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경 강설 66입법계품(入法界品)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66
三十九, 입법계품(入法界品) 7
서문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높은 일산(日傘)이 되나니,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두루 그늘지어 덮어주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행을 닦음[修行]이 되나니,
하품과 중품과 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큰 땅덩이가 되나니,
능히 자비한 마음으로 일체 모든 중생을 맡아 지니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의 광명이 세간에 평등하게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청정한 해가 되나니,
지혜의 빛으로 모든 알아야 할 경계를 비추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밝은 등불이 되나니,
일체 중생들의 마음 속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물을 맑히는 구슬[水淸珠]이 되나니,
일체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속이고 아첨하는 혼탁함을 맑히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여의주(如意珠)가 되나니,
일체 중생들의 소원을 다 만족하게 하는 연고입니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삼매를 닦아서 일체 지혜의 큰 성중(城中)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입니다.
차 례
16, 법보계장자(法寶髻長子)
- 제5 이치란행(離癡亂行) 선지식 -
(1) 법보계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2) 법보계장자가 법을 설하다
16, 법보계장자(法寶髻長子)
- 제5 이치란행(離癡亂行) 선지식 -
(1) 법보계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於明智居士所에 聞此解脫已하고 遊彼福德海하며 治彼福德田하며 仰彼福德山하며 趣彼福德津하며
開彼福德藏하며 觀彼福德法하며 淨彼福德輪하며 味彼福德聚하며 生彼福德力하며 增彼福德勢하고 漸次而行하니라
그 때에 선재동자가 명지거사에게 이 해탈문을 듣고
저 복덕의 바다에 헤엄치고,
복덕의 밭을 다스리고,
복덕의 산을 우러러보고,
복덕의 나루에 나아가고,
복덕의 창고를 열고,
복덕의 법을 보고,
복덕의 바퀴를 깨끗이 하고,
복덕의 덩이를 맛보고,
복덕의 힘을 내고, 복덕의 세력을 늘리면서 점점 나아갔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앞의 명지거사에게서 해탈문에 대해서 법문을 듣고는 저 복덕의 바다에 헤엄치고,
복덕의 밭을 다스리고, 복덕의 산을 우러러보고, 복덕의 나루에 나아가는 등등의 복덕을 원만히 하였음을 낱낱이 밝혔다. 지혜를 갖추고 다시 복덕을 성취하는 일이 곧 불법의 완성이다. 부처님을 두 가지가 만족한 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곧 지혜와 복덕이다.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복덕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그 지혜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向獅子城하야周徧推求寶髻長者라가見此長者가 在於市中하고遽卽往詣하야頂禮其足하며遶無數帀하며合掌而立하야白言호대
사자성을 향하여 법보계장자를 두루 찾다가 그 장자가 시장 가운데 있음을 보고 곧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善哉聖者여願爲我說諸菩薩道하소서我乘此道하야 趣一切智호리이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훌륭하시고 거룩하신 이여, 원컨대 저에게 모든 보살의 도를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 도를 의지하여 일체 지혜에 나아가려 합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복덕과 지혜가 훌륭하게 갖춰졌으나 다시 선지식을 친견하여 법을 묻는다.
선재동자가 묻는 법이란 언제나 그러하듯 한결같이 보살도에 대한 질문이다.
(2) 법보계장자가 법을 설하다
<1> 법보계장자가 머무는 곳을 보이다
爾時에 長者가執善財手하고將詣所居하사 示其舍宅하시고作如是言하사대善男子야且觀我家하라
이 때에 장자가 선재의 손을 잡고 거처하는 데로 가서 그 집을 보이면서 “선남자여, 나의 집을 보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爾時에 善財가 見其舍宅하니淸淨光明의 眞金所成이며白銀爲牆하고
玻瓈爲殿하며紺瑠璃寶로以爲樓閣하며硨磲妙寶로而作其柱하며
그 때에 선재가 그 집을 보니 청정하고 광명이 찬란하여 진금으로 되었는데
흰 은으로 담을 쌓고,
파려로 전각이 되고,
연보라색 유리보배로 누각이 되고,
자거의 묘한 보배로 기둥이 되었으며,
百千種寶로周徧莊嚴하며赤珠摩尼로爲獅子座하며摩尼爲帳하고眞珠爲網하야
彌覆其上하며瑪瑙寶池에 香水盈滿하며無量寶樹가周徧行列하며其宅廣博하야十層八門이러라
백 천 가지 보배로 두루 장엄하고,
적진주 마니로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마니로 휘장이 되었고,
진주로 그물을 만들어 그 위에 덮었으며,
마노로 된 보배 못에는 향수가 넘치고,
한량없는 보배나무가 줄을 지어 둘러 있으니,
그 집이 굉장히 넓어서 10층으로 여덟 문이 있었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법보계장자에게 보살도에 대해서 물었는데
신기하게도 장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시킨다.
친절하게도 선재동자의 손을 잡고 자신이 거처하는 데로 데리고 가서
자신의 집을 하나하나 보이면서 “선남자여, 나의 집을 보시오.”라고 말하면서
10층이나 되는 집을 매 층마다 자세히 구경시켰다.
속된 마음으로 생각하더라도 큰 장자가 머무는 10이나 되는 집이니 얼마나 볼 것이 많겠는가.
<2> 10층의 집으로 10가지 법을 보이다
善財가 入已에次第觀察하야見最下層에施諸飮食하며
선재동자가 들어가서 차례로 살펴보니 맨 아래층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보시하였습니다.
강설 ; 법보계장자가 자신의 10층이나 되는 집을
맨 아래층에서부터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맨 아래층에서는 온갖 음식을 베푸는 곳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며, 보살의 도도 식후의 도며,
불법을 수행하는 일도 식후의 일인가.
見第二層에施諸寶衣하며見第三層에布施一切寶莊嚴具하며見第四層에施諸婇女와 幷及一切上妙珍寶하며
제2층에서는 온갖 보배 옷을 보시하고,
제3층에서는 모든 보배장엄거리를 보시하고,
제4층에서는 여러 채녀와 아울러 모든 훌륭한 보물을 보시하였습니다.
강설 ; 제1층에서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제2층에서는 옷을 갖춰 입고,
제3층에서는 온갖 장엄구들로 몸을 꾸미고,
제4층에서는 수많은 채녀들과 훌륭한 보물들을 갖추게 하였다.
이제 인간으로서 갖추고 싶은 것은 모두 만족하였으니 다음 제5층에서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見第五層에乃至五地菩薩이 雲集하야演說諸法하사利益世間하야成就一切陀羅尼門과諸三昧印과 諸三昧行과智慧光明하며
제5층에서는 제5지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서 온갖 법을 연설하여 세간을 이익하게 하며,
일체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의 도장과 모든 삼매의 행과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였습니다.
강설 ; 제5층에서는 제5지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서 온갖 법을 연설한다.
법의 내용은 일체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의 도장과 모든 삼매의 행과 지혜의 광명 등이다.
見第六層에有諸菩薩이皆已成就甚深智慧하야於諸法性에明了通達하야成就廣大總持三昧無障礙門하사
所行無礙하야不住二法하고在不可說妙莊嚴道場中하야而共集會하야分別顯示般若波羅蜜門하시니
제6층에서는 모든 보살들이 매우 깊은 지혜를 다 이미 성취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통달하였고,
광대한 다라니와 삼매의 걸림이 없는 문을 성취하여 다니는 데 걸림이 없고, 두 가지 법에 머물지 아니하며,
말할 수 없이 묘하게 장엄한 도량에 있으면서 여럿이 모인 데서 반야바라밀다문을 분별하여 나타내 보였습니다.
강설 ; 제6층에서는 모든 보살들이 매우 깊은 지혜를 다 이미 성취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통달하여 끝내 열다섯 가지의 반야바라밀문을 나타내 보였다.
그 열다섯 가지의 반야바라밀을 낱낱이 아래에 밝혔다.
所謂寂靜藏般若波羅蜜門과善分別諸衆生智般若波羅蜜門과
不可動轉般若波羅蜜門과離欲光明般若波羅蜜門과不可降伏藏般若波羅蜜門과
이른바 고요한 창고 반야바라밀다문과
모든 중생들의 지혜를 잘 분별하는 반야바라밀다문과
흔들 수 없는 반야바라밀다문과
욕심을 여읜 광명반야바라밀다문과
항복할 수 없는 창고반야바라밀다문과
照衆生輪般若波羅蜜門과海藏般若波羅蜜門과普眼捨得般若波羅蜜門과入無盡藏般若波羅蜜門과一切方便海般若波羅蜜門과
중생을 비추는 바퀴반야바라밀다문과
바다 창고반야바라밀다문과
넓은 눈으로 버리는 반야바라밀다문과
무진장에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다문과
일체 방편바다 반야바라밀다문과
入一切世間海般若波羅蜜門과無礙辯才般若波羅蜜門과隨順衆生般若波羅蜜門과
無礙光明般若波羅蜜門과常觀宿緣하야而布法雲般若波羅蜜門이라說如是等百萬阿僧祗般若波羅蜜門하며
일체 세간 바다에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다문과
걸림이 없는 변재반야바라밀다문과
중생을 수순하는 반야바라밀다문과
걸림이 없는 광명반야바라밀다문과
과거의 인연을 항상 살피며 법의 구름을 펴는 반야바라밀다문들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백만 아승지 반야바라밀다문을 말하였습니다.
강설 ; 제6층에서 나타내 보인 열다섯 가지 바라밀을 설하면서 이와 같은 백만 아승지 반야바라밀문을 말하였다고 하였다.
見第七層에有諸菩薩이得如響忍하야以方便智로分別觀察하야而得出離하야悉能聞持諸佛正法하며
제7층에서는 많은 보살들이 메아리와 같은 지혜[如響忍]를 얻고,
방편과 지혜로 분별하며 관찰하여 벗어남을 얻어서 다 능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들어 지니었습니다.
강설 ; 제7층에서는 많은 보살들이 메아리와 같은 지혜를 얻고,
방편과 지혜로 분별하며 관찰하여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들어 지니었음을 보여주었다.
見第八層에無量菩薩이共集其中호대皆得神通하야無有退墮하야 能以一音으로徧十方刹하고其身이 普現一切道場하야
盡於法界하야靡不周徧하야普入佛境하고普見佛身하야普於一切佛衆會中에而爲上首하야演說於法하며
제8층에서는 한량없는 보살들이 그 안에 모였는데 다 신통을 얻고 물러가지 아니하며,
능히 한 음성으로 시방세계에 두루하고, 그 몸이 모든 도량에 나타나 온 법계에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으며,
부처님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서 부처님 몸을 널리 보며, 널리 모든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상수가 되어 법을 연설하였습니다.
강설 ; 제8층에서는 한량없는 보살들이 온갖 법을 성취하여
부처님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서 부처님 몸을 널리 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상수가 되어 법을 연설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見第九層에 一生所繫諸菩薩衆이於中集會하며
제9층에서는 일생보처[一生所繫]의 모든 보살들이 그 가운데에 모였습니다.
강설 ; 제8층에서는 모든 보살들이 보살대중 가운데 상수가 된 보살들이었고,
제9층에서는 부처님의 경지를 바로 앞에 둔 일생보처보살들이 모여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새보처(一生補處)보살을 일생소계(一生所繫)라고 한 것은
일생만 지내면 부처님의 지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등
각(等覺)의 지위이며, 미륵보살 같은 이가 석가세존보다 먼저 입멸하여 도솔천궁에 나서
그 천상의 수명으로 4천세(인간의 56억7천만년)를 지낸 뒤에 석가모니불 다음에
사바세계로 내려와 화림원(華林園)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도하고, 3회(會)의 설법으로
인천(人天)을 교화한다는 미륵보살과 같은 지위의 보살들을 말한다.
見第十層에一切如來가充滿其中하사從初發心으로修菩薩行하사超出生死하야成滿大願과
及神通力하사淨佛國土하고 道場衆會에轉正法輪하사調伏衆生하야如是一切를 悉使明見하니라
제10층에서는 일체 여래가 그 가운데에 가득하게 있는데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보살의 행을 닦으며 생사를 초월하여 큰 서원과 신통을 이루고 부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청정하게 하며, 바른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조복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을 다 분명히 보게 하였습니다.
강설 ; 화엄경에서 10의 숫자는 언제나 원만함과 완성과 최정상 등을 뜻한다.
그래서 제10층에서는 일체 여래가 그 가운데 충만하다. 여래가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보살의 행을 닦으며 생사를 초월하여 큰 서원과 신통을 이루고, 부
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청정하게 하며, 바른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조복하고
교화하고 제도하는 일이다. 선재동자에게 그와 같은 모습들을 다 보였다. 이것이 법보계장자의 법이다.
<3> 문답으로 수승한 과보의 원인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가見是事已하고白言호대聖者여何緣致此淸淨衆會며種何善根하야獲如是報니잇고
이 때에 선재동자는 이러한 일들을 보고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청정한 대중이 모였으며, 어떤 선근을 심어서 이와 같은 과보를 얻었습니까?”
강설 ; 법보계장자가 자신의 10층이나 되는 집을 맨 아래층에서부터 보여주기 시작하여
제10층까지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주니 선재동자는 신기하여 어떤 선근을 심은 과보인가를 물었다.
무엇이든 원인이 있어서 그와 같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長者가 告言하사대善男子야我念過去에過佛刹微塵數劫하야有世界하니名圓滿莊嚴이요
佛號는 無邊光明法界普莊嚴王이라 如來應正等覺十號圓滿이시니
장자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내가 생각하니 과거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겁 전에 세계가 있었는데 이름은 원만장엄이요,
부처님 이름은 무변광명법계보장엄왕(無邊光明法界普莊嚴王)이었습니다. 여래 응공 정등각 등 열 가지 명호가 원만하였습니다.”
강설 ; 어느 나라 어떤 부처님이든 부처님은 언제나 열 가지 이름으로 원만한 덕을 표현한다.
열 가지 이름이란 부처님께 있는 공덕상(功德相)을 일컫는 열 가지 명호인데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
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다.
彼佛入城에我奏樂音하며幷燒一丸香하야而以供養하고以此功德으로廻向三處하니
謂永離一切貧窮困苦하며常見諸佛과 及善知識하며恒聞正法이라 故獲斯報로라
“그 부처님이 성에 들어오실 적에 내가 음악을 연주하고, 한 개의 향을 사루어서 공양하였습니다.
그 공덕으로 세 곳에 회향하여 모든 빈궁과 곤고(困苦)를 영원히 여의고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항상 친견하게 되었으며, 바른 법을 항상 들었으므로 이러한 과보를 얻었습니다.”
강설 ; 법보계장자가 지난 과거에 무변광명법계보장엄왕 부처님에게 음악을 연주하고 향을 사루어서 공양한 그 공덕을 세 곳에 회향하였기에 그와 같은 공덕의 과보를 얻었다는 것을 밝혔다.
세 곳에 회향한다는 회향삼처(廻向三處)란 삼종회향(三種廻向)이라고도 하는데
자기가 좋은 일을 하고, 그 공덕을 돌려 자기가 바라는 바에 향(向)하는 세 가지이다.
(1) 보리회향(菩提廻向)이란 위없는 불과(佛果)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자기가 닦은 모든 선근 공덕을 취향(趣向)하는 것이다.
(2) 중생회향(衆生廻向)이란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중생애(衆生愛)를 위하여 자기가 닦은 온갖 선근 공덕을 향하는 것이다. (3) 실제회향(實際廻向)이란 유위전변(有爲轉變)하는 세계를 싫어하고 열반의 이상경(理想境)에 도달하기 위하여,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향하는 것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菩薩無量福德寶藏解脫門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得不思議功德寶藏하며入無分別如來身海하며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한량없는 보덕보배창고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부사의한 공덕의 보배창고를 얻고, 분별이 없는 여래의 몸 바다에 들어가며,
受無分別無上法雲하며修無分別功德道具하며起無分別普賢行網하며入無分別三昧境界하며等無分別菩薩善根하며
분별이 없는 가장 높은 법의 구름을 받으며, 분별이 없는 공덕의 도구를 닦고, 분별이 없는 보현의 수행그물을 일으키며, 분별이 없는 삼매의 경계에 들어가서 분별이 없는 보살의 착한 뿌리와 평등하고,
住無分別如來所住하며證無分別三世平等하며住無分別普眼境界하야
住一切劫호대無有疲厭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분별이 없는 여래의 머무시는 데 머무르며, 분별이 없는 세 세상이 평등함을 증득하며, 분별이 없는 넓은 눈 경계에 머무르며,
모든 겁에 있으면서도 고달픔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一國土하니 名曰藤根이요 其土에 有城하니 名曰普門이며 中有長者하니 名爲普眼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등근(藤根)이요, 그 나라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보문(普門)이며, 거기에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보안(普眼)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17, 보안장자(普眼長子)
- 제6 선현행(善現行) 선지식 -
(1) 보안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於寶髻長者所에聞此解脫已하고深入諸佛無量知見하며安住菩薩無量勝行하며了達菩薩無量方便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가 법보계장자에게서 이 해탈문을 듣고 나서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견(知見)에 깊이 들어가고,
보살의 한량없이 훌륭한 행에 편안히 머물고, 보살의 한량없는 방편을 통달하고,
希求菩薩無量法門하며淸淨菩薩無量信解하며明利菩薩無量諸根하며成就菩薩無量欲樂하며通達菩薩無量行門하며
보살의 한량없는 법문을 구하고, 보살의 한량없이 믿고 이해함을 청정하게 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근(根)을 예리하게 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욕락(欲樂)을 성취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행문을 통달하고,
增長菩薩無量願力하며建立菩薩無能勝幢하며起菩薩智하며 照菩薩法하고漸次而行하야至藤根國하야推問求覓彼城所在할새
보살의 한량없는 서원의 힘을 증장하고,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를 세우며, 보살의 지혜를 일으켜 보살의
법을 비추면서 점점 나아가 등근국(藤根國)에 이르러서 그 성(城)이 있는 데를 물으며 찾았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보안장자(普眼長子) 선지식을 찾아가면서 법보계장자 선지식에게서
법을 듣고 그 수행이 더욱 깊어지고 그 정진이 더욱 수승하게 된 내용들을 낱낱이 정리하여 밝혔다.
