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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불꽃 축제를 하는 날.
낮부터 비가 계속 오니
비옷을 챙기고 안전에 특히 주의를 하면서
관람을 하러 오라고
며칠 전부터 계속 문자가 날라 온다.
용호동 동생을 불러 내어 이기대 입구에 있는 찜집에서
명태찜과 함께 막걸리 한 잔으로 저녁삼아
식사를 한 후
천천히 용호부두 쪽으로 향했다.
부산으로 귀향을 한 후
계속 광안리 불꽃 축제를 봤고
올 해도 북항에서
드론 축제와 함께 불꽃 축제를 보고
자갈치 아지매 축제를 할 때에는
집 거실에 앉아서 불꽃 축제를 즐겨
이 번 광안리 불꽃 축제는 건너 뛸까 하다가
들썩이는 엉덩이를 이기지 못해 결국은 긴 우산 하나를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광안리 해수욕장 불꽃축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광안리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동백섬과 이기대 등
세 곳에서 동시에 불꽃 놀이를 한다.
언제 봐도 즐겁고 행복한 불꽃 축제.
그 불꽃 축제를 바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내 삶에 언제 저 불꽃처럼 화려하게 피어 난 적이
한 번 이라도 있었던가.
생각 해 보니 한 번도 없다.
.
.
살아 오면서
그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해
본 적이 없고
또 고개를 숙여 본 적도 없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눈 여겨 본 사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러나
미련이나 후화라는 단어는
생각 해 본 적 없다.
다른 일에 미련이나 후회는 있었을 지
모르나.
그래도
지금까지 남에게 아쉬운 소리한 일이 없고
자식에게 손 벌린 일이나 벌릴 일 또한 없으니
불꽃처럼 내 삶 환하게 빛나 본 적은 없지만
내 삶 이만하면 되었다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