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 쑥남카페
전통주가 궁금해서 한번 만들어봄.
원래는 추석때 쓰려고 만들었는데
발효기간이 은근히 길어서 추석이 끝나고서야 완성되었다.
차라리 사이더를 나중에 만들걸...
이번에는
전통주 방식중에 하나인 이양주를 만들어 보자.
딱 한번의 재료로 한번 발효시키는 방법은 단양주라고 불리고
밑술에 덧술을 넣으면 이양주
밑술에 덧술에 덧술을 하면 삼양주
이런식이다.
덧술을 많이 할수록 향도 진해지고 맛도 진해진다고 함.
간편한건 단양주
효율적인건 이양주
정성대비 효율대비 맛도 좋은건 삼양주
사양주 오양주는 시간도 많이 들고 재료도 많이들고 정성도 많이든다.
밑술의 목적은 적은양의 누룩을 사용하여 술이 완성되었을때 누룩취를 줄이고
미리 효모를 증식 시켜서
덧술을 할때 누룩을 더 넣지 않아도 발효가 원할하게 되게 하기 위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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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술
찹쌀가루 1KG
끓인물 4L
(3L는 죽 만들때, 1L는 식혀서 누룩 수곡할때)
누룩 500G
덧술
찹쌀 3KG
끓인물 2L
(보통은 덧술때 물을 안넣는다고 하지만 나는 양을 불리기위해...)
(물을 적게 넣을수록 맛도 진해지고 도수도 높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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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찹쌀을 물에 불려서 물을 빼고 방앗간 가서
가루로 빻은 찹쌀가루를 쓰는데 아휴..귀찮게 언제 그러고 있음...
그냥 마트 가서 찹쌀가루 봉지에 든거 1키로짜리 하나 사와서
팔팔끓는 물 3리터를 찹쌀가루를 저어가면서 물을 3~4번 나눠 부어서 죽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식혀둔다.
(권장은 차게 식히는거지만 나는 기다리기 귀찮아서 36도 까지만 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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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은
밑술 시작을 고두밥 or 죽 or 범벅 or 백설기 로 하는 여러방법이 있음.
발효되는 시간차이가 조금 있지만 그냥 편한대로 하면 됨.

나는 전통누룩인 산성누룩을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누룩 검색해보면 여러군데 나온다.
(산성이 PH농도 산성이 아니라 그냥 이름이 산성인것뿐.)

누룩 마른걸 그대로 죽에 섞어도 되지만
이렇게 물에 담가 수곡해서 쓰면 효모균이 미리 활성화가 되서 더 좋다고 한다.
보통은 한시간 정도 불린다고 한다.
(끓인물 1리터를 식혀서 사용해야함. 아니면 생수 있으면 생수에 담가도 되고. 40도만 안넘으면 됨.)

그러고 식은 죽에다가 수곡한 누룩을 넣고 다시 또 섞어준다음에

발효통에 넣자

발효통에 넣은지 5시간 정도 후 모습

하루가 지나니 보글보글 촤아악 거리면서
효모가 힘좀 쓰는 느낌이 난다.
이게 술 빚을때 난다는 빗소리

밑술을 만들고 24~48시간 내에 덧술을 한다고 하는데
이 시기도 만드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나는 그냥 밑술이 활발하게 활성화 됬을때 그냥 덧술을 넣기로 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36시간 됬을때 일듯.
찹쌀을 하얀물이 안나올때까지 물에 씼어주고
3시간정도 불리고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찜기에 면보깔고 물넣고 먼저 물을 끓여준다음에
쌀을 붓고 쪄준다.
(물이 먼저 끓고 쌀을 넣어야 쌀이 익었을때 층밥이 안생긴다고 한다.)
(나도 평소에 못먹는 찹쌀밥을 술에다가 쓰다니...ㅠㅠ)

고두밥이 잘 쪄졌으면 넓게 펴서 식힌다음에
밑술에다가 넣어준다.
그러고 나는 양을 불리기 위해 끓이고 식힌 물 2리터를 더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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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술을 걸러낸 것에 덧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밑술 그대로에 덧술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섞을때도 그냥 섞이기만 하게 하는경우도
밑술과 쌀을 손으로 비벼서 넣는경우도 있다
나는 뭐든 편한 방식으로 퐁당퐁당 첨벙첨벙 밑술에 고두밥 투척하고 섞이기게만 저어줬다.
덧술을 넣어주니까 효모들이 먹이가 와서 좋았는지
엄청나게 부글거리면서 날뛴다.

