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장진감독하면 장진스럽다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무엇이 장진스러운건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거룩한 계보를 보면서 어떤것이 장진스러운것인가 조금은 알듯
싶다.
상당히 진지해야 될부분에 슬쩍 껴놓은 위트..
연속적인 프레임보다 짧게 끊어가는 화면..
그래서 우리는 가슴좋여야 할부분에 폭소를 자아낼 수 밖에 없는
아마도 이런것들을 두고 장진스럽다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우리나라의 영화 트랜드가 가히 조폭이어서 영화가 개봉되면
또 조폭이야?? 이런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거룩한 계보
분명 조폭영화임에도 조폭영화라기 보다는 코메디스러운 영화같은
느낌도 든다.
주연배우로 정재영이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연기잘한다
칭찬일색이더라..연기 잘하더라..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배우와 영화속의 그사람의 캐릭터를 구분하지
못하고 캐릭터에 잘 맞게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 무조건 누군
잘하고 누군 못하고라고 말하는게 좀 아쉽다.
물론 분명 연기못하는 배우도 있긴하지만,,
누구하나 연기를 가지고 논할 사람은 없는듯 한다...거룩한 계보
에서는,,,
[줄거리]
#1 눈물의 재회
“시벌놈, 니가…어쯔케…안 죽고 살아있냐?”
나, 동치성이를 사람들은 전라도를 주름잡는, 총보다도 빠르고 날쌘 칼잡이라 부른다.
얼마 전 형님이 시키신 일을 처리허다가 7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의 친구 순탄이, 이 시벌놈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살아 생전에 이 녀석을 만나게 될 줄이야… 가슴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주중이와 순탄이, 우리 셋이서 뛰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세상 천지를 다 얻은 듯 기뻤다. 어쨌거나 난 형님 말대로 아무 걱정 않고, 이곳에서 감방 동기들과 함께 조용히 수양이나 쌓을 심산이다. 큰 형님 곁에는 나를 대신해 둘도 없는 친구 주중이가 있을 테고… 나도 이곳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야 쓰겄다.
#2 미안한 우정
“미안허다. 난 여그 회사원인게…”
남들은 나를 깡패라 손가락질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 김주중은 번듯한 회사원이다. 미래 설계를 위해 생명 보험도 잊지 않고 들어놓은 나에게 요즘 고민이라는 것이 생겼다. 둘도 없는 친구 치성이가 회사 일의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게 된 것인데, 아~ 그 놈을 홀로 감옥에 보내고 조직에 남아 있으려니 이거야 원, 도통 마음이 편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치성이 부모님께 신경을 더 써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전 사무실로 찾아온 월남전 상이 용사 같은 냥반이 치성이 부모님 댁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썩을 놈, 어쩐지 몽타주가 심상치 않더니 알고 보니 몇 해 전 치성이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저쪽 회사의 보스 성봉식이란다. 큰 형님은 이제 치성이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홀로 감옥에 있을 치성이를 생각하면 온통 마음이 쓰리지만, 친구를 위해 회사를 등질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마음뿐이다.
#3 조직의 배신
“성님이 날 잊었는갑다…나가서 물어봐야 쓰겄다.”
이럴 순 없다. 이건 아니다. 10년간 형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모든 것을 다 해온 내게, 이렇게 등을 돌릴 수는 없는 거다. 아무래도 나가서 직접 물어봐야 쓰겄다. 탈옥연구 방면에는 도통했다는 감옥 동기 장낙영을 주축으로 탈옥계보가 구성됐다. 그런데 장낙영이 이놈, 완전 사이비 아닌가. 이 친구 믿다가는 아마 7 년 다 채우고도 밖에 못 나갈 것만 같다. 몇날 며칠 죽도록 벽만 들이받은 내 어깨만 아파 죽겄다. 저놈의 웬수 같은 벽, 바다모래로 공구리를 쳤다드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도 무심하진 않겄지.
#4 엇갈린 운명
“그냥 가믄 안 되겄냐? 나…가슴이 짠허다…”
치성이가 밖으로 나왔다고 헌다. 기어코 큰 형님과 결판을 지으려고 들 그 녀석의 모습이 불을 보듯 뻔하다. 본디 물불 안 가리는 놈인디, 회사원의 신분으로 치성이를 마주해야만 하는 내 맘은 괴롭기만 하다. 우리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줄거리출처: 롯데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