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 ㅡ MBC 마당놀이 근원(根本) ㅡ
한 해(2024년)를 보내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도를 주관하시옵소서!
애도를 드리면서 ㅡ 인사드리며 작품을 소개합니다.
세상이 다사다난, 어수선해도 "정치는 적을 만들고 예술은 친구를 만든다." 정년 퇴임 후에는 "문화와 정치가 만나야 경제가 부흥 발전될 수 있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핵폭탄입니다."
우리 인생사 어느 정류장에서 내릴지 모르겠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아쉬움이 남지만 귀한 분들과 함께 함을 감사드립니다.
모든 작품은 근원과 상황의 역사가 있어 관객들이 작품과 단체 조직을 알고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메모해 봅니다. 더욱 이번 작품은 우리들의 세상과 삶의 근본 모습이기 때문에 MBC마당놀이는 좋은 작품이었다.
MBC마당놀이는 MBC 방송국에 의해 기획ㆍ제작되어 시립가무단(현 뮤지컬단)
이 첫 출연했다. 당시 첫 작품의 예산은 81년도 3천 7백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MBC마당놀이 허생전" 을 기획ㆍ제작하게 되었다.
출연단체 시립가무단의 역사는 예그린악단에서 국립극장(국립가무단)으로 또 시민회관의 화재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3895석이 건축 되면서 국립극장(국립예그린예술단)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관하게 되었다.
필자와 우리 단원들은 국립극장(국립가무단) 소속이므로 국립에 남아 있고 싶어 ~ 이제 세종문화회관에도 큰 극장이 있어 시립가무단을 창단하여 단원들을 선발하라고 제안 했었다.
그러나 당시 3가지(歌舞樂劇)를 할 수 있는 단원들이 없다하여 선발할 수가 없다고 국립에서 내려오라는 공문을 받고도 우리는 못내려 가겠다고 했다.
우리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갈 수가 없다고 버티다가(데모)~ 문광부에서 그럼 국가의 방침으로 월급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세종문화회관 시립가무단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뮤지컬은 가무악극(歌舞樂劇)의 독립된 하나의 장르인 종합예술로서 한국말로는 연희극(演戱劇)이다.
사람들(관객)에게 흥미롭게 연출되어 있는 우리의 근본적인 전통연희극으로서 마당놀이나 다름없다.
MBC는 이것을 알고 마당놀이를 해보자고 가무단(단장 박만규)에게 제안했던 사항이다. 아울러 필자가 1971년도 예그린에 있을 때 TBC-TV(동양방송국)에서 [예그린 주말 뮤지컬 연속극]을 방송했을 당시 박만규단장은 예그린기획실장이었기 때문에 방송국과 관계가 있었다.
저도 그 당시 예그린악단원으로서
흑백 TV시절 주ㆍ조연으로 TV에 출연하면서 담당 황PD께서 본인을 카메라로 크로즈업하니까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주인공이 쌍까풀이 없어 쌍커풀 수술을 하라고 요구하면서 성형외과를 소개하며 찾아가면 수술을 해줄 것이라고 살짝 귀뜸해주며 요구했다.
"남자가 무슨 쌍꺼풀 수술을 하나?" 속으로 말하면서 않했다.
탈렌트나 영화배우의 주인공들은 모두 쌍커풀이 된 미남들이었다. 필자는 탈렌트ㆍ배우 출신이 아니고 예그린악단원이기 때문에 탈춤과 연극(원술랑, 김대건 신부 이원경 연출)도 70년도에 출연하면서 쌍커풀이 없었다.
만약 그 때 쌍꺼풀 수술을 했었다면 신성일과 같은 배우(사진 참고)와 훌륭한 TV 탈렌트가 되었을 것이다.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고 했지만 ㅡ
당시 앞으로 컬러 TV가 나오면 뮤지컬시대가 온다고 희망과 미래를 장담했으나 오늘날 컬러 TV체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뮤지컬TV 고정 체널이 하나도 없어 청년들에게 일거리창출이 못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에 와서도 뮤지컬 산업이 성장하려면 수요와 공급의 전망이 있겠지만, 작품을 공연할 때 서울과 지방투어의 문제점도 있다.
더욱 전망은 문화콘텐츠를 공연수익에서 매출액을 따지겠으나 IMF와 코로나 시기라고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IMF 때, 당시 필자는 MBC와 공동기획으로 (IMF 때인데 매년 4월 25일~5월 5일 경)~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이상한 나라 엘리스, 머털도사 등은 세종문화회관 3895석을 매년 유료관객으로 3층까지 전석을 꽉찬 만석으로 채워 공연한 바 있다.
