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을 기차로 ~
정말 오랫만의 기차 여행 이었습니다.
아마도 20여년은 되었을 겁니다.
청주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고향(제주)을 다녀 오려면
광주 공항이나
선박편을 이용 하려면
목포로 내려가면서 기차를 이용 했었는데.....
눈으로 가득 덟혀 있는
태백산에 옛 전우들이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월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태백산을 다녀 왔습니다.
오랫만에 전우들의 얼굴도 보고
눈쌓인 태백도 만나 볼겸
기차를 타고 홀가분 하게
다녀 오기로 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청주에서 태백으로 가는
직행 기차가 없더군요.
오근장 역에서 제천역으로
그리고 제천역에서
태백행으로 갈아 타기로 하고
시내 버스를 이용 하여
오근장역으로 향하였습니다.
~ 작지만 아담한 오근장 역~
오근장 역에 도착해 보니 12시 20분
아직 시간이 남길래 오근장 역전에
있는 중국 음식점 미락원에서
자장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12시 46분에 도착한 제천행
무궁화 열차 713호 2호차
29번석에 앉았습니다.
열차는 한산 하여 2호차 객석에는
20여명이 승차 하고 있었습니다.
무궁화 열차의 객실은 옛날과는 달리
무척 깨끗하고 따뜻하며
잘 정돈 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려
곧 눈이나 비가 내릴것 같았습니다.
음성과 주덕 그리고 충주와 봉양을 지나
14시 07분 기차는
어느덧 제천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 박다리와 금봉이의 동상이 서있는 제천역 ~
제천역 구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14시 40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제 1707호
3호차 39번석에 승차 하였습니다.
태백산 산행과
눈꽃 축제장에 가는 사람들로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15시 30분 어라연 천문대가 있는
영월을 지난다.
유난히도 많은 긴 터널들.
옛날엔 이시간 쯤이면 홍익회의
손수레가 지나가면서 김밥 있어요.
하고 외칠텐데.....
알고 보니 바로 뒤칸인 4호차가
Cafe Station 이었습니다.
그곳에 아늑하게 카운터를 만들고
의자와 탁자를 비치 하여
김밥과 커피등을 팔면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놀이 기구도 설치 하였습니다.
~ Cafe Station ~
기차는 어느덧 아리 아리의 고장
정선을 지나
16시 07분 민등산 역을 지나는데
차창 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국판 라스베가스인
사북의 강원랜드.
산으로 둘러 쌓인 작은 마을이
온통 호텔과 위락시설로 가득 하다.
저곳에서 재산을 탕진 하고
실의에 빠져 해매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이
미국의 콜로라도강.
그리고 중국의 양쯔강 처럼
누우런 황토물이다
아마도 폐광에서 훌러 내리는
탁한 물이 아직도 흐르는 모양이다.
고환역을 지나면서 높은 산능선을 바라보니
8개의 풍력 발전기의 날개가 있고
그중에 5개는 돌아가고 있는데
3개는 멈추어 서있다.
차창밖의
이모습 저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16시 35분 기차는 태백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 태 백 역 ~
태백역에 마중 나온
반가운 전우의 차를 타고
15분여를 달려
태백시 당골에 위치한
민박시설에 도착 하였습니다.
1년에 3~4회 만나기는 하지만
그 누구라 흐르는 세월을 잡을수가 없어
패기 넘치던 전우들의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패여
인생의 무상함에 젖어 봅니다.
태백시에서 관리 운영 하고 있는
민박 시설은
눈꽃 축제장과 석탄 박물관이 있는
바로 아랫녘에 깨끗하고 아담하게
2층 건물로 20여동을
조각품 처럼 지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후
모두들 모여 앉아
과메기 안주 삼아
소주 한잔을 나누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난 얘기들로
꽃을 피웁니다.
자정이 지나서야
내일 태백산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아 태백산 ~
미리 준비한 구수한 찌게에
맛있게 아침을 먹고
백두대간의 중심인
태백산을 오르려고
9시 30분 숙소를 나섰습니다.
유일사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첫발을 옴깁니다.
어느덧 태백산 정상
천제단
태백의 명물 주목나무위
눈들어 바라 보니 앞.뒤. 좌.우
모든 더러음 지워 버리려고
산하가 온통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정상 정복후
발 옴겨 내려서니
눈꽃 축제장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만든 얼음 조각품을
올려 봅니다.
~ 얼음 조각 작품 모음 ~
눈꽃 축제장의
밤의 모습은 어떨까...
태백산 눈 산행에 피곤하여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홀로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섯습니다.
부지런한 자만이
아름다음을 접할수 있다는
성인에 말씀 따라
삭풍 속에서 셧터를 누루고 있는데
카메라 건전지가...
아쉬음을 남긴체 발길을 돌리게 합니다.
~ 눈꽃 축제장 인근의 석탄 박물과의 낮과 밤~
여기 까지 읽어 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늘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태백산에서 함께한 사랑하는 전우 여러분
다음 만날때에도 건강한 모습
보여 주기 바라며
늘 행복 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기 바랍니다.
~ 노고지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