雖歷艱難이나 不憚勞苦하고但唯正念善知識敎하야 願常親近承事供養하며徧策諸根하야離衆放逸하니라
비록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수고로움을 꺼리지 아니하고 오직 선지식의 가르침을 바로 생각하면서 항상 가까이 모시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기를 원하여 여러 감관을 두루 채찍질 하여 온갖 방일함을 여의었습니다.
강설 ;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일이 쉬운 일이겠는가.
소설을 쓰듯이 자세하게 기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단순하게 “비록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수고로움을 꺼리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였을 뿐이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然後에 乃得見普門城에 百千聚落이 周帀圍遶하야 雉堞崇崚하고 衢路寬平하며
見彼長者하고 往詣其所하며 於前頂禮하고 合掌而立하야 白言호대
그른 뒤에 이에 보문성을 보았는데 백 천 마을이 주위에 둘러있고 성(城)위의 담은 높고 도로가 넓었습니다.
그 장자가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나아가 앞에서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강설 ;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오직 선지식의 가르침을 바로 생각하면서 항상 가까이 모시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기를 원하면서 변함없이 보살의 행을
묻고 보살의 도를 물었다. 이것이 수행자의 올바른 자세다.
(2) 보안장자가 법을 설하다
<1> 몸의 병을 다스리다
長者가 告言하사대善哉善哉라善男子여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로다善男子야我知一切衆生諸病하야
風黃痰熱과鬼魅蠱毒과乃至水火之所傷害인如是一切所生諸疾을我悉能以方便救療하노라
장자는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선남자여,
나는 일체 중생의 모든 병을 아노니 풍병과 황달병과 해소병과 열병과 귀신에 홀린 병과
벌레의 독과 물에 빠지고 불에 상한 이와 같은 일체 모든 병을 내가 모두 능히 방편으로 치료합니다.”
善男子야十方衆生의諸有病者가咸來我所에我皆療治하야令其得差하며復以香湯으로沐浴其身하야
香華瓔珞과名衣上服으로種種莊嚴하고施諸飮食과 及以財寶하야悉令充足하야無所乏短하나니라
“선남자여, 시방의 중생들로 모든 병이 있는 이는 모두 나에게 오면 내가 다 치료하여 쾌차하게 하며, 또 향탕으로 몸을 씻기고
향과 꽃과 영락과 좋은 의복으로 잘 꾸며주고, 온갖 음식과 재물을 보시하여 충족하게 하고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합니다.”
강설 ; 보안장자 선지식은 사람들의 몸의 병을 다스리고, 다시 마음의 병까지 다스리는 훌륭한 의사이다.
간혹 불자들에게서도 의사로서 사람들의 병을 다스리는 이들을 본다. 그러나 그들이 사람의 마음의 병까지
다스리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 심지어 향탕으로 몸을 씻기고 향과 꽃과 영락과 좋은 의복으로 잘 꾸며주고,
온갖 음식과 재물을 보시하여 충족하게 하고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보안장자 선지식은 어떤가.
<2> 마음의 병을 다스리다
然後에 各爲如應說法호대爲貪欲多者하야 敎不淨觀하며 瞋恚多者에 敎慈悲觀하며
愚癡多者에 敎其分別種種法相하며等分行者에 爲其顯示殊勝法門하니라
“그런 뒤에 그들에게 각각 알맞은 법을 설하노니,
탐욕이 많은 이는 부정하게 관(觀)함을 가르치고,
미워하고 성내는 일이 많은 이는 자비하게 관함을 가르치고,
어리석음이 많은 이는 갖가지 법의 모양을 분별하도록 가르치고,
세 가지가 평등한 이는 수승한 법문을 나타내 보입니다.”
강설 ; 보안장자 선지식은 사람들의 몸의 병을 다스리고
온갖 음식과 재물까지 보시하고 드디어 마음의 병을 다스린다
가장 먼저 탐욕의 병과 성내는 병과 어리석음의 병을 다스린다.
또 수행하는 사람에게 탐진치 삼독만 다 사라지면 그것으로
보살로서 원만한 수행자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아래에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려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려고 나고 죽는 한량없는
고통을 나타내 보이는 등 갖가지 방편을 모두 동원하여
온갖 수승한 법들을 칭양 찬탄하는 것이다.
爲欲令其發菩提心하야稱揚一切諸佛功德하며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려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爲欲令其起大悲意하야顯示生死無量苦惱하며
그들로 하여금 크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려고 나고 죽는 한량없는 고통을 나타내보이며,
爲欲令其增長功德하야讚歎修集無量福智하며
그들로 하여금 공덕을 증장하게 하려고 한량없는 복과 지혜를 닦아 모으는 것을 찬탄하며,
爲欲令其發大誓願하야稱讚調伏一切衆生하며
그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세우게 하려고 모든 중생을 조복시키는 것을 칭찬하며,
爲欲令其修普賢行하야說諸菩薩이 於一切刹一切劫住에修諸行網하며
그들로 하여금 보현의 행을 닦게 하려고 모든 보살들이 일체 세계에서 일체 겁 동안에 여러 가지 행을 닦는 것을 말하며,
爲欲令其具佛相好하야稱揚讚歎檀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갖추게 하려고 보시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得佛淨身하야 悉能徧至一切處故로稱揚讚歎尸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깨끗한 몸을 얻어 온갖 곳에 이르게 하려고 지계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得佛淸淨不思議身하야稱揚讚歎忍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청정하고 부사의한 몸을 얻게 하려고 인욕바라밀다를 칭양천탄하며,
爲欲令其獲於如來無能勝身하야稱揚讚歎精進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이길 이 없는 몸을 얻게 하려고 정진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得於淸淨無與等身하야稱揚讚歎禪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같을 이 없는 몸을 얻게 하려고 선정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顯現如來淸淨法身하야稱揚讚歎般若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청정한 법의 몸을 드러내려고 반야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現佛世尊淸淨色身하야稱揚讚歎方便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 세존의 깨끗한 육신을 나타내게 하려고 방편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爲諸衆生住一切劫하야稱揚讚歎願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겁에 머물게 하려고 서원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現淸淨身이 悉過一切諸佛刹土하야 稱揚讚歎力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지나가게 하려고 힘 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現淸淨身이 隨衆生心悉使歡喜하야稱揚讚歎智波羅蜜하며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기쁘게 하려고 지혜 바라밀다를 칭양찬탄하며,
爲欲令其獲於究竟淨妙之身하야稱揚讚歎永離一切諸不善法이니如是施已하고各令還去케하노라
그들로 하여금 끝까지 깨끗하고 묘한 몸을 얻게 하려고 일체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아주 떠날 것을 칭양 찬탄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보시하고 나서 각각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강설 ; 보안장자 선지식은 사람들에게 몸의 병을 다스리고,
다음으로 탐진치 삼독의 병을 다스리고,
다시 보살로서 갖춰야할 온갖 법들을 칭양 찬탄하여
그 모든 것을 수행하게 한다. 특히 화엄경에서 설하고 있는
10바라밀을 칭양 찬탄하여 보살로서 원만한 공덕과 지혜와 행원을 갖추게 하였다.
<3> 향을 만들어 공양하다
善男子야我又善知和合一切諸香要法하니所謂無等香과辛頭波羅香과無勝香과覺悟香과阿盧那跋底香과
堅黑栴檀香과烏洛迦栴檀香과沈水香과 不動諸根香이니如是等香을悉知調理和合之法이로라
“선남자여, 나는 또 여러 가지 향을 만드는 중요한 법을 압니다. 이른바 같을 이 없는 향과 신두파라향과 이길 이 없는 향과 깨닫는 향과 아로나발저향과 굳은 흑 전단향과 오락가전단향과 침수향과 모든 감관이 흔들리지 않는 향이니 이와 같은 향을 다스리고
화합하고 만드는 법을 다 압니다.”
강설 ; 인도는 향신료가 발달한 나라다. 보안장자 선지식은 스스로
온갖 향을 잘 만드는 중요한 법을 알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향을 소개하고 그와 같은 향들을 잘 다스리고 화합하고 만드는 방법을 잘 안다고 하였다.
又善男子야我持此香하야以爲供養하고普見諸佛하야所願皆滿하니
所謂救護一切衆生願과嚴淨一切佛刹願과 供養一切如來願이니라
“또 선남자여, 나는 이 향으로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소원이 만족하였으니,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소원과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소원과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소원입니다.”
강설 ; 여러 가지 향을 잘 만들뿐만 아니라 그 향들을 가지고 부처님을 친견하여 온갖 소원을 빌어 만족한다.
부처님을 참배할 때 향을 사루고 소원을 비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또 어느 나라나 꼭 같다.
又善男子야燃此香時에一一香中에出無量香하야徧至十方一切法界一切諸佛衆會道場하야
或爲香宮하고或爲香殿하며如是香欄檻과香垣牆과香却敵과香戶牖와香重閣과香半月과香蓋와
香幢과香旛과香帳과香羅網과香形像과香莊嚴具와香光明과香雲雨가處處充滿하야以爲莊嚴하니라
“또 선남자여, 이 향을 사를 적에 낱낱 향에서 한량없는 향기가 절로 나와 시방 일체 법계와 모든 부처님 대중들이 모인 도량에
두루 이르러서 혹 향의 궁궐도 되고, 혹 향의 전각(殿閣)도 되며, 이와 같은 향 난간과 향 담과 향 망류[却敵]와 향 창호와 향 누각과 향 반월과 향 일산과 향 당기와 향 번기와 향 휘장과 향 그물과 향 형상과 향 장엄거리와 향 광명과 향 구름비가 곳곳에 가득하여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향에는 예로부터 열 가지 덕[香十德]이 있다고 하였다.
감격귀신(感激鬼神)이라 하여 귀와 신도 감응해 마지않으며,
청정자심(淸淨自心)이라 하여 스스로 마음이 청정해 지며,
능제오예(能除汚穢)라 하여 거칠고 더러움을 깨끗이 없애주며,
능각수면(能覺睡眠)이라 하여 잠이 오는 것을 능히 몰아내며,
정중위우(靜中爲友)라 하여 고요한 가운데 벗할만하며,
진리투한(塵裡偸閑)이라 하여 번뇌 속에서도 한가함을 즐기며,
다이불염(多而不厭)이라 하여 많이 피워도 싫지 않으며,
과이위족(寡而爲足)이라 하여 조금이라도 풍족함을 느끼며,
구장불후(久藏不朽)라 하여 오래두어도 썩지 않으며,
상용무장(常用無障)이라 하여 늘 사용해도 장애가 없다고 하였다.
또 향은 청(淸), 정(淨), 심(深), 정(靜)하다고 하여 즉,
마음을 맑게 하고, 정화하며, 깊게 하고, 고요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향의 그윽한 향취는 심오한 마음의 깊이를 닮았고, 허공에 퍼지는 향연의 춤은
영혼의 몸짓을 닮았고, 향의 고요한 심성은 침묵의 소리를 듣게 하며,
다 타도록 꺼지지 않는 향불은 영원한 불선(佛性)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令一切衆生普見諸佛歡喜法門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如大藥王하야
若見若聞이어나若憶念이어나 若同住어나 若隨行往이어나若稱名號에皆獲利益하야無空過者하며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두루 보고 기뻐하는 법문만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큰 약왕(藥王)과 같아서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거나 함께 있거나 따라다니거나 이름을 일컫는 이들은 모두
이익을 얻어 헛되게 지내는 이가 없습니다.”
若有衆生이暫得値遇면必令消滅一切煩惱하고入於佛法하야離諸苦蘊하며永息一切生死怖畏하고
到無所畏一切智處하며摧壞一切老死大山하고安住平等寂滅之樂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 만나더라도 반드시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부처님 법에 들어가 모든 괴로움을 여의며, 모든 생사의 무서움이 아주 없어지고, 두려움 없는 일체 지혜에 이르며, 모든 늙고 죽는 큰 산이 무너지고 평등하고 고요한 낙에 머뭅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러한 공덕의 행을 알며 어떻게 능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강설 ; 진정한 선지식은 언제나 자기는 한없이 겸손하고 다른 선지식들의 훌륭한 점들을 자세히 열거하여 추천한다. 보안장자 선지식은 다른 모든 보살들의 덕화를 이와 같이 밝혔다. “저 다른 보살마하살들은 큰 약왕과 같아서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거나 함께 있거나 따라다니거나 이름을 일컫거나 하기만 해도 이들은 모두 이익을 얻어 헛되게 지내는 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얼마나 수승한가. 그가 누구든 다른 모든 사람들을 모두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一大城하니 名多羅幢이요 彼中有王하니 名無厭足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禮普眼足하며 遶無量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이 다라당(多羅幢)이요, 그곳에 왕이 있으니 이름이 무염족(無厭足)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보안장자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18, 무염족왕(無厭足王)
- 제7 무착행(無着行) 선지식 -
(1) 무염족왕을 뵙고 법을 묻다
<1>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이익을 이루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憶念思惟善知識敎하며念善知識이 能攝受我하며能守護我하며令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無有退轉하야
그 때에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생각하며,
‘선지식은 능히 나를 거두어 주고,
능히 나를 보호하고,
나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리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如是思惟하야 生歡喜心과 淨信心과 廣大心과 怡暢心과 踊躍心과 欣慶心과 勝妙心과 寂靜心과 莊嚴心과
無着心과 無礙心과 平等心과 自在心과 住法心과 徧往佛刹心과 見佛莊嚴心과 不捨十力心하고 漸次遊行하니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환희한 마음과
깨끗이 믿는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화창한 마음과
뛰노는 마음과
경축하는 마음과
수승하고 묘한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장엄한 마음과
집착이 없는 마음과
걸림 없는 마음과
평등한 마음과
자유자재한 마음과
법에 머무는 마음과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는 마음과
부처님의 장엄을 보는 마음과
열 가지 힘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내고는 점점 행하여 갔습니다.
강설 ; 모든 불자들은 사람 선지식이나 경전과 어록의 선지식에게 ‘선지식은 능히 나를 거두어 주고, 능히 나를 보호하고, 나로 하여금 보리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리라.’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환희한 마음과 깨끗이 믿는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화창한 마음과 뛰노는 마음과 경축하는 마음 등 훌륭한 마음을 내게 된다. 선재동자는 모든 수행자의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2> 무염족왕의 교화방편
經歷國土村邑聚落하야至多羅幢城하야問無厭足王의 所在之處한대諸人이 答言호대
점점 남쪽으로 가면서 나라를 지나고 마을과 도시를 지나서 다라당성(城)에 이르렀습니다.
무염족왕이 있는 데를 물었더니 여러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此王이 今者에 在於正殿하야坐獅子座하사宣布法化하야調御衆生하사대可治者治하고可攝者攝하며罰其罪惡하고
決其諍訟하고撫其孤弱하야皆令永斷殺盜邪婬하며亦令禁止妄言兩舌惡口綺語하며又使遠離貪瞋邪見이니이다
“그 왕은 지금 정전(正殿)에서 사자좌에 앉아 법으로 교화하여 중생들을 조복시키는데,
다스릴 수 있는 이는 다스리고
거두어줄 수 있는 이는 거두어 주며,
죄가 있는 이는 벌주고, 소송을 판결하며,
외롭고 나약한 이는 어루만져 주어서
모두 살생과 훔치는 일과 삿된 음행을 아주 끊게 합니다.
또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욕설과 비단결 같은 말을 못하게 하며,
또 탐욕과 성내는 일과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게 합니다.”
강설 ; 무염족왕의 교화방편은 참으로 다양하다.
