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는 원래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아오던 섬이었다. 그중 태반이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낚시꾼들에게 가파도는 각종 돔이 잘 낚이는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가파도민박의 용궁정식은 낚시꾼들에게 내놓던 가정식 밥상을 메뉴에 올린 것이다. 가파도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로 풍성하게 한 상을 차려낸다. 옥돔을 비롯해 갱이(게), 소라, 톳, 성게 등 모든 재료가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신선하다. 반찬 가짓수가 워낙 많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기분이다. 인심도 후하게 듬뿍듬뿍 올려주는 통에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손도 못 대본 반찬도 생긴다.
도시의 세련된 맛과 비교해 투박해 보이는 시골 밥상이지만, 가파도를 떠난 뒤에도 자꾸만 생각난다. 인공 조미료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의 가치를 입보다 몸이 먼저 느끼는 것 같다. 용궁정식은 미리 예약해야 하며, 2인 기준 2만 원이다. 1인 식사도 가능하다. 단, 1인 주문 시 1만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