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역유위역무위법계亦有爲亦無爲法界
三亦有爲亦無爲法界者.〈法藏師云〉
셋째는 역유위역무위법계(亦有爲亦無爲法界)이다.〈법장 스님이 말함〉
亦有二門.
두가지 문이 있다.
一隨相門.
첫째는 형상을 따르는 문[隨相門]이다.
謂受想行蘊,及五種色,
수온(受蘊)339)·상온(想蘊)340)·행온(行蘊)341) 및 다섯 종류의 색(色)342),
并八無爲, 〈此義出對法論也. 曉公此爲第三門〉
그리고 여덟 가지 무위(無爲)343)를 이르니,
此十六法, 唯意識所知故,
이 열 여섯 가지 법은 오직 의식(意識)이 아는 것이기 때문에
十八界中名法界也. 十二處門, 亦名法處.
18계 중에 법계라고 이름한다. 12처 문도 법처(法處)라고 한다.
〈이뜻은『대법론(對法論)』344)에 나온다. 원효공은 이것을 세 번째 문으로 하였다.〉
二無礙門.
둘째는 걸림이 없는 문[無礙門]이다.
謂一心法界,含有真如生滅二,
일심법계(一心法界)를 말하니,
진여문과 생멸문의 두 가지를 포함하고
通作有爲無爲所依.
유위와 무위가 의지하는 바를 통틀어 만든다.
於真俗法, 無所偏黨, 於一切門, 無所不通.
진속법(眞俗法)에 치우치는 곳이 없으며,
일체문에서 통하지 않는 바가 없다.
是故說名無礙. 其猶攝水之波非靜,
이 때문에 장애가 없다[無礙]고 설하여 이름한다.
그것은 물을 포섭한 파도는 조용하지 않고,
攝波之水非動. 故經云,“ 於無爲界, 出有爲界,
파도를 포섭한 물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때문에『화엄경』에서 “무위계(無爲界)에서 유위계(有爲界)가 나오는
而亦不壞無爲之性, 於有爲界, 出無爲界, 而亦不壞有爲之性.”
무위의 본성을 허물지 않으며, 유위계에서 무위계가 나오는데
유위의 본성을 허물지않는다.”345)고 하였다.346)
起信論云,“ 不達一法界, 故心不相應, 忽然念起, 名爲無明.”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347)에서
“하나의 법계(法界)에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서로 응하지 않아서
갑자기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무명(無明)이라고 한다.”348)라고 하였다.
〈曉公此爲第四門. 此經宗正在此中. 兼有三, 前不出此故.〉
〈원효공은 이것을넷째 문으로 하였다. 이 경의 종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겸하여 세 가지가 있으나 앞에서는 이것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339) 수온(受蘊):괴로움과 즐거움, 또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
340) 상온(想蘊):어떤 일이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상상하여 보는 여러 가지의 감정과 생각
341) 행온(行蘊): samskāra-skandha. 5온의 하나.
4대로 이루어진 색온(色蘊) 이 수·상의 2온(蘊)을 거치면서 더욱 단단하게 집착이 가해진 상태이다.
342)『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大31 p.696b27~28.
“법처(法處)에속하는 색(色)은 대략 다섯 종류가 있으니, 극략색(極略色)·극형색(極逈色)·
수소인색(受所引色)·편계소기색(遍計所起色)·자재소생색(自在所生色)을말한다.
(法處所攝色者 略有五種 謂極略色·極逈色·受所引色·遍計所起色·自在所生色)”라고 하였다.
343)『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31 p.702a29~702b3.
此無爲法, 復有八種,
“이 무위법은 다시 여덟 가지 종류가 있으니,
선법진여(善法眞如)·
부선법진여(不善法眞如)·
무기법진여(無記法眞如)·
허공(虛空)·
비택멸(非擇滅)·
택멸(擇滅)·
부동(不動)·
상수멸(想受滅)을말한다.
344)『대법론(對法論)』:『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대승아비달마집론』을 주석한 것으로서,
유가행파의 법상을 해설한 이 논서는 법상종(法相宗)에서 소의(所依)로 하는 11논 가운데 하나이다.
무착의 제자인 사자각(師子覺)이 저술한『대승아비달마집론』에 대한 주석서를
안혜(安慧)가『대승아비달마집론』과 합하여 편찬한 것이다.
345)『화엄경』권15「십회향품(十廻向品)」大9 p.496b10~12.
‘其猶攝水之波’부터는『화엄경탐현기』大16 p.440c12~15에서 인용하였다.
346)『화엄경탐현기』권18 大35 p.440c7~15.
三亦有爲亦無爲者. 亦有二門. 一隨相門, 謂受想行蘊及五種色并八無爲,
此十六法唯意識所知, 十八界中名爲法界. 二無礙門,
謂一心法界具含二門, 一心真如門, 二心生滅門, 雖此二門,
皆各總攝一切諸法,然其二位恒不相雜. 其猶攝水之波非靜攝波之水非動.
故迴向品云, 於無爲界出有爲界而亦不壞無爲之性, 於有爲界出無爲界而亦不壞有爲之性.
347)『기신론(起信論)』: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마명(馬鳴)이 짓고 진제(眞諦)가 한역. 범본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저자가 마명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여 진위 논쟁이 벌어졌으며,
지금은 대체로 중국 찬술설을 인정하는 경향이 다.
대승의 법(法)과 의(義) 및
대승에 대한 신심(信心)과 수행을 설한 논서로써,
이론과 실천의 두 측면에서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을 요약하여 설한다.
이 논서는
화엄종·천태종·선종·정토종·진언종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348)『대승기신론』 大32 p.577c5~7.四非有爲非無爲者, 亦有二門.
〈自此以後共法藏師述之〉 一形奪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