모든 국민들을 법으로 교화하여 중생들을 조복시키는데,
다스릴 수 있는 이는 다스리고, 거두어줄 수 있는 이는 거두어 주며,
죄가 있는 이는 벌을 주고, 소송을 바르게 판결하며,
외롭고 나약한 이는 어루만져준다. 한편 열 가지 악을 짓는 일은 철저히 금하여
모두 멀리 떠나게 한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국민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만
하게 한다면 그 나라는 실로 편안한 나라가 될 것이다.
時에 善財童子가依衆人語하야尋卽往詣하니라 遙見彼王이 坐那羅延金剛之座하니阿僧祗寶로以爲其足하고
無量寶像으로以爲莊嚴하고 金繩爲網하야 彌覆其上하며如意摩尼로 以爲寶冠하야莊嚴其首하며
이 때에 선재동자는 여러 사람의 말을 의지하여 곧 찾아갔습니다.
멀리서 보니 그 왕이 나라연 금강좌에 앉았는데
아승지 보배로 그 발을 바치고 한량없는 보배 형상으로 장엄하였으며,
황금실로 그물을 떠서 위에 덮었고,
여의마니주로 보배 관(冠)을 만들어 머리를 장엄하였습니다.
閻浮檀香으로 以爲半月하야莊嚴其額하며帝靑摩尼로 以爲耳璫하야相對垂下하며
無價摩尼로 以爲瓔珞하야莊嚴其頸하며天妙摩尼로 以爲印釧하야莊嚴其臂하며
염부단금향으로 반월을 만들어 이마를 장엄하고, 제청마니로 귀걸이를 만들어 쌍으로 드리웠으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마니로 영락을 만들어 목에 장엄하였고, 하늘마니로 팔찌를 만들어 팔을 장엄하였습니다.
閻浮檀金으로 以爲其蓋호대 衆寶間錯으로 以爲輪輻하며 大瑠璃寶로 以爲其竿하며 光味摩尼로
以爲其臍하며 雜寶爲鈴하야 恒出妙音하며 放大光明하야 周徧十方한 如是寶蓋로 而覆其上이라
염부단금으로 일산(日傘)을 만들었으니 여러 보배를 사이사이 장식하여 살이 되었고, 큰 유리보배로 손잡이가 되고,
광미(光味)마니로 꼭지가 되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풍경에서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에 두루한 이와 같은 보배 일산을 그 위에 덮었습니다.
阿那羅王이有大力勢하사能伏他衆하야無能與敵하며以離垢繒으로 而繫其頂하고十千大臣이前後圍遶하야共理王事하며
아나라왕은 큰 세력이 있어 다른 무리들을 능히 굴복시켜서 능히 대적할 이가 없으며,
때가 없는 비단을 정수리에 매었고,
십천 대신들이 앞뒤에 둘러 모시고 다 같이 나라의 일[王事]을 처리하였습니다.
其前에 復有十萬猛卒이形貌醜惡하고 衣服褊陋하야 執持器仗하고攘臂瞋目에衆生見者가無不恐怖라
그 앞에 다시 십만이나 되는 용맹한 군졸이 있는데,
형상이 추악하고 의복이 누추하며,
무기를 손에 들고 팔을 뽐내며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였습니다.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왕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꾸미고 있는 외형도 장엄할 뿐만 아니라 문신(文臣)들이 1만 명이나 되고
무신(武臣)들이 10만 명이나 있어서 나라 일을 함께 논의하고 주위를 호위한다.
無量衆生이犯王敎勑호대或盜他物하며或害他命하며或侵他妻하며或生邪見하며或起瞋恨하며
或懷貪嫉하야作如是等種種惡業하면身被五縛하고將詣王所하야隨其所犯하야 以治罰之호대
한량없는 중생들이 왕의 법령을 범하는데
혹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혹 남의 목숨을 살해하거나,
혹 남의 유부녀를 간통하거나,
혹 삿된 소견을 내었거나,
혹 성내어 원한을 내었거나,
혹 탐욕과 질투를 품었거나 하여, 이와 같은 가지가지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몸에 오체를 속박하는 오랏줄을 지우고 왕의 앞에 끌려오며,
그 저지른 죄에 따라서 형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강설 ; 그 나라의 중생들이 왕의 법령을 어기고 나쁜 짓을 하는 광경들을 밝혔다.
아마 요즘의 지구 위에 사는 인간들처럼 정직하지 못하고, 사기와 협잡으로 일을 삼고,
포악하기가 이를 데 없으며, 다량의 살상무기를 만들어 서로 자랑하는 등 온갖 나쁜 일이란 남김없이 다한다.
或斷手足하고或截耳鼻하며或挑其目하고或斬其首하며或剝其皮하고或解其體하며或以湯煮하고
或以火焚하며或驅上高山하야 推令墮落이라有如是等無量楚毒하야發聲號叫호미譬如衆合大地獄中이니라
혹 손과 발을 끊기도 하고,
혹 귀와 코를 베기도 하고,
혹 눈을 뽑고,
혹 머리도 자르며,
혹 살가죽을 벗기고,
혹 몸을 오리며,
혹 끓는 물에 삶고,
혹 타는 불에 지지며,
혹 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서 밀어서 떨어뜨리기도 하여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이 한량이 없으니,
부르짖고 통곡하는 것이 비유하자면 마치
여러 가지 큰 지옥이 다 모여 있는 것과 과 같았습니다.
강설 ; 그런데 그 죄를 범한 이들에게 가하는 형벌들이 무시무시하다.
너무나 지나치다. 그 광경이 마치 여러 개의 큰 지옥을 모두 모아놓은 것과 같다
. 아무리 나쁜 짓을 했더라도 잘 교화하고 가르쳐서 바르고 선량한 길로 인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재동자가 이 광경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3> 선재동자가 무염족왕을 보고 의심하다
善財가 見已하고 作如是念호대我爲利益一切衆生하야求菩薩行하며修菩薩道어늘今者此王이 滅諸善法하고作大罪業하야
逼惱衆生하며乃至斷命호대曾不顧懼未來惡道어니云何於此에 而欲求法하야發大悲心하야救護衆生이리오
선재동자는 이것을 보고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고 보살행을 구하고 보살도를 닦는데 지금 이 왕이 모든 선한 법은 하나도 없고
큰 죄업을 지으며, 중생을 핍박하여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전혀 장래의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여기서 법을 구하며,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어 중생을 구호하겠는가.’
강설 ; 모든 악은 짓지 않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는 선재동자로서는 당연히 의심하고
놀랄 일이다. 저렇게 무서운 형벌을 가하여 중생을 핍박하고 생명을 빼앗으면서
어찌 중생을 구호하는 선지식이라 하겠는가.
<4> 천신이 깨우치는 말을 하다
作是念時에空中有天이而告之言호대善男子야汝當憶念普眼長者善知識敎하라하야
善財가 仰視而白之曰 我常憶念하야初不敢忘이로라
이렇게 생각하는데 공중에서 어떤 천신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보안장자 선지식의 가르친 말을 생각하십시오.”
선재동자가 우러러보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언제나 생각하여 처음부터 감히 잊지 아니합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무염족왕을 의심하므로
무염족왕 선지식을 추천한 보안장자 선지식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생각하라고 주의를 준다.
天이 曰善男子야汝莫厭離善知識語하라善知識者는能引導汝하야至無險難安隱之處니라
천신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을 떠나지 마십시오. 선지식은 그대를 능히 인도하여 험난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합니다.”
善男子야 菩薩의 善巧方便智가 不可思議며攝受衆生智가 不可思議며護念衆生智가 不可思成熟衆生智가
不可思議며守護衆生智가 不可思議며度脫衆生智가 不可思議며調伏衆生智가 不可思議니라
“선남자여, 보살의 교묘한 방편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생각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성숙하게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수호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조복시키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강설 ; 천신이 보살의 깊고 깊은 지혜는 불가사의하여 헤아릴 수 없음을 찬탄하였다.
보살행에는 순행(順行)도 있고 역행(逆行)도 있어서 하늘도 측량할 수 없다.
과연 무엇이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이익 하겠는가. 보살만이 아는 일이요
범인들은 알 수 없는 소식이다. 보살의 교묘한 방편지혜로 중생을 거두어 주고,
중생을 생각하고, 중생을 성숙시키고, 중생을 수호하는 등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불가사의하다.
<5> 보살의 행을 묻다
時에 善財童子가聞此語已하고卽詣王所하야頂禮其足하고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敎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이 때에 선재동자가 이 말을 듣고 곧 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 발에 엎드려 절하고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강설 ; 천신의 말을 들은 선재동자는 다른 선지식에게서 하던 대로 보살행에 대해서 물었다.
(2) 무염족왕이 법을 설하다
<1> 궁전의 훌륭함을 보이다
時에 阿那羅王이理王事已에執善財手하고將入宮中하사命之同坐하시고告言하사대善男子야汝應觀我所住宮殿하라
이 때에 아나라왕(阿那羅王)은 왕이 할일을 마치고 선재동자의 손을 잡고 궁중으로 들어가서 함께 앉아서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내가 머무는 궁전을 살펴보시오.”
善財가 如語하야 卽徧觀察하니 見其宮殿이 廣大無比하야 皆以妙寶之所合成이며
七寶爲牆하야 周帀圍遶하고 百千衆寶로 以爲樓閣하며 種種莊嚴이 悉皆妙好하고
선재동자는 왕의 말대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궁전은 넓고 커서 비길 데 없으며, 모두 묘한 보배로 이루어졌는데
칠보로 담을 쌓아 주위에 둘러 있고, 백 천 가지 온갖 보배로 누각이 되었는데 가지가지 장엄이 다 아름답고 훌륭하였습니다.
不思議摩尼寶網으로羅覆其上하며十億侍女가端正殊絶하야威儀進止가
皆悉可觀이요凡所施爲가 無非巧妙하야 先起後臥하야軟意承旨러라
부사의한 마니보배로 짠 그물이 그 위에 덮였으며, 십억 시녀들이 단정하고 아름답고 가고 오는 거동이 모두 아름다워 볼만하며, 모든 일이 교묘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먼저 일어나고 뒤에 눕고 하는 데 공순한 마음으로 뜻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이 선재동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궁전으로 함께 들어가서 자신이 얼마나 큰 복을 누리고 있는가를 보게 하였다.
궁전의 모습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10억 명이나 되는 아름다운 시녀들이 좌우에 모시고
있으면서 시중을 들며 뜻을 받들고 있었다. 어찌 악한 업만을 짓는 왕이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무엇인가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2> 방편으로 역행(逆行)을 보이다
時에 阿那羅王이 告善財言하사대 善男子야 於意云何오 我若實作如是惡業인댄
云何而得如是果報와 如是色身과 如是卷屬과 如是富饒와 如是自在리오
이 때에 아나라왕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만약 참으로 이와 같은 악한 업을 짓는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과보와 이와 같은 육신과 이와 같은 권속과 이와 같은 부귀와 이와 같은 자재함을 얻었겠습니까.”
강설 ; 그렇다. 그가 만약 참으로 이와 같은 악한 업을 짓는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과보와 이와 같은 육신과 이와 같은 권속과
이와 같은 부귀와 이와 같은 자재함을 얻었겠는가. 선재동자는 아마도 헛것을 보았으리라.
善男子야我得菩薩如幻解脫호니善男子야我此國土의所有衆生이多行殺盜와 乃至邪見일새作餘方便하야不能令其捨離惡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환술과 같은 해탈{如幻解脫}을 얻었습니다. 선남자여, 나의 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살생하고 훔치고,
내지 삿된 소견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로 하여금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 없었습니다.”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은 보살의 환술과 같은 해탈{如幻解脫}을 얻었으므로
앞에서 보인 온갖 악한 짓들이 일체가 환술로 만들어 보인 것이다.
결코 실재하지 않는 환영(幻影)으로 만들어 보인 것이다.
역행(逆行)으로 악한 짓을 보여서 다시 악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계하는 일일뿐이다.
마치 지장경에서 일체 악업을 지은 사람들이 그 과보를 받는 모습을 보인 것과 같은 것이다.
善男子야我爲調伏彼衆生故로化作惡人이造諸罪業하고受種種苦하야令其一切作惡衆生으로見是事已하고
心生惶怖하며心生厭離하며心生怯弱하야斷其所作一切惡業하고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케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저러한 중생들을 조복시키기 위하여, 나쁜 사람으로 변화하여 여러 가지 죄업을 짓고
가지가지 고통을 받아서 저 일체 악한 업을 짓는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일을 보고나서 무서운 마음을 내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겁나는 마음을 내어 그들이 짓던 모든 나쁜 업을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려는 것입니다.”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은 이와 같은 방편으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이타심(利他心)을 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만약 이 선지식처럼 환술과 같은 해탈을 얻어서 저러한 환술을 만들어
보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말세의 악한 중생들을 교화하는데 얼마나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부럽기가 한이 없다.
善男子야 我以如是巧方便故로 令諸衆生으로 捨十惡業하고 住十善道하야
究竟快樂하며 究竟安隱하며 究竟住於一切智地케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와 같이 교묘한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도에 머물러서 끝까지 쾌락하고 끝까지 편안하고 구경에 일체 지혜의 지위에 머물게 하려는 것입니다.”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이 환술과 같은 해탈을 얻어서 온갖 환술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궁극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도에 머물러서
끝까지 쾌락하고 끝까지 편안하고 구경에 일체 지혜의 지위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었다.
善男子야我身語意는未曾惱害於一衆生이니善男子야如我心者인댄寧於未來에受無間苦언정
終不發生一念之意하야與一蚊一蟻로而作苦事어든況復人耶아人是福田이니能生一切諸善法故니라
“선남자여, 나의 몸이나 말이나 뜻으로 짓는 일이 일찍이 한 중생도 해친 일이 없습니다.
선남자여, 내 마음에는 차라리 오는 세상에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마침내 잠깐만이라도
모기 한 마리나 개미 한 마리를 괴롭게 하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은 복의 밭[人是福田]이라 능히 일체 모든 선한 법을 내는 연고입니다.”
강설 ; 인시복전(人是福田). 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 그렇다. 사람이 복의 밭이다.
사람을 제외하고 달리 다른 어디에서 복을 지을 것인가. 자연을 가꾸고 동물들이나
어류들을 살리는 일도 물론 훌륭한 선행이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하여
받들어 섬기고 보살피는 것이 가장 큰 복전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得此如幻解脫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得無生忍하야知諸有趣가
悉皆如幻하며菩薩諸行이 悉皆如化하며一切世間이 悉皆如影하며一切諸法이 悉皆如夢하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환술과 같은 해탈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생사가 없는 법의 지혜를 얻고,
모든 세계가 모두 환술과 같고,
보살의 행이 모두 요술과 같고,
일체 세간이 모두 그림자 같고,
일체 모든 법이 모두 꿈과 같은 줄을 알았으며,
入眞實相無礙法門하며修行帝網一切諸行하야以無礙智로行於境界하며
普入一切平等三昧하야於陀羅尼에已得自在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진실한 모습의 걸림 없는 법문에 들어가서 제석천왕의 진주그물 같은 일체 모든 행을 닦으며,
걸림 없는 지혜로 경계에 행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삼매에 널리 들어가서 다라니에 자유 자재함을 이미 얻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와 같은 공덕을 어떻게 능히 알며 어떻게 능히 말하겠습니까.”
강설 ; 무염족왕 선지식도 역시 지혜와 자비가 뛰어나며, 훌륭한 교화방편이 있어서 환술로 역행(逆行)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잘 교화하건만 자신은 겸손하고 다른 선지식의 수승함을 추천하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보살의 모습인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城하니 名妙光이요 王名大光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王足하며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은 묘광(妙光)이요, 왕의 이름은 대광(大光)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19, 대광왕(大光王)
- 제8 난득행(難得行) 선지식 -
(1) 대광왕을 뵙고 법을 묻다
<1> 들은 법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一心正念彼王所得幻智法門하며 思惟彼王如幻解脫하며觀察彼王如幻法性하
發如幻願하며淨如幻法하며普於一切如幻三世에 起於種種如幻變化하야如是思惟하고漸次遊行하야
그 때에 선재동자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저 무염족왕이 얻은 환술과 같은 지혜법문을 바르게 생각하며,
저 무염족왕의 환술과 같은 해탈을 생각하며, 저 무염족왕의 환술과 같은 법의 성품을 관찰하며,
환술과 같은 서원을 내고, 환술과 같은 법을 청정히 하고,
널리 일체 환술과 같은 세 세상에 갖가지 환술과 같은 변화를 일으켜서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갔습니다.
강설 ; 요즘 한국에서 법을 설하는 의식은 설법하기 전에 반드시 입정(入定)이라 하여 선정에 드는 시간을 갖는다.
