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제46회]손행자 오공
심원은 바른길로 돌아가고 여섯도적은 죽다
"이놈 꼼짝마라." 그소리가 끝나자 범은 꼼짝못하고 땅에 엎드렸다.
오공이 달려들면서 범의 머리통을 여의봉으로 갈겼다.
순식간에 법은 머리통이 부서져 싯뻘건 피가 사방으로 튀고
범의 잇빨은 구슬처럼되어 사방으로 튀었다.
기겁을 해서 말안장에서 굴러 떨어진 것은 삼장이었다.
"어이구! 일전에 유태보도 범을 잡을때 한나절이나 드잡이를하던데
오공은 한번 싸우지도 않고 단번에 쳐서 눕히는구나.!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이런걸 두고 한 말이 겠구나."
오공은 범을 질질 끌고와서 삼장에게 보였다.
"스승님.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요. 놈의 옷을벗겨 그것을 입은 뒤에 떠나십시다."
'범에게 옷이 어디있느냐?."
삼장이 그렇게 말하니 오공이 태연히 말했다
"스승님 보고만 계십시요.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오공은 털하나를 뽑아 선기를 불어넣으며 외쳤다 "변해라!"
털은 순식간에 날이 시퍼런 칼로 변했다.오공은 칼을 쥐고 범의 배를 가르고
가죽을 모두 벗겨서 머리와 발톱은 잘라내고 네모나게 재단해서
몸에 대보고는 말했다.
"생각보다는 너무 넓군 두쪽으로 나눠도 되겠군."
다시 그것을 두쪽으로 나누어서 한쪽은 짐속에 꾸려넣고
다른 한폭을 허리에 두른 다음 칡넝쿨을 베어다가 허리 아랫쪽을 가렸다.
"스승님 이제 가시지요.가다가 인가가 나오면 바늘과 실을 빌려서 꿰매면 됩니다."
오공은 여의봉을 비벼서 다시 바늘만하게 만들어 귓속에 넣었다.
그리고는 짐을 지고 스승을 말에 태우고 다시 앞장서서 걷기시작했다.
삼장이 의아해서 물었다.
"오공아 아까 범을 때린 철봉은 왜 안보이느냐.?'
"스승님은 모르시겠지만 아까그 철봉은 본래 동양대해의 용궁에서 얻어온 것 입니다
'천하진저신진철"이라고도 하고 여의금고봉 이라고도 하지요.
옛날 천궁에서 행패를 부릴때 이것의 신세를 무척 졌답니다.
키우고 줄이는 것은 자유롭구요 지금은 바늘만하게 줄여 귓속에 넣어두지만
언제라도 필요할땐 꺼내서 키울수 있습니다.
삼장은 그소리를 듣고 기뻐하면서 물었다.
"아까범이 너를보자 꼼짝을 못하더구나 마치 죽여주시요.
하는것 같더란 말이다 그건 왜 그런것이냐.?"
스승님앞에서 무엇을 감추겠습니까?
범은 고사하고 용까지도 저 한테는 함부로 굴지 못합니다.
저는 용을 항복시키고 범을 때려눕힐 솜씨와 강물을 뒤집어 엎고
바다를 휘저을 만한 신통력을 지녔거든요. 모양을 보고 색깔을 구별하고 소리를듣고
이치를 통찰하며 우주 남큼 커질수있고 새털속에 들어갈 만큼 작아질수 있습니다
이까짓 범 한 마리 잡는거야 식은 죽 먹기이지요 앞으로 고비를 만나면
제 솜씨를 보시게 될것입니다."
삼장은 그말에 더욱 안심을 하고 말을 재우치며 길을 재촉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는 새에 어느덧 해가지고 하늘엔 별이 반짝였다.
"벌써 날이 어두워 졌네요.오늘은 이쯤에서 쉬도록 하지요.
저기 나무가 우거진 곳에 인가가 있는것 같으니 하룻밤 신세를 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장이 말을 재촉해서 가보니 잠시후 인가가 나타났다.
오공은 짐을 내려놓고 문으로가서 소리쳤다.
"주인 계십니까?"
잠시후 안에서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문을 연 노인은 허리에 범 가죽을 두른 오공의 흉측한 몰골을보고는
기겁을 했다 노인은 온몸에 힘이 빠져서는 헛소리를 했다
"도깨비다! 도깨비야!"
삼장이 노인에게 다가가서 그의 팔을 잡고 달랬다.
"노인장 걱정 마십시요. 이사람은 소승의 제자로 도깨비나 귀신이 아닙니다."
이말에 고개를 든 노인은 삼장의 깨끗한 얼굴을 보고 그제야 겨우 허리를 폈다.
"당신은 어느 절에서 오신 스님인가요?
이런 흉악하게 생긴자를 데리고 내 집엔 어찌 오셨습니까.?"
