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마을 늬우스
소소한 일상(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22
아끼는 후배가 봄에
대국 묘목을 8주 갖다 주었다.
동국을 비롯 이것저것 꽃밭 언저리에
국화를 심어 놓고 꽃이 피면
가을 국화차 만들기는 하고 있었지만
대국을 키워 본적은 없어서
나름 조심스럽게 정성을 쏟았다.
그 보람으로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며
대국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나름 스스로 뿌듯함에 감격중이다
국화 전시장에서 보는 대국들과는
비교할바가 못되겠지만
실패하지 않고 꽃을 피웠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보다" 가 아니라
나는 봄부터 매일 아침.저녁
정성을 얹었다~^^
하루가 다르게 적상산에도
우리집에도 단풍이 붉어지고
붉노랑 치마가 풍성해지고 있지만
바람결에 이리저리 쓸리는 낙엽들은
수시로 마음을 서성이게 한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때가 되니
숙모.삼촌을 위하는 정성스런 손길이
김장 무우를 손질해 택배를 보내 준다.
저 많은 것을 손질하고 간하고 씻어서
우체국까지 갖고 가 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나 ..심쿵하다.
그동안 고추 말린것도 갈고
밭에 가 매콤한 빨간고추도 더 따다가
과일과 같이 갈아서
이른 칼무우 김장을 담갔다.
알맞게 익으면 정성이 고마워서
더 맛날거 같으다 ^^
해지는 저녁~
쓸어 담은 낙엽 태우는 냄새에
가을이 깊어가고
고운 마음따라
정도 깊어 간다.
2023.11/3.고민영
첫댓글 김치는 당연히 맛나게 익었겠죠~~^^
막 끊인 라면과 함께 먹고싶어용!!
그런 날이 오겠죠.
보고싶어요!!
고운 우리 외숙모
사랑 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