MBC 후원도 있었지만, 필자가 포니I을 타고 다니며 서울시내 유치원을 순회하며 홍보를 했을 때, 방송홍보와 어린이가 한 명만 두게된 가족과 맞아 떨어지게 된 시기가 되어 당시 입장료가 3~5만원이 큰 부담의 문제가 아니 되었다.
그 때 예그린악단 이후에 당시 뮤지컬의 최고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했다.
따라서 당시에도
라이선스(license) 뮤지컬이 볼거리 중심의 대형 뮤지컬로서 창작 뮤지컬 공연의 대관사업은 공연장 수입의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필자가 77년도 미국 30개 주립대학을 순회할 때에 미국 브로드웨이를 방문하여 [뮤지컬 시카고]를 관극하면서 관계자와 논의할 때, 90분 공연시간을 관극하면서 공연을 기획ㆍ제작을 했을 때, 인체의 공학적으로 관극시간이 90분 타임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역사극이라면 2시간~3시간의 한계성이 있다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또한 88올림픽 홍보를 위해
[뮤지컬 양반전]을 가지고 미국과 일본 등을 순회하면서 100명의 출연인원인데도 MR공연을 함에 혹평(酷評)을 받아 꼭 라이브로 추천하게 된다.
아울러 78년도에는 CIOFF(유럽축제본부) 초청으로 유럽일주를 순회하면서 페스티벌에 참석하여 왈츠, 차차차, 포크댄스 등, 축제를 배워와서 흥사단 서울지부를 조직하여 밤7시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대학로 차없는 거리에서 탈춤과 탈춤체조, 한국적 포크댄스(양산도, 꼭두각시놀음 등), 축제를 지도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축제는 일본식으로 함께 배워보는 시간이 없다. 즉 한 팀이 끝나면 그 팀의 춤사위를 다함께 배워 보는 시간이 있어야 축제(잔치)라고 할 수 있고 윷놀이, 제기차기 등을 개발하여 [민속놀이 올림픽]을 명명하고 창안하여 각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였고, 청소년들에게 실시하여 교사 및 청소년연맹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았는데, 이것도 마당놀이다.
또한
{축제} {페스티벌}은 서양용어이기 때문에 필자는 제42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때 축제를 한국말로 {잔치}라고 위원장으로서 제안하니까 주최측에서 대학생 및 젊은이들이 잔치하면 {노인잔치}라 생각하여 참석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제의견을 취소한 바가 있고,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우리 국민보건체조가 덴마크식 체조이기 때문에 "남의 나라 체조가 어떻게 우리의 국민보건체조가 될 수 있느냐?' 해서 귀국해서 78년도 10월 [국민건강탈춤체조] 를 창안하여 국민건강을 위해 지금까지도
"국민건강캠페인" 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럽의 오페라가 미국으로 건너가
뮤지컬로 성장했지만 뮤지컬이 인푸라(infrastructure 조직운영)가
구축되어 문화콘텐츠와 수요와 공급으로 보급되고 활성화 되었지만, 시민의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당시 뮤지컬단체의 공연 예산 등,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특히 공연단체의 단원을 운영ㆍ관리체재가 1년 위촉제이었으므로 1년에 13명 씩이나 탈락시킨 바도 있어 10년된 경력 단원들은 오디션 제도를 건의하여 편의를 제공하게 하였다. 나름대로 뮤지컬 기획자로서 당근과 채찍을 준비하여 30년의 세월을 예술단체 고난의 세월을 보낸 조직생활에 임한 경험이 있다
당시 지도자(단장)들의 선택권이 있었기에 단체를 임의적으로 어렵게 단원관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로에서 탈락된 단원들을 보면 민망했다. 때문에 필자는 어리석은 者와 다투지 않기 위해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함으로 실력과 진실된 마음을 갖게 하는 기획담당(실장)으로 중재가 힘이 들었다.
따라서 운영면에서 세종문화회관의 객석인 3895석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것과 라이선스(행정상 특정 권리나 자격/초상권) 뮤지컬이 볼거리 중심의 대형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 공연은 대관사업과 공연장의 한계가 있었다.
특히 옵니버스(omnibus/ 다양한 것을 포함) 공연도 효과있게 운영할 수 있었다.
몇 개의 독립된 하나의 장르가 한 형식으로 꾸며진 스토리를 1985년 당시 기관에서 서울예술단(총무 최창주)을 창단하여 38선 死線을 통과하여 경의선 철도를 타고 평양대극장에서 공연한 단체로서 작품공연을 옵니버스 형태로 연습할 때 1초의 개념으로 공연을 기획ㆍ제작하여 초전박살 시키고 귀향했다.
