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정호익조교사

[옥매트]

10조

정호익조교사

발상의 전환,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다 (일) -10조-

[2012-03-30]

10조는 지금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그 흔한 1군 경주마 한 마리도 없이 마방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고령이 ‘전신갑주’인데, 그 역시도 이제 겨우 5세에 불과하다. 경주마로서는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에 노장대우를 받는 셈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최악의 고전을 하고 있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10조는 지금 당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깬 정호익 조교사의 과감한 운영이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라 평해도 무방하다. 올해 10조는 정확히 100번의 경주를 치렀다. 자원이 풍부하기로 소문난 18조와 34조가 80회 정도에 그친 점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은 경주에 출전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부족한 자원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운영한 전략이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마방이 이런 패턴을 구사할 수는 없다. 말 관리에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면 오히려 경주마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기회로 바꿔버린 정호익 조교사, 그를 만나 다음 구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작년에 이어 올 시즌 성적도 당당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대표마 없이 거둔 성과라 더욱 가치 있어 보이는데.
A. 현재 소속 관리마 중에서 보증수표라고 부를 수 있는 대표마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주마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기존의 틀을 깨기로 결심했다. 보통 경주마들의 출전주기가 4∼6주라면 우리는 보다 빠르게 순환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말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경주에 출전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마방 식구들의 공이다. 지면으로나마 그동안 노력해준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그렇지만 이 같은 구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조교사 입장에선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지 알고 싶다.
A. 두둑한 상금을 벌어줄 1군 경주마와 허리를 책임질 2∼4군마들이 밸런스 있게 포진하는 것이 이상적인 구조다. 그리고 어린 말들이 뒤를 받쳐준다면 금상첨화다. 지금 당장 그런 구성을 갖추는 건 불가능하지만 하반기 무렵엔 어느 정도 틀이 잡힐 것이라 전망한다. 우리 집에는 노장이라고 할 만한 경주마가 없다. 상위군이 없어 상금벌이에 있어 불리하지만, 가능성 면에서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보유마들이 기대만큼 성장해준다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Q. ‘리슨트하이’의 상승세가 정말 대단하다.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데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A. 체구가 크진 않지만 근성이 상당히 좋다.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4번의 경주를 치렀을 뿐이지만 기수가 유도하기 편하고 직선 힘 싸움에서는 이기려고 하는 투지가 강하다. 힘만 더 찬다면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킹왕짱’과 ‘천지신화’ 등에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예상대로만 성장한다면 마방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혁 기자〉

