으려 한다는 점이다. 총선에선 "진보 개혁"을 외쳐 표를 긁어모으더니, 이제는 "우리는 원래 중도보수"라고 말장난을 친다. "민생과 개혁"을 외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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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말을 바꿨다. 이번엔 "중도보수"를 선언하며 정치적 변신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한때는 '기본소득'과 '공정성장'을 외치며 개혁의 아이콘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와선 민주당을 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며 방향을 틀고 있다. 과연 이게 철학적 전환인가, 아니면 대선을 앞둔 정치적 쇼인가?
정치인이 입장을 바꿀 순 있다. 문제는 이재명이 하루아침에 민주당의 정체성을 뒤집으려 한다는 점이다. 총선에선 "진보 개혁"을 외쳐 표를 긁어모으더니, 이제는 "우리는 원래 중도보수"라고 말장난을 친다. "민생과 개혁"을 외치던 사람이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냐"며 스스로 노선을 부정하는 꼴이다. 국민을 상대로 이런 사기극을 벌이는 게 민주당 대표가 할 일인가?
게다가 이재명의 "중도보수" 선언은 민주당 내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독단적 발언이다. 비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역사를 단 한 사람이 뒤집을 순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4년짜리 당 대표가 당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정당의 노선이 대표 한 사람의 입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건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말 바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외칠 땐 그게 세상을 바꿀 것처럼 말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 한때 ‘기본사회’와 ‘먹사니즘’을 들고나오더니, 이제는 ‘잘사니즘’이라며 새로운 유행어를 던진다. 하지만 결국 다 선거용 말장난 아니었나? 주 4일제 도입이니,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니 이런저런 개혁안을 내놓지만, 정작 현실성 있는 실행 방안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이런 "혓바닥 정치"가 민주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민주당이 "진보"인지 "보수"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에서, 국민은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지지해야 하나? 필요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이재명의 정치 방식은 신뢰를 갉아먹고 있을 뿐이다. 중도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보수층이 그를 받아들일 리 없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은 점점 등을 돌릴 것이다.
정치를 쇼로 만들려면, 최소한 연출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조급한 건 이해하지만, 지금 이재명이 하고 있는 건 앞뒤 안 맞는 말바꾸기와 즉흥적인 입장 변경뿐이다. 그래도 한 정당의 대표인데 '우클릭'이든 '좌클릭'이든, 최소한 방향이라도 제대로 정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