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8 어떻게 노아의 방주에 모든 종류의 짐승들이 들어가 보존되었는가? 또 몇 쌍씩 들어갔는가?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 그 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 장이 삼백 규빗 광이 오십규빗 고가 삼십 규빗이며(창 6:14~15)
노아 방주는 생각보다 컸다. 장이 300규빗, 광이 50규빗 그리고 고가 30규빗이었다(창 6:15). 이를 현용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길이 약 133미터, 너비 약 22미터 그리고 높이 약 13미터가 된다. 국제경기를 위한 축구장 규격이 길이 100~110미터, 폭이 54~75미터이니 그것과 비교하여 상상하면 크기가 짐작이 될 것이다. 농구 코트로 보면, 20개의 코트를 10개씩 2열로 배열한 넓이이다. 화차로 치면 한 량에 240마리의 양을 실을 수 있는 화차 522량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그러니 예를 들어, 양을 운반한다면 무려 12만 5천 마리가 넘는 양을 운반할 수가 있었다.
방주는 목적지로 항해하는 배가 아니다. 그것은 다만 안전하게 물에 뜨도록 설계된 큰 상자와 같다. 문이 있고 삼층이어서 배와 비슷했을 뿐이다. 노아 방주는 이만한 규격이었기에 종을 보존하기 위한 짐승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짐승의 종류는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왜냐하면 아담이 여섯째 날 모든 짐승들에게 이름을 줄 만한 숫자의 종류만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생물의 가장 기본적인 종류를 창조하셨을 뿐이다. 사람을 예로 들어도 아담과 하와를 단일 조상으로 창조하였는데 오늘날 전 세계에 인종이 얼마나 다양한가? 짐승들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종류대로'의 범위 안에서 홍수 당시보다 훨씬 다양화되었다. 그러니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씨를 보존하기 위해 방주에 들어갔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방주에 들어간 짐승의 양을 가늠하기 위해 그들이 각각 암수 몇 쌍씩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방주에 짐승을 들이라는 처음 명령은 "각기 암수 한 쌍씩"(창 6:19)이었다. 이것은 원칙이었다. 그런데 홍수 직전에 하나님은 정결한 짐승과 새는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창 7:2~3) 들어가라고 명하셨다. 이것은 세부적인 각론이었다. 이렇게 한 것은 '씨를 보존하려는(창 7:3)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홍수 후에 정결한 짐승과 새들은 제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창 8:20).
그런데 7장 2절에 언급된 부정한 짐승을 몇 쌍씩 방주에 들어가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역본에 따라 두 가지가 있다. 맛소라본문은 '한 쌍씩이다. 그러나 사마리아오경, 칠십인역, 시리아 그리고 불가타역은 모두 '두 쌍씩'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글 번역본들도 어떤 역본을 택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글개역 개역개정과 우리말성경은 “암수 둘씩이나 '암컷과 수컷 두 쌍씩'이라고 하였고, 현대인의성경은 '암수 한 쌍씩이라고 번역하였다. 표준새번역 새번역성경과 공동번역은 '두 쌍씩을 본문에 싣고, 난하주에 히브리어 본문은 '한 쌍씩이라고 밝혀 주고 있다. '두 쌍씩을 본문에 택한 역본들은 그것이 종족 보존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방주에 보존할 짐승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분했다는 것은 그런 구분이 레위기 11장에 기록된 모세의 명령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노아 시대 때 존재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런 구분의 기준이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노아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