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종주 산행
1.개요.
-일시: 07년?3월 10일(토요일)07시50~16시50분
(휴식 및 식사시간포함 9시간)
-날씨:?맑음, 시계 매우 좋았다 흐려짐, 바람 강함,
-기온: 영상 9도.
-코스:?봉강면하조마을 성불교-형제봉-도솔봉-따리봉-
백운산-노랭이봉-동곡리 동동마을
-거리: 약 21KM
-포고차이:약 1000M
-평균이동속도: 시간당 2KM.
-인원 : 22명 (산길따라 종주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2. 산행기
토요일 산행은 그의 불가능 한데 모처럼 시간이 있어
백운산 종주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참가 신청을 하고부터 내 맘은 계속 두근대기만 했지요.
꼭 첫 소풍 가는 아이의 마음처럼.
30여년을 훌쩍 넘어 그 옛날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같고요.
백운산과 바구리봉(억불산)이 바로 보이는 강 건너 동네에서 자라고,
어려서부터 땔감나무 하로 다니든 그곳.
할머니의 친가가 있는 곳이고.
50년 동란이 나기 전부터,
여순 사건이후, 패잔병들이 밤이면 자주 마을로 내려오는 곳.
지리산은 빨치산의 전투로 치열했다면
백운산은 숨기와 도주로 등으로 이용 되었지요.
하여간 금요일 밤은 선잠을 잘 수밖에요.
2시 반에 일어나 국 한 그릇 마시고 장비 챙겨서 동천으로 향합니다.
어둠이 짖게 깔린 밤거리는, 하늘에는 댕그라니 반달이 걸려있고,
아직도 취객들의 휘청되는 모습,
포장마차의 붉은 등불들을 보며 동천에 도착합니다.
동천, 한 때의 젊은이들이 서성 그리네요.
알고 보니 이 시즌 마지막
스키를 즐기려는 마니아들.
관광버스 5대에 나누어 타고.......
(오질 없이 그 관광버스가 우리가 갈 버스인 줄 알고 배낭 메고 달려갔지요)
25인승 버스가 우리 것이었지요.
하여간 3시30분 출발하네요.
모두 22명.
버스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지만 우리는 잠에 취해 어찌 가는 지도 모르고,
차의 흔들림과 들큰거림에 눈을 뜨니 5시.
즐기차게 따라 오든 달도 서산 머리에 걸린체 어둠은 짙네요.
사천 휴게소를 지나 하동으로 접어드니 여명이 밝아옵니다.
새벽 6시, 섬진강휴게소에 들렸을 때는 제법같이 밝았네요.
화장실도 가고 몸도 풀고, 아침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다시 출발,
광양 나들목을 나와서 옥룡면을 지나 성불교에서 하차를 합니다.
벌써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네요.
모두들 산행 준비에 바쁘고.
성불교옆 매실 밭의 매화는 피었지만 냉해를 입어 모두가 시들어 있네요.
이젠 출발 해야지요.
서로 인사도 나누고. 출발합니다.
꼬리표를 보고 산속 오솔길을 따라 올라 봅니다.
그러나 이내 길은 없고, 왼편 능선을 개척합니다.
경사도 80은 되는 언덕.
조금 알바 했지요. 그리고는 다시 길 찾아서 오르기를 합니다.
해발 2백 메타에서 약 8백 고지까지 단숨에 올라야 형제봉이지요.
참나무와 소나무만이 있는 단조로운 오르막길이 형제봉으로 이어지네요.
두 봉우리가 비슷하게 생겼다고 형제봉이라 하지요.
이제 부터가 호남정맥구간이지요.
형제봉 점령 기념으로 곡차 한잔씩 하네요.
그리고 다시 출발, 얼었든 땅이 해동이 되면서 무척 미끄럽네요.
아니나 다를까,
울님 다리에 부상, 응급조치 취하고 탈출합니다.
나머지는 다시 출발,
아니 선두는 전 앞산을 넘어가네요.
후미는 탱자 탱자하고 있는데, 선두는 경보수준(?)
저 멀리 백은산과 바구리봉이 아담하게 보입니다.
광양만과 순천만도 보이고.
하동포구도 보이네요.
백운산 종주는 하동에서 순천까지의 조망이 참 좋지요.
도솔봉을 넘어 서면서 또 한잔하네요.
뒤돌아보니 형제봉까지의 능선이 참 아름답게 눈에 들어옵니다.
미끄러운, 그리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지요.
그리고는 따리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철 계단 옆, 바위 돌 사이에 고드름이 달렸네요.
얼음이 녹아 소리 없이 흐르네요.
따리봉에 오릅니다.
뒤로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시계는 맑아 구경하네요. 하지만 무등산은 보이지 않네요.
선두는 이제 보이지 않네요.
선죽들이 자라고, 참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있는 산속을
지나갑니다.
미끄러지면서 내러와 도착한 곳이 삽재.
