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고흥구간을 거치며
"고흥이 아름다운 건 당신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란 문구가 길을 걷는 내내 뇌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새겨볼수록 참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문구인 것 같다.
연휴 3일을 맞아 고흥하고도 고흥의 남단에 위치한 남열해돋이 마을에서 시작하여 도화면 그리고 고흥의
제2도시인 녹동항까지 약 66km를 걸었다.
첫날 맑은 날은 남열에서 해창만을 거쳐 봉암마을까지 , 이튿날은 도화면을 거쳐 남파랑길의 최고 고도인
천등산(550m)을 넘어 찬등산아래쪽 천등마을까지, 마지막 날은 녹동항까지 걷는 여정을 마쳤다.
이번엔 가져간 차량회수의 편의를 위해 3명이서 편을 나누었는데, 나 혼자 순방향으로 걷고
2명은 역방행으르 걸으며 중간에서 자동차 키를 건네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3일간 홀로 걷는 긴긴 시간동안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튿날은 조금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었는데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걷기가 매우 불편하였고, 걷는내내 약간은 부자연스런 걸음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답사여행은 고흥의 남부구간을 횡으로 가로질러 녹동까지 걸었는데 고흥의 아름다운 나로도와 거금도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흥의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고흥구간을 서서히 벗어나야 할 것 같다.
길은 장사의 꼬리처럼 돌고 도는 해안길이 때론 지루할 때도 있지만 고흥이 지붕없는 미술관이란 문구가
퇴색되지 않을 만큼 잠시도 눈길을 거둘 수 없는 땅임은 분명한 것 같다.
◆ 다녀온날 : 2022. 10. 8~10일(3일간)
◆ 다녀온 구간 : 남파랑길 67코스~ 70코스(4개코스 답사)
◆ 날씨 : 첫날은 약간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붐, 2일째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 3일째 맑게 갬
◆ 총걸은거리 : 약 6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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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67코스 이야기(남열해돋이마을~해창만 캠핑장까지)
◆ 일 시 : 2022. 10. 8(토)
◆ 답사구간 : 남열마을~남열전망대(지붕없는 미술관)~양화마을(양사리)~영남만리성~사도마을~능정마을
~해창만 방조제시작(영남면에서 표두면으로)~해창만캠핑장(67코스 종료)
◆ 참 여 : 비호, 홍박, 잎새소리(3명)
◆ 거 리 : 16.4km(3시간 51분 소요)
◆ 주요메모사항
이번 구간은 고흥의 시골마을을 거쳐가기 때문에 식사할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결국 김밥과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가야 할 것 같다.
67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함으로 차량의 오는 방향을 보면서 조심스레 걸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차량이 많지 않아 걷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대중교통의 접근이 매우 어렵고, 영남면에 소재하는 남열마을과 해창캠핑장(표두면)은 면소재지가 달라
67구간이 끝나는 해창캠핑장은 대중교통 접근이 불가하여 캠핑장을 넘어 봉암마을까지로 정하고 걸었다.
오늘 출발지인 남열마을에서, 두사람은 봉암마을(오늘 종착지)에 내려주고 차를 가지고 이곳까지 와서 차를 주차하고
길을 걸을 준비를 한다.
조용한 남열마을, 전날 이곳에 숙박하려고 민박집에 문의하니 5만~10만원의 숙박비를 안내한다.
가격도 비싸고 또 이곳에서 숙박한 후 나중에 차량회수에 문제가 있어 교차 걷는 방법을 선택한다.
67코스 안내판 앞에서 출발 인증을 하며,,
이제 이 길을 따라간다, 차량은 거의없는 도로 전체를 전세낸 듯 유유자적 걸어간다.
뒤돌아 본 남열마을, 그 뒤로 나로도우주발사대전망대도 눈에 들어온다.
길 위에 올라서니 남열마을 표지판이 있다.
우주로 가는길이 보이고
도로 저 앞쪽에 왠 시설물이??
지붕없는 미술관 전망대이다.
전망대, 이곳에 서니 섬들이 점점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지붕없는 미술관에서 셀프사진을 남기고 길을 간다.
지붕없는 미술관을 막 떠나면 바로 땅끝공원이 나타난다
계속 이러한 도로를 따라가는데 다행히 차량이 거의 없어 걷는데 불편함은 없다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길은 끝없이 연결된다.
앞에 마을이 보인다
바로 양화마을이다
양화마을의 버스정류장에 앉아 가져간 떡을 내어 간식으로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계속 가야 할 길이다
양화마을의 표지석, 이 표지석은 아마 이곳 마을출신의 분이 기중한 표지석인 것 같다
고흥마중길과 함께 간다
고흥마중길이 잘 설명되어있다
이제 들녁엔 가을걷이 한창이다, 누렇게 익은 벼를 보니 내 마음이 풍성하다
다시 임도길을 따라가고
만리장성길 안내판
만리장성의 흔적이 보인다
임도개설로 인해 끊어졌지만, 산 위쪽으로 장성의 흔적이 솔숲사이로 보인다
임도가 끝나고 다시 해안으로,
바닷가 작은 섬을 연륙하여 집을 짓는 현장도 지난다
작은 섬도 보이고
이제 사도마을에 접어든다
사도진성지 안내판도 지나고
사도마을 표지석 앞에서
저 앞에 보이는곳이 해창만인 것 같다
유연한 곡선의 아름다운 갯벌을 보며,
이제 능정마을이 보인다
능정마을 앞을 지나며
외나로도와 영남면이 갈리는 지점에 왔다
바위가 위험한 길을 통과하고 있다
배수시설의 창을 통해 갯벌을 본다
이곳이 영남면과 표두면의 경계지역을 통과하고있다
바로 해창만이 시작되는곳인데 표두면에 들어선다
뒤로 돌아보니 영남면 포지판이 서있다
해창만(海倉灣)을 따라
고흥군의 고흥반도 동쪽에 있는 만이다. 본래 이 만은 영남면과 포두면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후미의 내해를 지칭하였다. 『조선지형도』에서 잘 살펴볼 수 있는데, 내륙으로 깊숙이 만입된 전형적인 익곡만이 묘사되어 있다. 이 만으로는 고흥천, 송산천, 양지천, 포두천 등의 하천이 운반한 토사의 퇴적으로 간석지가 널리 발달하여 있었다. 주변의 해안선은 복잡하고 바다의 수심이 얕았다. 그러나 해창만은 간척사업을 통하여 대부분이 농경지로 바뀌었다. 방조제 공사는 1963년에 시작하여 1993년에 완공되었다. 제1방조제는 영남면 금사리와 오도(梧島)를 잇는 구간이며, 제2방조제는 포두면 옥강리와 오도(梧島)를 잇는 구간이다.
해창만을 지나면서
방파제 틈에서 곱게 핀 꽃을 보며
드디어 해창만캠핑장에 도착한다
더없이 넓은 해창만캠핑장의 모습
해창만에서 봉암마을까지 약 5km를 더 걸어 가져간 승용차를 회수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