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일듯한 한파가 4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칼바람입니다.
그러나 1인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 앞은 이런 한파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내 뿜고 있습니다.
11.17일 이날의 주인공들은 송원대학 간호과 1학년 학생들입니다.
병리학을 강의 하고 계시는 서정성 교수(아이안과 원장)님으로부터 수업 중 근로정신대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자체 논의 끝에 1인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 현장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힘을 보태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거듭 교수님의 일방적인 권유가 아니었는지 확인해 봤으나, 아니더군요. 학생 스스로 논의 끝에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말이 아닙니다. 미리 10~20분 일찍 도착해 있던 학생들 모습들인데, 어찌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손에 근로정신대 문제가 소개돼 있는 전단지를 받아 쥐었지만 읽어볼 염두가 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김희용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님과 특별히 어깨 통증이 있음에도 학생들이 나온다는 소식에 달려나오신 양금덕 할머니(81세. 양1동)께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동행한 서정성 교수(아이안과 원장)님이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공교롭게 하필 이날부터는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앞에서는 집회를 못하게 돼 있습니다. 다른 단체에서 그 장소에 집회신고를 미리 해 놨더라구요. 할수없이 길 건너편 한국은행 광주지점 쪽으로 옮겨 진행해야 했습니다.
시작 전 김선호 광주효광중학교 교장선생님(시민모임 고문)이 근로정신대 문제에 함께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효광중학교 출신들도 있더군요.
김선호 교장 선생님께서 일부러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하토야마 일본 총리한테 보낸 격문과 해설서를 학생들 인원에 맞게 복사해왔고, 학생 대표를 통해 건네 주면서 꼭 읽어 볼 것을 약속하며 손가락을 걸고 있습니다. 추위를 단 숨에 녹이는 따뜻한 장면입니다.
'진보신당' 광주시당 김상호 집행위원장(오른쪽)님과 한 당원께서 추운 날씨를 마다 않고 1인 시위에 함께 하셨습니다.
'광주여성단체연합' 황정아 대표께서도 1인 시위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문제에 비해 근로정신대 할머들의 문제는 아직 크게 주목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여성단체로서 근로정신대 문제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보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진보신당 광주시당 김상호 집행위원장님입니다. 지난 6월 서명운동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얼마나 바람이 몰아치던지 제대로 눈을 뜨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눈에서 그대로 눈물이 나올 것 같더군요.
추위가 보통이 아니어서 금방 마칠려 했지만, 서정성 교수님이나 학생들 역시 이곳에 온 목적이 있지 않느냐며 기어이 길거리에 나가 서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첫댓글 모두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날마다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까요? 날마다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진보신당 김상호 화이팅! 너무오랜만이다. 윤성렬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1인 시위에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의 마음이 더욱 뜨겁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