당시 북한에서는 문화예술만은 자신있다고 했는데 ㅡ 우리 서울예술단이 너무 훌륭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제1회 남북문화동시교류를 통해 남북통일을 해보자고 다짐했지만, ~ 제2회부터 이루지지 못한, 계산착오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귀향공연을 보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훌륭한 공연을 우리만 볼 수 있느냐 하고 국내 6개도시를 순회공연을 하고 오라고 지시받아 1달동안 공연을 하고 귀향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한예종교수로 발령 받아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후에 한국문화예술위원장(차관급) 대행시절에 기자회견과 국회국정감사 및 블랙리스트 수습한다고 고난의 세월을 보낸 바 있다.
다시 MBC 마당놀이로 되돌아가면 ~
우리는 풍물(農樂), 탈춤(假面劇), 굿(巫俗), 남사당 등, 원형이 마당에서 했다고 마당놀이다. 탈춤 및 우리 것은 곧 근본적인 종합예술로서 마당놀이다.
그러나 MBC 체육관에서 [마당놀이]라는 타이틀로 창작하여 처음시도 했고 MBC 방송의 홍보로 인해 MBC 체육관에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어 꽉찬 만석으로 인기가 대단해서 경찰들이 경비함으로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간에 89년도 극단 신시 김상열 연출로 구운몽, 황진이 등 작품을 했다.
.
특히 당시 우리 단원들에게는 월급도 윌급이지만, 출연료를 받게 된 것이 좋아 했었다.
그러나 81년도 공연 후에 82년에도 또 시립가무단과 재계약으로 출연을 하기로 약정했었는데 ~ 문제는 가무단이 서울시 소속으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연료를 세금으로 서울시에 입금(환급)을 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힘들게 연습해서 출연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단원들에게 복지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시립가무단이 관계를 못하니까 그 다음에 연출을 맡은 극단소속 민예(단장 허규) 팀으로 제공되었다. 정현, 공호석 등의 단원은 단체를 지키면서 극단생활을 이어갔다. 후일 허규, 정현, 공호석씨가 가무단에 입단했다. 허규 선생님은 국립극장장이 되셨고 저는 한예종교수로 발령 받아 같다.
그 다음의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자료인 [컬럼]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한 해를 보내면서 "모듬전"
MBC 마당놀이는 좋은 작품으로 좋은 스태프들과 훌륭한 출연자가 뭉쳐 출연함으로 觀劇을 소개하며 추천합니다.
당신은 행복해야 할 자격이 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夫婦는 연출입니다. 건강캠페인입니다. 제일의 富는 健康입니다. 건강이 있고 난 다음 그 무엇이 있는 것입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ㅡ 2024 12.30 ㅡ
飛松 최창주 평론가 석좌교수
전 한예종교수 연희학과장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대행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은 평론가 정중헌(한국생활연극협회장)님의 관극평은 매우 훌륭하고 섬세하면서 디테일하게 평론한 부분을 참고자료로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 참고 자료
일시/ 2024.12.9~2025.1.30
장소/ 국립극장 대극장
제목/ 마당놀이 [모듬전]
“오늘 오신 손님네 잘 왔소!”
마당놀이 관객이 이처럼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낮 2시인데도 장충동 일대 거리에 60~70대 남녀 시니어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1981년 마당놀이 초기부터 지켜봤지만 어르신 고정관객이 이렇게 형성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18일(수) 낮 3시. 국립극장 하늘에는 쌀쌀한 날씨는 아랑곳 없이 중장년 관객들로 객석 800석이 거의 찼다. 간혹 젊은이들도 보이는데 상당수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 효심 세대였다.
국립극장의 연말 토종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마당놀이!
비엔나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 연말연시 대표 브랜드가 있듯 지난해 취임한 박인건 극장장이 “풍자와 해학을 담아낸 마당놀이야말로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전 세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 공연”으로 정했다. 원형극장인 하늘에서 매년 연말에 시작해 연초까지 장기 공연할 수 있도록 전통예술 전문 기획사인 ㈜인사이트모션(대표 김지욱)이 프로모션을 맡았다.
손진책, 배삼식, 박범훈, 국수호 최고들이 뭉쳤다.
2024년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이들에 의해 새롭게 부활했다.
손진책 연출은 1981년 문화방송과 함께 마당놀이를 정립한 분으로, 극단 미추를 거쳐 2014년 국립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마침내 토종브랜드로 정착시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극본은 김지일이 썼으나 지금은 극작가 배삼식과 찰떡 호흡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놀이에 맞는 국악을 작곡가 박범훈이 만들고, 무용가 국수호는 원형무대에 맞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춤사위로 마당놀이의 신명을 돋웠다.