또 법문을 듣고 난 뒤에는 자리를 뜨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실은 법문을 듣고 난 뒤에 아주 잠깐이라도 선정에 들어서
지금까지 들은 법문을 마음속에 정리하고 새기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재동자는 언제나 앞에서 들은 법문을 다시 정리하고 재차 기억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이 자세는 곧 공부한 것에 대한 복습이다. 무엇이 더 유익한 입정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或至人間城邑聚落하며或經曠野巖谷險難호대無有疲懈하야未曾休息한然後에 乃至妙光大城하야
而問人言호대妙光大城이 在於何所오人咸報言호대妙光城者는今此城이 是니是大光王之所住處니이다
혹 인간의 도시와 마을에 이르기도 하고, 혹 거친 벌판과 산골짜기와 험난한 데를 지나면서도 고달픈 생각도 없고 쉬지도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묘광대성(妙光大城)에 으르러 사람들에게,
“묘광대성이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다 같이 대답하기를,
“묘광성은 지금 바로 이 성이고, 이 성(城)이 대광왕(大光王)께서 계시는 곳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時에 善財童子가歡喜踊躍하야作如是念호대我善知識이在此城中하시니
我今必當親得奉見하야聞諸菩薩所行之行하며聞諸菩薩出要之門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는 기뻐서 뛰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선지식이 이 성중(城中)에 있으니
나는 이제 반드시 친히 뵈옵고 모든 보살들의 행하는 행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이 뛰어나는 중요한 문을 들을 것이며,
聞諸菩薩所證之法하며聞諸菩薩不思議功德하며聞諸菩薩不思議自在하며
聞諸菩薩不思議平等하며聞諸菩薩不思議勇猛하며聞諸菩薩不思議境界廣大淸淨이로다
모든 보살들이 증득한 법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의 부사의한 공덕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이 부사의하게 자재함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의 부사의한 평등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의 부사의한 용맹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의 부사의한 경계가 광대하고 청정함을 들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자신이 찾던 선지식이 이 성에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기뻐하면서 선지식에게 듣고 배워야 할 내용들을 낱낱이 생각하여 보았다. ‘나는 이제 반드시 친히 뵈옵고 모든 보살들의 행하는 행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이 뛰어나는 중요한 문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이 증득한 법을 들을 것이며, 모든 보살들의 부사의한 공덕을 들을 것 등’을 생각하였다. 이 자세는 곧 공부에 대한 예습이다. 선재동자의 복습과 예습은 만고의 본보기다.
<2> 묘광성(妙光城)의 장엄
作是念已하고入妙光城하야見此大城하니以金銀瑠璃와 玻瓈眞珠와 硨磲瑪瑙의
七寶所成이며七寶深塹이七寶圍遶하야八功德水가盈滿其中하고底布金沙하며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묘광성에 들어가서 성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금과 은과 유리와 파려와 진주와 자거와 마노의 칠보로 성(城)이 되었고,
칠보로 된 해자가 일곱 겹으로 둘리었는데 팔공덕수(八功德水)가 가득히 차서 넘치고,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리었습니다.
강설 ; 대광왕(大光王) 선지식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밝히는 가운데 먼저 그는 어떠한 복으로 어떠한 생활환경[依報]을 누리고 있는가 하는 내용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그 사람이 누리고 사는 지구에서부터 그 나라와 그 도시와 그 지역과 그 집과 주변에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까지 일체를 그 사람이 의지하여 사는 의보(依報)라 한다.
그래서 묘광성(妙光城)의 장엄은 곧 대광왕 선지식의 의보를 밝힌 것이다.
優鉢羅華와波頭摩華와拘物頭華와芬陀利華가徧布其上하며寶多羅樹가七重行列하고七種金剛으로以爲其垣하야 各各圍遶하니
또 우발라꽃과 파두마꽃과 구물두꽃과 분다리꽃들이 그 위에 덮였으며,
보배다라나무가 일곱 겹으로 줄을 지어서있고, 일곱 가지금강으로 담이 되어 각각 둘리었습니다.
所爲師子光明金剛垣과 無能超勝金剛垣과 不可沮壞金剛垣과 不可毁缺金剛垣과 堅固無礙金剛垣과 勝妙網藏金剛垣과 離塵淸淨金剛垣이라
이른바 사자광명 금강 담과 이길 이 없는 금강 담과 깨뜨릴 수 없는 금강 담과 무너뜨릴 수 없는 금강 담과 견고하고 장애가 없는 금강 담과 훌륭한 그물창고 금강 담과 티끌 없이 청정한 금강 담이었습니다.
悉以無數摩尼妙寶로間錯莊嚴하고種種衆寶로 而爲埤堄하며其城縱廣이一十由旬이요周廻八方에
面開八門하야皆以七寶로周徧嚴飾하고毘瑠璃寶로以爲其地하야種種莊嚴이甚可愛樂이며
모두 무수한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고,
가지가지 보배로 성위의 담이 되었고, 그 성의 가로와 세로는 열 유순이요,
둘레는 팔방인데 면마다 여덟 문을 내었고 모두 칠보로 두루 찬란하게 장식하였으며,
비유리보배로 그 땅이 되고,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매우 찬란하였습니다.
其城之內에十億衢道가一一道間에皆有無量萬億衆生이於中止住호대 有無數閻浮檀金樓閣에毘瑠璃摩尼網으로羅覆其上하며
그 성 안에는 십억의 도로가 있는데 낱낱 도로들 사이에는 모두 한량없는 만억 중생이 살고 있었으며,
수없는 염부단금누각에는 비유리마니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습니다.
無數銀樓閣에赤眞珠摩尼網으로羅覆其上하며無數毘瑠璃樓閣에妙藏摩尼網으로羅覆其上하며
수없는 은누각에는 적진주마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수없는 비유리 누각에는 묘장(妙藏)마니그물이 위에 덮이었습니다.
無數玻瓈樓閣에 無垢藏摩尼王網으로 羅覆其上하며 無數光照世間摩尼寶樓閣에 日藏摩尼王網으로 羅覆其上하며
수없는 파려누각에는 때 없는 창고 마니왕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수없는 광명이 세간에 비추는 마니누각에는 일장마니왕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습니다.
無數帝靑摩尼寶樓閣에妙光摩尼王網으로羅覆其上하며無數衆生海摩尼王樓閣에 焰光明摩尼王網으로 羅覆其上하며
수없는 제청마니보배누각에는 묘광(妙光)마니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수없는 중생바다마니누각에는
불꽃광명 마니왕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습니다.
無數金剛寶樓閣에 無能勝幢摩尼王網으로 羅覆其上하며無數黑栴檀樓閣에
天曼陀羅華網으로羅覆其上하며無數無等香王樓閣에種種華網으로 羅覆其上하며
수없는 금강보배누각에는 이길 이 없는 당기마니왕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수없는 흑단전단누각에는
하늘 만다라꽃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수없는 무등향왕 누각에는 가지각색 꽃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습니다.
其城에 復有無數摩尼網과無數寶鈴網과 無數天香網과無數天華網과無數寶形像網과
無數寶衣帳과無數寶蓋帳과無數寶樓閣帳과無數寶華鬘帳之所彌覆하고處處建立寶蓋幢旛하며
그 성에는 또 수없는 마니그물과 수없는 보배풍경그물과 수없는 하늘향 그물과 수없는 하늘꽃구름과 수없는
보배형상그물과 수없는 보배옷휘장과 수없는 보배일산휘장과 수없는 보배누각휘장과 수없는 보배화만휘장들이 덮였으며,
곳곳에 보배일산과 당기와 번기를 세웠습니다.
當此城中하야 有一樓閣하니 名正法藏이라 阿僧祗寶로 以爲莊嚴하고 光明赫奕이
最勝無比하야 衆生見者가 心無厭足이어든 彼大光王이 常處其中이러라
이 성(城) 가운데 한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정법장(正法藏)이었습니다. 아승지보배로 장엄하였는데 광명이 찬란하며
가장 수승하여 비길 데 없어 보는 중생들은 싫은 줄을 모르는데 저 대광왕은 항상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강설 ; 묘광성(妙光城)의 장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대광왕 선지식이 과거에
얼마나 수승한 큰 복을 닦았기에 이와 같은 의보, 즉 생활환경을 누리고 사는가를 알게 한다.
<3> 대광왕의 의보(依報)의 공덕
爾時에 善財童子가於此一切珍寶妙物과 乃至男女六塵境界에皆無愛着하고
但正思惟究竟之法하며一心願樂見善知識하야漸次遊行하니라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이 모든 보물이나 내지 남자나 여자나 여섯 대상[六塵境界]에는 조금도 애착이 없고,
다만 구경의 법을 바르게 생각하여 일심으로 선지식을 친견하기를 원하면서 점점 아나갔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의 생활환경인 의보의 설명을 끝내고 이제 대광왕 선지식이 갖춘 몸의 모습인 정보(正報)에 대해서 밝힌다. 대광왕이 누리는 생활환경이 그토록 장엄하고 화려하고 환상적이라도 선재동자는 조금도 흔들리는 마음이 없고 오직 구경의 법을 바르게 생각하여 일심으로 선지식을 친견하기만을 원하였다.
見大光王이去於所住樓閣不遠한 四衢道中에坐如意摩尼寶蓮華藏廣大莊嚴獅子之座하시니
대광왕이 거처하는 누각에서 얼마 멀지 아니한 네거리에서 여의주 마니보배로 만든 연화장
광대장엄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紺瑠璃寶로以爲其足하고金繒爲帳하고衆寶爲網하고上妙天衣로以爲茵褥이라其王이 於上에 結跏趺坐호대
연보라색 유리보배로 사자좌의 다리를 만들고 황금비단으로 휘장이 되고, 여러 보배로 그물이 되고
가장 좋은 하늘 옷을 깔았는데 그 위에 대광왕이 가부좌하고 앉았습니다.
二十八種大人之相과八十隨好로而以嚴身하사如眞金山하야 光色熾盛하며如淨空日하야
威光赫奕하며 如盛滿月하야 見者淸凉하며如梵天王이 處於梵衆하며
28종의 대인이 가진 거룩한 모습과
80가지 잘생긴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으니
진금산과 같이 빛이 치성하고
, 맑은 허공에 뜬 해와 같이 광채가 찬란하며
보름달과 같아서 보는 이마다 시원해하고,
범천왕이 범천의 무리가 가운데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강설 ; 28종의 대인이 가진 거룩한 모습이란 32상에서 28종만을 열거한 것이다. 청량스님의 초(抄)에 28종의 대인이 가진 거룩한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있다. “소(疏)에서 28종의 모습이 원만하지 못함을 인한 것이라는 것은 경전이나 논에서 아직 보지 못하였는데 응당 무견정상(無見頂相)과 미간백호(眉間白毫)와 범음(梵音)과 광장설상(廣長舌相)이 빠졌을 것이다.
선생경(善生經) 등으로 비교해 보면 가장 수승하게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삼십이상(三十二相)이란 부처님 몸에 갖춘 32표상(標相)을 말한다. 삼십이대인상(三十二大人相)ㆍ삼십이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이라고도 한다. 이 상을 갖춘 이는 세속에 있으면 전륜왕(轉輪王)이 되고, 출가하면 부처님이 된다고 하였다. 1. 발바닥이 판판함. 2. 손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금(무늬)이 있음. 3. 손가락이 가늘면서 긴 것. 4. 손발이 매우 보드라움. 5. 손가락ㆍ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비단결 같은 막(膜)이 있음. 6. 발꿈치가 원만함. 7. 발등이 높고 원만함. 8. 장딴지가 사슴 다리 같음. 9. 팔을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감. 10. 남근(男根)이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어 있는 것이 말의 것과 같음. 11. 키가 한 발(두팔을 편 길이)의 크기와 같음. 12. 털구멍마다 새까만 털이 남. 13. 몸의 털이 위로 쓸려 남. 14. 온 몸 빛이 황금색임. 15. 몸에서 솟는 광명이 한길 됨. 16. 살결이 보드랍고 매끄러움. 17. 두 발바닥ㆍ두 손바닥ㆍ두 어깨ㆍ정수리가 모두 판판하고 둥글며 두터움. 18. 두 겨드랑이가 펀펀함. 19. 몸매가 사자와 같음. 20. 몸이 곧고 단정함. 21. 양 어깨가 둥글며 두둑함. 22. 이가 40개나 됨. 23. 이가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함. 24. 송곳니가 희고 큼. 25. 뺨이 사자 것과 같음. 26. 목구멍에서 맛 좋은 진액이 나옴. 27. 혀가 길고 넓음. 28.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림. 29. 눈동자가 검푸름. 30.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음. 31.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남. 32. 정수리에 살 상투가 있는 등이다.
대광왕 선지식이 이와 같은 32상중에 28가지를 갖추었다는 거의 부처님의 상호에 가깝다는 뜻이다.
또 80가지 잘생긴 모습이란 팔십수형호(八十隨形好), 또는 팔십종호(八十種好)라고 한다. 부처님의 몸에 갖추어진 미묘한 표지로서 32상(相)에 따르는 잘 생긴 모양이란 뜻이다. 32상을 다시 세밀하게 나누어 놓은 것이다. 경전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대반야경』에 의하면 1. 손톱이 좁고 길고 얇고 광택이 있는 것. 2. 손가락 발가락이 둥글고 길고 보드랍고 마디가 나타나지 않는 것. 3. 손과 발이 가지런하여 차별이 별로 없는 것. 4. 손과 발이 원만하고 부드럽고 깨끗하고 광택이 있는 것. 5. 힘줄과 핏대가 얽히고 단단하고 깊이 있어서 나타나지 않는 것. 6. 복사뼈가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 7. 걸음걸이가 반듯하고 차분하고 조용하여 코끼리와 같은 것. 8. 걸음 걷는 것이 엄숙하여 사자와 같은 것. 9. 걸음걸이가 편안하고 조용하여 지나치지도 않고 못 미치지도 않아서 소의 걸음과 같은 것. 10. 걸음을 걸어 나아가고 그침이 정당하여 거위와 같은 것.
11. 몸을 돌려 돌아볼 때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 코끼리 같은 것. 12. 팔 다리가 차례차례로 통통하고 원만하여 묘하게 생긴 것. 13. 뼈마디가 서로 연락되어 틈이 없어 용이 서리고 있는 듯한 것. 14. 무릎이 묘하고 잘 생겨 견고하며 원만한 것. 15. 남근은 무늬가 묘하고 위세가 구족하여 원만하고 청정한 것. 16. 몸과 팔다리가 윤택하고 부드럽고 때가 묻지 않는 것. 17. 몸매가 돈독하고 엄숙하여 언제나 겁에 질려있지 않은 것. 18. 몸과 팔 다리가 견고하고 탄탄하여 잘 연결된 것. 19. 몸과 팔 다리가 안정되고 정중하여 흔들리지 않고 원만하여 이지러지지 않는 것. 20. 몸매가 선왕(仙王)과 같아서 단정하고 깨끗하여 티가 없는 것.
21. 몸에 광명이 있어 환하게 비치는 것. 22. 배가 네모지고 반듯하여 이지러지지 않고 부드럽고 드러나지 않으며 여러 가지 모양이 장엄스러운 것. 23. 배꼽이 깊고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둥글고 묘하고 깨끗하여 광택이 있는 것. 24. 배꼽이 두텁고 오목하거나 두드러지지 않고 동그랗고 묘한 것. 25. 살갗에 버짐이 없고 기미ㆍ검은 점ㆍ혹ㆍ사마귀가 없는 것. 26. 손바닥이 충실하고 보드랍고, 발바닥이 평평한 것. 27. 손금이 깊고 곧고 분명하여 끊어지지 않은 것. 28. 입술이 붉고 윤택하고 빛나는 것이 빈바의 열매와 같은 것. 29. 얼굴이 길지도 짧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원만하고 단정한 것. 30. 혀가 연하고 얇고 넓고 길며 구리 빛 같은 것.
31. 목소리가 깊고 웅장하고 위엄이 있게 떨치는 것이 사자의 울부짖음과 같이 명랑하고 맑은 것. 32. 음성의 여운이 아름답고 묘하고 구족한 것이 그윽한 골짜기 같은 것. 33. 코가 높고 곧으며 콧구멍이 드러나지 않은 것. 34. 이가 반듯하고 깨끗하고 흰 것. 35. 송곳니가 둥글고 희고 깨끗하고 점차로 날카로운 것. 36. 눈이 맑고 깨끗하고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분명한 것. 37. 눈이 넓고 길어 푸른 청련화 같아서 매우 사랑스러운 것. 38. 속눈썹이 위아래가 가지런하고 빽빽하며 희지 않은 것. 39. 눈썹이 길고 촘촘하고 가는 것. 40. 눈썹이 아름답게 쓸리어 검붉은 수정 빛 같은 것.
41. 눈썹이 훤칠하고 빛나고 윤택하여 초생달 같은 것. 42. 귀가 두껍고 크고 길고 귓불이 길게 늘어진 것. 43. 두 귀가 아름답고 가지런하여 아무 흠이 없는 것. 44. 용모는 보는 이마다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 45. 이마가 넓고 원만하고 번듯하여 아름답고 훌륭한 것. 46. 몸의 윗통이 원만하여 사자와 같이 위엄이 있는 것. 47. 머리카락이 길고 검푸르고 촘촘한 것. 48. 머리카락이 향기롭고 깨끗하고 보드랍고 윤택하여 오른쪽으로 꼬부라진 것. 49. 머리카락이 가지런하여 헝클어지지 않은 것. 50. 머리카락이 단단하여 부스러지지 않는 것.