"소승은 대당에서 온사람입니다.부처님을 뵙고 경을 구하기위해
서천으로 가는 중입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 가는데 해가 졌으므로
하룻밤 묵어갈까해서 찾았습니다 .내일 아침 동 트기전에 떠날 것이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요."
"스님은 당나라 사람이라도 저 험상궂은 것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오공은 이말을 듣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늙은이가 청맹과니군 그래.당 나라 사람은 나의 스승님이시고
나는 그분의 제자야. 당인이나 밀인이 아니란 말이야. 난 제천대성이야!
여기사는 사람중에도 나를 알만한 사람 있을게고 네 얼굴도 낯이익다.'
"나를 언제 어디서 나를 보았느냐.?"
"아따 이사람 당신이 어릴때 내앞에서 나무를 하지 않았나.내얼굴에서 나물까지캤지."
" 원 별꼴 다보겠다. 네가 어디살았기에 내가 네앞에 나무를 하고 나물을 캤다는게야.?"
'허참 정말로 나를 모르겠느냐? 난 양계산 돌상자속에 대성이야 자 나를 자세히봐라."
노인은 그때야 오공을 보고 물었다.
"그러고보니 그것과 닮기는 닮았네 그런데 어떻게 상자에서 나왔소.?"
오공은 보살이 선과를 닦으라해서 스님이 부적을 떼어줄 때까지의 이야기를 해줬다
노인은 그제야 절을 하고 삼장을 안으로 맞아드렸다.
노인은 늙은 아내와 아들 딸을 불러서 두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고
아까들은 말을 자세히 해주었다. 그들도 매우기뻐했다. 노인은 차를 내오게해서
대접을 한 다음 오공에게 물었다.
"대성 당신은 몇살이나 되셨소.?"..."당신은 금년 몇살이요.?"
"백 서른살이요."
그렇다면 내 증손자나 고손자 뻘이요. 언제 태어 낳는지는 나도 기억 못하지만
저산밑에 깔려있는것만 해도 오백년이 넘었소,"
"그럴거 외다 내 할아버지께서 이산은 하늘에서 내려왔고 그밑에 죽지도 않는
원숭이 한 마리가 눌려 있다고 했으니까. 음~~! 당신이 이제 겨우 풀려났구려.
내가 아이 적에 당신을 보니까 머리에 풀이나고 얼굴은 흙 투성이 였지만
지금은 조금 수척하지만 허리에 범가죽을 두르고 있으니 도깨비같소."
집안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크게 웃었다.
노인은 식사 준비를 시켜서 삼장 사제를 대접했다.
식사가 끝난 후 오공은 노인에게 물었다
"당신의 성은 뭐요.?" "진가요!"
삼장은 그말을 듣자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시주님 제 본가의 성도 진가 입니다. 시주님과 저는 일가군요."
'스승님!? .스승님은 당씨가 아니십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사람과 일가가 되겠습니까?"
"그렇지않다. 내 속가에 성이 진가란다. 당나라 해주 홍농군 취현장사람이지.
그래서 내 법명이 진현장이다 다만 우리 당나라 태종황제께서 나에게
어제 삼장이란 호를 지어주시고 당이란 성을 내리셨어
그래서 당승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노인은 일가라는 말에 더욱 기뻐했다. 오공이 다시 말을 이었다.
"진노인 이왕 신세를 지는 김에 한가지 더 부탁이 있소.
난 오백년이 넘도록 목욕을 못했어요.! 그러니 스승님과 함께
목욕 좀하게 물좀 끓여주겠소? 인사는 떠날때 함께 하지요."
노인은 즉시 물을 끓이라 지시하고 손수 대야를 가져오고 등불도 켜주었다
사제가 목욕을 끝내고 등앞에 앉자 오공이도 다른부탁을 했다.
"진노인 한 가지만 더 부탁하고 싶은데 바늘과 실이있으면 좀 빌려주시요.
"있어요! 있어!" 노인은 아내에게 바늘을 가져오게해서 오공에게 주었다.
오공은 눈치가 빨랐다 삼장이 목욕하느라 벋어놓은 흰 무명 도복을 몸에 걸치고
범 가죽을 벗어서 승마바지 같은 모양으로 기워 서입고 허리에 감았던 등나부 줄기로
허리띠를 대신해 질끈매고 스승앞에 가서 말했다.
"제 모습이 어떻습니까?"
"아! 좋다마다. 이제겨우 행자답구나 낡았지만 그 직탈도 네가 입아라.'
"감사합니다."
오공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다시 여물을 얻어다 말에게 주었다.
