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더위 처서 열나흘째 9.4./ 31. 둥긂

[숲을지나서]

가는더위 처서 열나흘째 9.4. 6:47 높쎈구금, 고적운들이 햇님의 나팔수인 듯 햇살을 따라 장대히 뻗어있다. 

하루 하루 통전 31. 둥긂

온전한 마음은 동그라미

동그라미 구르듯 언제나 한결같다.

멈춤도 없고 빠르게도 느리게도 못하듯

언제나 한결같이 제 흐름이다. 

<제31사> 원전(圓轉) 둥굴게 구른다

원전이란, 정성을 쉬지 않음이

마치 둥근 물건이 평탄한 땅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다.

멈추려 해도 되지 않고 느리게 하려 해도 되지 않으며,

빠르게 하려 해도 또한 되지 않으니

그저 몸체를 따라 스스로 굴러 나아가 쉬지 않는다.

圓轉者 誠之不息 원전자 성지불식 

如圓物之自轉於坪坦也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욕지이부득 욕완이부득 

欲速而又不得 욕속이우부득 

隨體轉向而不息 수체전향이불식

오글라라 라코타 족의 검은 큰사슴(헤하카 사파)은 말한다.

"인디언이 하는 모든 일이 원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당신은 눈 여겨보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힘이 항상 원의 형태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은 원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 옛날 우리가 행복하고 힘센 부족이었을 때 우리의 모든 힘은 부족의 신성한 원으로부터 나왔고, 그 둥근 원이 부서지지 않는 한 부족은 풍요롭게 살았다. 꽃을 피우는 나무가 그 원의 중심에 심어져 있었고, 동서남북의 원이 그것에 영양분을 주었다.

동쪽은 평화와 빛을 주었고, 남쪽은 따뜻함을 주었다. 서쪽은 비를 주었으며, 차갑고 힘센 바람이 있는 북쪽은 기운과 인내심을 주었다. 이 지식은 우리의 종교로서 세상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세상의 힘이 하는 모든 일은 원 속에서 이루이진다. 하늘은 둥그랗고, 듣기에는 땅덩어리도 공처럼 둥글다고 한다. 별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바람도 힘이 가장 셀 때는 소용돌이를 친다. 새들이 집을 짓는 것도 둥그렇다. 새들의 종교도 우리 인디언의 종교와 같기 때문이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도 원 속에서 이루어진다. 심지어 계절의 바뀜도 원 속에서 이루이지고 그들이 있던 자리로 항상 둥글게 되돌아온다.

사람이 사는 것도 어린 시절에서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원의 형태다. 이렇게 세상의 힘이 작용하는 모든 것은 항상 원 속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인디언의 천막은 새둥지처럼 원의 형태였고, 천막을 칠 때도 원형으로 둘러쳤다. 그 속에서 위대한 정령은 우리에게 자식들을 키우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얼굴 흰 사람들은 우리를 이런 사각형의 상자 속에 집어 넣었다. 세상의 힘은 사라지고, 세상의 힘이 이제 우리 안에 없으므로 우리는 시들어 죽어가고 있다. 당신도 우리 아이들을 보면 우리들 사는 꼴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식으로 원의 힘에 의해 살았을 때는 소년들이 열두 살이나 열세 살만 되어도 어른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지금은 그만큼 자라려면 세월이 훨씬 더 지나야 한다."

- <이름으로 가득한 세상> 나는 왜 433

24. 영혼의 공명

사람의 마음들을 담아줄 수 있는 그릇을 키우십시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딸린 기쁨이나 슬픔들이 정말 내 기쁨이고 내 슬픔이 되어야 합니다. 감정의 공명은 영혼의 공명을 일으킵니다. 영혼의 공명이 일어날 때 감정의 공명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 어떤 유형의 사람들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상관없이 영혼의 공명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참사랑을 주는 것은 공감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고, 그 공감에 영혼의 공명을 함께 이루는 작업을 같이 해나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지도자들은 감정의 떨림에 영혼의 공명을 맞춰나갈 뿐 아니라, 이것을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뤄나가고 그 떨림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될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될 것입니다. 실력이나 능력이나 다른 재능들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영혼의 공명을 함께 이루는 자들이 다스리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물질적으로 더 타락한 사람과 정신적인 성숙, 영혼의 맑음을 소유한 사람들이 큰 세력권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양 극단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맑은 사람은 더욱더 맑아지고 타락한 사람 또한 더 타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타락의 모습을 타락이라고 하지 않고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에도 얘기한 것처럼 우주의 흐름의 방향과 공명하지 못하면 바스러지게 됩니다.

사람의 능력은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공명인 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영혼의 크기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그릇을 닦는 데 주력하십시오. 혹 우리가 다른 사람의 영혼과 공명하지 못하는 있는 부분이 있나 살펴보시고 공명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노력하다 안 되면 구하십시오.

예수가 말한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고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말은, 아이들의 영혼은 쉽게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자신의 체면을 돌아보지 마십시오. 영혼의 공명 현상은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열등한 모습이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이 결국에는 다른 강한 것들을 이기게 됩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게 됩니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가장 약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