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목음 : 루가 24, 35-48
암송구절 :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 24, 46 -
머리말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모여있는 가운데에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심으로 부활을 확인시켜 주신다.
또한 당신이 모든 성서 말씀의 완성임을 밝히신다.
이로써 제자들은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 신자들의 신앙을 밑받침해줄 공적인 증인이 된 것이다.
새김
- 부활의 증인들 -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성서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빵을 떼어 주시던 예수께서는 열한 제자가 모두 모여 있는 곳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신다.
제자들은 놀라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로 착각했다.
당시 사람들은 그리스 희랍 문화의 영향으로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체과 분리된다고 믿고 있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영혼만을 지니신 분이 아니라 얼마전 십자가에 못박히셨던 바로 그 몸으로 다시 살아나셨음을 증명해 보이심으로써 제자들을 납득시키신다. 동시에 그 분의 몸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걸어서 방안에 들어오시지는 않는다. 그 분은 갑자기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실 능력을 갖고 계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당신께서 모습을 보이기로 작정하시지 않으면 사람들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심으로써 그들 가운데서 살다가 죽으신 나자렛 예수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동일한 분임을 확증히키신다. 또 전에 행하시고 말씀하셨던 모든 것을 부활의 빛 속에서 다시 이해해도록 설명하신다.
즉 예수께서는 구약성서에 예고된 분으로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사건은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예수의 부활은 당신 백성을 죽음에서 하느님의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기쁜 소식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이름 즉, 그 분의 힘과 권위를 믿어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응답함으로써 새롭고 완전한 하느님과의 결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 부활의 공적인 증인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세상 끝날까지 모든 민족에게로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할 사명이 주어졌다.
맺는말
우리는 종종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고 살아계신 실재가 아닌 추상적 관념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발현하시어 흩어진 제자들을 공동체 안으로 모으시고 그 공동체 안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심으로써 당신 부활의 공적 증인으로 삼으신다. 이것이 우리가 때때로 시앙을 잃어갈 때에도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다시 그 분의 자상하신 가르침과 도우심으로 당신의 현존을 깨닫게 해 주실 때까지...
말씀 및 생활 나누기
1.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46절-
ㆍ당신은 그리스도를 좀 더 잘 알기 위해 성서를 자주 읽습니까? 혹은 써보거나 공부하십니까?
2.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48절-
ㆍ당신은 사도들의 증언을 기초로 한 교회의 가르침을 믿습니까?
ㆍ미사끝에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는 명을 실천하십니까?
다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자.
예화
<어린 아이의 믿음>
거센 폭풍에 호두깍지만한 기선이 나뭇잎처럼 파도에 흔들린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불안에 떨고 있다. 살아있다는 생각마저도 없어졌다. 다만 한 어린 아이만은 파도 구경이 재미있다는 듯이 태연하다.
"얘야, 너는 무섭지도 않니?"
"아니요, 아주머니는 무서운가요?"
"무섭다마다, 족을 지경이다."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우리 아버지가 이 배의 키를 잡고 계시거든요. 우리 아버지는 일등 선장이셔요."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대단한 아이로구나!"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하느님을 의지하고 사시는 분이예요. 걱정마세요. 아주머니도 무사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