하루에 한번씩 저어주다가
보글거리는것도 멈추고 밥도 많이 가라앉고
저렇게 식혜마냥 밥알이 동동 뜨고 맑은물이 올라오면
걸러도 되는 시기
나는 7일정도 걸린거 같다.

이렇게 밥알이 동동 뜬 상태의 술을 동동주라고 한다.
어디 주막술집 가서 동동주 시켰는데 막걸리 처럼 뽀얀 술이 나왔다 하면 그건 좀 문제있는거
게다가 저 동동주 상태의 술은 이양주일 경우 도수가 15도 정도 한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봐도 화끈하다.

베주머니에 익은 술을 통째로 부어서 술지게미를 걸러낸다.
근데 베주머니가 너무 촘촘해서 안걸러진다...ㅠㅠ
그래서 그냥 3시간 정도 냅둔듯...

그렇게 걸른 술을 가라 앉혀서 윗물만 건져내면 약주
(사진 왼쪽과 중앙. 좀 섞여서 탁한데 가라앉히면 노르스름 투명할거임)
약주와 쌀가루가 가라앉은걸 물에 타지 않고 담으면 탁주
(사진에선 오른쪽)

이제 이 술지게미에 물을 섞어서 걸래내면 막걸리
막걸리를 걸러낸 술지게미에 각종 한약재료(대추 계피 생강 감초 등등)과 설탕과 물을 넣고 끓인다음
걸러내면 그게 모주가 된다.
막걸리 짜내고 난 술지게미를 얼굴팩으로 써도 미용에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약주 2병 탁주 1병 막걸리 3병이 나왔다.
사실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마시면 별맛이 없다.
시큼털털한 맛이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들은 아스파탐이나 다른 당분을 섞은것이다.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라고 해도 달다 싶으면 아스파탐을 안넣은것 뿐이지
다른 당분이 들어간것이다.
예로 과당이나 효소액 같은거...
그것마저도 안넣고 달달하려면 삼양주 이상은 되야하고 물도 적게 타야한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 달달하게 마시고 싶으면 설탕을 타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살균된 술이 아니다 보니 또 다시 당분을 만난 효모가 활동을 시작해서
오래 냅두면 다시 발효되서 도수도 높아지고 단맛도 다시 줄어들고 한다.
그러니 좀 숙성하고 달달하게 마시고 싶으면
마트에서 아스파탐 사서 섞어주면 된다.
아니면 마실때만 설탕을 섞어주던가.
만든것중에 한병은 탄산병에 담고 자연적으로 탄산화 시켜서 마실려고
설탕을 넣어주었는데
그새를 못참고 한잔 따라 마셔보니
딱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 맛이 그대로 난다.
달큰한 사과향과 배향이 솔솔
탁주는 아직 안마셔보았고
약주는 강하지 않은 은은한 단맛에
약간의 산미도 있고 씁쓸한맛도 있고 곡물향과 과일향도 솔솔 나면서
맛이 어디 하나 모나게 튀지 않게 부드러운게 맛있더라
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화끈한 알콜기운이...ㄷㄷㄷ
첫댓글 도수는 시중 막걸리보다 높은가? 안달면 내취향인뎁♡
도수는 내가 안재봐서 잘모르겠는데 물을 그렇게 많이 탄편이 아니라서 8도정도 나올거 같다
설탕 자체를 안넣으면 맛이 없어?
탁주상태는 먹을만 한데 물타면 시큼털털
세상에.. 전통주 장인같아..
맛있겠다 ㅜㅜ
첨만들어본거양
(이)양주로 읽어서 한국에서 양주를 만들다니 ㄷㄷ 이랬는데
술술술
삭제된 댓글 입니다.
E양주
ㅎㄹ 주모오오오!