51. 머리카락이 매끄럽고 때가 끼지 않는 것. 52. 몸매가 견고한 것이 나라연보다도 수승한 것. 53. 키가 크고 몸이 단정한 것. 54. 여러 구멍이 깨끗하고 훌륭한 것. 55. 몸과 팔 다리가 수승하여 견줄 이가 없는 것. 56. 몸매가 여러 사람이 보기 좋아하여 싫어하지 않는 것. 57. 얼굴이 넓고 원만하기가 보름달 같아서 깨끗하고 맑은 것. 58. 얼굴빛이 화평하여 웃음을 머금은 것. 59. 낯빛이 빛나고 화려하여 찡그리거나 푸르거나 붉지 않은 것. 60. 살갗이 깨끗하고 때가 없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
61. 털구멍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풍기는 것. 62. 입에서 훌륭한 향기가 나는 것. 63. 목이 둥글고 아름다운 것. 64. 몸의 솜털이 검푸르고 빛나고 깨끗하기가 공작의 목덜미와 같은 것. 65. 법문 말하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많고 적음을 따라 알맞은 것. 66. 정수리는 볼 수 없는 것. 67. 손가락ㆍ발가락의 사이에 그물 같은 엷은 막이 분명하여 묘하게 장엄한 것. 68. 다닐 때에 발이 땅에서 네 치 쯤 뜨며 발자국 마다 무늬가 나타나는 것. 69. 신통력으로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다른 이의 부축을 받지 않는 것. 70. 위덕이 널리 떨치어 나쁜 마음이 있는 중생은 두려워하고, 무서움에 떨던 중생은 편안함을 얻는 것.
71. 말소리가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화평하고 기쁘게 하는 것. 72. 여러 중생들의 말로서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법문을 연설하는 것. 73. 한 말소리로 법을 말씀하시되 여러 중생들이 제각기 알아듣는 것. 74. 법을 말하심에 차례가 있고 반드시 인연이 있으며 말에 조금도 실수가 없는 것. 75.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아 착한 일은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나무라지만 치우쳐 사랑하거나 미워함이 없는 것. 76. 온갖 일을 먼저 관찰하고 뒤에 실행하여 모범이 되어 잘하고 깨끗함을 알게 하는 것. 77. 상호가 구족하여 여러 사람의 우러러봄이 끝이 없는 것. 78. 정수리의 뼈대가 굳고 원만한 것. 79. 얼굴이 항상 젊고 늙지 않으며 늘 한결같은 것. 80. 손발과 가슴 앞에 길상(吉祥)스럽고 환희한 덕상을 구족하여 그 무늬가 비단 같고 빛은 주홍빛 같은 것 등이다.
亦如大海하야 功德法寶가無有邊際하며亦如雪山하야 相好樹林으로 以爲嚴飾하며
또 큰 바다와 같아서 공덕의 법 보배가 한정이 없고 또한 설산과 같아서 잘생긴 모습으로 숲으로 꾸미었으며,
亦如大雲하야 能震法雷하야啓悟群品하며亦如虛空하야 顯現種種法門星象하며
如須彌山하야 四色普現衆生心海하며亦如寶洲하야 種種智寶가充滿其中하니라
또 큰 구름과 같이 능히 법의 우레를 진동시켜 여러 무리를 깨우치고, 또한 허공과 같이 갖가지 법문의 별들을 나타내며,
수미산처럼 네 가지 빛이 중생의 마음바다에 비치고, 또 보배 섬처럼 여러 가지 지혜보배가 그 가운데 가득하였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이 28종의 대인이 가진 거룩한 모습과 80가지 잘생긴 모습으로 몸을 장엄한 것이 마치 진금산과 같고, 맑은 허공에 뜬 해와 같고, 보름달과 같고, 범천왕과 같고, 큰 바다와 같고, 설산과 같고, 큰 바다와 같고, 허공과 같고, 수미산과 같고, 보배 섬과 같다고 하였다. 얼마나 근사한 모습이면 이와 같이 표현하였을까.
<4> 대광왕의 보시행
於王座前에有金銀瑠璃와 摩尼眞珠와 珊瑚琥珀과 珂貝璧玉과 諸珍寶聚와衣服瓔珞과及諸飮食이無量無邊하야種種充滿하며
왕이 앉은 평상 앞에는 금과 은과 유리와 마니와 진주와 산호와 호박과 가패(珂貝)와 벽옥구슬 등의 보배 무더기와 의복과 영락과 그리고 모든 음식이 한량없고 그지없이 가지가지가 가득히 쌓여있었습니다.
復見無量百千萬億上妙寶車와百千萬億諸天妓樂과百千萬億天諸妙香과百千萬億病緣湯藥資生之具인
如是一切가 悉皆珍好하며無量乳牛가蹄角金色이며無量千億端正女人이上妙栴檀으로 以塗其體하고
또 한량없는 백 천만 억 훌륭한 보배수레와 백 천만 억 온갖 하늘의 풍류와 백 천만 억 하늘의 모든 묘한 향과 백 천만 억 병(病)에 필요한 탕약과 살림 사는 도구들의 이와 같은 모든 것이 다 훌륭하며,
한량없는 젖소는 발굽과 뿔이 금빛이요, 한량없는 천억의 단정한 여인들은 기묘한 전단 향을 그 몸에 바랐습니다.
天衣瓔珞으로種種莊嚴하야六十四能을靡不該練하고世情禮則을悉皆善解하야 隨衆生心하야而以給施호대
城邑聚落四衢道側에悉置一切資生之具어든一一道傍에皆有二十億菩薩이以此諸物로給施衆生하니
하늘 옷과 영락으로 갖가지 장엄을 하였으며, 64종의 기능을 모르는 것이 없고,
세상의 인정과 예법을 다 잘 알아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보시하여 주는데,
성중이나 마을이나 길거리에는 일체 생활필수품을 쌓아두고 낱낱 길가에
모두 이십억 보살이 있어서 이런 모든 물건으로 중생들에게 보시하였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은 복덕과 지혜를 원만히 구족하여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재산은 물론이려니와 사전에도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64종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 소위 오늘날의 재능보시까지 한다. 또 온갖 생활도구를 도시나 길거리에 산처럼 쌓아두고는 모든 길가에 20억이나 되는 수의 보살들이 이러한 물건으로써 중생들에게 보시를 하게 했다.
범어사 어산교(魚山橋)에서 옛길로 50m 쯤 들어가면 비석 5개가 있다. 그중 가운데 비석이 조엄(趙曮, 1719~1777)공을 그린 비석인데, 이름이 순상국조공엄혁거사폐영세불망단(巡相國趙公嚴革祛寺弊永世不忘壇)이라는 비석이다. 옛날 1719년 무렵 범어사에 낙안낭백(樂安郎白) 스님의 환생(還生) 이야기가 담긴 비석이다.
낭백스님은 동래 기찰 지역에 산을 개간하고 밭을 일구어 오이와 수박과 감자를 심어 지나가는 사람들과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밤에는 짚신을 삼아서 나그네에게 나누어 주고는 다음 세상에서 순상국(巡相國)으로 돌아와서 억불정책이
빚은 범어사의 온갖 폐단(弊端)들을 고쳐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아마도 화엄경의 보시이야기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爲欲普攝衆生故며爲令衆生歡喜故며爲令衆生踊躍故며爲令衆生心淨故며
爲令衆生淸凉故며爲滅衆生煩惱故며爲令衆生으로 知一切義理故며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기 위함이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을 뛰놀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을 청량하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이치를 알게 하기 위함이며,
爲令衆生으로 入一切智道故며爲令衆生으로 捨寃敵心故며 爲令衆生으로
離身語惡故며爲令衆生으로 拔諸邪見故며 爲令衆生으로 淨諸業道故러라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지혜의 길에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대적하는 마음을 버리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나쁜 짓을 여의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삿된 소견을 뽑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업을 청정하게 하기 위한 연고입니다.
강설 ; 그와 같이 보시한 까닭을 여러 가지로 밝혔다.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기 위함이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을 뛰놀게 하기 위함이며,
중생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보시한 것이다.
<5> 대광왕에게 보살의 행을 묻다
時에 善財童子가五體投地하야 頂禮其足하며恭敬右遶하야經無量帀하고合掌而住하야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 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이 때에 선재동자가 오체를 땅에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는 대광왕 선지식의 그와 같은 복덕과 지혜로 온갖 의보와 정보를 알고,
다시 온갖 것으로 무수한 보살들을 동원하여 보시하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는
역시 보리심을 발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하면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물었다.
(2) 대광왕이 법을 설하다
<1> 보살의 대자대비의 행을 닦다
時에 王이 告言하사대 善男子야我淨修菩薩大慈幢行하며我滿足菩薩大慈幢行호라善男子야
我於無量百千萬億으로乃至不可說不可說佛所에問難此法하야思惟觀察하며修習莊嚴호라
이 때에 대광왕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幢旗)의 행을 닦으며,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을 만족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한량없는 백 천만 억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묻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닦아서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이 얻은 법은 큰 자비의 깃대행이다.
즉 다시 말하면 대자대비의 깃대를 세우고 대자대비의 깃발을 휘날리며 일체 중생들을 다 건진다는 것이다.
이 선지식은 스스로 “한량없는 백 천만 억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묻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닦아서 장엄하였다.”라고 하였다. 보살이 대자대비 외에 달리 무슨 법으로서 세상을 건지고
교화하겠는가. 보살의 그 많고 많은 실천행도 하나로 요약하면 대자대비행이다.
善男子야我以此法으로 爲王하며以此法으로 敎勑하며以此法으로
攝受하며以此法으로 隨逐世間하며以此法으로 引導衆生하며
“선남자여,
나는 이 법으로 왕이 되고,
이 법으로 가르치고,
이 법으로 거두어 주고,
이 법으로 세상을 따라가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인도합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은 대자대비의 법으로 왕이 되었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백성들을 가르치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백성들을 섭수하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세상을 따르고, 중생들을 인도한다. 옛날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아소카왕은 처음에는 무력으로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였으나 나중에는 전쟁의 비참함을 깊이 느껴 불교를 융성하게 하고 비폭력을 진흥하고 윤리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즉 자비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교화하고자 하였다.
以此法으로令衆生修行하며以此法으로 令衆生趣入하며以此法으로
與衆生方便하며以此法으로 令衆生熏習하며以此法으로 令衆生起行하며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수행하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나아가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에게 방편을 주고,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훈습하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행을 일으키게 합니다.”
강설 ; 또 대광왕 선지식은 대자대비의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수행하게 하고,
대자대비의 법으로써 중생에게 방편을 주고,
중생으로 하여금 훈습하게 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이와 같은 대통령은 나올 수 없는가.
以此法으로 令衆生安住思惟諸法自性하며以此法으로 令衆生安住慈心하야以慈爲主하야
具足慈力하야如是令住利益心과安樂心과哀愍心과攝受心과守護衆生不捨離心과拔衆生苦無休息心하며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법의 자성에 머물러서 생각하게 하며,
이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인자한 마음에 머물러서 인자함으로 근본을 삼아 인자한 힘을 갖추게 하며,
이와 같이 이익 되게 하는 마음과 안락한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거두어 주는 마음과 중생을 수호하여
버리지 않는 마음과 중생들의 괴로움을 뽑기에 휴식함이 없는 마음에 머물게 합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은 대자대비의 법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대자대비의 마음에 머물러서 대자대비로 근본을 삼아 대자대비의 힘을 갖추게 한다. 그래서 이익 되게 하는 마음과 안락한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거두어 주는 마음과 중생을 수호하여 버리지 않는 마음 등에 머물게 한다.
我以此法으로令一切衆生으로畢竟快樂하야恒自悅豫하며身無諸苦하고心得淸凉하며
斷生死愛하고樂正法樂하며滌煩惱垢하고破惡業障하며
“나는 이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쾌락하고
항상 스스로 기쁘며,
몸에는 모든 괴로움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며,
생사의 애착을 끊고,
바른 법의 낙을 즐거워하며, 번뇌의 더러움을 씻고,
나쁜 업의 장애를 깨뜨립니다.”
강설 ; 대자대비의 법은 실로 위대하다. 설사 일체 지혜를 갖추더라도 대자대비의 실천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다.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쾌락하고 항상 스스로 기쁘며, 몸에는 모든 괴로움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며, 생사의 애착을 끊는 등등의 일은 모두 불법의 열매다.
絶生死流하고入眞法海하며斷諸有趣하고求一切智하며淨諸心海하야
生不壞信케호라善男子야我已住此大慈幢行하야 能以正法으로敎化世間호라
“생사의 흐름을 끊고, 진정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중생의 길을 끊고,
일체 지혜를 구하며, 모든 마음바다를 깨끗이 하여,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내게 합니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이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에 머물러서 능히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합니다.”
강설 ; 대자대비의 법은 불법의 아름다운 열매로서 생사의 흐름을 끊고, 진정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는 길이다.
<2> 보시를 행하다
善男子야我國土中一切衆生이皆於我所에無有恐怖케호라
“선남자여, 나의 국토에 있는 일체 중생은 모두 나의 처소에서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善男子야若有衆生이 貧窮困乏하야來至我所하야而有求索이면我開庫藏하야恣其所取하고而語之言호대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빈궁하고 궁핍하여 나에게 와서 구걸하면 나는 창고의 문을 열어 놓고
마음대로 가져가게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莫造諸惡하며莫害衆生하며莫起諸見하며莫生執着하라汝等貧乏이
若有所須인댄當來我所와及四衢道하야一切諸物의種種具足을隨意而取호대 勿生疑難이어다호라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중생을 해치지 말고,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키지 말고, 집착을 내지 말라.
그대들이 가난하여 만약 필요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나에게 오거나 네거리에 가면,
일체 모든 물건이 갖가지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고 조금도 의심하거나 어려워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강설 ; 부디 나쁜 짓만 하지마라. 무엇이든 필요로 하는 것은 다 주겠다. 나에게 오든지 아니면 저 길거리에서 나눠주고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라. 조금이라도 의심하거나 어려워하지 마라. 수많은 불법 가운데 보시하고, 나눠주고, 베풀고, 배려하고, 남의 사정을 알아주는 일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다.
<3> 근기를 따라 두루 섭수하다
善男子야此妙光城所住衆生이 皆是菩薩에 發大乘意로대隨心所欲하야所見不同하니
“선남자여, 이 묘광성에 있는 중생들은 모두 보살들로서 대승의 뜻을 내었으며,
마음의 하고자하는 것을 따라서 보는 것이 같지 아니합니다.”
或見此城이 其量狹小하며或見此城이 其量廣大하며
“혹 어떤 이는 이 성이 좁다고 보고, 혹 어떤 이는 이 성이 넓다고 봅니다.”
或見土砂로 以爲其地하며或見衆寶로 而以莊嚴하며
“혹은 흙과 자갈로 땅이 된 줄로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 줄로 보기도 합니다.”
강설 ; 화엄경의 서두에 “이와 같은 사실을 저가 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아란야(阿蘭若) 법(法) 보리도량(菩提道場)에 계실 때,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화엄경의 가르침은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므로 세상이 달라진다고 하는 주장이다.
이것이 화엄경을 푸는 열쇠다. 근기를 따라 두루 섭수하는 대광왕 선지식의 가르침도 역시 그와 같음을 밝혔다.
或見聚土로 以爲垣牆하며 或見寶牆이 周帀圍遶하며
“혹은 흙을 모아 담을 쌓은 줄로 보기도 하고, 혹은 보배로 쌓은 담이 둘리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或見其地에 多諸瓦石하야高下不平하며或見無量大摩尼寶로間錯莊嚴하야平坦如掌하며
“혹은 그 땅에 돌과 자갈이 많아서 땅이 울퉁불퉁하다고 보기도 하고,
혹은 한량없는 큰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여 손바닥처럼 평탄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或見屋宅이 土木所成하며或見殿堂과 及諸樓閣과堦墀牕闥과軒檻戶牖의 如是一切가 無非妙寶하나니
“혹은 집들이 흙과 나무로 지어졌다고 보기도 하고,
혹은 궁전과 누각과 층계와 창호와 난간과 문들이 이와 같은 모든 것이 보배로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善男子야 若有衆生이其心淸淨하야曾種善根하야供養諸佛하며 發心趣向一切智道하야以一切智로
爲究竟處하며及我昔時修菩薩行에曾所攝受면則見此城의 衆寶嚴淨이어니와餘皆見穢니라
“선남자여, 만약 중생이 그 마음이 청정하고 일찍이 착한 뿌리를 심었으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일체 지혜의 길로 나아갈 마음을 내어서 일체 지혜로써 구경(究竟)의 곳을 삼거나, 그리고 내가 과거에 보살행을 닦을 적에 일찍이 거두어 주었던 사람이라면 곧 이 성(城)이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고 보지마는 다른 이들은 더러운 줄로 봅니다.”
