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 거리 구경을 하며 세가지 사실에 놀랐다.
첫째는 주택가의 길들이 좁다는 것이다.
어제 오전과 오후에 중산층 지역의 골목길을 투어하였는데 생각보다 골목길이 좁았다.
골목길이 너무 좁고 빈집들이 눈에 띄어서 빈민가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산층 지역이었다.
차가 주차할 만큼 큰 골목길이 거의 없었고 자전거 주차장이 조금 큰 길 입구에 있었다.
둘째는 도로의 대부분의 차들이 소형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보유한 일본의 거리에 그들이 한국이나 중국에 수출한 대형 자동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 회사들이 만들어낸 소형차들이 도로를 메웠는데 러시 아워 시간인데도 도로에 차가 별로 많지 않았다.
오사까시의 중심부인 남바와 신이마미야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전 일본을 알았다고 할 수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전 일본이 비슷할 것 같다.
소형차 일본을 무엇으로 소러명해야 좋을지 많은 연구와 묵상이 필요하다.
셋째는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전거의 나라로 알려진 중국에 지난 5월에 다녀왔는데 상해시에서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일본은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직장 출근자, 배달부, 쇼핑 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육교도 자전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시내 중심가인 남바에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하철과 역사 주변에는 자전거를 파킹할 수 있는 파킹장이 많았다.
일본이들이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빈부의 차원을 넘어서.
중국의 도로는 운동장 만하고 차들은 대형이어서 중국을 방문한 자들이 놀라자빠지게 만든다. 러쉬 아워때는 그 큰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의 도로는 중국의 도로처럼 넓지는 않지만 잘 닦여있고 일본에 비하면 운동장이다.
한국의 차들 또한 중국과 비슷하게 대형추세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도로도 좁고 도로에 소형차가 많다.
아주 놀랍게 삼국의 국민적 특성이 차와 도로에서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깊이 묵상하며 연구할 대목이다.
21세기 유목민 시대에 과연 어느 나라가 빠르게 적응하며 살아남을 것인가?
후꾸시마로 세계의 눈총과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한 슈마허의 글이 생각난다.
가난해서 작은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아는 문화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작은 것이 희망일 수 있는 시대를 살면서 첫 일본 방문이 주는 메시지의 의미를 새긴다.
사진은 오사카의 남바와 신이마미야 거리에서 찍었다.
정면 사진을 피했다. 혹 정면 사진 일지라도 마스크를 쓴 분을 골라서 찍었다.
2023년 6월 22일 목요일.축시
오사카 나니와에서
우단초라하니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