차량 통행 불가라고 했는데 승용차가 올라와 있네요.
삽재를 지나 다시 엉청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소나무밭사이를.....
수령 수백 년은 됨직한 나무를 부둥켜 앉고 나는 대화를 했지요.
그리고 소나무 향기에 취해도 봅니다.
솔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치였지요.
가파른 오르막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았지요.
한 고비 돌고 두 구비 돌아 오르니 헬기장.
선두 여기서 식사하네요.
라면 한 냄비 끓이고 보니 모두 식사 마무리.
선두그룹 먼저 출발하고 후미 후딱 챙겨서 따라 붙어 보지만.
잔설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백운산이 가까워지는지 점점 바윗돌들이 많아집니다.
암령지대도 있고.
사람들도 점점 널어나고.
거대한 암령지대를 우회해서 돌아 나오니 저기가 백운산.
사람들로 백운산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도 점점 새어진다.울님들 바위를 타고 오르네요.
백운산 정상.
사람에 의해 사진 찍기도 힘듭니다.
지리산은 시계에서 흐려지고 있네요.
하동 악양골과 형제봉을 지나 청학동, 하동읍. 섬진강의 굽이치는 모습.
순천만의 ......
한 눈 돌리며 구경하다보니 시나보로님과 둘뿐이다.
빠른 걸음으로 따라 붙인다.
한참을 가니 헬기장,
여기에 후미를 장식하는 님들 있네요.
다시 3분 탈출.
그리고 나머지는 바구리봉을 향해 출발.그냥 평범한 능선길입니다.
잡목들은 없고, 내 키보다도 큰 진달래 숲이고
억새들의 밭입니다.
전망은 좋아 저 멀리까지 능선길이 보이지요.
이젠 후미는 울산바위와 저뿐이고요.
강 넘어는 경상도의 강 풍경.
이쪽은 갈사만, 광양만,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남도의 바다가.
뒤돌아보면 그 웅장한 백운산의 산새.
백운산의 산능선들.
이렇게 좋은데 왜 피곤 해겠어요.
마냥 힘이 솟아나네요.
하늘에는 수리매 한 마리 날개를 활짝 펴고 날고 있네요.
저기가 바구리봉(억불봉)
봉우리를 오르기 전 바로 앞에는 사람 형상을 한 바위돌이 있네요.
부처의 모습이기도 하고...
억새밭 사이를 지납니다.
약 2-3킬로는 억새밭 같네요.
햇볕은 따사롭네요.
간혹 바는 바람은 차가고 매섭지만.
한가한 오후 뒤산 나들이 하는 것처럼 부담 없이 걸어 봅니다.
억불봉을 가기위해 들리는 평원 앞에서 다시 후미 팀과 합류 합니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나무 계단이 잘되어 있는 황토 길을 걸어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점령해야 할 노랭이 봉을 오릅니다.
날씨는 점점 어두워 지내요.
근방이라도 한줄기 비가 내릴 것 만 같다.
수리봉을 접수한고는 기념사진 한 컷 그리고 하산.
바로 아래가 마지막 지점이다.
붉은 진달래는 꽃망울을 내밀고.
이름 모를 꽃은 냉해를 입고,
바위 돌을 지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니 동네 냄새가 나네요.
밤나무 밭이 나오고,
아름드리 소나무를 밑둥이에 껍질을 벗겨 죽이고 있는 모습.
시멘트 길을 돌아 내려오니 염소 우리도 대나무 울타리도,
돌탑도 있네요. 장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기도 하고요.
3. 끝 맺는글
진눈개비가 내립니다.
동네어귀 어느 방에서는 잔치를 하는지 음식냄새와 사람소리.
알고 보니 고리쇠 축재 한다고,
고리쇠 물 먹으로 온 사람들이다.
동네 곳곳에 외지 차들이다.
그런 동네를 돌아 내려옵니다.
바람도 점점 강하게 불어오고.
하산 주는 닭백숙이랍니다.
먼저 탈출한 사람들이 준비 중이라네요.
일행들은 마지막이 오길 기다렸다 버스로 이동.
바람이 몹시 부는 땡거란 주차장에서 바람을 피해
석유 버너에 불을 붙이고 백숙을 끓인답니다.
하지만....
결국 옆에 있는 가든으로 옮겨 작업 계속.
맛난 백숙을 먹게 되었지요.
9시간의 종주, 부상자 한분.
하지만 좋은 산행 했지요.
그 옛날 돌아가게 해준 타임머신 같은 산행에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토요일 산행은 그의 불가능하데 어떻게 운이 좋았지요.
좋은 산행에 참여 시켜 좋아 참 좋네요.
남강휴게소에 들리고는 바로 울산,
집에 오니 밤10시.
곡차 두병 사들고 들어가서 울 마님께 보고했지요.
너무 아름다운 산행이었다고......
07년3월 12일 밤에
어제는 장산 한 바퀴 돌아온다고 이제야 정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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