강설 ; 인생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낙천적으로 보는 사람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그렇게 나쁜 곳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평소에 선근을 많이 심고 다른 사람의 이익과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이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대광왕 선지식이 머무는 이 성(城)은 모두 아름다운 보배로 청정하게 장엄이 되어 있음을 본다. 작은 돌멩이 하나나 풀 한포기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바뀔 때 세상 모든 것은 바뀔 뿐이다.
<4> 삼매로서 섭수하다
善男子야此國土中一切衆生이 五濁世時에 樂作諸惡일새我心哀愍하야而欲救護하야入於菩薩大慈爲首隨順世間三昧之門호니
“선남자여, 이 국토에 있는 일체 중생들이 다섯 가지 흐린 세상에서 온갖 나쁜 짓을 많이 지었으므로,
내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구호하여 보살들의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삼매에 들어가게 합니다.”
강설 ; 다섯 가지 흐린 세상이란 오탁악세(五濁惡世)이다.
오탁(五濁), 또는
오재(五滓)ㆍ
오혼(五渾)이라 한다.
나쁜 세상에 대한 5종의 더러움이다.
(1) 겁탁(劫濁)은 사람의 수명이 차례로 감하여 30ㆍ20ㆍ10세로 됨을 따라,
각기 기근(饑饉)ㆍ질병(疾病)ㆍ전쟁(戰爭)이 일어나 흐려짐을 따라 입는 재액이다.
(2) 견탁(見濁)은 말법(末法)시대에 이르러 사견(邪見)ㆍ사법(邪法)이 다투어 일어나 부정한 사상의 탁함이 넘쳐흐른다.
(3) 번뇌탁(煩惱濁)은 또는 혹탁(惑濁)이라 하는데 사람의 마음이 번뇌에 가득하여 흐려진다.
(4) 중생탁(衆生濁)은 또는 유정탁(有情濁)이라 하는데 사람이 악한 행위만을 행하여 인륜 도덕을 돌아보지 않고,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 (5) 명탁(命濁)은 또는 수탁(壽濁)이라 하는데 인간의 수명이 차례로 단축하는 것이다.
설사 이와 같은 온갖 나쁜 짓을 많이 짓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대광왕 선지식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구호하여 보살들의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삼매에 들어가 그들을 다 제도한다.
실로 오늘날에는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삼매가 가장 필요한 때이다.
入此三昧時에彼諸衆生의所有怖畏心과惱害心과寃敵心과諍論心인如是諸心이悉自消滅하니
“이 삼매에 들어갈 때에는 저 모든 중생들이 가졌던 무서워하는 마음과 해롭게 하는
마음과 원수로 생각하는 마음과 다투는 마음 등 이와 같은 모든 마음들이 모두 저절로 소멸됩니다.”
강설 ;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삼매에 들어가면 중생들이 가졌던 무서워하는 마음과 해롭게 하는 마음과 원수로 생각하는 마음과 다투는 마음들이 모두 소멸한다.
何以故오入於菩薩大慈爲首順世三昧에法如是故니라善男子야且待須臾하라自當現見하리라
“왜냐하면 보살들의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하는 삼매에 들어가면 법이
으레 그렇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마땅히 보게 될 것입니다.”
<5> 대광왕이 삼매에 들다
時에 大光王이卽入此定하신대其城內外가 六種震動하야諸寶地寶牆과寶堂寶殿과
臺觀樓閣과 階砌戶牖의如是一切가 咸出妙音하야悉向於王하야曲躬敬禮하며
이 때에 대광왕이 곧바로 이 삼매에 들어가니 그 성의 안팎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모든 보배 땅과 보배 담과 보배강당과 보배궁전과 누각과 섬돌과 창호 등 이와 같은 모든 것에서 미묘한 음성을 내며 왕을 향하여 몸을 굽혀서 경례하였습니다.
강설 ;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는 육종진동(六種震動)이란
세간에 상서가 있을 때에 대지(大地)가 진동하는 모양의 6종이다.
구역 화엄경에 있는 말로는
① 동(動)은 흔들려서 불안한 것이며,
② 기(起)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이며,
③ 용(涌)은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여 6방으로 출몰(出沒)하는 것이며,
④ 진(震)은 은은히 소리가 나는 것이며, ⑤ 후(吼)는 꽝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며,
⑥ 각(覺)은 물건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전3은 모양이 변하는 것이고,
후3은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또 대반야경(大般若經)에서는
동(動)ㆍ용(涌)ㆍ진(震)ㆍ격(擊)ㆍ후(吼)ㆍ폭(爆)이란 이름을 쓴다.
또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ㆍ중음경(中陰經) 등에서 말한 것으로는
동용서몰(東涌西沒)ㆍ서용동몰ㆍ남용북몰ㆍ북용남몰ㆍ
변용중몰(邊涌中沒)ㆍ중용변몰(中涌邊沒)이라고도 하였다.
妙光城內의所有居人이靡不同時에歡喜踊躍하야俱向王所하야擧身投地하며
묘광성 내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환희하여 뛰놀면서 함께 왕이 있는 데를 향하여 온 몸으로 땅에 엎드렸습니다.
村營城邑의 一切人衆이 咸來見王하고歡喜敬禮하며近王所住鳥獸之屬이互相瞻視하야起慈悲心하고咸向王前하야恭敬禮拜하며
마을이나 영문[營]이나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도 다 와서 왕을 보고 환희하여 예배하며,
왕의 처소에 가까이 있던 새와 짐승들도 서로 쳐다보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왕을 향하여 공경하고 예배하였습니다.
一切山原과及諸草樹가莫不廻轉하야 向王敬禮하며陂池泉井과及以河海가悉皆騰溢하야流注王前하며
모든 산과 들과 모든 초목들도 두루 돌면서 왕을 향하여 예경하고 못과 물과 샘과
강과 바다가 모두 넘치며 솟아서 왕의 앞으로 흘러갔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이 보살의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삼매[菩薩大慈爲首順世三昧]에 들어가니 위와 같은 기이하고도 신기한 일이 나타났다. 크게 자비한 마음으로 세간을 수순한다는 것은 이와 같이 존귀하고 기이하고 신기한 일이다.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과 조류들과 심지어 산천초목들까지 감동하여 그 마음을 한껏 표현하였다.
<6> 모든 천왕들이 공양을 올리다
十千龍王이 起大香雲하야激電震雷하야注微細雨하며
십천(十千)의 용왕은 큰 향기구름을 일으켜서 번개치고 뇌성하면서 보슬비를 내리었습니다.
有十千天王하니 所謂忉利天王과夜摩天王과兜率陀天王과善變化天王과
他化自在天王인如是等이 而爲上首하야於虛空中에作衆妓樂하며
또 십천의 천왕이 있으니 도리천왕과 야마천왕과 도솔타천왕과 선변화(善變化)천왕과
타화자재천왕들이 이와 같은 이들이 상수가 되어 허공에서 여러 가지 풍악을 연주하였습니다.
無數天女가歌詠讚歎하야雨無數華雲과無數香雲과無數寶鬘雲과無數寶衣雲과
無數寶蓋雲과無數寶幢雲과無數寶旛雲하야於虛空中에 而爲莊嚴하야供養其王하며
또 무수한 천녀들은
노래하고 찬탄하면서 수없는 꽃구름과
수없는 향구름과 수없는 보배화만구름과
수없는 보배 옷 구름과
수없는 보배일산(日傘)구름과
수없는 보배당기(幢旗)구름과
수없는 보배번기(幡旗)구름을
비처럼 내리어 허공중에 장엄하여
대왕에게 공양하였습니다.
강설 ; 보살의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일은 세상을 이와 같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든다. 실로 무엇이 있어서 세상을 이처럼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가. 금은보화로도 결코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직 보살의 큰 자비만이 가능한 일이다.
伊羅婆拏大象王이以自在力으로於虛空中에敷布無數大寶蓮華하야垂無數寶瓔珞과無數寶繒帶와
無數寶鬘과無數寶嚴具와無數寶華와無數寶香하야種種奇妙로以爲嚴飾하며無數婇女가種種歌讚하며
이라바나 큰 코끼리는 자재한 힘으로 허공중에서
무수한 큰 보배연꽃을 펴 놓으며,
무수한 보배영락과 무수한 보배 비단 띠와
무수한 보배화만과 무수한 보배장엄거리와
무수한 보배꽃과 무수한 보배향등 가지가지 기묘한 것을 드리워 훌륭하게 장엄하고,
무수한 채녀들은 가지가지로 노래하고 찬탄하였습니다.
강설 ; 이라바나라는 큰 코끼리도 보살의 큰 자비에 감동하여 자신이 가진
온갖 장엄들을 드리워 표현하였으며, 무수한 채녀들도 온갖 노래로 찬탄하였다.
閻浮提內에復有無量百千萬億諸羅刹王과諸夜叉王과 鳩槃茶王이毘舍闍王이
或住大海하며或居陸地하야飮血噉肉하야殘害衆生이라가皆起慈心하야 願行利益하며
염부제 안에 또 한량없는 백 천만 억 모든 나찰왕과 야차왕과 구반다왕과 비사사왕들이 있는데 혹 큰 바다에 있기도 하고,
혹 육지에 살기도 하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어 중생을 해치던 것들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익된 일을 행하기를 원하였습니다.
明識後世하야不造諸惡하며恭敬合掌하야頂禮於王하니如閻浮提하야餘三天下와
乃至三千大千世界와乃至十方百千萬億那由他世界中에所有一切毒惡衆生도悉亦如是러라
뒷세상을 분명히 알고, 모든 나쁜 업을 짓지 아니하며, 공경하고 합장하여 왕에게 예배하였습니다. 염부제와 같이
다른 세 천하와 내지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백 천만 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모든 악독한 중생들도 다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강설 ; 보살의 큰 자비는 심지어 백 천만 억이나 되는 모든 나찰이나 야차나 구반다나 비사사와 같은 악독한 귀신들까지 감동을 시켜서 그들의 악한 행동을 멈추고 자비심을 일으켜서 이익된 일을 행하기를 발원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놀라운 일이 이곳 남(南)염부제에서만 일어났을 뿐 아니라 다른 동(東)불바제와 서(西)구야니주와 북(北)구로주까지 모든 천하와 내지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백 천만 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모든 악독한 중생들에게까지 다 또한 그와 같은 감동을 주었다. 보살의 이와 같은 크게 자비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해주는 일은 세상을 바꾼다. 오직 자비로써 세간을 수순하는 일 뿐이다.
이와 같은 자비의 실천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일은 단순히 경전 안에서만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21세기에도 대만의 자제공덕회 증엄(證嚴)스님은 “천하에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천하에 내가 믿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천하에 내가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마음의 번뇌와 원망, 근심을 버리고 만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허공 가득 다함이 없기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자비의 실천으로 전 세계를 흠뻑 적시고 있다. 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는가. 심지어 우리나라의 스님과 목사와 신부가 그곳에 가서 취재를 하다가 눈물을 흘린 일이 TV에 방송된 일도 있었다. 자비의 힘은 이와 같다.
(4)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時에 大光王이從三昧起하사告善財言하사대善男子야我唯知此菩薩大慈爲首隨順世間三昧門이어니와
이 때에 대광왕이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크게 자비함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수순하는 삼매문을 알뿐입니다.”
如諸菩薩摩訶薩은爲高蓋니慈心普蔭諸衆生故며爲修行이니下中上行을 悉等行故며爲大地니能以慈心으로 任持一切諸衆生故며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높은 일산(日傘)이 되나니,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두루 그늘지어 덮어주는 연고며,
행을 닦음이 되나니,
하품과 중품과 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는 연고며,
큰 땅덩이가 되나니,
능히 자비한 마음으로 일체 모든 중생을 맡아 지니는 연고며,
爲滿月이니福德光明을 於世間中에 平等現故며爲淨日이니
以智光明으로 照耀一切所知境故며爲明燈이니能破一切衆生心中諸黑闇故며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의 광명이 세간에 평등하게 나타나는 연고며,
청정한 해가 되나니,
지혜의 빛으로 모든 알아야 할 경계를 비추는 연고며,
밝은 등불이 되나니,
일체 중생의 마음 속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는 연고며,
爲水淸珠니能淸一切衆生心中諂誑濁故며爲如意寶니悉能滿足一切衆生의
心所願故며爲大風이니速令衆生으로 修習三昧하야 入一切智大城中故니라
물을 맑히는 구슬이 되나니,
일체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속이고 아첨하는 혼탁함을 맑히는 연고며,
여의주가 되나니,
일체 중생의 소원을 다 만족하게 하는 연고며,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삼매를 닦아서 일체 지혜의 큰 성중(城中)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입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이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는 내용 중에 보살마하살의 모습을 비유를 들어 밝혔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높은 일산(日傘)이 되고, 행을 닦음[修行]이 되고, 큰 땅덩이가 되고, 보름달이 되고, 청정한 해가 되고, 밝은 등불이 되고, 물을 맑히는 구슬이 되고, 여의주가 되고, 큰 바람이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 보살은 세상에서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而我云何能知其行이며 能說其德이며能稱量彼福德大山이며能瞻仰彼功德衆星이며能觀察彼大願風輪이며
能趣入彼甚深法門이며能顯示彼莊嚴大海며 能闡明彼普賢行門이며能開示彼諸三昧窟이며能讚歎彼大慈悲雲이리오
그러나 내가 어떻게 그 행을 알며, 그 덕을 말하며, 그 복덕의 큰 산을 능히 측량하며,
그 공덕의 뭇 별들을 우러르며,
그 큰 서원의 바람둘레를 관찰하며,
그 깊고 깊은 법문에 능히 들어가며,
그 장엄한 큰 바다를 능히 보이며,
그 보현의 행하는 문을 능히 밝히며,
그 모든 삼매의 굴을 능히 열어 보이며,
그 대자대비의 구름을 능히 찬탄하겠습니까.”
(5)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一王都하니 名曰安住요 有優婆夷하니 名曰不動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王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慇懃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왕도(王都)가 있으니 이름이 안주(安住)이며, 거기에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부동(不動)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20, 부동우바이(不動優婆夷)
- 제9 선법행(善法行) 선지식 -
(1) 부동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1> 앞에서 들은 법문을 생각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出妙光城하야遊行道路할새正念思惟大光王敎하며憶念菩薩大慈幢行門하며思惟菩薩隨順世間三昧光明門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가 묘광성에서 나와
길을 걸어가면서 바른 생각으로 대광왕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보살의 크게 자비한 당기(幢旗)의 수행하는 문을 기억하며,
보살의 세간을 수순하는 삼매의 광명문을 생각하였습니다.
강설 ; 대광왕 선지식의 가르침은 보살의 큰 자비와 그 자비로 보살이 세간을 수순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불교의 핵심이며 보살행의 근간이다. 선재동자는 다음의 선지식인 부동우바이를 친견하기 전에
이 두 가지를 생각하여 아래와 같은 이익을 얻었다고 하였다.
增長彼不思議願福德自在力하며堅固彼不思議成熟衆生智하며
觀察彼不思議不共受用大威德하며憶念彼不思議差別相하며思惟彼不思議淸淨眷屬하며思惟彼不思議所作業하고
그 부사의한 서원과 복덕의 자유자재한 힘을 증장시키며,
그 부사의한 중생을 성숙시키는 지혜를 견고히 하며,
그 부사의한 함께 수용하지 않는 큰 위덕을 관찰하며,
그 부사의한 차별한 모양을 기억하며,
그 부사의한 청정한 권속을 생각하며,
그 부사의한 지은 바의 업을 생각하였습니다.
강설 ; 모두가 한결 같이 부사의하다고 하였다. 보살이
큰 자비로 세상을 수순하는 일은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부사의한 것이다.
生歡喜心하며生淨信心하며生猛利心하며生欣悅心하며生踊躍心하며
生慶幸心하며生無濁心하며生淸淨心하며生堅固心하며 生廣大心하며生無盡心하야
그리고는 환희하는 마음을 내고,
깨끗한 신심을 내고
, 맹렬하게 날카로운 마음을 내고,
즐기는 마음을 내고,
뛰노는 마음을 내고,
다행해하는 마음을 내고,
흐리지 않는 마음을 내고,
청정한 마음을 내고,
견고한 마음을 내고,
광대한 마음을 내고,
다함이 없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대광왕 선지식에게서 얻은 법을 생각하여 실로 수승한 마음을 내게 되었으니
환희하는 마음과 깨끗한 신심과 맹렬하게 날카로운 마음과 기쁘고 즐거운 마음 등 열한 가지 마음들이다.