다음날 아침 오공은 일어나자 마자 삼장에게 길을 떠나자고 했다
삼장이 옷을 입고 행장을 수습해서 작별 하려는데 노인은 벌써 세숫물도 준비하고
아침식사까지 차려놓고 있었다. 밥을 먹고나서 삼장은 말을 타고 오공은 앞장을 서서 떠났다.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밤에는 자고 새벽에 길을 떠나
여행을 거듭하는 사이에 어느덧 초겨울이 되었다
단풍은 떨어져 나무들은 앙상한데 /
고갯마루에 소나무만 여전히 푸르다 /
매화는 피지 않았어도 향기가 그득하고 /
늦국화 피고 연꽃은 시들고 동백은 한창이다/
사나운 북풍이 옷자락 휘날리니 북풍을 어이 견딜꼬 /
꾀 멀리 걸었을때 였다 길섶에서 휘파람소리가 나더니
여섯 사내가 뛰쳐 나왔다 손에 활과 창과 칼따위를 손에 들고 큰소리를 쳤다
"중놈아! 게섰거라.냉큼 말에서 내려 짐을 두고가거라
그러면 꼭 목숨 만은 살려주겠다."
삼장은 기겁을해서 말에서 떨어져 정신을 못차렸다 .
오공은 삼장을 부추겨 일으키며 말했다.
"스승님 걱정하지 마십시요. 별 것들 아닙니다.
이놈들은 우리에게 옷과 노자를 주려고 온 것들 입니다.
"오공아! 네귀가 멀지않았느냐? 이사람들은 우리보고 말과 짐을 두고가라는데
노자를 가지고 왔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
"스승님은 가만히 짐과 말이나 지키고 계십시요. 이 손시가 한번 겨뤄 볼테니까요."
"혼자서 두사람을 이길수 없고 두사람은 네사람을 이기못한다.
저것들은 여섯이나 되고 덩치도 큰데 너같이 조그만 원숭이가 혼자서 어쩔수있겠느냐.?"
그러나 간이 엄청나게 큰 오공은 앞으로 나서서
가슴앞에 손을 모아 예를 올리고 나서 말했다.
"여러분! 무슨 이유로 소승들의 길을 가로 막으십니까?"
"우리는 길손에 물품을 터는 두령들이다! 때로는 은혜도 베푸는 산채에 주인들이지.
우리의 크나큰 이름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데 너희들은 모르느냐?
자~! 빨랑빨랑 짐을두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러나 반마디라도 딴소리를 할때는 가루가 될줄로 알아라."
오공은 힝!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 나도 선조 대대로 두령이고 예로부터 산채 주인노릇을 해왔지만
아직가지 여러분의 존명을 들은일이 없는데.?"
" 모른다면 알려주지 한 사람은 눈으로 보고 기뻐한다는 안간희.
한사람은 귀로 듣고 성낸다는 이청노. 한사람은 코로 맡고 즐긴다는 비후애고
한사람은 혀로 핧고 생각한다는 설상사 한사람은 마음으로 읽고 탐낸다는 의견욕
마지막 한사람은 자기만을 걱정하기 때문에 신본우라고 한다.'
"흐흥! 너희들은 좀 도둑이었구나. 내가 네놈들의 주인인줄 모르고
물건을 겁탈하러 나오다니 참 기가막힐 일이로구나.
자.! 네놈들이 빼앗은 물건 모조리 가져오너라.
나와 일곱이서 나눈다면 용서를 해주마."
그 도적들이 듣더니 희는 기뻐하고 노는 성내고 애는 사랑스러워하고
사는 생각하고 욕은 탐내고 우는 걱정하면서 일제히 떠들었다
"이 염치없는 중놈아 넌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주제에
우리것을 나눠 가지겠다 하느냐.?"
아이구~! 너희들은 이제 끝이다
그들은 창과칼을 휘둘러 한덩어리가 되여 오공의 정수리를 마구 내리쳤다.
그러나 칠팔십대나 내리쳤지만 오공은 한가운데 서서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아 .이놈이 대단한 중놈이다 ! 정말 돌대가리군.."
도적들이 혀를 내두르는데 오공은 또한번 코 웃음을 쳤다
"흥! 아직 내 솜씨는 보여주지를 않았다. 자 네놈들 이제 팔에 힘도 빠진듯하니
이번에는 이 손대감의 바늘로 장난좀 하겠다."
"이중이 본래 침쟁이였구나 우린 병도 없는데 침을 놓는다고 아가리를 놀려대네."
그들이야 지껄이거나 말거나 오공은 귀에서 바늘을 꺼내 바람에 휘휘둘러
순식간이 큼직해진 여의봉을 손에 쥐고 오공은 벼락같이 호통을 쳤다.
"이놈들아 도망칠 생각은 말아라 이번에는 이 손공께서 여의봉 맛을 보여줄때다."
여섯 도적은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그러나 오공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뒤 쫒아가서 하나 하나 몰살을 시켰다.
그리고는 도적들의 옷을 벗기고 돈을 빼앗아서 의기 양양하게 돌아와 뽐냈다.
"스승님 자 가지시지요.도적들은 제가 모조리 처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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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도둑이지만 오공이 너무 심했다 화가난 스승 삼장이 가만둘까 몰러..
암튼 다음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