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讀史)-역사를 읽으며
왕안석(王安石, 1021~1086) 북송(北宋)의 정치인. 강서성(江西省) 출신, 자: 개보(介甫), 호: 반산(半山). 5~6세 때 시경과 논어를 통달한 천재였고, 1038년에 부친상을 당함에도 노력한 끝에 4년 뒤 진사에 급제하여 북송의 시인·문필가로 활약한 개혁가 였다.
自古功名亦苦辛 자고공명역고신
行藏終欲付何人 행장종욕부하인
當時黯黮猶承誤 당시암담유승오
末俗紛紜更亂眞 말속분운경란진
糟粕所傳非粹美 조박소전비수미
丹靑難寫是精神 단청난사시정신
區區豈盡高賢意 구구개진고현의
獨守千秋紙上塵 독수천추지상진
옛날부터 명예와 성공에는 어려움이 따랐거니
인생의 행위 결국 누구에게 부탁하나
당시는 어둡고 흐릿하여 그릇된 것을 이어받았고
말세에는 세상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진실이 더욱 어지럽혀졌다.
전해지는 것은 찌꺼기 뿐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니
그림으로 그 정신을 그려내기 어렵구나
내 구구한 서술이 어찌 현자의 뜻을 다할 수 있겠는가.
홀로 종이 위 천년의 먼지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自古: 옛날부터 行藏: 처세와 은퇴, 넓게는 인생의 행위
終欲: 결국 ~하고 싶어 하다 黯黮: 어둡고 흐릿함
承誤: 그릇된 것을 이어받다 末俗: 말세, 세상이 혼란한 때
紛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서 糟粕: 찌꺼기, 쓸모없는 것
所傳: 전해지는 것 丹靑: 그림, 즉 여기서는 역사 기록
區區: 보잘것없는 豈盡: 어찌 다 할 수 있겠는가
왕안석은 이 시를 통해 역사를 읽으며 느낀 회의감과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역사 기록이 항상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 권력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왜곡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또한, 위대한 인물들의 진정한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기에, 역사는 객관적인 진실보다는 주관적인 해석과 기록이 더 많이 남아있다. 즉 역사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거의 것을 들추어내어 오늘의 잣대로 재판을 다시하고 뒤집어 재해석하는 우를 문재인 정권은 서슴치 않고 저질렀다. 당시에도 비판했지만, 권력만 가지면 무슨 짓이든 하는 그 오만불손함이 고스란히 이재명의 민주당에도 계승되어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입맛대로 농단하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있다. 오늘 이 탄핵 정국은 또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