如是思惟하고悲泣流淚하야念善知識이實爲希有니出生一切諸功德處며出生一切諸菩薩行이며
出生一切菩薩淨念이며出生一切陀羅尼輪이며出生一切三昧光明이며出生一切諸佛知見이며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슬퍼하여 눈물 흘리며 생각하기를
, ‘선지식은 진실로 희유하여 일체 모든 공덕의 처소를 내며,
일체 모든 보살의 행을 내며, 일체 모든 보살의 깨끗한 생각을 내며,
모든 다라니바퀴를 내며, 모든 삼매의 광명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지견을 내며,
普雨一切諸佛法雨며顯示一切菩薩願門이며出生難思智慧光明이며增長一切菩薩根芽로라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의 비를 널리 내리며,
모든 보살의 서원한 문을 나타내보이며,
생각할 수 없는 지혜의 광명을 내며,
모든 보살의 뿌리와 싹을 증장 시킨다.’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대광왕 선지식에게서 법을 얻고 그것을 낱낱이 깊이 사유하여 수승한 마음들을 내고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었다. 그리고 다시 선지식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선지식은 진실로 희유하여 일체 모든 공덕의 처소를 내며, 일체 모든 보살의 행을 내며, 일체 모든 보살의 깨끗한 생각 등을 낸다고 하였다.
금강경에도 수보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었다고 하였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일생을 살면서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진리의 가르침을 듣고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2> 선지식의 은혜를 생각하다
又作是念호대善知識者는能普救護一切惡道하며能普演說諸平等法하며能普顯示諸夷險道하며能普開闡大乘奧義하며能普勸發普賢諸行하며能普引到一切智城하며能普令入法界大海하며能普令見三世法海하며能普授與衆聖道場하며能普增長一切白法이라하니라
또 생각하기를
‘선지식이란 일체 악도에서 널리 구호하며,
모든 평등한 법을 널리 연설하며,
모든 평탄하고 험난한 길을 널리 보이며,
대승의 깊은 이치를 널리 열며,
보현의 모든 행을 널리 권하며,
일체 지혜의 성에 널리 인도하여 이르게 하며,
법계의 큰 바다에 두루 들어가게 하며,
세 세상의 법의 바다를 널리 보게 하며,
여러 성인의 도량을 널리 주며,
일체 흰 법을 널리 증장케 한다.’고 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정리하여 생각하였다.
‘선지식이란 일체 악도에서 널리 구호하며, 모든 평등한 법을 널리 연설하며,
모든 평탄하고 험난한 길을 널리 보이는 등이다.’
<3> 여래의 사천(使天)이 허공에서 말하다
善財童子가如是悲哀思念之時에彼常隨逐覺悟菩薩如來使天이於虛空中에而告之言호대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슬퍼하며 생각할 때에 항상 따라다니며 보살을 깨우쳐주는
여래의 심부름하는 천신[使天]이 공중에서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 其有修行善知識敎면 諸佛世尊이 悉皆歡喜하시며 其有隨順善知識語면
則得近於一切智地하며 其有能於善知識語에 無疑惑者면 則常値遇一切善友하며 其有發心하야
願常不離善知識者면 則得具足一切義利니 善男子야 汝可往詣安住王都하면 卽當得見不動優婆夷大善知識하리라
“선남자여, 선지식이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이 모두 환희하며, 선지식의 말을 수순하면 곧 일체 지혜의 지위에 가까워지며, 선지식의 말에 의혹이 없으면 곧 모든 선지식을 항상 만날 것이며, 마음을 내어 항상 선지식을 떠나지 않기를 발원하면 곧 모든 이치를 구족하게 될 것입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왕의 도읍에 나아가서 잘 머물면 곧 마땅히 부동우바이 큰 선지식을 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강설 ; 여래의 심부름하는 천신[使天]이 공중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사천(使天)에 대해서 진본(晉本) 화엄경에는 여래사천(如來使天)과 수보살천(隨菩薩天)이라고 하였다.
당본(唐本) 화엄경에는 보살을 깨우쳐주는[覺悟菩薩] 여래의 심부름하는 하늘[如來使天]이라고 하였다.
아무튼 이 천신은 불법에서 큰 역할을 하는 보살이므로 선재동자에게
“선지식이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이 모두 환희하며,
선지식의 말을 수순하면 곧 일체 지혜의 지위에 가까워지며,
선지식의 말에 의혹이 없으면 곧 모든 선지식을 항상 만날 것 등”을 일러주었다.
\<4> 부동우바이 집의 광명공덕
時에 善財童子가從彼三昧智光明起하야漸次遊行하야至安住城하야
周徧推求하야 不動優婆夷가今在何所오한대無量人衆이咸告之言호대
이 때에 선재동자가 그 삼매의 지혜광명에서 일어나서 점점 가다가 안주성에 이르러 두루 찾아서
“부동우바이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하니 한량없는 사람들은 다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善男子야不動優婆夷는身是童女로 在其家內하야父母守護하야與自親屬無量人衆으로
演說妙法이니이다善財童子가聞是語已에其心歡喜호미如見父母하야卽詣不動優婆夷舍하니라
“선남자여, 부동우바이는 몸이 동녀로서 집에 있어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면서 한량없는
그의 친족들에게 묘한 법을 연설하고 있습니다.”
선재동자가 이 말을 듣고 기쁘기가 부모를 본 듯하여 곧 부동우바이의 집으로 나아갔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안주성에 이르러 부동우바이를 찾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 우바이에 대해서 일러주었다. 선재동자는 그 말을 듣고는 오랜만에
부모를 만난 듯이 환희하여 곧 우바이의 집으로 나아갔다.
入其宅內하야見彼堂宇의金色光明이普皆照耀하야 遇斯光者가身意淸凉하고善財童子가光明觸身에卽時獲得五百三昧門하니
그 집에 들어가서 그 당우들을 보니 금빛광명이 두루 비치는데, 이 광명을 받는 이는 몸과 뜻이 청량해졌습니다.
선재동자는 광명이 몸에 비치자마자 곧 5백 가지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사는 당우들을 보니 금빛광명이 두루 비치었다. 그 광명이 몸에 비치자마자 몸과 마음은 청량해지고 5백 가지 삼매문을 얻었다. 참다운 선지식의 영향력은 이와 같다.
所謂了一切希有相三昧門과入寂靜三昧門과遠離一切世間三昧門과普眼捨得三昧門과如來藏三昧門이라
得如是等五百三昧門하야以此三昧門故로身心柔軟이如七日胎하며又聞妙香이非諸天龍乾闥婆等人與非人之所能有하고
이른바 일체 희유한 모양을 아는 삼매의 문과
고요한 데에 들어가는 삼매의 문과
모든 세간을 멀리 여의는 삼매의 문과
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삼매의 문과
여래장삼매의 문 등 이와 같은 5백가지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삼매의 문으로 몸과 마음이 부드럽기가 7일 된 태(胎)와 같아졌으며,
또 묘한 향기를 맡으니 모든 천신과 용과 건달바 등 사람과 사람 아닌 이에게 있는 향이 아니었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일체 희유한 모양을 아는 삼매의 문과 고요한 데에 들어가는
삼매의 문 등 5백 가지의 삼매를 얻으니 몸과 마음이 부드럽기가 7일 된 태(胎)와 같아졌다.
<5> 부동우바이의 용모
善財童子가前詣其所하야恭敬合掌하고一心觀察하야見其形色에端正殊妙하야
十方世界一切女人도無有能及이어든況其過者아唯除如來와 及以一切灌頂菩薩이며
선재동자가 그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며 합장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용모는 단정하고 특별하게 기묘하여 시방 세계의 모든 여인들로는 미칠 수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더 나을 이가 있겠는가. 다만 여래와 일체 정수리에 물을 부은 보살은 제외할 것이니라.
口出妙香과宮殿莊嚴과幷其眷屬이悉無與等이어든況復過者아十方世界一切衆生이
無有於此優婆夷所에起染着心하고 若得暫見이면所有煩惱가悉自消滅호미
입에서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 일과 궁전의 장엄과 그 권속들도 그와 같을 이가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나을 이가 있겠는가.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이 이 우바이에게는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이가 없으며, 만약 잠깐 보기만 하여도
모든 번뇌가 다 저절로 소멸되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의 수승한 용모를 바라보기만 하여도 모든 번뇌가 저절로 소멸된다.
그 용모가 얼마나 수승하였으면 그와 같겠는가. 그래서 후세의 수행자들은
“나의 이름만 들어도 삼악도의 고통을 면하고 나의 모습만 보아도 해탈을 얻어 지이다.”라고 서원하는 것이다.
譬如百萬大梵天王이決定不生欲界煩惱인달하야其有見此優婆夷者도
所有煩惱가 應知亦然하야十方衆生이見此女人에皆無厭足이요唯除具足大智慧者러라
비유하면 마치 백만의 대범천왕은 결정코 욕심세계의 번뇌가 생기지 않듯이 이 우바이를 보는 이의 번뇌도
응당 그와 같은 줄 알며, 시방 중생들이 이 여인을 보고는 싫은 생각이 없나니 다만 큰 지혜를 구족한 이만은 제외될 것이니라.
강설 ; 모든 사람들은 이 우바이의 모습을 보고 번뇌가 사라질 정도로 감동을 하지만
큰 지혜를 갖춘 사람은 어떤 경계에도 동요함이 없으므로 그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방거사(龐居士)의 게송에,
“다만 스스로 만물에 마음이 없다면
만물이 항상 둘러싼들 무슨 방해가 될 것인가.
쇠로 된 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듯 하고,
흡사 나무로 된 사람이 꽃과 새를 보듯 하네.
나무로 된 사람은 본래 몸 자체가 정이 없어서
꽃과 새가 나무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이 경계에 여여(如如)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때문에 염려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 게송은 참선하는 사찰의 선당주련에 가장 많이 써서 걸어 놓는 글이다.
<6> 선재동자가 환희하여 게송으로 찬탄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曲躬合掌하고正念觀察하야見此女人의其身自在가不可思議며
色相容顔이世無與等이며光明洞徹하야物無能障이며普爲衆生하야而作利益하며
이 때에 선재동자가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습니다.
이 여인의 몸은 자유자재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빛깔과 용모도 그와 같은 이가 이 세상에는 없고,
광명은 사무쳐 비추어 그를 장애할 것이 없어서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많은 이익을 지었습니다.
其身毛孔에 恒出妙香하며 眷屬無邊하고 宮殿第一이며 功德深廣하야 莫知涯際하고 心生歡喜하야 以頌讚曰하니라
그 몸의 모공(毛孔)에서는 미묘한 향기가 항상 나오고, 권속들이 그지없고, 궁전이 제일이며,
공덕이 깊고 넓어서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으므로 환희한 마음을 내어 게송으로 찬탄하였습니다.
守護淸淨戒하고修行廣大忍하사
精進不退轉하야光明照世間이로다
청정한 계를 항상 지키고
넓고 큰 인욕을 닦아 행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물러가지 않으니
광명이 온 세계에 밝게 비치도다.
강설 ; 선재동자는 부동우바이의 뛰어난 아름다움과
수승한 덕화를 살피고 감동하여 게송을 지어 찬탄하였다.
저와 같은 모습은 첫째 계행이 청정하기 때문일 것이며,
다음으로 인욕을 잘 닦았기 때문일 것이며,
계행과 인욕을 끊임없이 정진하여
그 빛이 세상을 밝게 비치게 된 것이라고 찬탄하였다.
<7> 보살의 행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說此頌已하고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는 게송을 설하여 마치고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부동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1> 자신이 얻은 법을 밝히다
時에 不動優婆夷가以菩薩柔軟語와 悅意語로慰喩善財하야而告之言하사대
善哉善哉라善男子여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로다
이 때에 부동우바이가 보살의 부드러운 말과 뜻에 맞는 말로 선재동자를 위로하여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善男子야我得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하며我得菩薩堅固受持行門하며
我得菩薩一切法平等地總持門하며我得菩薩照明一切法辯才門하며我得菩薩求一切法無疲厭三昧門호라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智慧藏) 해탈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견고하게 받아 지니는 수행의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에 평등한 모두 지니는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을 밝히는 변재의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자신이 얻은 법을 다섯 가지로 밝혔다.
하나하나가 모두 보살로서 자신의 수행을 깊이 쌓고 중생을 교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모든 법을 밝히는 변재의 문과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無疲厭三昧]의 문 등이다.
<2>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善財童子가 言호대聖者여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과乃至求一切法無疲厭三昧門이
境界云何니잇고童女가 言하사대善男子야此處難知니라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과 내지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은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동녀는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것은 알기 어렸습니다.”
善財가 白言호대唯願聖者는承佛神力하사爲我宣說하소서我當因善知識하야
能信能受하며能知能了하야趣入觀察하며修習隨順하야離諸分別하야究竟平等호리이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오직 원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말씀하여주십시오.저는 마땅히
선지식을 인하여 능히 믿고,
능히 받아 지니고,
능히 알고,
능히 통달하며,
나아가 들어가서 관찰하고,
닦아 익히며 수순하여
모든 분별을 떠나서 끝까지 평등케 하겠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자신이 얻은 법을 다섯 가지로 밝히니 선재동자가
그 법의 하나하나의 뜻이 어떠한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부동우바이는
그것은 알기 어렵다고 하였으나 선재동자는 다시 한 번 알기를 다짐하여 청하였다
. 그래서 우바이는 아래에 자신이 법을 얻은 내력을 밝혀나간다.
<3> 법을 얻은 인연을 밝히다
1) 지난 세상에서 부처님을 친견하다
優婆夷가 言하사대善男子야過去世中에 有劫하니名離垢요佛號는
修臂며時有國王하니名曰電授요唯有一女하니卽我身이 是라
우바이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난 세상에 이구(離垢)라는 겁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수비(修臂)였고,
전수(電授)라는 국왕이 있어 오직 한 딸을 두었으니 그가 곧 저의 몸입니다.”
我於夜分廢音樂時에父母兄弟가悉已眠寢하고五百童女도亦皆昏寐어늘我於樓上에
仰觀星宿라가於虛空中에見彼如來가 如寶山王하사無量無邊天龍八部諸菩薩衆의 所共圍遶하니라
“저는 그때 한밤에 음악 소리가 그친 때에 부모와 형제는 모두 잠이 들었고,
5백의 동녀들도 또한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누각에서 별을 보고 있다가
허공에 계시는 그 부처님을 뵈었는데 마치 보배산과 같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천신과 용 등의 팔부(八部)신장과 모든 보살들이 두루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佛身이 普放大光明網하사周徧十方하야無所障礙하며佛身毛孔에皆出妙香하고我聞是香에身體柔軟하야心生歡喜하니라
“부처님 몸에서는 큰 광명그물을 널리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장애됨이 없었고,
부처님 몸의 모공(毛孔)마다 모두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데 저는 그 향기를 맡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였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지난 세상에서 수비(修臂)라는 부처님을 친견한 내용을 밝혔다.
부처님 몸에서는 큰 광명을 놓고 몸의 모공마다 모두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데
그 향기를 맡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였다는 이야기다.
<2> 속으로 생각을 일으키다
便從樓下하야至於地上하야合十指爪하고頂禮於佛하며又觀彼佛의不見頂相하야
觀身左右가莫知邊際하고思惟彼佛의 諸相隨好호대無有厭足하야
“곧 누각에서 내려와 땅에 서서 열 손가락을 모아 부처님께 예배하였고,
또 그 부처님을 살펴보았으나 정수리를 볼 수 없었으며,
몸의 좌우를 살펴보았으나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었고,
그 부처님의 모든 거룩한 모습과 잘생긴 모양을 생각하였으나 싫지 아니하였습니다.”
竊自念言호대此佛世尊이 作何等業이완대獲於如是上妙之身하야相好圓滿하고光明具足하며
眷屬成就하고宮殿嚴好하며福德智慧가悉皆淸淨하고總持三昧가不可思議며 神通自在하고辯才無礙인가하니라
“가만히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부처님 세존께서는 어떠한 업을 지었기에
이와 같은 훌륭한 몸을 얻었으며
거룩한 모습이 원만하고 광명이 구족하며,
권속을 많이 두고 궁전이 장엄하며,
복덕과 지혜가 모두 청정하고 다라니와 삼매가 부사의하며,
신통이 자재하시고 변재가 걸림이 없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부처님은 부처님의 업을 닦아서 부처님의 모습을 갖추었고, 보살은 보살의 업을 닦아서 보살의 모습을 갖추었고, 중생은 중생의 업을 닦아서 중생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부동우바이가 지난 세상 전수(電授)라는 국왕의 딸로 있을 때 허공에 나타난 여래를 보고 그 모습에 환희하여 부처님이 닦은 업은 어떠한 업이기에 저러한 모습인가하고 생각한 내용이다.
<3> 부처님이 열 가지 마음 내기를 권하다
善男子야爾時如來가知我心念하사卽告我言하사대汝應發不可壞心하야
滅諸煩惱하며應發無能勝心하야 破諸取着하며應發無退怯心하야入深法門하며
“선남자여, 그때 여래께서 저의 생각을 아시고 곧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응당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번뇌를 없애라.
응당 이길 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집착을 깨뜨리라.
