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원 안에 들어서면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섬 둘레를 빙 둘러 2km에 이르는 '회랑(corridor)'이다. 지붕 있는 회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서, 심지어 눈비가 오는 날 하이힐을 신고도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회랑 중간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벤치의 모습.
한옥마을 이건 시 가져온 것들을 회랑에 설치하여 새로운 쓸모를 만든 것 같았다.
눈이나 비가 와도 상화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관람객들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운치도 더해졌다.
회랑 시작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회랑은 섬 둘레뿐 아니라 상화원의 주요 시설인 한옥마을과 빌라 단지가 연결되어 섬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또한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의 해변 연못들과 개울들을 만날 수 있으며,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 해변 테라스로 내려가면 발아래 굽이치는 파도와 마주할 수 있고, 저녁 어스름에는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수 있다.
상화원의 마지막에는 오징어게임, 기생충, 나의 아저씨에 관련된 사진전에 전시되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봤다면 반가운 장면들이 눈에 보였다.
석양정원
석양 정원은 해변 독서실 주변의 기존 회랑 아래쪽으로 총 350m에 달하는 회랑을 하나 더한 곳으로, 보다 더 가까이 바다에 다가가 있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손에 잡힐 듯하고,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방문한 당일에는 흐린 날이라서 아쉽긴 했지만 화창한 날에 해질녘 무렵 이곳에서 석양을 바라본다면 낭만이 충만한 곳으로 변모할 것이다.
석양정원에 마련되어 있는 발코니의 모습.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회랑의 모습.
그리고, 총 길이가 200m에 달하는 세계적 규모의 나무벤치가 바다를 향해 이어져 있어 여유로운 산책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상화원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 잡은 석양 정원에서는 누구나 포토그래퍼가 되는 곳으로 환상적인 서해 낙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석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벤치가 설치되었다.
해외에서 봄직한 풍경이 회랑에서 느낄 수 있고 이 회랑은 자연 개발을 최소한으로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해변 독서실
회랑을 따라 조성된 4개의 해변 독서실은 파도와 바람소리를 벗삼아 조용히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상화원에서 해변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석양 정원'으로 이어진다.
방문객센터 앞 벤치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인공물의 모습.
해변 연못과 정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인간 세상을 주관하는 하느님(환인)이 사는 하늘나라에서는 서른셋의 하늘 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 하늘나라에서처럼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33' 이라는 숫자를 신성시 여겼었다고 한다. 이러한 뜻에 따라 이곳 상화원에 섬 둘레를 돌아가며 서른셋의 '해변연못'을 조성하였고, 각 연못에 서로 다른 수생생물의 고유한 특성을 담아냄으로써 한국식 전통정원의 운치를 더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옥마을 앞 연못공원과 바다가 함께 볼 수 있는 풍경의 모습.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든 해변 연못으로 모이는 물은 이곳 상화원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계류를 타고 섬 사방으로 흘러내린 것이다. 섬 전체에 상시 흐르는 개울은 수생식물이 우거지고 금붕어가 노니는 해변연못들과 연결되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빌라단지
상화원 가장 깊숙한 곳에는 죽림과 해송 숲에 둘러싸인 20동의 '빌라'가 있으며, 25명 이상의 단체 행사인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는데, 크기에 따라 세 가지 평형으로 나뉘고, 실내 계단으로 이어진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1층과 2층은 각각 독립적인 공간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빌라는 기본적인 숙박시설 이외에 옥상으로 통하는 원형 계단이 있어 낮에는 선탠(suntan)을 즐기고 밤에는 별을 감상할 수 있으며(Open-air hotel), 옥상 위로 인접 빌라와 연결된 데크는 하늘정원까지 이어져 있다. 섬에서 조금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침실에서는 우거진 나무숲과 곳곳에 조성된 해변 연못 등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방문객 센터 옆에서 마련되어 있는 빌라단지의 전경 모습.
하늘정원
빌라의 옥상과 연결되고 회랑과도 이어지는 야외 연회시설인 '하늘정원'은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데크와 지붕이 있는 연단으로 이루어진 연회장으로 건물 3층 높이에 지어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20 ~ 30m 높이로 치솟아 오른 해송을 베지 않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하늘 높이 뻗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연회장 바닥이 나무줄기 중간에 걸쳐 있어 마치 나무 위에 지은 집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위로는 우거진 해송이 지붕이 되어주고, 아래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경관 속 하늘정원에서 일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주고 싶었다고 한다.
의곡당(입구정자) - 화성 관아의 정자
상화원 입구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정자인 '의곡당'은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경기도 화성 관아의 정자'이다. 관아에서 연회를 베푸는 곳으로 쓰이다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기와집 겉에 천막을 치고 다방으로 변형해서 썼던 것으로, 2004년 상화원으로 이건되었다. 48.16㎡ 면적으로, 한 칸짜리 맞배지붕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려시대 건축양식이 남아 있어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성 관아의 정자는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