	마명	군	산지	연령	성별	마주	조교사의 마필 능력분석
상승세	샤프컨셉 부:컨셉트윈 모:샤프아이드	국2	한	4	암	백국인	간혹 기복을 보이는 게 단점이지만 중거리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다음 경주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보헤미안러브 부:커멘더블 모:엘란태리	국3	한	4	거	박재범	작은 체구임에도 근성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굳이 선행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고 중거리 검증까지 마쳤기에 3군 경쟁력은 충분하다.
	실비아그린 부:양키빅터 모:마라퀸	국3	한	4	암	백국인	데뷔 초만 해도 추입을 구사했지만 힘이 차면서 선입마로 자연스레 변신했다. 직전 입상으로 3군에 진출했는데 적응기간 거치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슨트하이 부:엑스플로잇 모:카론	국4	한	3	암	박정재	힘이 차면서 이제는 안정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성장했다. 뒷심을 갖춰 거리가 늘더라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원여제 부:포리스트캠프 모:네비게이션	국4	한	3	암	조동식	접전 끝에 3위로 승군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최근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거리적응만 무리 없이 마친다면 한 번 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실크포리스트 부:포리스트캠프 모:실크스톨	국5	한	3	암	박재율	편성이 약하긴 했지만 첫 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힘이 조금 더 차면 지금보다 기복 없는 성적을 올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탄생 부:TAIKI FIRE 모:섹시퀸	국5	한	3	거	최현기	5군에 올라온 직후 고전했지만 이제는 적응에 성공한 모습이다.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보합세	와일드캣 부:비와신세이키 모:플레티넘와일드캣	국3	한	4	암	박성구	한때 연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말인데 주행을 거부하는 악벽이 생겨 걱정이 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번개돌이 부:포리스트캠프 모:홀리시스터	국4	한	4	거	장석은	나올 때마다 인기마로 팔리는데 힘을 쓰는 구간이 짧은 편이라 기수의 유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컨디션은 괜찮은 모습인데 편성이 맞아야 인기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첩경 부:비카 모:레이디엘	국4	한	4	수	박재율	체구가 작고 선행 습성이 강한 편이다. 단거리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했는데, 거리가 길어져서인지 끝 걸음이 쉽게 무뎌진다.
	타임존 부:워존 모:타임투더레이크	국4	한	4	거	이기철	직전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4군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젠 긴 거리를 뛰어야 하는데 말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겠다.
	해피볼포니 부:볼포니 모:해피키	국4	한	4	암	김병현	매번 아쉬움을 남겼는데 직전 조성곤 기수와 호흡을 맞춰 입상에 성공했다. 4군에서 곧바로 통한다는 장담은 어렵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걸리버 부:포리스트캠프 모:알래기디안	국5	한	3	수	박남성	직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끈기와 뚝심이 있어 빠른 흐름만 피한다면 제 몫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대장정 부:메니피 모:레지	국5	한	3	거	박남성	거리가 늘어나서인지 생각보다는 쉽게 5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경험도 쌓였고 힘도 차고 있어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빅트리스 부:본비반트 모:테이블탑	국5	한	3	암	이상승	5군 첫 도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거리에 대한 적응력을 좀 더 기른다면 한결 나아질 것이다.
	이화원 부:디스틸드 모:뉴포드	국5	한	4	암	황철연	작은 체구를 지녔지만 근성이 뛰어나고 종반 탄력도 괜찮은 편이다. 초반이 느린 말이라 편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느린 흐름의 경주를 만나는 게 유리하다.
	전신갑주 부:볼포니 모:하비동주	국5	한	5	수	김병현	잠재능력이 상당히 좋은 말인데 잔병치레를 많이 하면서 컨디션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부상만 없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초원의아침 부:포트스톡턴 모:엔젤스초이스	국5	한	4	거	조동식	정말 오랜 기간 난조를 보이다가 다행스럽게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선입마로 중거리까지는 무난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동천하 부:포트스톡턴 모:골드루어	국6	한	3	거	박종율	체구는 크지 않지만 다부진 맛이 있어 기대를 했었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마이실비아 부:사이코배블 모:일심만능	국6	한	3	암	백국인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는 체중을 보강하는 게 숙제다. 비록 큰 걸음은 없는 말이지만 제 체중만 회복된다면 순위권은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분수령 부:워존 모:어스토리포유	국6	한	4	암	김정철	기복이 있어 경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향이 있다. 강한 훈련보다는 가볍게 컨디션 위주로 몸을 풀고 있다.
	점순이 부:STARCRAFT 모:다이아몬드드라고	국6	한	2	암	(주)자성실업	2살짜리 어린 말이라 아직 여러 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반기가 돼야 3세에 접어들기 때문에 동갑내기라도 북반구 말들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천지신화 부:커멘더블 모:미스윈저	국6	한	3	암	김경민	나름대로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기복은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힘이 붙으면 현군은 물론이고 승군해서도 경쟁력 있다고 본다.
	하이챠오 부:비카 모:노블미셸	국6	한	3	거	박남성	1군에서 활동 중인 ‘칸의후예’의 동생이라 기대가 컸는데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체구도 괜찮고 생김새가 좋아 곧 성적을 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노블볼트 부:NOBLE CAUSEWAY 모:RUNNING BOBCATS	외4	미	3	암	장석은	순발력이 부족한 탓에 단거리에서 고전하고 있다. 비록 뚜렷한 모습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 발전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
	대화합 부:STORMELLO 모:TO THE RIGHT	외4	미	3	암	박남성	아직 입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보다 힘이 붙는 게 눈에 보인다. 아주 강한 상대만 피한다면 첫 입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
	킹왕짱 부:HARD SPUN 모:LOST APPEAL	외4	미	3	거	최현기	혈통적인 기대치를 높게 가졌던 말인데 지금까지의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체구도 듬직한 편이고 실전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적 기록해줄 것이다.
	재스민 부:퍼펙트비전Ⅱ 모:바다소녀	국6	한	3	암	이기철	주행심사 기록은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크게 여유는 없었다. 체중보강도 더 이뤄져야 하고 경험도 일천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