윤문식, 김종엽, 김성녀. 마당놀이 명인(名人) 3인방이 14년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마당놀이의 특성은 현장성인데 그 현장을 휘젓던 예인들이 다시 마당에 섰다. 걸쭉한 입담의 윤문식, 고전 인물에 어울리는 김종엽의 은근하면서도 구성진 연기, 춤과 노래 연기 3박자를 갖춘 김성녀. 70~80대인 이들의 원숙한 스타성이 있기에 전국에서 버스 대절해 단체 관객이 오고, 일본에서도 골수팬이 오는 것이리라. 이들이 나오자 객석에서 환성이 터졌고, 젊은 세대의 패기 넘쳐나는 무대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탁월했다.
‘마당놀이 모듬전’
마당놀이 역사 40여년, 웬만한 고전작품은 놀이화 되었지만, 고전의 매력은 시대가 변해도 대중들이 여전히 애호한다는 것이다.
우리 전래작품 중 으뜸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일 것이다.
올해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이 3대 명작을 한 무대에서 모듬으로 보여주는 기발한 발상이다.
심청과 몽룡이 초야를 치르려는데 난데없이 심봉사가 등장하고, 심청이 공양미 3백석에 팔려가는데 처자식 거느린 흥부는 놀부에게 밥빌러 갔다가 호되게 맞는 식이다. 세 고전의 하이라이트를 마당에서 모듬으로 보여주니 관객들은 배가 절로 부를 수밖에 없다.
스펙터클한 원형 무대.
국립극장 하늘을 마당놀이 특성에 맞게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고전미와 기능성을 살려 멋지게 디자인했다. 의상과 장신구(김영진), 다양한 소품(김상희)등이 원형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고, 현장 연주(김영절 지휘 중앙국악관현악단)와 군무(국수호무용단)가 어우려 웬만한 뮤지컬보다 더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아우라를 보여준다.
무대에 출연인원만 50여명인데, 눈깜짝할 사이에 세 고전의 명장면들을 스펙타클하게 변주하는 기술이 놀랍다.,
마당놀이 명인들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즉흥성.
윤문식은 심봉사, 김성녀는 뺑덕, 김종엽은 놀보... 3인은 대본대로 긴 대사를 척척 해내면서도 촌철살인, 마당놀이의 핵심인 풍자와 해학을 틈새에 던진다. 요즘 시국이 뒤숭숭해서 직접적인 코멘트는 삼가는 분위기나, 슬쩍슬쩍 건드리는 재미가 쏠쏠하고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재주가 남다르다. 풍자의 수위가 넘치지 않고, 화합을 강조하여 마당놀이의 특징인 '함께'의 의미를 살려주었다.
창극단의 재주꾼들과 오디션으로 뽑은 마당놀이 전문 배우들
젊은 소리꾼들이 주축이 된 창극의 활성화는 마당놀이에도 세대교체를 일으켜 생기를 불어넣은 듯하다.
이번 모듬전의 주요 배역은 창극단 단원들이, 스펙터클한 장면은 오디션으로 선발한 젊은 배우들이 맡아 전개가 빠르고 에너지가 넘쳤다.
국립극장이 마당놀이를 고유브랜드로 삼은 것도 이같은 인적 자원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신ㆍ구세대 배우들의 조화
심청(민은경 송나영), 춘향(이소연 백나현), 몽룡(김준수 정보권), 흥보(유태평양 이재현), 월매(조유아 전애현), 방자(정준태 윤석기), 변학도(최승호 정보권), 향단(홍승희), 흥보처(유희경), 놀부처(윤지선 전애현) 등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기량이 고루 뛰어나 마당놀이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부른 소리 한마디.
객석 맨 앞에서 2시간 넘게 모듬전을 보다보니 포만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관객들이 다 아는 3대 고전의 하이라이트를 한 장면 한 장면 정성들여 보여주려다 보니 나중에는 소화불량 증세까지 느껴졌다. 엇비슷한 대형 장면은 중복감이 없도록 정선하고, 대신 걸쭉한 입담으로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만담이나 해학이 깃들여지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국립극장이 마당놀이를 연말연시 토종브랜드로 공연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늘어가는 고령인구들이 갈만한 곳도 볼만한 공연도 많지 않은데, 시니어 고정관객이 엄청난 마당놀이야말로 대표브랜드로 더욱 육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손진책 연출과 그의 일행들이 마당놀이를 장르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좋을 것이다.
공연평론가 윤중강은 “마당놀이에는 관객이 관객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웃고, 네가 웃고, 우리가 웃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고 했다.
이날 필자는 국립극장 하늘에서 이같은 아우라를 체험했다. ㅡ 끝 ㅡ
사진자료: 한국연희극연구소 제공
표지 설명: 필자가 78년도 CIOFF축제 때 국기계양하고 있음. CIOFF는 세계적인 마당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