응당 물러가지 않는 마음을 내어 깊은 법문에 들어가라.
應發能堪耐心하야 救惡衆生하며應發無迷惑心하야普於一切諸趣受生하며應發無厭足心하야求見諸佛호대 無有休息하며
응당 견디고 참는 마음을 내어 악한 중생을 구호하라. 응당 미혹이 없는 마음을 내어 널리 일체 모든 길에 태어나라.
응당 싫어함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되 쉬지 말라.
應發無知足心하야悉受一切如來法雨하며應發正思惟心하야普生一切佛法光明하며
應發大住持心하야普轉一切諸佛法輪하며應發廣流通心하야隨衆生欲하야施其法寶하라하시니라
응당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의 비를 다 받으라.
응당 옳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 법의 광명을 널리 내라.
응당 크게 머물러 지니는 마음을 내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널리 굴리라.
응당 널리 유통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그 법보를 널리 베풀라.’라고 하시었습니다.”
강설 ; 그 때에 허공에 나타난 수비(修臂)라는 여래는 여래의 수승한 모습을 갖추려면 응당히 발해야 하는 열 가지 마음을 들었다. 응당 깨뜨릴 수 없는 마음과 응당 이길 이 없는 마음과 응당 물러가지 않는 마음과 응당 견디고 참는 마음 등이다.
<4> 권유를 듣고 열 가지를 구할 마음을 내다
善男子야我於彼佛所에聞如是法하고求一切智하며求佛十力하며求佛辯才하며求佛光明하며求佛色身하며求佛相好하며求佛衆會하며求佛國土하며求佛威儀하며求佛壽命호라發是心已에其心堅固호미猶如金剛하야一切煩惱와及以二乘이悉不能壞러라
“선남자여, 저는 저 부처님 계신 데서 이와 같은 법문을 듣고는 일체 지혜를 구하며,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구하며,
부처님의 변재를 구하며,
부처님의 광명을 구하며,
부처님의 육신을 구하며,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을 구하며,
부처님의 모인 대중을 구하며,
부처님의 국토를 구하며,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구하며,
부처님의 수명을 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내고나니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와 그리고 이승(二乘)들로는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지난 세상에서 여래의 가르침을 듣고는 곧 열 가지를 구하는 마음을 내고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와 그리고 이승(二乘)들로는 깨뜨릴 수 없었다. 그 열 가지를 구하는 내용이란 모두가 일체 부처님들이 지닌 것이다. 곧 반드시 부처님이 되겠다는 열 가지 서원이다.
<4> 오랜 겁 동안 한 가지도 위배하지 아니하다
善男子야我發是心已來로經閻浮提微塵數劫토록尙不生於念欲之心이어든況行其事아
“선남자여, 저가 이 마음을 낸 후부터 염부제의 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오히려 탐욕을 생각하는 마음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그런 일을 행하겠습니까.”
강설 ; 부동우바이는 열 가지를 구하여 반드시 부처님이 되겠다는
서원의 마음을 내고부터는 염부제를 부수어 미세먼지를 만들어
그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겁을 지나는 동안 한 번도 탐욕을 생각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였다. 하물며 탐욕하는 일이야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爾所劫中에於自親屬에도不起瞋心이어든況他衆生가
“저러한 겁 동안의 저의 친족에게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중생에게 일으켰겠습니까.”
강설 ; 계속해서 나오는 저러한 겁 동안이란 염부제를 부수어
미세먼지를 만들어 그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겁을 말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중생들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는 마음이다.
爾所劫中에 於其自身에도不生我見이어든況於衆具에而計我所아
“저러한 겁 동안에 자신의 몸에도 ‘나’라는 소견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모든 도구에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내었겠습니까.”
강설 ; 비록 오온으로 된 몸을 가지고 있으나
그 오랜 세월 동안 ‘나’라는 소견이나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낸 적이 없었다.
爾所劫中에死時生時와及住胎藏에도未曾迷惑하야起衆生想과及無記心어어든況於餘時아
“저러한 겁 동안에 죽을 때와 태어날 때와 태(胎)에 들었을 때에도 일찍이 미혹하여
중생이라는 생각이나 기록이 없는 마음[無記心]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때이겠습니까.”
강설 ; 보통의 중생들은 하룻밤의 잠만 자도
어제 일을 잊어버리는 것이 많다. 하물며 생을 마치고
죽을 때와 다시 태어날 때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
다만 인간으로서의 본능만 남아 있을 뿐이다.
爾所劫中에乃至夢中에隨見一佛도未曾忘失이어든何況菩薩十眼所見이리오
“저러한 겁 동안에 꿈속에서 한 부처님을 따라 친견한 것도 일찍이 잊지 않았는데
어찌 하물며 보살의 열 가지 눈으로 본 것이겠습니까.”
爾所劫中에受持一切如來正法하야未曾忘失一文一句하며乃至世俗所有言辭도尙不忘失이어든何況如來金口所說가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바른 법을 받아 지녀서 일찍이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않았고,
내지 세속의 말까지도 오히려 잊지 않았는데 어찌 하물며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한 것이겠습니까.”
강설 ; 참으로 신기하고도 신기하한 일이다.
평생 공부한 것을 거의 다 잊어버리고
남은 것은 일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에 일찍이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않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爾所劫中에受持一切如來法海하야一文一句를無不思惟하며無不觀察하고乃至一切世俗之法도亦復如是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법의 바다를 받아 지니어 한 글자 한 구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없고
관찰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내지 모든 세속의 법도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강설 ; 공부의 요체는 사유와 관찰이다.
오랜 세월동안 한 글자 한 구절이라도
깊이 사유하고 관찰해서 그 속에 숨은 뜻을
잘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깊이 사유하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다이아몬드와 같은 진리
를 다 놓치게 될 것이다. 소위 주마간산이요
수박 겉핥기가 될 것이다.
爾所劫中에受持如是一切法海하야未曾於一法中에不得三昧하고乃至世間技術之法도一一法中에悉亦如是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이와 같은 모든 법의 바다를 받아 지니고 일찍이 한 법에서도 삼매를 얻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세간 기술의 법에서도 낱낱이 다 그러하였습니다.”
강설 ; 세간법이나 불법이나 어떤 법에서도 낱낱이 삼매를 얻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하였다. 사유하고 관찰하는 단계를 넘어서
삼매에까지 이른 공부요 수행이었다. 공부를 할 때 사유하고 관찰하고 삼매까지 이룬다면 성공하지 못할 공부가 없을 것이다.
爾所劫中에住持一切如來法輪하야隨所住持하야未曾廢捨一文一句하며乃至不曾生於世智요唯除爲欲調衆生故며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법륜을 머물러 지녔으며 지니는 것을 따라 일찍이 한 글자 한 구절도 버린 적이 없으며,
내지 일찍이 세상 지혜를 내지 않았으나 오직 중생을 조복시키기 위한 것은 제외될 것입니다.”
강설 ; 경전을 공부하거나 번역을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출판을 해서 세상에 내어놓을 때에 아무리 그 양이 많고 길더라도 간추리거나 생략을 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부동우바이 선지식은 오랜 세월동안 일체 여래의 법륜을 지니되 한 글자 한 구절도 버린 적이 없었다고 하였다.
爾所劫中에見諸佛海하야未曾於一佛所에不得成就淸淨大願하고乃至於諸化佛之所에도悉亦如是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 바다를 뵈옵고 일찍이 한 부처님에게서도 청정한 큰 서원을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모든 화신 부처님에게서도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강설 ; 염부제를 부수어 미세먼지를 만들어 그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겁을 지나는 동안 바다와 같이 많고 많은 부처님을 친견하되 한 부처님의 그 청정한 큰 서원도 성취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심지어 변화한 부처님이라 하더라도 그 청정한 큰 서원도 모두 다 성취하였다.
爾所劫中에見諸菩薩修行妙行하고無有一行도 我不成就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보살들이 묘한 행을 닦는 것을 보고 한 가지 행(行)도 저가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강설 ; 오랜 세월동안 부처님에게서만 청정하고 큰 서원을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보살들의 미묘한 보살행도 모두 다 성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爾所劫中에所見衆生을無一衆生도 我不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未曾勸一衆生하야 發於聲聞辟支佛意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저가 본 중생들 중에서 한 중생에게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도록 권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일찍이 한 중생에게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뜻을 내도록 권한 일이 없었습니다.”
강설 ; 보리심은 곧 대승보살불교의 핵심이다. 보리심이 곧 불심(佛心)이며 이타심이다.
그래서 불자들은 동물을 만나더라도 “발보리심(發菩提心)하라.”라고 일러준다.
고동안 자기만을 생각하고 살았기에 동물이 되었으니 부디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보리심을 내어서
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가르침이다.또 보리심을 발하여 불법을 닦되 남을 먼저 생각하는
대승보살불교를 닦을 것이요 결코 성문이나 독각들의 소승의 뜻을 내도록 권한 일은 없었다고 하였다.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말을 깊이깊이 명심할 일이다.
爾所劫中에於一切佛法에 乃至一文一句도不生疑惑하며不生二想하며
不生分別想하며不生種種想하며不生執着想하며不生勝劣想하며不生愛憎想이로라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한 글자 한 구절에도 의혹을 내지 않고,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분별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갖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훌륭하다느니 하열하다느니 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았습니다.”
강설 ; 불법의 가르침은 8만 4천 근기와 수준을 따라 각각 다르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깊은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의혹을 낼 수도 있고,
두 가지 생각을 낼 수도 있고, 분별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해당이 되는 근기와 수준들이 있기 때문에 의혹을 품거나 두 가지 생각을
내거나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또한 훌륭하다느니 하열하다느니 하는
생각을 내거나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아야 한다.
<5> 마음을 발하여 수승한 이익을 얻다
善男子야我從是來로常見諸佛하고常見菩薩하고常見眞實善知識하야
常聞諸佛願하며常聞菩薩行하며常聞菩薩波羅蜜門하며常聞菩薩地智光明門하며
“선남자여, 저는 그때부터
항상 모든 부처님을 보고,
보살을 보고,
진실한 선지식을 보았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의 서원을 듣고
항상 보살의 행을 듣고,
항상 보살의 바라밀다문을 듣고,
항상 보살의 지위인 지혜의 광명문을 들었습니다.”
常聞菩薩無盡藏門하며常聞入無邊世界網門하며常聞出生無邊衆生界因門하야常以淸淨智慧光明으로除滅一切衆生煩惱하며
“항상 보살의 무진장문을 듣고, 항상 그지없는 세계그물 문에 들어감을 듣고,
항상 그지없는 중생계를 내는 원인의 문을 들었으며, 항상 청정한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를 제멸하였습니다.”
常以智慧로生長一切衆生善根하며常隨一切衆生所樂하야示現其身하며常以淸淨上妙言音으로開悟法界一切衆生호라
“항상 지혜로 모든 중생의 착한 뿌리를 생장하게 하고, 항상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그 몸을 나타내보이고,
항상 청정하고 훌륭한 말로 법계의 모든 중생을 깨우치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는 과거 생에 오랜 세월 동안 수승한 마음을 내고
, 다시 수승한 이익 얻었으며, 나아가서 법계 일체 중생들을 깨우쳤음을 밝혔다.
<6> 삼매에 들어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보이다
善男子야我得菩薩求一切法無厭足莊嚴門하며我得一切法平等地總持門하야
現不思議自在神變하노니汝欲見不아善財가 言호대 唯라我心願見이니이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이 온갖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문을 얻었고, 저는 모든 법이 평등한 지위의
다 지니는 문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습니다. 그대는 보고자 합니까?”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예, 저는 마음에 보기를 원합니다.”
爾時에 不動優婆夷가坐於龍藏獅子之座하사入求一切法無厭足莊嚴三昧門과
不空輪莊嚴三昧門과十力智輪現前三昧門과佛種無盡藏三昧門하사
그 때에 부동우바이는 용이 새겨진[龍藏] 사자좌에 앉아서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삼매문과 공하지 않은 바퀴장엄삼매문과 열 가지 힘의 지혜바퀴가 앞에 나타나는 삼매문과
불종무진장(佛種無盡藏) 삼매문에 들어갔습니다.
入如是等一萬三昧門하시니 入此三昧門時에 十方各有不可說佛刹微塵數世界가 六種震動호대 皆悉淸淨瑠璃所成이라
이와 같은 등 1만 가지 삼매문에 들어가니, 이 삼매문에 들어갈 때에 시방으로 각각 말할 수 없는 부처님세계의 미진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모두 다 청정한 유리로 이루어졌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자신이 얻은 법을 선재동자가 보고자한다는 말을 듣고
사자좌에 앉아서 네 가지 삼매문에 들어가니 시방으로 각각 미진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것은 모두 부동우바이의 삼매가 수승함을 나타낸 것이다.
一一世界中에有百億四天下百億如來가或住兜率天하고乃至般涅槃하며
一一如來가放光明網하사周徧法界하며 道場衆會가淸淨圍遶하며轉妙法輪하야開悟群生이러라
낱낱 세계마다 백억 사천하와 백억 여래가 있는데 혹 어떤 이는 도솔천에 계시고,
혹은 열반에 들기도 하며, 낱낱 여래께서 광명그물을 놓아 법계에 두루하니 도량에 모인 대중이 청정하게 둘러 있으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중생들을 깨우치었습니다.
강설 ; 또한 미진수 세계마다 낱낱이 백억 사천하와 백억 여래가 있는데 혹 어떤 이는 도솔천에 계시고,
혹은 열반에 들기도 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또 낱낱 여래가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하기도 하며,
또 부처님 도량에 모인 대중이 청정하게 둘러 있어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중생들을 깨우치기도 하였다.
부동우바이의 삼매의 수승함은 이와 같았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時에 不動優婆夷가從三昧起하사告善財言하사대 善男子야汝見此不아善財가 言호대 唯라我皆已見이니이다
이 때에 부동우바이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것을 봅니까?”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예, 저는 모두 이미 보았습니다.”
優婆夷가 言하사대善男子야我唯得此求一切法無厭足三昧光明하야 爲一切衆生하야說微妙法하야皆令歡喜어니와
우바이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삼매의 광명을 얻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여 다 기쁘게 합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는 자기의 삼매의 능력은 그와 같으나
자기의 법은 다만 그것뿐이고 다른 모든 보살들의 법은 아래와 같다고 하며 장황하게 설하였다.
如諸菩薩摩訶薩은 如金翅鳥가遊行虛空에無所障礙하야能入一切衆生大海하야見有善根已成熟者하고便卽執取하야 置菩提岸하며
“그러나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금시조처럼 허공으로 다니면서 걸림이 없이 모든 중생들의
큰 바다에 들어가서 착한 뿌리가 이미 성숙한 중생을 보고는 곧바로 들어다가 보리의 저 언덕에 둡니다.”
又如商客하야 入大寶洲하야采求如來十力智寶하며
“또 장사꾼들처럼 큰 보배의 섬에 들어가서 여래의 열 가지 힘과 지혜의 보배를 구합니다.”
又如漁師하야 持正法網하고入生死海하야於愛水中에漉諸衆生하며如阿修羅王하야 能徧搖動三有大城의 諸煩惱海하며
“또 고기 잡는 사람처럼 바른 법의 그물을 가지고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서 애욕의 물속에서
모든 중생들을 건져내되 마치 아수라왕이 세 세계의 큰 성(城)과 모든 번뇌의 바다를 흔들듯 합니다.”
又如日輪이 出現虛空하야照愛水泥하야令其乾竭하며
“또 해가 허공에 출현하듯이 애욕의 진흙에 비추어 말라버리게 합니다.”
又如滿月이 出現虛空하야令可化者로心華開敷하며
“또 보름달이 허공에 출현하듯이 교화를 받을 사람의 마음 꽃을 피게 합니다.”
又如大地가 普皆平等하야無量衆生이於中止住하야增長一切善法根芽하며
“또 땅덩이가 두루 평등하듯이 한량없는 중생이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선한 법의 싹을 증장하게 합니다.”
又如大風이 所向無礙하야能拔一切諸見大樹하며
“또 큰 바람이 향하는 곳에 걸림이 없듯이 일체 모든 나쁜 소견의 나무를 뽑아버립니다.”
如轉輪王이 遊行世間하야以四攝事로攝諸衆生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또 전륜왕처럼 세간에 다니면서 네 가지 거둬 주는 일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줍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강설 ; 다른 모든 보살들은 금시조와 같으며,
장사꾼들과 같으며,
뱃사공과 같으며,
해와 같으며,
보름달과 같으며,
대지와 같으며,
큰 바람과 같다고 하면서 낱낱이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於此南方에有一大城하니名無量都薩羅요其中에 有一出家外道하니名曰徧行이니汝往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時에 善財童子가頂禮其足하며遶無量帀하며殷勤瞻仰하고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하나 있으니, 이름이 무량도살라(無量都薩羅)요,
그곳에 출가한 외도가 한분 있으니 이름이 변행(遍行)입니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한량없이 돌고는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
입법계품 7 끝
화엄경 강설 6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