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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몸이 수상쩍다.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진다. 나이 들으면 새벽잠이 없어진다는 게 나에게도 적용되고 있음인가? 오늘은 4시가 조금지난 시간에 일어나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나를 어수선하게 해 다시 잠 이루기가 힘들었다. 예전과 같이 5시 30분까지 숙면을 취하면 참 좋을 텐데... 그냥 잠자리를 털었다. 잡생각 중 하나를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대공원으로 가 실컷 달리고 어제 봐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오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20여 KM를 경쾌하게 달리고 나니 몸은 다소 나른하여졌지만 기분은 매우 좋아 하루가 부드럽게 시작되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달림이들이 벌써나와 몸들을 풀고 있다.
대공원 정문에서 출발하여 내부도로를 휘감아 달리고 다시 이 길을 따라 즐겁게 귀성부대 정문앞에서 턴하여 왕복하면 대략 10km가 넘어서고 나는 오늘 두 번 왕복하여 달렸으므로 총주행거리 20km로 추정된다.
신나는 뜀박질을 마치고 대공원 아침산책에 나섰다.
산수국을 다시 대하니 100대 명산 순례 중 마지막회차 산행지였던 대암산에서의 산행추억이 새록새록 떠 올라 미소를 금할 수 없었다.
마치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탑과 같은 모양의 꽃
공 들이면 탑에서도 꽃은 피어난다는 새로운 진리 발견...
사람이 아침에 흙을 밟는 다는 것!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부지런한 개미가 꿀 한 모금 더 섭취할 수 있다.
나무 카펫 길따라 계속 걷다 보면...
이쁜 꽃을 만나 접사 촬영도 하고,
정자가 그림자 드리운 황토 연못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지? 노크해도 주인장은 기척이 없다.
졸졸 흐르는 실개천 가장자리에 피어나 알알이 빨갛게 영근 딸기는 뱀들의 식량이어야만 하는지? 나도 한 알갱이 따 입에 넣었더니 맛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흙, 길, 사람...
화살 기도하 듯! 하늘을 향한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준비되는 정원
이름은 모르고 그저 멋짓것 같아 접사로 처리했는데 주변에 감도는 푸른 기운이 신비롭다.
고추장 발라 입에 넣으면 달 것 같은 돌나무 빛깔이 곱다.
주인따라 산책나온 경주견 그레이하운드는 최고시속 68km로 달릴 수 있다 한다. 나는 오늘도 시속 12km로 달렸는 데... -자유인-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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